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17년차 뮤지컬배우가 전하는 따뜻한 진심. 배우 조정은 콘서트 ‘마주하다’
2019.11.27 / 위드인뉴스 – 김영식기자
“내 이름은 둘시네아예요”
지난 19일 콘서트가 열리는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는 500여일 만에 무대에 오른 뮤지컬배우 조정은의 공연을 기다리는 많은 팬들이 모여들었다. 많은 팬들 사이에는 조정은이 서울예술단 입단 할 때 그녀를 발탁했던 당시 서울예술단 연기감독이었고 현 서울예술단 유희성 이사장이 밝은 미소와 함께 있었고 공연장 입구에는 그녀의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많은 뮤지컬배우들과 스탭들이 눈에 띄였다.
‘뮤지컬배우들의 뮤지컬배우’ 조정은 콘서트가 열리는 시간이다.
뮤지컬배우 조정은은 우아한 분위기와 섬세한 음색을 지닌 배우이다.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 신인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관객들이 뽑은 최고의 여자 배우상을 세 번이나 수상하며 여성배우로 티켓파워와 확실한 매력을 가지며 두터운 팬 층을 거느리고 있는 뮤지컬배우이다.
그런 조정은이 ‘마주하다’ 콘서트를 열며 생존신고를 했다.
공연 중 멘트를 통해 조정은은 ’17년 동안 뮤지컬배우로 무대에 오르면서 자신의 아픈 손가락’으로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2012.06.19 ~ 2012.12.31>를 고백했다. 또한, 자신을 ‘겁이 많은 뮤지컬배우’라고 소개하기도 했던 조정은 이번 콘서트를 준비하면서도 “왜 이렇게 겁이 많은거야”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그런 겁많은 뮤지컬배우 조정은에게 ‘알돈자’는 자신이 다 표현하지 못한 캐릭터로 기억되고 있었다.
뮤지컬배우 17년을 돌아보는 콘서트
공연을 위해 공연장에 입장해 처음 만난 것은 얇은 정체불명 한글폰트로 쓰여진 ‘조정은’이라는 이름(실제로는 세로로 쓰여짐)을 보며 공연포스터에 저 폰트를 선택한 이의 마음 속이 궁금하다는 생각하게 된 것도 잠시 공연이 시작되면서 들려오는 ‘디즈니’ 메들리가 시작된다.
공연초반 음향이 답답한 느낌이 드는데 초반 음향팀이 바쁘게 움직이며 소리를 맞춰 나간다. 그리고 수 많은 악기를 뚫고 그녀의 목소리만 들린다.
2004년 뮤지컬 <미녀와 야수> 속 ‘벨’역으로 출연한 바 있는 조정은은 콘서트 첫 곡으로 당시의 ‘디즈니 메들리’로 공연을 열었다. 그리고 팬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2011년의 조정은을 기억하게 하는 <피맛골 연가>의 ‘당신에게로’가 기타 반주로 진행되었고, <지킬앤하이드>의 엠마역을 맡으며 블렀던 ‘Once upon a dream’ 을 관객에게 들려준다.
이어진 시간에는 <닥터지바고> 중 When the music played를 불러주었고 <레미제라블> 순서에서는 자신이 ‘에포닌’으로 오디션을 봤으나 떨어지고 몇 년이 지나 ‘판틴’으로 오디션 후 캐스팅(2012, 2015)되었다며 On my own , I dreamed a dream을 불러주었다.
이후 동료배우인 최현주가 등장해 솔로와 조정은과 듀엣곡을 함께하고 그리고 이어지는 순서로 이혜경, 최현주, 조정은의 <지킬앤하이드> ‘In His eyes’, <스핏 파이어 그릴> 이혜경, 조정은 듀엣 ‘The colors of paradise’이 진행된 후 이혜경 솔로로 <캣츠> Memory를 부르며 잠시 여유를 벌어주자 조정은은 의상을 교체 한 후 아이유의 ‘밤편지’, Barry manilow – When october goes 가 끝나면 다시 <드라큘라> Please don’t make me love you 가 이어진다. 그리고 배우 김준수와 듀엣.
‘아픈 손가락 ‘ <맨 오브 라만차>의 알돈자 그리고 ‘둘시네아’
쓰다보니 넘버를 다 적게 되는데 하고 싶던 이야기는 이 부분이다.
조정은은 자신을 돌아보고 ‘마주하는’ 콘서트에서 ‘아픈 손가락’ <맨 오브 라만차>의 ‘둘시네아’를 자신의 콘서트의 넘버로 선정했다. 공연초반 조정은은 자신이 ‘둘시네아’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엔딩부분에 넘버를 통해 “내 이름은 둘시네아”라는 말을 하며 자신의 ‘아픈 손가락’을 관객들 앞에 꺼내보인 것이다.
이제 겁많은 이 배우는 콘서트를 통해 자신의 과거와 ‘마주서서’ 이제 새로운 출발을 하려고 한다. 자신이 ‘마주서는’ 것이 즐거운 추억의 과거 뿐만 아니라 힘들었던 작품까지라는 것을 관객들에게 보여주며 콘서트를 찾아준 관객들에게 따뜻한 한마디를 건넨다.
“여러분은 귀한 존재입니다”
그리고, “행복은 내 안에 있어요” 라는 말을 건네는 조정은.
이 콘서트의 타이틀이 ‘마주하다’라는 것은 뮤지컬배우 조정은이 ’17년 차’가 되고서야 자신의 ‘아픈 손가락’을 차분히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이 아닐까? 그리고 이 뮤지컬배우가 이제는 자신의 행복을 찾는 방법을 알았나보다.
조정은 콘서트 ‘마주하다’는 ‘떼창’이나 관객의 스탠딩을 부를 흥이 넘치는 넘버 없이 감미롭고 차분했지만 그녀의 팬들과 관객들은 500여일만에 무대 위에 오른 이 배우의 밝은 표정과 말투에 더 감동했을지 모른다.
그리고, 그녀 역시 콘서트를 통해 큰 에너지를 얻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콘서트를 통해 받은 에너지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는 첫 작품은 뮤지컬 <드라큘라 2020.02.11 ~ 2020.06.07>이다.
PS. 이 콘서트의 전체 앵콜곡은 <엘리자벳> ‘나는 나만의 것’ 이었다.
▲앵콜송까지 마치고 관객에게 인사하는 조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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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셋리스트
디즈니메들리
피맛골연가 당신에게로 (2:30”)
베르테르 발길을 뗄 수 없으면 (3:10”)
지킬앤하이드 Once upon a dream (3:00”)
닥터지바고 When the music played (4:55″)
레미제라블 On my own (3:00”), I dreamed a dream (3:30”)
마이페어레이디
최현주 솔로 – I could have danced all night (2:45”)
닥터지바고
최현주, 조정은 듀엣- It comes as no surprise (3:49”)
지킬앤하이드
이혜경, 최현주, 조정은- In His eyes (3:18”)
스핏 파이어 그릴
이혜경, 조정은 듀엣-The colors of paradise (4:10”)
캣츠
이혜경 솔로 – Memory (3:25”)
아이유 밤편지(4:13”)
Barry manilow When october goes (4:00”)
드라큘라 Please don’t make me love you (2:30”)
김준수,조정은 듀엣 -Loving you keeps me alive (3:30”)
엑스칼리버
김준수 솔로- 왕이 된다는 것 (2:50”)
스핏 파이어 그릴
ARingaroundthemoon+shine (5:00”)
모래시계 모래시계 (3:40”)
맨오브라만차 둘시네아 (1:30″)
키다리아저씨 행복의 비밀(4:30”)
엘리자벳 나는 나만의 것(앵콜) (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