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많은 사람들의 기대작 <지킬 앤 하이드>. 갑자기 찾아온 스태프의 코로나19 확진으로 갑작스럽게 공연을 취소하게 된다. 그리고 전원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음성 판정을 받고 공연을 지난 11월 21일부터 정상 진행했다. 우여곡절을 겪고 우리 곁으로 찾아온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장수 뮤지컬이자 믿고보는 공연, 류정한-홍광호-신성록의 명품캐스팅을 보여주고 있는 공연. <지킬 앤 하이드>의 이유있는 흥행을 살펴본다. (지킬/하이드-홍광호, 루시-윤공주, 엠마-민경아 공연)
ⓒ오디컴퍼니
■ 지킬 앤 하이드
기간 : 2021.10.19.~2022.05.08
배우 : 지킬/하이드 – 류정한, 홍광호, 신성록 // 루시 – 윤공주, 아이비, 선민 // 엠마 – 조정은, 최수진, 민경아
줄거리 및 배경 : <지킬 앤 하이드>는 1883년 기이한 모험담 [보물섬]으로 명성을 얻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 3년 후인 1886년 발표한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는 인간이 품은 ‘선과 악’이라는 쌍둥이의 갈등과 대결을 전면에 내세운다. 강간범, 협박범, 사생아, 동성애자, 살인자로 변모하는 ‘하이드’의 엽기적 행동 때문에 공포 소설로도 읽히지만, 그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보면 인간의 선과 악에 대한 이해와 빅토리아 시대 영국의 도덕적 위선에 대한 고발 등 철학적이고 윤리적인 질문들이 내용을 채운다. 특히 부유한 집안에서 우수한 재능을 타고난 ‘지킬’이 쾌락을 탐닉하는 기질을 가진 ‘하이드’의 본성을 발견하는 골자는 인간의 양면성을 탐구하도록 만든다.
한편 뮤지컬은 이 원작을 바탕으로 한 내용에 신분과 성격이 다른 두 여인 루시와 엠마가 한 사람의 몸에 갇힌 두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는 독특한 스토리를 더해 스릴러 로맨스물로 만들어냈다. 등장인물이나 세부적인 사건으로 비교하면 책과 뮤지컬은 다르다고 볼 수도 있으나, 그것들이 주는 메시지와 스토리 모두 완성도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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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뮤지컬의 좋은 점 : 알고가면 좋은 점>
1. 홍광호가 홍지킬일 수 밖에 없는 이유
홍광호의 별명 중 하나는 바로 ‘홍지킬’이다. 그만큼 <지킬 앤 하이드>에서 배우 홍광호가 보여주는 시너지는 굉장하다. 특히 ‘지금 이 순간’이 흘러나올 때는 모든 관객이 숨을 죽이고 홍광호만을 바라본다. 많은 지망생들이 가창력을 뽐내기 위해 선택하며 많이 알려진 넘버임에도 홍광호의 기묘한 강약 조절은 관객을 압도하고 또 압도한다. 특히 어두운 면을 더 많이 보여주는 2막에서는 감정 이입이 극대화 된 다는 점. 그래서 필자는 홍지킬보다 역시 ‘홍하이드!’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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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유 있는 가장 압도적인 흥행작
세계 여러 곳에서 공연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한국 프로덕션이 단 한번도 흥행에 실패한 적이 없는 유일무이한 성공을 거둔 공연이다. 2004년 코엑스 오디토리움 국내 초연 공연 당시 3주간의 짧은 공연 기간에도 불구하고 ‘전회 매진, 전석 기립 박수’라는 기록을 남기며 한국 뮤지컬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연출부터 무대, 조명, 의상, 음향 등 모든 요소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프로덕션이다. 신기할 정도다. 매회 공연이 이루어짐에도 이렇게 모든 관객을 압도할 수 있다는 점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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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완성도 높은 무대
2층 구조를 기본으로 한 다이몬드형으로 무대. 지난 2018년 변경된 이 무대는 올해도 비슷한 형식으로 보여줬다. 1층과 2층, 오른쪽과 왼쪽, 앞과 뒤로 대비를 이루는 다이아몬드형 무대는 극의 흐름이 최고조로 치닫을 때 관객의 흥분을 배가시켜주기에 충분하다. 지킬의 실험실 무대는 5m 높이를 꽉 채우는 1,800개의 매스실린더가 천장을 가득 채우고 있으며 빅토리아 시대를 재현한 의상도 볼거리를 충족시키며 몰입감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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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별점
-스토리 완성도
★★★★★★★★★☆
(한 번도 실패없는 이유있는 스토리)
-캐릭터 매력도
★★★★★★★★★☆
(완벽한 캐스팅)
– 몰입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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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
(검증된 뮤지컬을 또 다시 인정하게 만드는 폭발적인 몰입감)
시선뉴스 / 박진아기자 (sisunnews@sisu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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