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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닥터지바고’가 6년 만에 변화된 모습으로 관객을 찾는다.
뮤지컬 ‘닥터지바고’는 지난 공연과의 변화를 예고하며 무대, 조명, 영상, 음악 등을 재정비했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광활한 설원 속 운명적으로 피어난 사랑’을 중점적으로 다룬 점이다. 이전 2012년 한국 프로덕션은 러시아 혁명이란 방대한 시대적 배경과 운명적 사랑을 함께 다뤘다. 연출 및 안무를 맡은 매튜 가디너는 “뮤지컬의 본질은 바로 이야기의 중심부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작품은 뮤지컬의 본질을 가장 잘 구현한 작품으로, 지바고와 라라의 사랑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내는 것이 목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승호 무대 디자이너는 시적인 무대를 표현하기 위해 무대 및 조형물을 하얀색 레이스로 구현하는 것을 시도했다. 그는 “레이스의 이미지를 통해 이들의 위태로운 사랑을 표현하고자 했을 뿐 아니라 직물처럼 얼기설기 설켜 있는 인물들의 관계를 표현해내고자 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명을 통한 변화도 있다. 마선영 조명 디자이너는 “뮤지컬 ‘닥터지바고’에서의 조명은 매 장면 전환에서 완급조절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폭력이나 시위 장면에서는 무채색이거나 아주 차갑고 강렬한 톤의 조명을 사용하다가 바로 다음 이어지는 실내 장면에서는 따뜻하면서도 당시 러시아에 맞는 중후한 톤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조명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영상 패널은 무대 삼면을 둘러싼 LED 면을 통해 파노라마로 구현된다. 원작소설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는 조수현 영상 디자이너는 지바고의 유고시 중 ‘파노라마처럼 쭉 뻗어 있는 저 페테르부르크’라는 문구처럼 광활한 설원을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거대한 자연 속 위태로운 사랑을 표현함으로써 인간이 갖는 외롭고 나약한 정서를 부각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신춘수 프로듀서는 “영상을 무대에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러시아에 대한 보편적인 이미지를 구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바고와 라라의 감정선을 표현하는 새로운 넘버도 추가된다. 동명의 영화에서는 ‘Somewhere, my love’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곡으로, 뮤지컬에서는 ‘라일락 꽃이 피는 그곳’이라는 넘버로 재탄생했다. 아름다운 선율이 주가 되는 곡으로 전쟁 속에서 피어난 평화와 희망의 순간을 노래한다. 원미솔 음악 감독은 “2018년 한국 프로덕션에서 처음으로 특정 넘버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오디컴퍼니㈜는 2011년 호주에서부터 함께 시작해 2012년 한국 프로덕션, 2015년 브로드웨이 프로덕션까지 선보였다. 신춘수 대표는 “2018년 한국 프로덕션은 이전 호주나 브로드웨이 프로덕션과는 확실하게 차별화되는 프로덕션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6년 만의 한국 귀환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 ‘닥터지바고’는 러시아 혁명의 격변기를 살아간 의사이자 시인이었던 유리 지바고의 파란만장한 삶과 사랑을 그려낸 작품이다. 배우 류정한, 박은태, 조정은, 전미도, 서영주, 최민철, 강필석, 이정화 등이 출연하며 2월 27일부터 5월 7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_오디컴퍼니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