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과 연극 ‘모래시계’, 영화와 뮤지컬 ‘타이타닉’, 우리가 알고 있는 혹은 전혀 다른!
2017-09-29 브릿지경제=허미선 기자
최고시청률 60%를 훌쩍 넘기며 ‘국민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던 최민수·고현정·박상원·이정재 주연의 ‘모래시계’, 제임스 카메론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타이타닉’이 뮤지컬로 만들어져 관객을 만난다.
올해로 등단 50주년을 맞은 오태석 연출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창작산실을 통해 내년 3월 무대에 올릴 연극 ‘모래시계’ 제작 소식도 알려졌다.
9월에 접어들면서 캐스팅을 발표하거나 제작 소식을 알린 세 작품 중 뮤지컬 ‘모래시계’를 제외한 뮤지컬 ‘타이타닉’과 연극 ‘모래시계’는 대중적으로 알려진 동명 영화, 드라마와는 전혀 다른 작품이다.
◇뮤지컬 ‘모래시계’, 드라마보다 긴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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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모래시계’(사진제공=인사이트먼트) |
뮤지컬 ‘모래시계’(12월 5일~2018년 2월 11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는 우리가 알고 있는 동명 드라마를 무대에 올린 작품이다.
故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 콤비작으로 군사정권, 정경유착, 5.18 광주민주화운동, 삼청교육대 등으로 점철됐던 격동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그 시대를 관통했던 조직폭력배 박태수(최민수), 카지노 대부의 외동딸이자 후계자 윤혜린(고현정), 검사 강우석(박상원), 혜린의 보디가드 백재희(이정재) 등이 엮어가는 사랑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다.
뮤지컬 ‘베르테르’ ‘서편제’ ‘레미제라블’, 연극 ‘미친키스’ ‘남자충동’ 등의 조광화 연출이 진두지휘하며 그의 제자 오세혁 작가와 박해림 작가가 공동집필하고 김문정 음악 수퍼바이저, 오상준 작곡가, 박재현 음악감독, 신선호 안무감독이 힘을 보탠다.
박태수 역에는 ‘신과함께-저승편’ ‘아이다’ 등의 김우형·‘키다리아저씨’ ‘마타하리’ 등의 신성록·‘나폴레옹’ ‘데스노트’ 등의 한지상(이하 가나다 순), 윤혜린 역에는 ‘프라이드’ ‘벙커 트릴로지’ 등의 김지현·‘아이다’ ‘에드거 앨런 포’ 등의 장은아·‘몬테크리스토’ ‘엘리자벳’ 등의 조정은이 트리플 캐스팅됐다.
검사 강우석은 ‘곤 투모로우’ ‘서편제’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등의 강필석·‘인터뷰’ ‘헤드윅’ ‘프랑켄슈타인’ 등의 박건형·‘도리안 그레이’ ‘사의찬미’ ‘마마돈크라이’ ‘쓰릴미’ 등의 최재웅, 혜린을 묵묵히 지키는 경호원 백재희는 김산호·손동운·이호원(호야)이 번갈아 연기한다.
◇오태석 작·연출의 연극 ‘모래시계’, 공존하는 이들이 던지는 반문 “잘 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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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모래시계’의 작가이자 연출 오태석.(사진제공=극단 목화) |
오태석 작·연출의 연극 ‘모래시계’(2018년 3월 15~25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는 사회적 잣대로 분류된 ‘모자란 이’와 ‘온전한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마을의 이야기다.
지난해 초연됐고 올초 재연된 연극 ‘도토리’와 같은 선상에 있는 작품으로 부족한 사람이 진짜 부족한 사람인지, 온전하다 자부하는 이들이 상식적이고도 올바른 삶을 살고 있는지를 반문하는 작품이다. 그 반문을 통해 남을 헤아리는 일 그리고 상생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논한다.
수도시설도 없는 외딴 마을, 이곳엔 멀쩡한 사람 반, 약간의 정신장애가 있는 사람 반이 공존하며 살고 있다. 우물의 오염으로 수도를 놓아야 하는 상황, 마을 토박이 할머니가 수도공사를 위한 착수금을 기부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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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석 작·연출의 ‘모래시계’ 쇼케이스 장면.(사진제공=극단 목화) |
급전이 필요해져 기부금을 약탈하려는 ‘멀쩡한’ 사람들을 막기 위해 정신장애인들이 나선다. 경찰에 신고를 하거나 제압하는 일반적인 방법이 아니라 자신들만의 방식대로 엉뚱하지만 누구도 다치지 않게 도난사고를 해결하면서 상생을 논하는 풍자극이다.
극단 목화 관계자는 연극 ‘모래시계’에 대해 “뒤집어도 똑같은 질량으로 쏟아지는 모래시계처럼 부족하다고 손가락질 당하는 사람과 스스로 멀쩡하다 믿는 이들 역시 능력의 차이일 뿐 인간성에 대해서는 똑같거나 더 나을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타이타닉’, 잭과 로즈는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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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타이타닉’.(사진제공=오디컴퍼니) |
뮤지컬 ‘타이타닉’(11월 10~2018년 2월 11일 샤롯데씨어터)은 1912년 4월 10일 타이타닉호의 첫 출항부터 침몰까지 5일 동안의 실화를 담고 있다.
1997년 4월 피터 스톤과 뮤지컬 ‘나인’ ‘팬텀’ 등의 작곡·작사가 모리 예스톤(Maury Yeston)이 의기투합해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그 해 토니어워즈에서 5개 부문의 상을 거머쥐었고 같은 해 연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져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영화가 상류층 여성 로즈와 3등칸 승객 잭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췄다면 뮤지컬 ‘타이타닉’은 배의 설계자, 소유주, 선장, 1·2등 항해사, 화부, 무선기사, 지배인, 벨보이 등 선원들과 1~3등실 승객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도 앙상블도 없는 타이타닉호 사람들 이야기로 몇 배역을 빼고는 원캐스트로 출연진을 꾸렸다는 점이 특징이다.
은퇴를 앞두고 타이타닉 호의 진두지휘를 맡은 선장 에드워드 스미스는 ‘두 도시 이야기’의 김용수, 고지식한 1등 항해사 윌리엄 머독은 ‘금강, 1894’ ‘지킬앤하이드’ 등의 왕시명, 정의로운 2등 항해사 찰스 라이톨러는 ‘안나라수마나라’의 이상욱, 다정하고 위트 넘치는 무선기사 해롤드 브라이드는 ‘사의찬미’ ‘비스티’ ‘라흐마니노프’ ‘프라이드’ ‘쓰릴미’ 등의 정동화가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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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타이타닉’ 출연진들.(사진제공=오디컴퍼니) |
타이타닉의 소유주 브루스 이스메이는 ‘벤허’ ‘팬텀’ ‘영웅’ 등의 이희정, 2등실 승객부부 앨리스·에드가 빈은 ‘아이다’ ‘아리랑’ 등의 윤공주·‘브로드웨이 42번가’ 등의 전재홍, 연인 캐롤라인 네빌·찰스 클라크는 ‘키다리아저씨’ ‘투란도트’ 등의 임혜영·‘배쓰맨’ ‘빈센트 반 고흐’ 등의 서승원, 3등실의 같은 이름을 가진 3명의 케이트는 이지수·김리·방글아, 짐 파렐은 ‘쓰릴미’ ‘키다리아저씨’ 등의 송원근이 연기한다.
대부분 원캐스트인 극에 더블캐스팅된 ‘타지마할의 근위병’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잭 더 리퍼’ 등의 조성윤과 아이돌 그룹 빅스의 켄은 항해가 끝나면 약혼녀에게 청혼할 꿈에 부푼 화부 프레드릭 바렛을, ‘노트르담 드 파리’ ‘레미제라블’ ‘미스터 마우스’ 등의 문종원과 ‘시라노’ ‘베어 더 뮤지컬’ ‘뉴시즈’ 등의 서경수는 타이타닉 호의 설계자 토마스 앤드류스를 번갈아 연기한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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