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상사그룹 국인산업이 군산시청에서 군산예술의전당과 ’2018년 신춘음악회’ 공연을 후원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박무웅 국인산업 대표이사(왼쪽)와 문동신 군산시장 <사진제공=갑을상사그룹>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갑을상사그룹의 환경산업 기업인 국인산업은 군산시민의 대중적인 콘서트 공연 관람을 지원하기 위해 군산예술의전당과 2018년 첫 기업메세나 활동으로 공연협약식을 체결하고 ‘신춘음악회’ 공연을 후원한다고 13일 밝혔다.
공연 후원과 관련해 이날 오전 군산시청에서 박무웅 국인산업 대표이사와 문동신 군산시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군산예술의전당과 국인산업 공연 협약식’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진행했다.
이달 17일 오후 5시 군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진행될 신춘음악회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아이스 댄스 프리 경기에서 민유라-알렉산더 겜린이 아름다운 무대를 선보여 큰 호평을 받았을 때 배경음악인 ‘홀로 아리랑’을 부른 천의 목소리 ‘소향’을 포함해 최고의 락밴드 부활의 레전드 보컬 ‘정동하’, JTBC 팬텀싱어 ‘조민웅’, 뮤지컬 배우 ‘김선영’ 등이 출연한다. 이들은 모스틀리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춰 대중가요 히트곡과 주옥같은 뮤지컬 넘버를 부르며 한국지엠주식회사 군산공장 폐쇄 결정 등으로 실의에 빠진 군산시민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박 국인산업 대표이사는 “이번 후원 협약으로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을 통해 군산시민들이 고품격 공연을 저렴한 티켓가격으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예술문화 활동지원에 동참할 수 있어 기쁘다”며 “시민들의 풍성한 문화생활 향유를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인산업은 환경전문 기업으로, 갑을오토텍과 동국실업 등 자동차부품 사업과 갑을메탈, 갑을알로이, 코스모링크 등 전선ㆍ동 소재 사업을 주력으로 강관, 건설, 환경, 섬유 등의 사업을 하는 갑을상사그룹이 환경파괴와 자원 고갈에 대한 우려를 줄이고 대체에너지 개발 및 보급을 위해 1996년 설립했다.
이후 국인산업은 2001년 경북 구미 소재의 소각전문회사인 태흥환경을 인수했으며 2005년 전북 군산의 군산 2국가산업단지에 매립을 전문으로 하는 사업장을 신설해 환경전문회사로 자리매김했다.
“만약 죽어서 재판을 받는다면 가장 무서운 지옥이요? 당연히 ‘한빙 지옥’이죠. ‘신과 함께’를 연습하면서 ‘착하게 살자’보다는 ‘부모님께 잘하자’라는 생각을 더 자주하게 돼요. 그런데 왜 부모님을 보면 마음처럼 안 되는지.(웃음) 계속 투정만 부리게 되더라고요.”
배우 이창용은 인터뷰에서 유독 ‘사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자취를 시작했던 이야기부터 함께 직장인이 된 친구들의 이야기까지. 아마도 한창 연습 중인 ‘신과 함께’가 우리네 삶을 보여주기에 자신의 가족, 지인들이 더 생각나는 것 같아보였다.
이창용은 3월 27일부터 4월 1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되는 ‘신과 함께’에서 과로사로 저승에 가 변호사 ‘진기한’을 만나 7번의 재판을 받는 인간 ‘김자홍’ 역을 맡았다.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2015년 초연부터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서울예술단의 대표 레퍼토리가 됐다. 올해가 세 번째 공연이기도 하다.
연습 초반에 만난 이창용은 공연 개막 전 기대 반, 걱정 반의 마음으로 임하고 있었다. 그는 “공연 관람한 적은 없지만 계속 재공연 소식이 들려오니 궁금해졌다. 원작 웹툰이 좋다는 걸 알고 있었고 지난해 영화도 봤다”라며 “하지만 관객들이 워낙 좋아하는 극이기도 하고 기존 배우들이 잘하고 있어 나만 뒤처지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됐다”라고 말했다.
“벌써 세 번째 공연이니까요. 기존 배우들은 다들 잘 하시니 상대적으로 저는 뒤처지는 기분?(웃음) 그래도 이번에 넘버가 바뀐 것도 있어서 ‘나도 다시 해야 돼’라는 분들도 있어요. 다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는 ‘서울예술단’ 객원 배우로도 처음 서는 거라 혹시 텃세가 있을까 걱정도 했거든요. 그런데 다들 먼저 다가오셔서 잘 적응할 수 있었죠. 게다가 객원이지만 단원이라도 해도 무방한 정원영도 있으니까요.”
일명 ‘사람 만들어주는’ 가무극 ‘신과 함께’를 연습하면서 이창용 역시도 느끼는 바가 크다. 특히 어머니에게 대하는 자신의 태도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됐다고. 그는 “김자홍이 어머니에게 짜증내며 말하는 대사가 있다. 그 모습을 보며 ‘내가 저렇게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연습이 마치면 김용한(진기한 역)과 같이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요. 가끔은 제 집에 가서 따로 연습을 할 때도 있어요. 어느 날은 제가 용한이한테 김자홍 대사를 해보라고 했는데 깜짝 놀랐어요. 듣는 저도 섭섭할 만큼 너무 진짜 같아서.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며 어머니에게 똑같이 하는 제 모습도 생각이 나고요. 어머니가 정말 상처 받으셨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면서 결혼하기 전까지 잠시 자취한 시절을 떠올린 그는 부모님과 함께 살 때는 알지 못했던 집안일들을 하면서 감사함을 느낀다고. 그는 “부모님과 살 때는 일하고 들어오면 방이 깨끗하게 정리돼있고 밥도 차려져 있고 내 옷이 세탁되어 있지 않나”라며 “혼자 살면서 모든 걸 스스로 해야 되니 어머니가 얼마나 집안을 보살피며 사셨는지 알겠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자홍 역을 준비하며 이창용은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들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시대에 ‘김자홍’ 같은 직장인들이 참 많더라. 원치 않은 술자리를 가야하고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참 안타까울 때도 많다”라고 말했다.
“친구들이 직장 이야기를 하다가 ‘난 네가 참 부럽다’라고 말을 하더라고요. 예전에는 저보다 능력도 더 좋고 대기업에 간 친구들이 참 부러웠거든요. 하지만 살기 위해서 꿈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참 많잖아요. 직장일 자체가 힘들기도 하고요. 이 역할을 맡고 친구들의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직장인들이 얼마나 힘들지 공감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신과 함께’에서 함께 김자홍 역을 맡은 정원영은 이창용과 절친이기도 하다. 배우의 꿈을 키울 때부터 친하게 지냈고 군대에 있을 때도 서로에게 편지를 주고받기까지 했다. 그런데 하지만 정작 같은 작품을 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그는 “같이 할 뻔 했던 작품도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죠. 그런데 이번에 만나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드디어 만났어요. 학교 다닐 때 함께 어울리던 친구들 중 하나가 원영이었어요. 걔는 그 때부터 재미있었어요. 하하. 원영이와의 우정은 끈끈하죠. 힘들면 격려해주고 늘 응원하는 친구사이예요. 그래서 이번에 만나서 정말 좋아요. 또 같은 역할이어서 의지도 많이 하고요. 원영이는 워낙 서울예술단에 익숙한 친구라서 도움이 많이 돼요.”
이창용은 지난해를 계기로 마음가짐이 달라지기도 했다. 결혼이라는 큰 개인사가 있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배우로서 자세를 더욱 새롭게 다진 해였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내게는 행복한 일이라는 걸 깨달은 게 불과 1년이 되지 않은 것 같다”라며 “언제나 감사하고 있지만 이토록 피부에 와 닿은 경험을 한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라고 말했다.
“10주년 ‘쓰릴 미’때나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를 하면서 다시금 ‘나, 뮤지컬 배우였지?’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퇴근길에 만나는 팬들도 너무 반갑고 감사하고 제가 있을 곳은 무대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어요. 지금도 많이 부족하지만 스스로 채찍질을 하며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매 공연에 임하고 있어요. 이 곳이 소중하고 감사함을 느끼게 되는 건 정말 마음먹기에 달린 것 같더라고요.”
마음가짐이 변한 만큼 후배들에게도 격려를 아끼지 싶지 않다고. 그는 “나도 1년 넘게 작품이 없어서 쉬어도 봤지만 돌아보면 정말 세월의 한 조각 정도더라. 여기에 10년 정도 있어보니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후배들이 많아서 늘 조언을 해주고 있다. 후배들이 보기엔 꼰대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후배들도 공감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동안 당연시 생각했던 것들이 제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정말 불안했거든요. 지금은 작품이 오면 오는 대로, 안 오면 또 안 오는 대로 감사함을 갖기 시작 한 것 같아요. 어떤 식으로든 제가 노력하고 열심히 한다면 길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불안해하기만 하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아요.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요. 우리 모두 행복합시다!”
오리지널 프로듀서인 신춘수 프로듀서는 진일보한 프로덕션을 선보이기 위해 새로운 크리에이티브팀, 그리고 뛰어난 배우들과 함께 영감 어린 작업을 거듭했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한국인 최초로 브로드웨이 창작 초연 작품을 제작하는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2011년 호주 공연, 2012년 한국 공연을 통해 완성도 있는 퍼스트 클래스 트라이아웃 공연을 선보였다.
이후 여러 번의 수정 보완 작업을 거쳐 2015년 브로드웨이 공연을 올리는 데 성공했지만 6주 만에 작품은 막을 내리며 흥행 면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그러나 그는 작품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2018년 진일보한 프로덕션의 뮤지컬 ‘닥터지바고’를 선보이게 되었다.
이번 2018년 프로덕션의 가장 큰 특징은 서사시의 중심부로 돌아가 지바고와 라라의 운명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따라서 뮤지컬 ‘닥터지바고’의 넘버 또한 일부 수정 작업을 거쳤다.
이전 프로덕션부터 아름답고 서정적인 음악으로 극찬 받았던 뮤지컬 넘버는 해당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되 시대적 배경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대신 지바고와 라라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데 집중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조차 판단하기 어려운 혼돈의 시대 속, 나약한 인간을 강인하게 만들어주는 운명적인 사랑의 힘을 통해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한편, 류정한, 박은태, 조정은, 전미도 등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이 최고의 감동을 선사하는 뮤지컬 ‘닥터지바고’는 오는 5월 7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국내 초연 6년 만에 돌아왔다. 1917년 러시아 10월 혁명을 배경으로 의사이자 시인이었던 유리 지바고의 파란만장한 삶과 사랑을 담았다.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류정한 박은태 전미도 조정은 등 출연. 5월 7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 6만∼14만 원. 02-1588-5212 ★★☆
연극 ‘미저리’
동명의 소설과 영화를 통해 오랜 기간 사랑받아 온 명작을 연극 무대로 옮겼다. 인기 소설 ‘미저리’의 작가 폴을 동경하는 팬 애니의 광기 어린 집착을 담은 스릴러극. 국내 초연으로 김상중 김승우 길해연 고수희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다. 4월 15일까지 서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5만5000∼7만7000원. 02-1544-1555 ★★★
[ET-ENT 뮤지컬] ‘닥터지바고’, “당신을 만나면 난 심장이 터질 것 같아” 박은태와 조정은의 울림
2018.03.08 / RPM9 – 천상욱 기자
OD COMPANY, LOTTE ENTERTAINMENT 제작 뮤지컬 ‘닥터지바고(DOCTOR ZHIVAGO)’가 2월 27일부터 5월 7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이다. 195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유일한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영화를 거쳐 뮤지컬로 재탄생한 작품이다.
전 세계와 한 나라를 뒤흔든 제1차 세계대전과 러시아의 혁명 속에 등장인물 간의 힘의 관계, 마음의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이야기인데, 뮤지컬은 그 안에 너무 많은 것을 다 담으려고 했는지 연결고리가 매끄럽지 않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 이런 디테일을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노래 실력이 커버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 곡선형 스크린 속에 펼쳐지는 빠른 장면 전환과 이야기 전개, 사랑 앞에서 모든 것을 던질 수 있는 사람들
‘닥터지바고’를 가장 잘 표현하는 대사를 고르자면 당연 “당신을 만나면 난 심장이 터질 것 같아”를 선택할 수 있다. 어마어마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등장인물의 사랑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삶과 결단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 뮤지컬은 웃음을 전담하는 캐릭터가 없이 진지하게 진행되는데, 긴장 이완이 없이 계속해 긴장과 집중, 감정을 축적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왜 사랑하는지에 대해 친절하게 가르쳐주지 않는 부분이 있다.
세 명의 남자와 두 명의 여자는 네 가지의 연결된 사랑을 하는데, 세 가지의 사랑은 양방향이고 하나의 사랑은 일방향이기 때문에 일곱 가지의 진실된 마음의 이유가 있을 것인데, 명확하게 전달되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감정이입하기에 감정이 점핑 되는 부분이 있는데, 소설의 모든 디테일과 연결고리가 다 표현되지는 않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배우들과 무대가 만드는 감동이 스토리텔링의 디테일한 연결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점은 아쉽다.
의사이면서 시인인 지바고는 원작자가 꿈꾸는 내면일 수도 있다고 생각되는데, 어딜 가든 전쟁 중이고 어딜 가든 안전한 곳이 없는 불안함과 절박함은 ‘닥터지바고’의 곡선형 스크린에 펼쳐지는 빠른 장면 전환으로 극대화된다.
◇ 왜 박은태라고 하는지 와닿고, 왜 조정은과의 조합이 절절하게 느껴지는지 실감 나는 무대
필자는 박은태, 조정은, 최민철이 캐스팅된 회차의 ‘닥터지바고’를 관람했다. 박은태의 지바고는, 왜 박은태, 박은태 하는지 알게 했는데 그가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것은 미성과 고음의 파워를 같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은태는 저음으로 대화할 때의 미성을 사용하고 고음으로 노래할 때의 파워를 보여주는데, 보호본능을 발휘하면서도 큰 버팀목의 느낌도 준다. 분노인지 혼란인지 슬픔인지 알 수 없는 복잡한 마음을 표현하는데 박은태가 가진 변화의 폭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닥터지바고’를 몰입해 관람하니 조정은의 목소리와 박은태의 목소리는 공통점이 있어서 동일하게 정서적인 어필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조정은은 분위기 있게 노래 부르는데, 가늘고 여리게 노래 부르는 것 같지만 힘이 있다.
사연이 있는 것 같은 울림과 미세한 떨림을 표현하는 조정은의 목소리는, 박은태에게 문학적 영감을 주면서 그가 가지지 못하고 있는 의지의 실천에 집중하게 만든다. 강하고 강한 여성이 아닌, 여려 보이지만 당차고 강한 캐릭터를 표현하기에 조정은의 목소리와 표정은 무척 훌륭하다.
◇ 유리 지바고를 사랑하는 두 여인, 라라! 토냐!
‘닥터지바고’에서 유리 지바고(류정한, 박은태 분)를 사랑하는 두 여인은 라라(조정은, 전미도 분)와 토냐(이정화 분)이다. 알렉산드르(김봉환 분)와 안나(이경미 분)의 배려로 지바고는 토냐의 집에서 자랐고 어릴 적부터 사랑했었고 결혼했다. 지바고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라라의 존재를 알면서도 묻어두는 헌신적인 여성이다.
라라가 지바고를 사랑하는 이유는 그가 쓴 시를 통해 문학적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고, 간호보조사로 자원했을 때 의사인 지바고와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 그의 진면목에 끌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토냐와 라라가 지바고를 사랑하고, 지바고도 두 여인을 사랑하는 이유는 충분히 뮤지컬에 내포돼 있다.
◇ 라라를 사랑하는 세 남자, 파샤! 코마로프스키! 지바고!
‘닥터지바고’에서 라라는 세 남자의 사랑을 받는다. 파샤(강필석 분), 코마로프스키(서영주, 최민철 분), 지바고이다. 파샤는 라라를 위해서 세상 자체를 바꾸려고 하는 인물이다. 순진하면서도 열정적인 이상주의자를 극단적이고 무자비한 혁명가로 돌변하게 만드는 것은 라라에 대한 사랑이다.
그렇지만, 라라가 파샤를 왜 좋아했는지에 대해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이런 측면으로만 볼 때 라라는 사랑에 대해서는 수용적이며 수동적인 인물이다. 그렇지만, 지바고를 대할 때는 달라진다.
지바고가 라라에게 끌리는 이유는 분명하고 강렬하다. 물론 라라가 여성으로서 가진 매력이 있기 때문이겠지만, 지바고는 자신의 틀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반면 라라는 그것을 직접 실천에 옮기는 추진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죽이고 싶을 정도로 혐오하는 사람 앞에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지만, 라라는 실천에 옮겼기 때문이기도 하다. 라라가 지바고의 문학적 뮤즈라는 점 또한 크게 작용하는데, 그전에 쌓아온 정서와 감정이 라라를 뮤즈로 만들게 됐다고 볼 수 있다.
부정부패한 고위 법관 코마로프스키는 라라를 유린한 인물로 타도의 대상으로 생각되는데, 라라에 대해 헌신적인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몰입한 관객을 멍하게 만들 수도 있다.
코마로프스키의 내면의 디테일이 뮤지컬에서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는데, 만약 그렇지 않다면 코마로프스키와 같은 행동을 한 고위직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처럼 생각돼 관객은 매우 불편해질 수도 있다.
‘닥터지바고’에서 원캐스트로 출연하는 강필석과 이정화 또한 뛰어난 연기력과 가창력을 발휘하고 있다. 강필석은 분노한 내면의 절규는 관객에게 두려움과 측은지심이라는 양가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정화는 왈츠 스텝을 밟을 때 무척 아름다운 자세를 취하는데, 아름답지만 절제된 왈츠 스텝처럼 토냐가 현재 평가받는 것보다 더 매력적이라는 뉘앙스를 전달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배우 최민철이 코마로브스키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최민철은 6일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진행된 뮤지컬 ‘닥터지바고’ 프레스콜에서 코마로브스키 역에 대해 “대립되는 인물은 가장 많이 상대하는 사람이 유리 지바고와 라라”라고 운을 뗐다.
그는 “유리 같은 경우 작품적으로 봤을 때 혁명과 전쟁, 똑같은 상황을 겪으면서 유리는 ‘어떻게 사느냐’가 삶의 목표라면 코마로브스키는 ‘어떻게 살아남느냐’가 삶의 목표”라며 “사상이 다르기 때문에 그 지점에서 부딪히면서 대립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라라도 마찬가지다. 사랑이라는 말을 하고싶지만 사랑에는 아주 많은 종류가 있다”며 “라라에게 하는 대사 중에 ‘네가 가질 수 없는 것까지도 다 베풀었다. 너와 난 같은 부류다’고 대사를 하는데 둘 다 열정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그렇지만 코마로브스키는 그 사랑을 이 사람이 가질 수 없는 터전을 만들어주고 베풀어주면서 육체적인 사랑을 원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라라는 그런 육체적인 관계보다 영혼이 통하는 사랑을 찾는 거다. 사랑을 찾는 관점과 살아가는 방식에서 대립하고 부딪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닥터지바고’는 러시아 혁명의 격변기를 살아간 의사이자 시인이었던 유리 지바고의 파란만장한 삶과 사랑을 그려낸 뮤지컬 . 오는 5월 7일까지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티브이데일리 송선미 기자] 뮤지컬 ‘닥터지바고’ 프레스콜이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렸다.
이날 프레스콜에 참석한 조정은이 멋진 공연을 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이후 6년 만에 진일보한 프로덕션으로 돌아온 뮤지컬 ‘닥터지바고’는 서정적인 넘버와 원작의 뛰어난 작품성을 바탕으로 관객과 평단의 오랜 기다림을 받아왔다. 이번 2018년 ‘닥터지바고’는 특히 서사시의 중심부로 돌아가 지바고와 라라의 사랑에 관객들이 빠져들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러시아 혁명의 격변기를 살아간 의사이자 시인이었던 유리 지바고의 파란만장한 삶과 사랑을 그려낸 뮤지컬 ‘닥터지바고’ 오는 5월 7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