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지승연 기자] 작년 한해 ‘드라큘라’ ‘뉴시즈’ ‘스위니토드’ 등 다양한 주제의 뮤지컬을 무대에 올린 오디컴퍼니(대표이사 신춘수)가 2018년 라인업을 공개했다. 오디컴퍼니는 2001년 설립 이래 해외 프로덕션과 협업을 통해 ‘드림걸즈’ ‘그리스’ 등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으며, 창작 뮤지컬을 제작하고 있다. 오디컴퍼니가 2018년 무술년에 무대에 올릴 작품들을 소개한다.
◆1인 5역 맡은 배우의 연기력 돋보인다… ‘타이타닉’
오디컴퍼니는 작년 11월 뮤지컬 ‘타이타닉’을 한국 무대에 올렸다. 1912년 첫 항해에서 침몰한 초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타이타닉’은 1997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토니어워즈에서 5개 부문,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에서 1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한국 공연의 무대 디자인을 맡은 폴 드푸는 갱웨이를 이용해 객석까지 돌출되는 독창적 무대를 선보였다.
뮤지컬 ‘타이타닉’의 가장 큰 특징은 한 배우가 최대 다섯개의 배역을 연기하는 ‘멀티=롤(multi-role)’ 뮤지컬이라는 점이다. 동명의 영화 ‘타이타닉’이 비극적 로맨스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뮤지컬은 5일간 벌어진 실제 사건과 인물들의 모습을 그리는 데 주력했다.
뮤지컬 ‘타이타닉’은 오는 2월 11일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한국 초연 이후 6년 만의 귀환… ‘닥터지바고’
러시아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Boris Pasternak, 1890~1960)는 1958년 소설 ‘닥터지바고’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그는 정치적 압력으로 인해 수상을 거부했다.
러시아 혁명이란 희대의 격변기 속 남녀의 사랑을 다룬 작품이 뮤지컬로 재창작 돼 지난 2012년 한국 초연됐다. 당시 배우 조승우와 홍광호 등을 캐스팅해 뮤지컬 마니아의 사랑을 받은 뮤지컬 ‘닥터지바고’가 6년 만에 재연된다.
초연 당시 기하학적인 무늬의 패턴과 경사진 무대 등 무대 미학적으로 시대가 갖는 무거움을 표현한 뮤지컬 ‘닥터지바고’는 이번 시즌에서 남녀의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
배우 류정한과 박은태가 주인공 ‘유리 지바고’ 역에 캐스팅되고, 유리 지바고의 연인 ‘라라’ 역에는 배우 조정은과 전미도가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뮤지컬 팬들은 벌써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뮤지컬 ‘닥터지바고’는 오는 2월 27일 개막해 5월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돈키호테가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맨 오브 라만차’
스페인의 대표 문호 미구엘 드 세르반테스(Miguel de Cervantes, 1547~1616)의 소설 ‘돈키호테’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도 2018년 봄에 개막한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꿈을 지키며 살아가야 한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뮤지컬로, 1965년 뉴욕에서 초연 후 스페인·이스라엘·덴마크·영국 등 세계 곳곳에서 공연되며 브로드웨이 불후의 명작으로 인정받은 작품이다.
작품은 기사 이야기에 심취해 자신을 ‘돈키호테’ 기사라고 착각하는 노인 ‘알론조’의 여정을 그린다. 시종 ‘산초’와 모험을 떠난 알론조는 풍차를 괴수 거인으로, 여관 주인을 성주라고 착각해 기사 작위를 수여받기도 하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이어 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거울 기사와 결투를 하던 중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현실을 깨닫고 쓰러진다.
배우 조승우, 황정민, 류정한, 정성화, 홍광호 등 매력 있는 돈키호테를 양산해온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새로운 캐스팅과 함께 오는 4월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무대에서 공연된다.
◆인간 본성을 성찰한다… ‘지킬앤하이드’
“지금 이 순간, 마법처럼”으로 시작하는 넘버로 유명한 뮤지컬 ‘지킬앤하이드’가 하반기 개막한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인간 내면에 자리한 선과 악 이중성을 다룬 작품으로 인간 본성에 관한 탐구와 성찰의 계기를 제공하는 뮤지컬로 유명하다.
1997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세계 곳곳에서 공연된 대작인 이 작품은 특히나 한국에서 강세를 보였다. 작품은 2004년 한국 초연 이후 현재까지 1000회 넘게 공연됐으며 133만명에 달하는 누적 관객수를 기록했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11월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 예정이다.
◆두 남자의 우정과 성공 스토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가 직접 연출한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도 11월 개막한다.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두 남자의 진한 우정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2인극이다.
30년 지기 ‘앨빈’의 장례식장을 찾아온 베스트셀러 작가 ‘토마스’는 죽은 친구를 기리는 글을 작성하기 위해 유년시절부터 성인이 된 이후의 삶을 되돌아본다.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순수했던 유년기와 세월의 흐름 속 변해가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작품은 “오랜 친구와 함께 보러 가고 싶은 공연”이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2010년 초연 이래 꾸준히 관객몰이 중인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11월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 무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