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後] ‘덕밍아웃’ 양희준, 박강현 배우님께 직접 물었습니다
2019.07.17 / 연예투데이뉴스 – 이은진 기자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진성 덕후’ 양희준, ‘스타’ 박강현의 뮤지컬 계 일방향 브로맨스가 웃음을 자아낸다.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에서 주인공 ‘단’ 역할로 성공적인 뮤지컬 데뷔 신고식을 치르고 있는 신인배우 양희준이 지난 8일 진행한 연예투데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평소 배우 박강현의 진성 팬이라고 밝혔는데, 소식을 접한 만큼 배우 박강현의 반응이 궁금했다. 박강현은 현재 뮤지컬 ‘엑스칼리버’에 출연 중이면서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의 연습에 매진하며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연습 중 잠시 짬을 낸 박강현과 전화 통화가 연결됐다.
당시 사연은 이러했다. 뒤늦게 배우의 길을 결심한 만큼 애초 배우의 꿈을 갖게 한 작품이나 롤모델이 된 배우가 있느냐는 질문이 있었고, 여기에 양희준은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를 꼽았다.
“남자 배우라면 다들 그렇겠지만 ‘지킬앤하이드’가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해서 장난삼아서 흉내도 내고 따라 하기도 하고, 그걸 친구들이 영상으로 찍기도 하고, 지금도 ‘지킬앤하이드’는 앞으로 열심히 하고 싶은 동기부여가 되는 작품이에요. 조승우, 홍광호 선배님도 봤고 이번에 민우혁 선배님도 봤어요. 박은태 선배님 공연은 못 봤는데 다행히 영상이 있어서, 선배님들 특징을 살려서 동료들한테 보여주고 했더니 반응은 굉장히 뜨겁더라고요(웃음).”
최근에 가장 인상적으로 본 작품도 ‘지킬앤하이드’라고 한다. 그러면서 배우 홍광호를 언급했는데, 그것이 박강현을 향한 ‘덕후 인증’으로 이어졌다.
“매년 오는 게 아니다 보니까 이번에 ‘지킬앤하이드’를 봤을 때 감동이 되게 컸어요. 남자 뮤지컬 배우 중에 단연 으뜸이라고 할 수 있는 홍광호 선배님의 열연과 성량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내가 이번 생에 안에 비슷하게 흉내라도 낼 수 있을까’, 그런 생각에 자괴감도 많이 느껴지더라고요. 이번 생에 안에 할 수 있어야 할 텐데(웃음)”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박강현 배우님을 엄청 좋아해요. 박강현 배우 영상만 보고 있어도 몇 시간은 훌쩍 가고, 그때 한참 ‘외쳐 조선’ 쇼케이스 준비 중이라 ‘웃는남자’를 직접 보진 못했는데, 하여튼 박강현 선배님 영상은 다 찾아 본 것 같아요. 아무래도 작품을 많이 한 형들이나 동료들은 박강현 선배님하고 작품도 하고 그러잖아요. 그래서 그런 동료들이 있다고 하면 선배님에 대해 계속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나중에는 다들 우스갯소리로 그러다 박강현 배우 집 비밀번호 빼고 다 알아내는 거 아니냐고(폭소).”
심지어는 박강현이 꿈에도 자주 나온단다. 어느 하루의 꿈은 운명(?)인가 싶었으나 ‘개꿈’이었더라고 밝혀 폭소를 자아냈다.
“박강현 선배님이 제 꿈에도 많이 나와요. 한번은 (꿈에서) 저한테 번호를 알려주면서 연락하라고, 근데 이게 꿈인데도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꿈속에서도 꿈이라는 걸 아는 거예요. 그래서 ‘(박강현에게) 이거 꿈인데 번호 반드시 기억했다가 나중에 전화할 테니까, 전화해서 꿈 설명도 잘해드릴 테니까 당황하지 말고 잘 이해해달라고’, 그런 말도 안 되는 얘기를 막 하고(폭소). 근데 또 깨니까 뒷자리 두 개밖에 기억이 잘 안 나더라고요. 어쨌든 그걸로 선배님의 전화번호를 아는 분에게 ‘그분의 번호를 묻진 않겠다. 뒷번호가 이게 맞는지만 말해 달라.’ 만약 그 번호가 맞으면 진짜, 진짜로 전화하려고 했어요. 근데 안 했습니다. 안 맞더라고요. 그냥 개꿈이구나 생각했죠(폭소). 근데 진짜로, 꿈은 엄청 리얼했거든요.”
“진짜 열심히 해서 나중에 박강현 배우님하고 같은 작품에서 만나게 된다면 꿈 얘기를 반드시 하려고요. 근데 이미 여기저기에서 박강현 배우님이 제 얘기를 들었을 수도 있어요. 제 이름은 모를 텐데, 주변에서 그분한테 ‘너 좋아하는 배우가 있어’, ‘오빠 좋아하는 배우가 있어’ 그런 식의 얘기는 다 동일인물이거든요. 팬 지분은 진짜 상당합니다. 근데 워낙 남자 안 좋아하신다고(웃음). 해서 남자 팬도 괜찮을까 좀 조심스럽기도 해요.”
이쯤 되면 진성 덕후임에는 확실한 듯하다. 배우 박강현의 어떤 면에 그렇게 반했을까.
“정말 잘해요. 정말로 배우고 싶습니다. 노래도 진짜 깔끔하시고, 완전 대구 남자. 제가 생각보다, 저도 모르게 계속 주변 사람들한테 묻다 보니까 그분에 대해 정말 많은 걸 알고 있어요. 해서 정보력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스스로 자제할 때도 있어요. 뭔가 그 이상을 알게 되면 그분한테 실례인 것 같아서 요즘은 좀 안전한 거리를 두고 덕질하고 있습니다(웃음).”
그렇다고 한다. 이제 양희준의 ‘덕밍아웃’에 대한 박강현의 소감(?)을 들어보자. 양희준의 이름을 빼고 처음 소식을 전했을 때 박강현은 단번에 이름이 뭐냐고 물었다. 이미 알고 있는 듯했다. 이 연결고리는 뮤지컬 ‘웃는남자’에 같이 출연했던 배우 이수빈이었다. 양희준의 이름을 밝히니 “한두 번 마주친 적은 있다”, “민망하다”고 너털웃음을 지으면서도 한편 어깨가 무거워진단다.
“일단 너무 과분하고. 사실 저도 (작품을) 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너무 과분하고, 어깨가 많이 무거워지면서(웃음), ‘아 누군가는 나의 영상을 보고도 그렇게 느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그냥 하나씩 무거워지는데요 어깨가? 제가 더 잘해야 그 친구의 마음에 상처가 되지 않을 텐데. 나중에 꼭 한 무대에서 봤으면 좋겠네요.”
이는 어쩌면 박강현이 과거 인터뷰에서 했던 언급과도 상통한다. 박강현은 ‘웃는남자’ 출연 중 인터뷰에서 “무대 위에 있는 배우를 보면서 하는 생각들, 거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늘 해요. 저를 보면서 누구는 ‘좋은 배우가 나왔구나’, ‘저 배우를 보고 자극을 받았다’ 할 수도 있을 거고, 누구는 ‘박강현도 하는데 나도 열심히 하면 충분히 할 수 있겠다’ 그런 자신감도 얻었으면 좋겠고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든, 어떤 공연을 보러오는 분이든, 그렇게 뭐라도 한 번쯤 생각하게 하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고, 그런 생각으로 지금도 매회 무대에서 연기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렇게 자신을 바라보며 훌륭한 배우가 되고자 하는 동료이자 후배가 생겼으니 박강현으로서도 기분 좋은 일화가 될 듯하다. 그렇다면, 과연 스타와 덕후의 만남은 성사될 수 있을까. 같이 밥 한번 먹자 하면 응하겠느냐고 묻자 피식 웃으며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그 친구도 아마 건너서 알 거예요. 수빈이가 (양희준 얘기를 전하면서) 아는 오빠라고 하더라고요. 밥 정도야 뭐(웃음).”
이 소식은 일단 접어둔 채 다시 양희준에게 물었다. 박강현을 공연에 초대해도 좋지 않겠느냐고 하니 펄쩍 뛴다.
“으아악! 그럼 저 그날 공연 못 할 것 같아요. 그렇게 귀하신 분이..”
-끝(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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