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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조이人]① ‘킹더랜드’ 김선영 “이준호, 이런 현장 없다고…남편·아들 본방사수”

2023.08.18

(인터뷰)배우 김선영, JTBC 드라마 ‘킹더랜드’ 구화란 役으로 첫 드라마 도전
‘뮤지컬 여왕’에서 ‘이준호 누나’로…김선영이 완성한 카리스마·강렬 존재감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뮤지컬 여왕’ 김선영이 첫 드라마 ‘킹더랜드’를 통해 또 한 번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하며 ‘역시 믿보배’임을 입증했다. 이준호의 누나로, 기업을 이끄는 리더로 남다른 카리스마를 발산한 김선영이 있어 더욱 빛났던 ‘킹더랜드’다.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극본 최롬(팀 하리마오), 연출 임현욱)는 웃음을 경멸하는 남자 구원(이준호 분)과 웃어야만 하는 스마일 퀸 천사랑(임윤아 분)이 호텔리어들의 꿈인 VVIP 라운지 ‘킹더랜드’에서 진짜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지난 6일 자체 최고 시청률 13.8%(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얻으며 종영됐다.

뮤지컬 배우 김선영이 8월 17일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뮤지컬 배우 김선영이 8월 17일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방송 내내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보여준 ‘킹더랜드’는 넷플릭스 비영어권 시리즈 1위를 세 번이나 차지할 정도로 놀라운 인기를 얻었다.

‘킹더랜드’로 첫 드라마 도전에 나선 김선영은 극 중 킹그룹 장녀이자 킹호텔, 킹에어 상무 구화란 역을 맡아 안정적인 연기력과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매출이 왕’이라는 경영 철학을 가진 구화란은 자신과 달리 이상만을 꿈꾸는 구원에게 위기의식을 느끼며 킹그룹의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한 상속 전쟁으로 긴장감을 유발했다.

1999년 뮤지컬 ‘페임’으로 데뷔한 김선영은 무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킬 앤 하이드’, ‘미스 사이공’, ‘맨 오브 하만차’, ‘엘리자벳’, ‘위키드’, ‘호프: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하데스타운’, ‘데스노트’ 등 걸출한 작품의 주인공으로 활약해온 ‘뮤지컬 여왕’이다. 2012년 뮤지컬 배우 김우형과 결혼해 슬하에 아들을 두고 있다.

여전히 뮤지컬계 TOP을 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킹더랜드’로 또 다른 도전에 성공한 김선영은 지난 17일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드라마 첫 도전 이유와 가족들의 반응, 현장 비하인드를 솔직하게 전했다.

– ‘킹더랜드’로 처음 드라마 도전에 나섰다. 어떻게 출연을 결심하게 됐나.

“지금껏 드라마를 안 하려 했던 건 아니다. 계속 시기가 안 맞았는데 ‘킹더랜드’는 인연이었던 것 같다. 아들이 지금 초등학교 1학년인데, 작품이 겹치면 체력적으로 힘들다 보니 작년 하반기엔 쉬면서 아들 입학만 신경을 쓰려고 했다. 그런데 쉴 팔자는 아닌지 ‘나 안 할래’라는 마음이 안 생기더라. 이렇게 인연이 되려고 한 것인지.(웃음) 감독님이 공연에 대해서도 잘 아시다 보니 배려도 많이 해주시고, 캐스팅 작업도 일사천리로 됐다. 제가 이준호나 임윤아처럼 주인공이라면 못했을 텐데 그렇지 않다 보니 좋은 경험이고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감사하게 시작하게 됐다.”

– 워낙 시청률과 화제성이 좋았던 드라마라 인기를 실감하는 부분도 있었나.

“방영 중에 휴가를 갔다 왔다. 비행기 안에서도 그렇고 외국에 사시는 분들이 한국 콘텐츠에 관심이 많으셔서 그런지 단번에 알아보시더라. 저는 조용히 살아왔던 사람인데 알아보셔서 정말 놀랐다. ‘OTT가 무섭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웃음)”

– 평소 OTT를 즐겨보는 편인가.

“잘 보는 편이긴 한데, 제가 긴 드라마는 잘 못 본다. ‘킹더랜드’는 제가 나와서 그런지 저보다는 남편(김우형)과 아들이 본방사수를 해서 어쩔 수 없이 보게 됐다. 아들은 제가 평소 사랑을 주는 엄마인데 드라마에선 너무 무섭게 나오다 보니 신기해하더라. 남편은 드라마가 취향이었는지 재미있게 보더라. 제가 나와서 재밌냐고 했더니 아니라면서 드라마가 재미있다고 하면서 계속 보더라.”

뮤지컬 배우 김선영이 8월 17일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뮤지컬 배우 김선영이 8월 17일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 ‘킹더랜드’는 단순한 구조의 이야기에 로맨스와 코믹 요소를 더해 시청자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드라마였다. 배우로서는 어떤 매력에 끌려 이 드라마를 선택했나.

“단순했다. 다른 장르에서 새로운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 특별한 대의나 욕심이 있었던 건 아니다. 화란은 알콩달콩하고 따뜻한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외롭게 고군분투한다. 전 늘 외로운 역을 많이 했던 것 같다.(웃음) ‘호프’와 촬영 기간이 겹쳐서 더 외로운 것이 많았는데 그게 배우의 숙명인 것 같다.”

– 혹시 캐릭터나 작품의 정서를 실상에서도 많이 가지고 있는 편인가.

“그러면 못 살 것 같다. 물론 사람은 다양한 면이 있으니 외로움이라는 결도 제 안에 있을 거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낙천적이고 긍정적이다. 지나간 것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것에 대해, 나에게 주어진 것에 몰두하는 타입이라 너무 깊게 들어가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 배우로서 연기하는 것이 즐거운 작업인데, 현실에까지 끌고 오면 너무 힘들어지기 때문에 그러지 않는다. 제가 지구력이 좋은 편은 아니라, 계속 캐릭터에 함몰되어 있으면 오히려 촬영이나 공연이 쉽지 않아서 작업이 끝나면 잊는다. 또 캐릭터에 빨리 들어가고 빨리 나온다. 이번 ‘킹더랜드’는 첫 드라마인데, 가만히 있다가 바로 슛 들어가야 했다. 그게 저에겐 잘 맞았던 것 같다.”

– 임현욱 감독이 제작발표회에서 ‘김선영 배우의 오랜 팬’이라고 했다. 실제 현장에서 만나본 임현욱 감독은 어땠나.

“감독으로서도 그렇지만, 사람 자체도 섬세하다. 큰 소리를 내는 걸 본 적이 없다. 화를 낸다기보다는 급하면 소리를 크게 내는 경우가 있지 않나. 그런 것이 전혀 없다. 그것이 감독님 성격인 것 같고 장점 같다. 디렉션을 줄 때도 감독님마다 스타일이 다른데, 감독님은 그것조차도 섬세하게, 또 부담스럽지 않게 조용하게 말한다. 배우들도 성향이 다 다르겠지만, 대체로 촬영을 하다 보면 예민해지는 때도 있다. 그걸 배려하시는 것 같다. 준호 씨도 저에게 ‘드라마 현장을 더 겪어보면 아실 거다. 저 또한 경험이 많지 않지만 이런 촬영장은 처음이다’라고 하더라. 저는 제 촬영만 하고 붙는 사람도 준호 씨와 손병호 선배님 정도였지만, 주인공인 준호 씨가 봤을 때도 다들 배려하고, 그 누구도 함부로 하는 사람이 없었던 거다. 그래서 ‘촬영하는 1년이 길었지만, 마무리가 잘 된 것 같다’라는 얘기를 하더라. 공연도 마찬가지로 연출이 어떠냐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데, ‘킹더랜드’도 감독님의 배려하고 상대를 조심스럽게 대하는 장점이 잘 살아난 드라마인 것 같다. 늘 피곤해 보이는 모습으로 1년 가까이 있었지만(웃음). 그러다 보면 짜증이 날 수도 있는데 한 번도 그러시지 않았다.”

– 그래서인지 영상도 굉장히 예쁘게 나오지 않았나 싶다.

“맞다. ‘킹더랜드’엔 예측불가의 이야기가 있지 않다. 뻔한 장면들도 많아서 안 예쁘게 나오거나 ‘응?’ 할 수 있을 법도 한데, 굉장히 자연스럽게 예쁘게 나왔다. 남편도 ‘킹더랜드’ 보고 감독님 팬이 됐다고 하더라. 그래서 감독님께 전해드렸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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