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인터뷰①]’안나카레니나’ 윤공주 “갑작스런 캐스팅..힘들다는 생각조차 못했다”
2019.06.01 / 헤럴드POP – 이지선 기자

배우 윤공주/사진=마스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지선 기자]“뒤늦은 합류에 방대한 분량과 노래, 드라마적인 것들이 많기 때문에 힘들다는 생각도 못하고 ‘오늘 하루를 버티자’ 했다”
데뷔 20년차 뮤지컬 배우 윤공주. 그는 2001년 ‘가스펠’ 앙상블로 뮤지컬에 데뷔, 대학 재학 중에 ‘토요일 밤의 열기’로 활동하고 ‘사랑은 비를 타고’ 오디션에 합격해 학업과 더불어 본격적인 뮤지컬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어 2006년 ‘드라큘라’를 통해 관객들에게 각인 된 배우 윤공주는 빼곡하게 채워진 그의 시간들 덕분에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로 무대 위의 여왕이 됐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윤공주는 “뜨거운 관심을 느끼지 못하다가 인터뷰에 많은 기자 분들이 자리해주셔서 새삼 느낀다”며 뜨거운 취재 열기에 놀라워했다.
앞서 ‘안나 카레니나’역에 캐스팅된 배우 차지연이 건강상의 문제로 하차하면서 뒤늦게 합류한 윤공주. 그는 뜨거운 관심도 느낄 새 없이 연습에 몰두했다고 말했다.
“저는 앞선 작품을 끝낸 후에 4월을 여유 있게 보내고 영어 학원도 등록해서 공부하려고 했다. 그러다가 갑작스럽게 일요일에 전화 받아서 월요일에 회사를 만나고 화요일에 계약해서 수요일에 프로필 찍고 목요일에 ‘안나 카레니나’ 연습을 참여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작품을 한 적이 없어서 당황했다.”
그는 평소 작품에 들어가기 전 어느 정도 마음가짐을 바로잡고, 작품과 배역에 집중하는 편. 그러나 뒤늦게 합류해서 투입된 ‘안나 카레니나’에 대해서는 “‘힘들다’라는 생각도 하지 못하고 매일 열심히 연습했다”고 전했다. 방대한 분량과 노래, 드라마적인 것들이 많기 때문에 단지 ‘오늘 하루를 버티자’ 다짐했다고.
배우 윤공주/사진=마스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더욱이 윤공주는 ‘지킬 앤 하이드’로 무대를 오르는 중에 ‘안나’역에 캐스팅된 터라 이미 수년간 무대 위에서 열정 넘치는 캐릭터들을 소화했음에도 심리적 부담감이 상당했다고 회상했다.
“제가 이것만 하는 게 아니라, 하고 있던 공연이 있어서 그 공연이 그 때는 최우선 이었기에 연습을 마냥 열심히 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최대한 다른 방법으로 풀어서 하려고 노력했다. 연습 때에는 정말 열심히만 했는데, 공연을 시작하고 나니까 부담감과 힘듦이 더 느껴지는 것 같다. 작품이 쉽지 않고, 저 또한 공감하기 힘들었던 내용이라 관객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기 쉽지 않았다고 느꼈다. 매회 안나로서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연습할 때 ‘그분’이 오셨다고 느꼈다. 그동안 제가 하지 않았던 연기 스타일도 있었고, 하고 싶었던 것도 있다. 안나가 죽음으로 가게 되는 과정 속에서 복잡한 감정 표현 같은 게 좋았다. 무대에 올라 관객 앞에서 공연을 할 때마다 달라지는 것 같다. 할수록 더 ‘안나’가 되는 것 같고 매회가 그랬으면 좋겠다.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깊어진 안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사실 책은 미리 안 읽었다. 책 읽고 연습에 와야 하는데 갑작스런 캐스팅으로 대본만 숙지했고 동명의 영화는 이미 봤었다. 그래서 책을 이제야 읽고 있다. 저희 연출가께서 ‘소설과는 다르다’며 ‘뮤지컬 안나의 캐릭터와 다른 소설에 너무 연연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읽기는 해야겠기에 읽고 있다. 많이 읽지는 않았는데, 2시간 안에 서사를 보여주는 뮤지컬은 역동적인 반면에 책은 더 섬세하고 디테일하다고 생각한다”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에서 라이선스를 수출한 첫 개최지가 한국이다. 윤공주는 러시아 뮤지컬의 매력을 설명하며 눈을 반짝였다.
“엄청 화려하고 굉장히 웅장하다. 19세기 고전미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무대인데 그러면서도 현대적인 무대라고 해야 하나. LED를 사용하고 영상을 표현하는 데에 그만큼의 퀄리티를 구현하는 작품을 많이 보지 못했다. 고전미를 현대적으로 표현한 세련된 무대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크루가 무대 배경을 옮기는 게 다 보여서 낯설어 하시겠지만 오히려 무대를 만들어가는 게 보이면서 드라마를 만들어가는 점이 신선해서 좋다고 생각했다.”
그는 러시아의 문화적 상황과 시대 배경을 이해하면서 ‘안나 카레니나’ 재연에 참여하는 데에는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윤공주는 “어렵지 않게 생각해도 된다. 연출이 있고, 대본이 있다. 그들이 원하는 걸 잘 표현하면 되는 것이다. 저희를 이끌어주는 연출이나 음악팀을 믿고 따라가서 궁금한 건 질문하고 해결하면 된다. 그 후에 더 부족한 부분은 제 몫이다. 러시아 작품이어서 부담이 되는 것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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