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alk] ‘팬텀싱어3’ 준우승팀 라비던스 | 민요부터 팝까지 다 OK “유일무이 팀 되고싶다”
2020.09.07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 한현정 기자
팬텀싱어3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라비던스(RabidAnce·고영열, 존 노, 김바울, 황건하)’는 매혹적이고도 강렬했다. 결승 1라운드에서 부른 ‘흥타령’은 단연 ‘팬텀싱어3’ 최고의 하이라이트 무대였다.
‘팬텀싱어’ 역사상 최초로 국악 장르를 선곡한 라비던스는 남도 민요 ‘흥타령’을 4중창으로 블렌딩, 한국인의 한과 흥을 절절히 토해냈다. 이후 ‘어나더 스타(Another star)’에서 기립 박수를 이끌어냈다.
음악천재 테너 존 노(29), 장르파괴 소리꾼 고영열(27), 뮤지컬 원석 황건하(23), 인간 첼로 베이스 김바울(29)로 구성된 라비던스는 팝, 가요, 월드뮤직까지 그야말로 예측 불허의 스펙트럼을 뽐내며 다채로운 감동과 뜨거운 희열을 안겼다.
유용석 기자
Q. 대장정을 끝낸 소감은.
고영열 : 8개월이었지만 후딱 지난간 것 같다. 다른 세계에 잠시 다녀온 것 같은 느낌도.
황건하 : 최대치를 끌어내기 위해 많은 일을 했다. 그 모든 게 하루 만에 끝나니 허무하더라. 실직자가 된 느낌도 든다.
존 노 : 하루하루가 감사하고 행복했다. 2등을 해 솔직히 실망감도 좀 들었는데, 더 발전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더 크다.
김바울 : 독일로 유학에 가 있던 상황이었는데,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았다. 선망했던 분들도 보고, 그들과 동등하게 겨룰 수 있어 행복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존 노 : ‘흥타령’이다. 프로듀서로서 4중창을 만들어야 하고 새롭게 만드는 게 맞다 생각했다. 국악의 정서를 지키면서 4중창 포지션을 배치해야 했다. ‘부질없다’는 정서를 잘 표현한 것 같다.
김바울 : 제 아버지가 그 노래 듣고 처음으로 우셨다.
Q. 각각의 개성이 뚜렷해 보인다. 서로의 매력은 뭔가.
고영열 : 건하는 도전 정신이 있고 아집이 있다. 뭔가를 시작하면 끝까지 파고든다.
황건하 : 존 노 형은 우울한 노래를 할 때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다. 긴장이나 두려움 없이 아티스트로 살아 숨 쉬는 게 멋지다.
존 노 : 김바울은 섬세하고 잘 챙겨주고 목소리가 정말 좋다. 무대에 설 때마다 빛을 발하는 베이스다.
Q. ‘라비던스’만의 매력이란.
고영열 : 다채로움.
김바울 : 무지개? 대중과 멀리하는 그룹은 아니다. 다양한 색이 있지만 조화로운.
Q. 앞으로 계획은.
고영열 : 세계 유일무이한 팀이 되고 싶다. 아무도 못 갔던 길을 가는. 콜럼버스 배와 같다. 개척자가 되고 싶다.
존 노 : 외국에서 살다 보면 동양인은 대부분 중국인인 줄 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방탄소년단처럼, 우리의 위치에서 한국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김바울 : 마이너 음악이 아니라 대중음악으로서 인정받고 싶다. 프로젝트가 끝나는 그룹이 아니다. 한국 음악 시장에 한 역사를 만들고 싶다.
황건하 :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팀이 되고 싶다. 음악으로 하나가 될 수 있다.
[한현정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기자 kiki2022@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75호 (2020.09.09~09.15일자)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