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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김우형,김수하] 뮤지컬 ‘하데스타운’이 전하는 위로와 희망

2021.09.16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뮤지컬 ‘하데스타운’ 최초 한국 공연이 보는 이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뮤지컬 ‘하데스타운’은 2019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으로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작품은 익히 알려진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신화를 이야기의 한 축으로 삼는다.

 

오르페우스는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아내 에우리디케를 되찾기 위해 지하 세계로 내려간다. 하데스는 지상에 도착하기 전까지 뒤돌아 보면 안 된다는 조건과 함께 두 사람을 지상으로 돌려보낸다. 하지만 오르페우스가 약속을 어기고 뒤를 돌아보며 두 사람은 영영 이별하게 된다.

 

사진=에스앤코

사진=에스앤코

 

관객들은 신화를 통해 이미 ‘하데스타운’의 결말을 알고 있다. 하지만 “비극인 줄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원하지 않는 결과가 주어져도 다시 노래를 부르는 오르페우스처럼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하자는 의지를 얻었다”는 등 정해진 비극에도 불구하고 ‘하데스타운’을 통해 위로받았다고 이야기한다.

 

결국 ‘하데스타운’의 높은 완성도는 세트와 조명, 음악과 같이 겉으로 보이는 만듦새뿐 아니라 결말을 알면서도 이번엔 다를지도 모른다고 믿으며 계속해서 노래를 부르겠다는 희망과 연대의 메시지로 완성된다.

 

봄을 불러오기 위해 쓰던 노래로 지하 세계의 왕 하데스의 마음까지 움직이는 오르페우스, 결말을 알면서도 이야기를 전해야만 하는 헤르메스, 권태로운 지하 생활과 자유를 만끽하는 지상에서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는 페르세포네, 스스로 선택했지만 선택에 대해 후회하고 절망하는 에우리디케, 자비라곤 없어 보이는 광산의 주인 하데스도 실은 사랑에 빠진 평범한 사람과 다를 바 없다는 점까지 배우들은 섬세한 연기로 캐릭터의 이면까지도 완벽하게 표현하며 관객의 호평을 불러왔다.

 

이와 더불어 모두에게 끊임없이 속삭이며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운명의 여신을 비롯해 오르페우스의 노래를 듣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일꾼들, 마지막으로 공연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무대를 지키며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7인조 밴드까지 모든 이들이 빠져서는 안 될 무대 위 주인공으로 활약하며 관객을 작품 속으로 이끌고 있다.

 

한편 ‘하데스타운’은 내년 2월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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