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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하] 뮤지컬 ‘아이다’의 두 샛별 “희망과 힘 비춰 드릴게요”

2022.04.08
6번째 시즌 공연서 새로 합류
배우 김수하·민경아 인터뷰
코로나로 취소된 마지막 무대
2년 만에 부활해 5~8월 공연

뮤지컬 <아이다>에 새로 합류한 김수하(아이다·왼쪽)와 민경아(암네리스). 신시컴퍼니 제공

“희망을 드리고 싶어요.”(김수하)

“힘을 전하고 싶어요.”(민경아)

지난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뮤지컬 배우 김수하와 민경아는 뮤지컬 <아이다>에서 보여주고픈 메시지로 ‘희망’과 ‘힘’을 얘기했다.

<아이다>는 주세페 베르디의 동명 오페라를 원작으로, 팝의 거장 엘턴 존과 뮤지컬 음악의 전설인 팀 라이스가 만든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다. 이집트 침략을 받아 노예로 끌려온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 이집트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의 엇갈린 사랑과 우정을 그렸다.

2005년 국내 초연했던 <아이다>는 2019년 마지막 시즌을 예고하며 다섯번째 시즌에 들어갔다. 원래 2020년 3월 부산 공연이 마지막이었으나,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로 부산 공연이 취소되면서 갑작스러운 안녕을 고해야 했다. 이에 제작사인 신시컴퍼니는 원제작사인 디즈니와 작품을 다시 한번 선보이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런 과정을 거쳐 한국 뮤지컬의 샛별로 떠오르는 김수하(아이다)와 민경아(암네리스)는 오디션을 거쳐 새 멤버로 합류했다.

뮤지컬 <아이다>에서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를 맡은 김수하. 신시컴퍼니 제공

오디션은 어땠을까? “오디션을 보던 날, 아이다처럼 옷을 입고 메이크업과 통가발도 마련했어요. 아이다처럼 보이고 싶었거든요. 새로운 아이다, 저만의 아이다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했어요.”(김수하) “오디션을 준비하면서 암네리스 캐릭터를 많이 고민했어요. 그녀의 순수함에서 오는 밝은 에너지와 함께 공주로서의 위엄을 보여주려고 했어요.”(민경아)

오디션에서 김수하는 아름답고 카리스마 넘치고 맹렬한 연기를 선보였고, 민경아는 디즈니 공주 같은 아름다운 목소리로 사랑스럽고 천진스러운 암네리스를 재현해냈다고 제작사인 신시컴퍼니 사람들은 얘기했다.

두 사람이 맡은 배역은 어떤 인물일까? “아이다는 처음엔 노예로 끌려온 백성들의 과도한 기대와 의무에 부담스러워해요. 자신을 사랑하는 이집트 장군과 끌려온 백성 앞에서 오랫동안 고민하죠.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단단해지는 그런 인물이에요.”(김수하)

“암네리스는 배우랑 비슷한 면이 있어요. 내가 아무리 안 좋은 일이 있어도 다른 사람 앞에서 드러내 보이면 안 되잖아요. 그게 쉽지 않거든요. 암네리스도 그런 것을 내비치지 않으려고 하는 그런 캐릭터예요. 새로운 것을 배우려고 하는 열정도 뛰어나죠.”(민경아)

뮤지컬 <아이다>에서 이집트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를 맡은 민경아. 신시컴퍼니 제공

<아이다>를 관객으로 볼 때와 직접 무대에서 공연할 때의 차이는 뭘까? 김수하는 아이다가 아니라 암네리스 얘기를 꺼냈다. “제가 <아이다>를 관객으로 봤을 때는 ‘참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대본을 직접 읽어보니 느낌이 달랐어요. 암네리스가 색달라 보였어요. 암네리스는 용기 있는 결정을 해요. 또 그녀의 정신적인 성장도 보였어요.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캐릭터가 암네리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민경아는 아이다 얘기로 화답했다. “저는 아이다와 라다메스의 사랑을 다시 한번 느꼈어요. ‘진짜 초월한 사랑이 저런 거구나. 진짜 사랑은 희생이 따르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사랑은 상대를 먼저 생각해주고 배려하고 희생한다는 걸 배우고 느낀 것 같아요.”

사실 두 사람은 바로 직전 뮤지컬에서도 주인공을 맡으며 이른바 ‘잘나갔다’. 김수하는 지난해 9월부터 올 3월까지 뮤지컬 <하데스타운>에서 주인공 에우리디케를 맡았다. “에우리디케는 거리의 아이였고, 아이다는 공주여서 태생부터 다르네요.(웃음) 에우리디케는 첫 만남에서 사랑에 빠진다면, 아이다는 처음엔 사랑을 거부하다 서서히 변하는 그런 캐릭터예요.”

민경아는 지난해 4월부터 올 2월까지 뮤지컬 <시카고>에서 주인공 록시 하트를 맡았다. “암네리스는 계속 짝사랑을 하잖아요. 근데 록시는 사랑을 쟁취하거든요. 그런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뮤지컬 <아이다> 공연 포스터. 신시컴퍼니 제공

두 사람이 <아이다>를 통해 전하고픈 메시지를 되물었다. 김수하의 ‘희망’은 무엇일까? “코로나로 너무 힘든 시간이지만 공연을 보시면서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으시길 바라는 거죠.”

민경아의 ‘힘’은 어떨까? “아이다도 암네리스도 끝까지 자기의 신념을 갖고 가거든요. 공연을 보면서 자신의 신념을 계속 밀고 나아가는 힘을 갖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뮤지컬 <아이다>는 5월10~8월7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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