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데뷔 후 첫 단독 콘서트 <마주하다> 여는 뮤지컬 배우 조정은.. 그가 공감하고 싶은 것들
[오마이뉴스 글·사진:곽우신, 글:김진선, 사진:서정준]
▲ 콘서트를 준비하며 “새로운 걸 추구하느라 의도적으로 한 건 없어요. 제가 의미를 두는 건, 배역으로 관객을 만나는 게 아니라, 배역이란 중간 없이 바로 만나는 거였어요. 그거에 큰 의미를 뒀죠.”
ⓒ 서정준
“이제 (단독 콘서트는) 안 할 거니까요. (웃음) 앞으로 할 계획이…. 글쎄요. 처음이자 마지막이지 않을까요? 아마도 그럴 수도 있고. (웃음) 제가 콘서트를 자주하지는 않으니까요. 잘 볼 수 없던 걸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겁니다.”
이번 콘서트를 꼭 봐야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조정은은 이같이 답했다. 첫 단독 콘서트가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뮤지컬 배우 조정은에게 <마주하다>는 여러모로 큰 의미가 있는 작업이었고, 그만큼 큰 용기가 필요했다. 1년 이상을 쉬고, 데뷔 17년을 맞은 이 시점, 굳이 콘서트로 관객들을 만나는 이유는 ‘타이밍’이다. 조정은은 “30대였으면 결정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도 제가 콘서트를 열게 될지 몰랐어요. 제 지인들도 다들 의아해해요. 제가 솔로 무대를 즐겨 하는 편이 아니라, 어떻게 2시간을 채워야 할지도 걱정이에요. 콘서트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거나 계획한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심지어 ‘언젠가는 한 번 해야겠다’라는 생각도 한 적 없어요. 다른 분들의 콘서트에 게스트로 많이 갔었고 관객으로, 친분으로 가긴 했지만 콘서트를 보면서 ‘나도 너무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는 않았어요. 두 시간을 자기 혼자 다 이야기도 하고 노래도 하고, 관객들과 소통도 하는 게 쉬워 보이지 않더라고요.
저는 게스트 하러 가면 한두 곡 하러 가는데도 굉장히 긴장되는데,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죠. 이번에 콘서트 제안이 왔을 때 제가 하게 된 건, 딱 저를 정리하는 좋은 ‘타이밍’이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조금 더 일찍 제안이 왔으면 안 한다고 했을 것 같아요. 공연을 오래 쉬었고, 새롭게 시작하는 저 조정은이란 사람이 한 시즌을 마감하고, 새롭게 발을 내딛는, 새롭게 어떤 다음 시즌으로 나아가는 타이밍이었기에 그런 차원에서 콘서트를 하게 됐어요.”
“알맞은 타이밍에 제안이 들어와서” 9월 중순부터 콘서트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다른 배우의 콘서트에 게스트로 참여한 적은 있지만, 자신이 주인공으로 무대 위에 오르는 단독 콘서트는 처음인 상황. 욕심만큼 쉬운 작업은 아니었지만, “시간과 공을 많이 들여서 정리”했고 “즐겁게” 준비했다. 제목을 짓는 것부터 시작해서 많은 부분에 조정은 배우의 입김이 닿아 있다.
▲ ‘공감’을 마주하며 “콘서트가 저 혼자만의 일방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게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작품 안에서 성장한 이야기, 질투를 느끼기도 했던 감정 등에 대해 잘 풀어내고 싶어요. 잘 녹여내려고요.”
ⓒ 곽우신
“제가 ‘공감’이라는 단어를 좋아해서, 원래는 콘서트 제목으로 ‘공감’을 하려고 했어요. 근데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저 자신을 많이 보게 되더라고요. 생각처럼 잘 안 되면 열을 내기도 하고, 칭찬 받으면 우쭐하기도 하고, 예민한 모습도 보게 되고, 누가 너무 잘하면 질투도 하게 되고, 때로는 제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유치한 감정을 느낄 때도 있어요. 어떨 때는 자존심이 상해서 이야기도 안 하고 혼자 울 때도 있고요.
작품할 때 그런 게 많이 튀어나와요. 그런 모습을 볼 때도 있고. 그 작품들로 인해서 성장하게 된 것도 있고요. 제가 관객들을 배역이 아닌 ‘저’로 마주한다는 게 저에게는, 조정은이란 사람에게는 크게 용기를 내는 일이에요. 작품이 아니라, 배역이 아니라, 내가 그 분들을 이렇게 마주하는 것. 지금 이 시점에서 20대, 30대 더 내려가서 어렸을 때의 저를 마주하는 것. 그게 참 긴장되더라고요.
그때는 참 힘들게 느껴졌던 것들이, 지금 봤을 때는 그렇게까지 그럴 일은 아니었구나 싶었어요. 그때 내가 참 완벽하게 잘한 건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려고 애를 썼구나.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저를 다시 보게 됐어요. 그런 것들을 마주하게 되면서, 사람, 배우 조정은의 지금까지를 ‘정리’하는 시간이라, ‘마주하다’라고 정했어요.”
조정은이 거쳐온 작품들
▲ 작품들을 돌아보며 “지금도 꺼내보기 창피한 작품도 있는데,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정면’으로 마주보게 됐어요. 다시 보니 ‘그렇게 못하진 않았네!’ 싶더라고요. 어렸을 때 부족하다고 느꼈던 제 모습에, ‘나이에 맞게 잘 했구나. 잘했구나’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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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자와 관객 모두에게 신뢰감을 주는 배우 조정은이 거쳐 온 작품은 참 많다. 그가 다작을 하는 배우가 아님에도, 꾸준하게 17년 동안 걸어온 길을 돌아보니 그 발자국들이 제법 된다. 느리지만 무겁게 걸어온 그 족적의 깊이만큼, 관객은 감동했고 배우는 성장해왔다. 라운드 인터뷰 특성상 한 자리에 모인 여러 기자들이 인상 깊게 본 작품들도 다양했다. 콘서트를 준비하며 조정은이 마주했던 작품을 하나하나 다시 꺼내어 이야기를 나누는 데만도 제법 시간이 걸렸다.
예컨대, <레미제라블>의 판틴은 기회가 되면 꼭 다시 하고 싶은 역할이고, 다시는 할 수 없지만 <베르테르>의 롯데도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또한 2012년 <맨 오브 라만차>를 ‘아픈 손가락’으로 꼽은 조정은은 이렇게 회고했다.
“(당시 영상을) 다시 봤는데, 베스트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돼요. 작품을 통해 많이 성장하기도 했고요. 제가 가진 것과 하고 싶은 것에서 오는 간극에서 오는 생각 같아요. ‘그땐 왜 이런 생각을 못했지’라고 여겨지는 부분도 있어요. 하지만 제게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에 감사한 생각이 커요. 정말 축복이라는 생각이에요. 소중한 기회였죠.”
그래서 그럴까, 그가 인터뷰하는 이 순간을 채우기에 가장 적절한 넘버로도 <맨 오브 라만차>의 곡을 꼽았다.
“‘둘시네아’요. 알돈자가 돈키호테를 깨우면서 부르는 건데, ‘당신이 찾아낸 둘시네아’라고요. 관객이 찾아낸 조정은인 셈이에요. 관객들이 절 끄집어 내주는 존재니까요. 그 가사가 생각나요. ‘맨 오브 라만차’ 처음부터, 그 대사를 하기 위해 극을 끌고 가거든요. ‘내가 이 작품을 이래서 했지’라고 생각을 들게 한 대사기이도 하고요.”
▲ 차기작을 ‘그’ 작품으로 선택한 이유 “하고 싶어서요. 이제 마지막이니까, 마지막으로 하고 싶었어요. 이번에 하면 마지막이지 않을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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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무대에 서면서 가장 기쁘고 좋았던 순간에 대해 조정은은 <드라큘라> 연습실을 꼽았다. 이날 인터뷰 당시에는 조정은 배우의 차기작이 내년 <드라큘라>라고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배우는 웃으며 힌트만 전달했고, 몇몇 기자는 눈치 챘지만 굳이 자세히 캐묻지는 않았다.
조정은은 또 자신에게 ‘해방감’을 준 작품으로 <모래시계>를 꼽았다. 고전이 아닌 현대극의 인물을 입는 것이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했지만, 그 안에서 인물에 이입하고 재미를 찾을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지킬 앤 하이드> 속 엠마를 연기했을 때의 고민을 꺼내놓기도 했다.
“제가 여자 주인공을 하면서, 너무 ‘아무것도 몰라요’라고 저 스스로 한 적은 없어요. 저는 좀 인물이 입체적이었으면 했어요. 드레스를 입는다고 화를 안 내는 건 아닐 테니까요. 뭘 해도 다 너무 선할 것 같고 이런 게, 인간적이지 않게 느껴졌다고 해야 할까요? 엠마를 할 때도, 지킬 박사를 사랑하는 부잣집의 약혼녀라고 단편적으로 설명되는 것도 사실 싫었어요. 그렇게 특이한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는 분명히 다를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 여자가 하는 말들 보면, 환경은 부잣집이지만 그 안에서 지킬과 맞닿아있는 부분이 있어요. 그저 지고지순하기만 하다는 느낌은 아니었죠. 제가 역할을 맡아서 할 때는, 이유 없이 그렇게 하는 건 좀 재미없었어요. 이 사람이 그렇게 하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고, 이 여자가 이렇게 된 데는 뭔가가 있을 텐데 그게 뭘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죠.”
그가 기다려온 시간
▲ 세트리스트에 넣을 가요를 정하며 “어렸을 때도 조용한 편이라, 음악도 잔잔한 분위기를 좋아했어요. ‘중학생이 이런 노래를 좋아했나’ 싶어요. (웃음) 가요를 들으면 사랑 얘기가 떠오르잖아요.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요. 관객들도 각자, 추억을 떠올렸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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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관객이 배우 조정은을 사랑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 섬세하고 단단한 연기, 대체불가한 그만의 색깔…. 조정은은 자신이 아니라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들 덕분이라고 하지만, 알 사람은 안다. 배우 조정은이 작품 속 인물을 잘 만난 게 아니라, 작품 속 인물이 배우 조정은 덕분에 더 살아났다는 것을.
“팬 분들과 생일 때 간단하게 식사하기도 하는데, 아마 저의 실생활 알면 그렇게 좋아하지 않을 거 같아요. 무대 위 역할과 저를 겹쳐서 봐주셔서 그런 거 아닐까요? 역할이 주는 힘이 클 거 같아요.
특히 여성 팬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차별을 안 해서 그런 것 아닐까요? 일단 제가 표정 관리를 잘 못해요. 화 나면 화가 얼굴에 다 드러나는 편이고요. 필터가 없다고 해야 하나? 여자는 여자 보면 알잖아요. 여자분들이 더 편하고, 저도. (웃음)”
지난해 <닥터 지바고>와 ‘2018 스타라이트 뮤지컬 페스티벌’ 이후 작품 활동 없이 온전히 2019년을 보낸 조정은. 내년 <드라큘라>로 다시 관객을 만나고, 그 후에 자주는 아니어도 꾸준히 무대 위에서 관객과 마주하고 소통할 그. 그에게는 자신의 느린 보폭에 발맞추어 옆에서 같이 기다려주고 응원해주는 팬들이 무척 소중하다.
“저를 기다려주신다는 것 자체에 감사드려요. 시간이 이렇게 많이 지났는지 잘 몰랐어요. 계획하고 의도적으로 쉬어야겠다고 한 건 아니고, 작품을 기다리다 보니 시간이 이렇게 많이 지났는데, 저를 기다려주신 분들이 많든 적든, 제가 나오는 작품을 기다려주신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감사하죠.
저도 사실 작품을 기다려 왔어요. 그래도 ‘너무 안 했으니까 해야지’ 혹은 ‘불안하니까 그래도 해야 되는 것 아니야?’ 이런 이유 때문에는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정말 ‘이 작품 해야겠다’는 이유로 하어서 길어졌던 것 같고. 그럼에도 기다려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작품으로 팬 분들 만날 시간을 정말 기다렸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 콘서트 이전까지 한 것 그리고 이후의 계획 “지인 출연하는 공연도 보러가고. 최재웅 보러 <시라노>도 봤어요. 콘서트 마치면 줄줄이 작품 보러 갈 생각이에요. 매주 화요일마다 찬양도 가고 운동도 꼭 가요. 노래 레슨도 받고요. 유리병을 좋아하는데, 꼭지를 빼야 하는데, 철물점에 가니까 주인 아저씨께서 빼주시더라고요. 정말 뿌듯했어요.”
ⓒ 곽우신
이제 배우 조정은이 팬들과 마주할 시간이 왔다. 조정은 콘서트 <마주하다>는 19일, 20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다. 게스트로는 19일 이혜경·최현주·김준수, 20일에는 강필석·박은태는 스페셜 게스트로 출동하여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배우로서 인물의 옷을 입고 관객의 마음을 치유하고, 때로는 울고 웃게 하던 그가 자신의 맨얼굴로 관객과 마주한다. 그건 관객을 치유하는 시간만이 아니라, 배우 조정은 또한 치유받는 시간이 될 것이다.
“콘서트가 저에게도 ‘힐링’이 될 거 같아요. 꺼내보고 싶지 않은 작품을 끝내 마주하지 않았더라면, 마음속 방 한구석에 아쉬움으로 남아있겠죠. 작품에 대해 자신있게 말하지도 못했을 거예요. 자꾸만 ‘죄송’한 생각만 들고, 저도 모르게 ‘안경’을 쓰게 되더라고요. 자꾸만 그렇게만 보이고요. 콘서트를 통해 객관적으로 제 작품을 보고 스스로에게 ‘애썼다’라고 해주고 싶어요. 저와 같은 마음을 겪는 사람들의 마음을 안아주고도 싶고요.”
▲ 뮤지컬 배우 조정은 콘서트 <마주하다> 포스터 뮤지컬 배우 조정은이 데뷔 후 첫 단독 콘서트를 갖는다. 좋은 ‘타이밍’을 맞아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인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그. 그가 걸어온 길을 마주하고, 그를 응원하는 팬을 마주하고, 그 자신을 마주했던 시간. 그 고민의 결과물이 19일과 20일 서울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펼쳐진다. 콘서트는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일지 모르지만, 배우 조정은의 작품 활동은 ‘시즌2’로 계속 이어질 것이다.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뮤지컬 ‘빅 피쉬’에 출연하는 배우 이창용의 득남 소식이 알려졌다.
CJ ENM이 글로벌 공동 프로듀싱한 뮤지컬 ‘빅 피쉬’가 12월 4일부터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한국 초연한다. 가족을 위해 위대해질 수밖에 없었던 허풍쟁이 아버지 에드워드의 과거와 현재, 상상을 오가는 놀라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다니엘 월러스의 원작 소설(1998)과 팀 버튼 감독의 영화(2003)로도 잘 알려졌다. 뮤지컬로는 2013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6년 만에 한국 버전으로 선보인다.
디즈니, 드림웍스 연출가 스캇 슈왈츠의 한국 진출작이다. 영화 ‘알라딘’, ‘찰리와 초콜릿 공장’ 각본가 존 어거스트가 상상력을 발휘했다. 앤드류 리파 작곡가가 미국 블루그래스와 남부 음악에서 영향을 받아 넘버를 작곡했다. 뮤지컬 ‘킹키부츠’와 ‘보디가드’에 이어 CJ ENM이 글로벌 공동 프로듀싱으로 참여했다.
스캇 슈왈츠 연출은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 CJ ENM센터 탤런트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뮤지컬 ‘빅 피쉬’ 제작발표회에서 “한국 방문이 처음이고 서울에서 일하는 게 처음이다. 환상적인 아티스트들, CJ ENM과 작업해 기쁘다”라고 밝혔다.
남경주, 박호산, 손준호가 낭만적인 허풍쟁이 에드워드 역을 맡았다. 아내와 아들을 사랑하지만 한 곳에 얽매어 있지 못하는 모험가적 기질 때문에 가족들의 오해를 받는다. 젊은 시절의 에너지와 노년의 절망까지, 10대부터 70대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줘야 하는 캐릭터다.
손준호는 특히 1983년생으로 남경주, 박호산보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리다. 아들 역할의 이창용과는 1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손준호는 “연습실에서 열심히 배우면서 준비하고 있다. 내가 보고 싶은 작품이 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할아버지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 아버지가 60대여서 많이 보고 연구했다. 아버지는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나이가 든 할아버지는 아니더라. 많이 참고하면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즐겁게 연습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창용, 김성철과의 부자 호흡에 대해서는 “아들 역할의 배우들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 이창용과는 1살 차이여서 주위로부터 걱정과 웃음을 받았다. 다행스럽게도 내가 결혼을 빨리 하고 아이도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창용이 2주 전에 득남한 사실도 알렸다. 이창용은 2017년 결혼한 바 있다. 손준호는 “뮤지컬 ‘빅 피쉬’가 복이 많은 것 같다. 가족 뮤지컬인데 득남 소식도 있다. 이창용은 이제 경험을 시작하는 출발선에 섰고 김성철은 아직 솔로다. 난 이미 8살의 아들이 있고 아버지로서 지내봤다. 두 배우 앞에서 말하기는 부끄럽지만 아버지로서의 마음과 경험한 것들을 잘 녹였다”라고 말했다.
에드워드의 아들로 한때는 아버지를 우상으로 여기며 자라왔지만 줄곧 허풍만 늘어놓는 아버지에게 의구심을 품고 진실을 찾아가려는 기자 윌은 이창용과 김성철이 연기한다. 아버지가 풀어놓는 판타지적인 과거를 이해하지 못하는 냉철한 면모를 보이지만 지적이면서도 깊은 감성을 가진 내면 연기를 표현해야 한다.
이창용은 “늘 하는 말이지만 ‘빅 피쉬’는 유난히 좋은 작품이다. 매번 감동을 느낀다. 무대에서 펼쳐질 배우들의 모습이 나도 궁금하다. 기대해도 좋을 작품이다. 김성철과 얘기를 많이 한다. 작품의 색깔을 보면 우리만 따로 노는 것 같고 외로울 때가 있더라. 에드워드와 윌은 다르지만 같이 잘 그리다가 마지막에 판타지로 터졌을 때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내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들 외에도 에드워드의 영원한 첫사랑인 아내 산드라 역에는 구원영, 김지우가 캐스팅됐다. 발랄함과 엉뚱함을 가진 사랑스러운 젊은 날과 굳세게 가족을 지키는 여장부다운 중년의 모습을 그린다. 윌의 약혼자 조세핀 역에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로 제 3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신인상을 거머쥔 김환희가 합류했다. 윌 블룸의 약혼자로 심지가 굳고 사랑이 넘치는 모던한 여성이다.
(서울=국제뉴스) 이현화 기자 = 12일 오후 상암동 CJ ENM 탤런트 스튜디오에서 뮤지컬 ‘빅피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스캇 슈왈츠 연출과 김성수 음악감독을 비롯하여 배우 남경주, 박호산, 손준호, 구원영, 김지우, 이창용, 김성철, 김환희가 참석하였다.
(서울=국제뉴스) 이현화 기자 = 12일 오후 상암동 CJ ENM 탤런트 스튜디오에서 뮤지컬 ‘빅피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스캇 슈왈츠 연출과 김성수 음악감독을 비롯하여 배우 남경주, 박호산, 손준호, 구원영, 김지우, 이창용, 김성철, 김환희가 참석하였다.
스캇 슈왈츠 “한국 초연,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김성수 “잘 만들어진 음악 효과적 전달”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뮤지컬 ‘빅 피쉬’는 팀 버튼이 만든 영화 세상과 굉장히 다릅니다.”
스캇 슈왈츠 연출은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산로 CJ ENM센터 탤런트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빅 피쉬’ 제작발표회에서 이같이 자신감을 드러냈다.
[CJ ENM]
그는 “‘감정적인 여정에 중점을 둬 유머러스하면서 감동이 넘치는 작품”이라며 “특히 연출로서 흥미를 갖는 이유는 판타지 장면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에 등장하는 인어·거인·늑대인간·서커스 장면 등을 무대 위에서 연극적인 언어로 구현해 관객에게도 똑같은 경험을 하게 만들고 싶었다”며 “오필영 세트디자이너·홍유선 안무가와 머리를 맞대고 무대를 최대한 즐겁고 스펙터클하고 장난기 넘치게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대본이 브로드웨이 버전과 웨스트엔드 버전이 다르다”며 “원작자의 허락을 받아 둘의 장점을 취합하고 새로운 걸 추가해 창작에 가까운 모습으로 한국 초연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킹키부츠’와 ‘보디가드’에 이어 CJ ENM이 공동프로듀싱한 ‘빅 피쉬’는 2013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으며 2017년 영국 웨스트엔드 무대에도 올랐다.
프로듀서인 예주열 CJ ENM 공연사업본부장은 ‘빅 피쉬’를 6년 만에 국내에 선보이는 이유에 대해 “2013년 당시엔 국내 뮤지컬 시장 콘텐츠가 다양하지 않았다”며 “보편적 공감대를 주면서 판타지적인 요소가 군데군데 담긴 이 작품이 2019년 현재는 관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11일 엑스포츠뉴스 취재 결과 조정은은 내년 2월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드라큘라’에 캐스팅됐다. 2014년 초연 멤버인 그는 이번에도 드라큘라 백작이 기다려온 운명의 여인 미나를 연기한다.
지난해 5월 폐막한 뮤지컬 ‘닥터 지바고’ 이후 공백기를 가진 조정은은 ‘드라큘라’를 복귀작으로 택해 2년 만에 무대에 선다.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 컴백해 팬들의 기대를 자아낼 듯하다.
조정은은 최근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배우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지만 2014년 뮤지컬 ‘드라큘라’에서 미나 역을 맡은 뒤 연기를 계속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연기가 재밌는 걸 처음 느꼈다”라며 작품에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드라큘라’는 죽음을 초월한 드라큘라 백작의 사랑을 담은 뮤지컬이다. 1987년 발표된 아일랜드 소설가 브람 스토커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2004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 후 스웨덴, 영국, 캐나다, 일본 등에서 공연했다. 국내에서는 2014 첫 선을 보였고 2016년에 2주간 공연했다. 4년 만에 돌아오는 만큼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조정은은 2002년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데뷔해 뮤지컬 ‘닥터지바고’, ‘모래시계’, ‘엘리자벳’, ‘몬테크리스토’, ‘드라큘라’, ‘레미제라블’, ‘엘리자벳’, ‘맨 오브 라만차’, ‘피맛골 연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 다양한 작품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 신인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관객들이 뽑은 최고의 여자 배우상을 세 번 받는 등 사랑 받았다.
오는 19, 20일에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마주하다’라는 테마로 데뷔 17년 만에 첫 콘서트를 개최한다.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이번 콘서트를 계기로 순간순간을 즐기고 누릴 수 있는 여유를 찾고 싶어요.”
2002년 뮤지컬 ‘태풍’으로 데뷔해 올해 17주년을 맞은 뮤지컬배우 조정은은 오는 19~20일 이틀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첫 번째 단독콘서트 ‘마주하다’를 개최한다.
뮤지컬 공연에선 누구보다 프로페셔널하지만, 평소 솔로 무대를 즐기는 편도 아니고 관객 앞에서 늘 긴장하는 조정은에게 2시간 동안 자신의 얘기를 하는 단독콘서트는 낯설다. “제가 30대였으면 기회가 주어져도 선택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배우로서 한 시점을 마무리하고 정리하는 타이밍에 콘서트 제의를 받았어요. 좋은 때에 새로운 시즌으로 출발하는 느낌으로 결정을 하게 됐죠.”
[PL엔터테인먼트]
배우인생 2막을 준비하는 그는 “작품을 마치고 나서 후회되는 건 ‘노래를 좀 더 잘할 걸’ ‘연기분석을 좀 더 할 걸’ 이런 게 아니었다”며 “항상 좋았던 순간을 놓치고 누리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가장 컸다”고 밝혔다.
“제가 단순하기도 하고 하나를 하면 그것에만 집중해야 해요. 뭔가를 습득해서 내 것으로 만드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거든요. 마음을 여러 개로 쪼개질 못해요. 여전히 작품을 할 때 긴장이 되고 작품을 선택하기 전에도 ‘내가 이걸 잘 풀어낼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많이 해요. 이런 기질은 변하지 않겠지만 이제 좀 누리면서 하고 싶단 생각을 계속 해요. 한번에 그렇게 되진 않겠죠. 잠깐이라도 ‘참 좋다’ 이렇게 누리는 순간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콘서트 제목인 ‘마주하다’에는 조정은의 이런 각오가 담겼다. 좋아하는 단어인 ‘공감’으로 정했다가 준비과정에서 지나온 시간들을 정면으로 마주한 그의 용기를 제목으로 표현한 것이다. “작품을 하면서 나 자신을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지금도 꺼내보기 창피한 작품들도 있어요.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하나씩 정면으로 보게 되니까 ‘그렇게 못하진 않았네’ 이런 것도 있더라고요. 당시엔 너무 속상했지만 ‘어렸을 때 그 나이만큼 했구나’ ‘내가 가진 게 그만큼이었고 최선을 다했구나’ 등 40대의 내가 그때의 나를 보게 됐어요. 그래서 이번 콘서트가 저한테 의미가 있고 정리가 되는 시간인 것 같아요.”
[PL엔터테인먼트]
오로지 배우 조정은만을 응원하는 관객 1천여명을 작품 밖 한 자리에서 만나는 것도 처음이다. 관객들을 마주하는 마음가짐은 어떨까. 그는 “나한테 관객들이란 항상 나를 긴장시키는 존재”라며 “조정은이 관객을 마주한다는 건 되게 용기를 낸 일”이라고 강조했다.
“어떤 역할이나 팬 모임으로 만나는 게 아니라 내 얘기를 하면서 관객들을 마주하고 노래를 해야 되잖아요. 관객을 떠올렸을 때, 나를 긴장시키는 존재에서 마주보고 서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존재로 바뀌는 순간이 될 것 같아요. 연습할 때도 여전히 긴장이 되는데 그럴 때마다 ‘제일 친한 친구를 만나러 가는 거야’ 이렇게 생각을 하려고 해요.”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한 카페에서 조정은을 만나 중의적 표현의 ‘마주하다’라는 제목과 함께 다양한 의미로 꾸며질 콘서트와 연습 중 마주한 지나온 여정 등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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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뮤지컬배우 조정은과의 일문일답.
– 첫 단독콘서트를 앞둔 소감이 궁금하다.
“처음이라서 어렵다. 세트리스트를 정했다가 그 안에서 순서를 바꾸기도 하고 수정하고 있는 과정이다. 오시는 관객들과 같이 공감할 수 있는 내 얘기와 내가 작품을 하면서 성장한 부분 등을 담고자 한다. 나의 인간적인 모습을 잘 풀어내고 싶다.”
– 게스트 섭외는 마친 상황인가.
“내가 게스트 전문이다.(웃음) 되게 재미있어서 게스트를 많이 했다. 작품을 하면서 만난 좋은 동료의 초대를 받으면 즐겁고 호스트가 아니니까 큰 부담도 없으니까.(웃음) 막상 내 콘서트의 게스트를 섭외하려고 하니 고민이 많이 되더라. 이분도 생각나고 저분도 생각나고 너무 많은 분들이 떠올랐다. 전체를 구성할 때 내가 생각한 만큼 할 수도 없고 ‘현실적으로 어렵구나’를 느꼈다. 시간이 안 되거나 개인사정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분도 있었다. 최대한 친하고 같이 듀엣을 하고 싶었던 분들을 초대하게 됐다. 멋있는 남자 세 분과 내가 좋아하는 여자 두 분이 나오시는데 평소에 잘 보지 못하셨던 분이라 정말 특별할 수 있다.”
– 가요는 어떤 곡으로 선곡했나.
“사실 가요를 잘 몰라서 많지는 않은데 내가 평소에 좋아했던 노래를 부른다. 어렸을 때도 성격이 조용한 편이어서 서정적인 가요를 좋아했다. 지금 생각해도 ‘중학생 때 이런 걸 좋아했나’ 싶은 그런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가요는 보통 사랑얘기지 않나. 사랑얘기 하면 각자 떠오르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나도 그런 사람이 있어서 그 곡을 선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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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트리스트 정하면서 새롭게 다가온 넘버가 있었나.
“있다. 내가 어디가서 넘버라고 할 만한 작품은 안했더라. 보통 드라마 안에 있는 넘버들이 많아서 그걸 최대한 잘 끊기지 않게 엮어보려고 했다. 양주인 음악감독과 같이 작업을 하는데 내 노래는 드럼을 칠 구간이 하나도 없다고 하더라.(웃음) 다 사연이 많은 노래들이다. 최대한 너무 가라앉지 않게 하려고 애를 많이 쓰고 있다.”
– 이번 콘서트를 표현할 수 있는 뮤지컬 넘버가 있다면.
“이 곡을 무대에서 하게 될 지 안할 지는 모르겠는데 ‘맨 오브 라만차’의 ‘둘시네아’가 적합할 것 같다. 알돈자가 마지막에 돈키호테에게 ‘깨어나라, 나를 기억해봐라’ 하면서 부르는 노래다. 돈키호테가 알돈자한테 불렀던 그 이름을 알돈자가 돈키호테한테 얘길 하는 건데, 가사에서 ‘당신이 찾아낸 여인 둘시네아’ 이런 얘길 한다. 콘서트는 관객들이 나를 끄집어내주는 부분도 있다. 나를 긴장시키지만 내가 그걸 어떻게든 뚫고 나오게끔 한 존재기도 하기 때문에 그 가사가 생각난다. ‘맨 오브 라만차’를 할 때 나는 마지막 ‘내 이름은 둘시네아예요’ 그 말을 하러 간다고 생각했다. 그 여자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그 앞의 여정을 거친다고 생각을 했다. 다 통틀어서 그 곡을 참 좋아한다.”
– 배우라는 직업을 마주한 현재의 감정은 분명 데뷔 때와 다를 것 같다.
“어렸을 때는 꿈이었고 이것밖에 하고 싶은 게 없었다. 어느 순간엔 이게 나를 제일 힘들게 하는 일이 되더라. 그것 때문에 좀 힘들었다. 꿈이라는 에너지가 나를 끌고왔는데 그게 소진된 느낌을 받았을 때 유학을 갔다. 유학을 다녀와선 ‘나는 배우로 맞지 않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늘 했다. ‘이게 진짜 내 길이 맞나’라는 생각을 프로 배우로 활동하면서 끊임없이 했다. 어느 순간엔 ‘그만둬야겠다’ 이런 생각도 했다. 근데 ‘드라큘라’라는 작품을 하면서 ‘연기하는 게 재밌구나’라는 걸 처음 알게 됐다. 내가 내 생각을 갖고 내 말로 연기한다는 것에 매료됐다. 그 전엔 남들이 그려놓은 역할의 모습에 나를 맞추려고 했기 때문에 무대에서 자유롭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어떻게 쓸지 모르니까 ‘팔다리가 왜 이렇게 길지’ 이런 느낌?(웃음) 나한테는 그게 되게 괴로웠다. ‘드라큘라’를 하면서는 ‘내가 이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무슨 말인지 알고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절실했다. 연출과 얘기를 많이 나눴고 어쩔 땐 부딪치기도 하면서 그때부터 치열하게 연습을 하게 됐다. 그 다음 작품부터는 남들이 그려놓은 것에 나를 맞추려고 하기 보다는 나대로 캐릭터를 그려나가는 작업을 했다. 연기가 여전히 어렵고 힘들지만 ‘재밌는 거구나’ 라는 걸 알게 됐고 그 맛을 보게 되면서 ‘나는 배우가 맞구나’ 싶더라. 그때부터 그 힘으로 가게된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계속된 여정인 것 같다. 배우를 하는 게 나한테 가장 잘 맞고 내가 참 재밌어 하는 일이 맞다고 받아들인 지 얼마 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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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마주하기 힘든 공연은 무엇인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맨 오브 라만차’가 아픈 손가락이다. 지금 보니까 ‘정말 잘했다’ 정도는 아니지만 ‘애썼다’ ‘최선을 다했구나’ 그렇게 봐지고 그 작품을 통해서 내가 참 많이 성장하고 배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가진 것과 하고 싶은 것에서 오는 간극이 있었다. 가장 중요한 건 큰 작품이든 작은 작품이든 기회가 주어졌다는 감사함이다. 그때 당시 생각 못한 것을 하나씩 꺼내보면서 잘해야 된다는 마음 때문에 놓치고 간 것들의 소중함을 느낀다.”
– 마주하고 싶은 과거의 시기는 언제인가.
“유년시절이다. 그때는 혼자 있었던 시간이 많았다. 언니·오빠가 있지만 막내를 귀찮아하고 안 데리고 놀려고 하지 않나. 따라가려고 하면 거짓말하고.(웃음) 외로움을 많이 탔던 것 같다. 그래서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보는 걸 되게 좋아했다. 친구들이랑 놀아도 만날 스토리가 있는 놀이를 했다. 사극이나 드라마 속 회사처럼 상황을 만들어 놀이를 하곤 했다. 소꿉장난 할 때도 벽돌을 빻아서 고춧가루라고 하고.(웃음) 그걸 너무나 진지하게 했다. 저녁 때 밥 짓는 냄새가 나면서 친구들이 가면 그게 너무 싫었다.”
– 마주한 기쁘고 행복했던 순간 중 기억에 남는 시점이 있다면.
“연습 땐 연습실이 항상 전쟁터같이 치열했지만 ‘드라큘라’와 ‘엘리자벳’ ‘모래시계’ 공연 때 재미있었다. 특히 ‘엘리자벳’의 경우 수원에서 마지막 공연을 했는데 그때 퍼즐이 맞춰진 느낌이었다. 공연이라는 게 매번 똑같을 수가 없고 어제 좋았던 걸 오늘 다시 해보려고 하면 안된다. 막공이기도 하고 연습 때부터 알아온 것들이 있어서 정말 편하게 했는데 의도치 않게 그런 짜릿함을 처음 느껴봤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참 좋은 것 같다. 작품으로 만났지만 동료와 계속 같이 가는 관계가 되는 게 빼놓을 수 없이 소중하다. 작품 이상으로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 과거 힘들었던 시기로 돌아가서 본인에게 칭찬 한마디를 해준다면 뭐라고 하고 싶나.
“안하면 어떻게 될 것 같아서 한 작품은 없었다. 지금 안하면 도태될 것 같고 어떤 조바심이 생겨서 작품을 선택하진 않았다. 조급해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선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말할 수 있다. ‘참 미련스럽고 느렸지만 너대로 잘 갔다’ 그런 얘긴 할 수 있을 것 같다.”
– 조정은을 롤모델로 삼는 후배들에게 지름길을 알려준다면.
“다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걸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한다면 정말 그 사람은 어른이다. 어렸을 땐 그렇다고 얘길 들어도 내 좋은 것을 갖다버리고 다른 사람처럼 되려고 애를 많이 썼던 것 같다. 그 사람이 가장 매력적일 때는 그 사람다울 때라는 생각이 든다. 가지치기는 그 다음 스텝인 거다. 자기가 갖고 있는 좋은 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부터 해보라고 얘기하고 싶다. 지나고 나니까 그게 보이더라.”
–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메시지는 많다. 꿈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꿈=나’는 아니고 꿈이 없어져도 나는 존재한다. 예전엔 꿈이 사라지면 내가 없어진다고 생각했다. 꿈이 망가지면 속상할 순 있지만 그것 때문에 내 존재 자체가 어떻게 되는 건 아닌데 나는 늘 그렇게 생각을 해왔다. 오시는 분들도 다 꿈이 있겠지만 꿈이 아무리 소중해도 나보다 중요하진 않다. 나와 관객들 존재가 중요한 거지 꿈과 내가 동일시되진 않는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내 공연에 아주 대단한 게 있진 않겠지만 ‘오길 잘했다’ ‘참 좋다’ 이렇게 느끼고 가시면 좋겠다.”
– 2019년 남은 기간 계획과 이루고 싶은 목표가 궁금하다.
“단기적으로는 콘서트를 잘 마쳤으면 좋겠고 콘서트를 마치면 큰일을 끝냈으니까 쉬어야 된다.(웃음) 새로 들어갈 작품도 준비하고 있다. 내년 초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또 하나 바람을 말하자면 정말 가정을 이루고 싶다. 옛날에는 일이 너무너무 중요했는데 나이가 드니까 다른 것에 대한 바람이 생기더라.(웃음)”
조정은은 첫 번째 단독콘서트 ‘마주하다’를 통해 17년의 무대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그는 뮤지컬 ‘닥터지바고’, ‘모래시계’, ‘엘리자벳’, ‘드라큘라’, ‘레미제라블’ 등에 출연했으며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 신인상과 여우주연상, 관객이 뽑은 최고의 여자 배우상을 받은 바 있다.
조정은의 첫 번째 콘서트는 ‘마주하다’는 11월 19일부터 20일까지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조정은은 첫 번째 단독콘서트 ‘마주하다’를 통해 17년의 무대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그는 뮤지컬 ‘닥터지바고’, ‘모래시계’, ‘엘리자벳’, ‘드라큘라’, ‘레미제라블’ 등에 출연했으며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 신인상과 여우주연상, 관객이 뽑은 최고의 여자 배우상을 받은 바 있다.
조정은의 첫 번째 콘서트는 ‘마주하다’는 11월 19일부터 20일까지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컬처 김태윤 기자] 뮤지컬 배우 조정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단독 콘서트 ‘마주하다’를 앞두고 뮤지컬 배우 조정은이 30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뉴스컬처와의 인터뷰 전 카메라 앞에 섰다.
한편 조정은의 단독 콘서트 ‘마주하다’는 오는 11월 19일과 20일 양일간 서울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관객과 만난다.
조정은은 첫 번째 단독콘서트 ‘마주하다’를 통해 17년의 무대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그는 뮤지컬 ‘닥터지바고’, ‘모래시계’, ‘엘리자벳’, ‘드라큘라’, ‘레미제라블’ 등에 출연했으며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 신인상과 여우주연상, 관객이 뽑은 최고의 여자 배우상을 받은 바 있다.
조정은의 첫 번째 콘서트는 ‘마주하다’는 11월 19일부터 20일까지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30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단독 콘서트 ‘마주하다’를 앞두고 있는 배우 조정은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마주하다’는 조정은의 첫 번째 단독 콘서트로, 이번 콘서트를 통해 조정은은 관객과 함께 자신의 지난 시간들을 마주할 예정이다.
조정은은 지난해 공연된 뮤지컬 ‘닥터지바고’ 이후 오랜 시간 공백기를 거친 후 뮤지컬이 아닌 콘서트를 통해 관객을 만나게 됐다. 이에 대해 그는 “저도 제가 콘서트를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을 못 했다. 주변 분들도 제가 콘서트를 한다는 것에 의아해하신다. 어디가서 솔로 무대를 즐기는 편도 아니다. 하지만 이 타이밍이라서 선택하게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 시즌을 마감하고 새로운 시즌을 출발하는 느낌이다. 예전이었으면 기회가 주어져도 선택하지 않았을 것 같다. 배우로 한 시점이 지난 것 같다. 그걸 마무리하고 정리하면서 새로운 걸 시작하고 발을 내딛는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콘서트를 개최하게 된 이유를 말했다.
한편 조정은의 단독 콘서트 ‘마주하다’는 오는 11월 19일과 20일 양일간 서울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