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바라본 ‘앙상블’, 무대에서 바라본 ‘앙상블'[NC기획]
2020.03.08 / 뉴스컬처 – 김진선 기자
[뉴스컬처 김진선 기자]앙상블부터 시작했지만 전 늘 제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고 무대에 올랐어요. 제 삶의 주인공은 저인 것 처럼요.(윤공주 인터뷰 中)
뮤지컬 무대에서는 모두가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무대 위 인물들이 없다면 우리가 감정을 따라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그저 독백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삶이 ‘함께’ 있을 때 빛이나듯, 무대 역시 ‘앙상블’이 있기에 두드러질 수 있다. 세상 속에서 ‘자신’이 주인공인 거처럼, 앙상블 각자의 이야기가 곧 중심일 수 있다. 그들의 이야기가 무대 위에서 펼쳐질 때, 우리는 ‘뮤지컬’이라는 장르의 재미를 한껏 느낄 수 있다.
![당신이 바라본 '앙상블', 무대에서 바라본 '앙상블'[NC기획]](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0030712484399189_1583552923.jpg)
앙상블은 무대 위에서 인물들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무대 장치를 움직이거나, 여러 명의 목소리를 내며 다역을 맡기도 한다. 불릴 이름이 없을지는 몰라도, 영향은 어마무시 하다는 것이다.
“뮤지컬에서 앙상블을 없어서 안 될 존재”(엄기준)
“앙상블을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준다”(마이클 리)
“앙상블을 작품의 품격”(이지나 연출)
최근 tvN에서 내놓은 ‘더블캐스팅’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앙상블 배우들의 목소리와 무대를 볼 수 있는 기회다. 이민정 PD는 프로그램에 앞서 “사회 곳곳에서 주연이 아니더라도 성실하고 훌륭하게 살아가는 수많은 조역들에게 힘이 되는 프로그램이었으면 좋겠다”라고 프로그램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들의 말처럼, 뮤지컬 무대에서 앙상블은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주연이 빛을 발하고, 조연의 활약이 뛰어날 수 있는 건 모두 앙상블이 있기에 가능하다. 많은 배우들이 이미 ‘앙상블’에게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들이 있기에 무대가 완성된다는 것이다.
“‘벤허’의 주인공은 앙상블 배우들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쉬는 시간이 없는 그들이 이 작품의 모든 걸 만들어주고 있어서 우리가 무대에 올랐을 때 힘을 받는 것이다”(김지우)
“‘오! 캐롤’은 앙상블 공연이다. 여러분께서 저희가 아닌 앙상블 한 사람 한 사람을 봐 달라”(김선경)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의 제작사 송혜선 대표는 “앙상블 배우들 뿐 아니라, 뮤지컬 배우의 삶은 엄청 바쁘다”라며 앙상블도 뮤지컬 배우임을 강조하면서 “공연이 없는 월요일이면 자기계발에 힘쓴다. 오디션을 보러 다니느라 정신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당신이 바라본 '앙상블', 무대에서 바라본 '앙상블'[NC기획]](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0030712502399192_1583553026.jpg)
‘외쳐, 조선’에서 개똥 역으로 무대에 오른 김재형은 “뮤지컬에서 작품 분위기, 스타일, 배경 등을 보여주는 존재가 바로 앙상블이다. 주조연들게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자극을 주면서, 장면을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존재”라고 앙상블에 대해 말했다.
그러면서 “작품이 주는 에너지가 유쾌하고 밝아 참 좋다. 춤도 추고 땀 흘리면서 하는 작업이라, 서로 격려하는 분위기다. 전우애가 느껴진다.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행복한 작업”이라고 ‘외쳐 조선’에 오르고 있는 감정을 전했다.
김재형은 특히 “앙상블이 아닌, ‘외쳐, 조선’에 살고 있는 백성들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전체적인 그림으로 말이다. 우리의 에너지가 발생되면서 함께 오른 배우들에게 힘을 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앙상블의 꿈을 응원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외쳐, 조선’에서 주모 역할을 맡은 황자영은 “단이의 성장을 도와주는 조력자다. 그 시대 사람들을 보여주기도 한다”라고 역할에 대해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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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뮤지컬에서 앙상블을 한다는 것은 더 좋은 배역을 만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쉽게 지나간다고 보실 수 있다. 하지만 늘 어떻게 무대에서 어떻게 만나질까 고민을 많이 한다”라고 말했다.
‘외쳐, 조선’외에도 ‘젋음의 행진’ ‘그여름 동물원’ 등 무대에 오른 황자영. 그는 “스쳐지나가는 아주 작은 장면이 있다. 대본도 없는 대사를 할 때 있는데 꼼꼼하게 챙겨주고 기억해주는 관객들의 모습을 볼 때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커튼콜(무대 마지막에 관객들과 인사하는 장면)할 때 관객들이 진심으로 감동받은 얼굴 제일 먼저 볼 수 있다. 앙상블이 제일 먼저 나오니까”라며 “정말 감사하고 마음이 벅찬 순간”이라고 말했다.
특히 황자영은 “누군가 해준 말인데 ‘극 중에 작은 역할이 있지만 그 역할이 미치는 영향은 그 누구보다 클 수 있다’라더라. 사람들이 스쳐지나갈지라도, 힘이 있다는 것”이라며 “스승님께서 ‘부담을 능력으로 승화시킨다’라고 하셨다. 모두가 좋은 곳에서 화이팅 해서 함께 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사진=PL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