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뮤지컬’ 관객 연말 책임진다…국내 초연작부터 스테디셀러까지 풍성하게
2017.11.30 / 뉴스컬처 – 양승희 기자
▲ 연말을 맞아 공연계에서는 어김 없이 다양한 뮤지컬을 마련해 관객을 맞이한다.(뉴스컬처) |
공연계에서 가장 풍성하고 다양하게 관객을 맞이할 연말이 돌아왔다. 한껏 추워진 날씨이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할 관객들은 따뜻한 공연 한 편으로 2017년을 돌아볼 때이기도 하다. 수많은 공연 중 ‘뮤지컬’ 관극을 계획하고 있을 이들을 위해 눈길이 가는 작품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이번에 국내 무대에 처음 소개되는 초연작부터 오랜 만에 돌아온 인기작, 꾸준히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스테디셀러까지 두루 준비됐다.
# 국내 창작진 만든 작품부터 해외에서 상륙한 뮤지컬까지
▲ 뮤지컬 ‘타이타닉(연출 에릭 셰퍼)’ 공연장면 중 항해사들과 승객들이 승선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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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첫 선을 보이는 초연작은 국내 창작진이 만든 뮤지컬과 해외에서 온 라이선스 작으로 나뉜다. 먼저 뮤지컬 ‘햄릿: 얼라이브’는 셰익스피어가 남긴 명작을 ‘사의 찬미’ ‘로미오와 줄리엣’ 등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성종완 작가와 ‘킬미나우’ ‘프라이드’ 등의 김경육 작곡가 등이 의기투합해 국내 처음으로 ‘햄릿’을 뮤지컬화한 작품이다. 타이틀 롤을 맡은 공연계 스타 홍광호, 고은성을 비롯해 양준모, 임현수, 김선영, 문혜원, 정재은 등 실력파 배우 등이 ‘햄릿’만큼 유명한 역할을 소화한다. (~1/28,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R 13만원, S 9만원, A 6만원)
1995년 ‘귀가 시계’라 불리며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동명 드라마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모래시계’ 역시 만만치 않은 실력파 창작진을 앞세웠다. 관록 있는 작가 조광화가 각색 및 극작, 연출을 맡고 대학로의 블루칩이라 불리는 오세혁, 박해림 등도 함께한다. 24부작에 달하는 방대한 원작을 2시간 30분 분량으로 압축해 극의 몰입도를 높인 작품으로 풀어낸다. 김우형, 신성록, 한지상, 조정은, 김지현, 장은아, 박건형, 강필석, 최재웅, 박성환, 강홍석 등 유명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12/5~2/11,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VIP 14만원, R 12만원, S 8만원, A 6만원)
뮤지컬 ‘타이타닉’은 1997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 뒤 20년 만에 한국 관객에 처음 소개된다. 1985년 발생한 실제 사고에 영감을 받은 작곡가 모리 예스톤과 작가 피터 스톤이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을 ‘스위니 토드’ 등에서 활약한 에릭 셰퍼와 국내 대표 음악감독 변희석 등이 합류해 무대에 올렸다. 축구장 크기와 11층 건물 높이의 거대한 배를 극장에서 만나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문종원, 서경수, 윤공주, 임혜영, 조성윤, 켄(VIXX), 정동화, 송원근, 이지수 등이 최대 5개 배역까지 연기하는 멀티롤을 선보인다. (~2/11, 샤롯데씨어터, VIP 14만원, R 12만원, S 9만원, A 6만원)
싱가포르, 중국, 일본을 거쳐 한국 무대에 상륙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스터 액트’도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다. 1992년 개봉한 우피 골드버그 주연의 유명 영화를 원작으로 2006년 뮤지컬로 재탄생해 오스트리아, 브라질,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다양한 나라에서 사랑받으며 무려 6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했다. 특히 이번 아시아 투어에는 동양인 최초로 ‘메리 로버트’ 견습 수녀 역에 발탁된 배우 김소향이 함께해 한국 관객들에게 큰 박수를 받고 있다. (~1/21,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VIP 14만원, R 12만원, S 8만원, A 6만원)
# 오랜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 곁 찾아온 명작
▲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연출 사이먼 폴라드)’ 콘셉트 이미지.(뉴스컬처) ©사진=신시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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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초연, 2014년 재연 이후 이름을 바꿔 돌아온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가 관객 곁을 찾는다. 스부르크의 황태자 루돌프와 그가 유일하게 사랑한 여인 마리 베체라가 마이얼링의 별장에서 동반 자살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황태자 루돌프’라는 제목으로 15만 관객 이상을 동원하며 흥행했다. 이번 시즌에는 무대디자이너 이엄지가 합류해 화려한 유럽 왕실 느낌을 유지하면서 최신 디자인 트렌드에 맞춘 무대를 선보인다. 카이, 전동석, 정택운(VIXX), 수호(EXO), 김소향, 민경아, 루나 등이 출연한다. (12/15~3/11, LG아트센터, VIP 14만원, R 12만원, S 8만원, A 6만원)
2010년 이후 무려 7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역시 관객들을 두근거리게 할 대표작으로 꼽힌다. 2000년 개봉한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지난 2005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뮤지컬로 첫 선을 보인 이후 5개 대륙에서 1100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이다. 작품의 주요 포인트인 최고의 ‘빌리’를 연기할 아역 배우를 선발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무려 3번의 오디션을 거쳤으며 김현준, 성지환, 심현서, 천우진, 에릭 테일러 등 5명이 최종 선발됐다. (~4/29, 디큐브아트센터, VIP 14만원, R 12만원, S 8만원, A 6만원)
작곡가 故이영훈의 ‘사랑이 지나가면’ ‘붉은 노을’ ‘옛사랑’ 등 명곡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 ‘광화문 연가’도 2011년 초연, 여러 번 재연에 이어 4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옷을 입고 돌아온다. ‘각색의 귀재’라 불리는 고선웅 연출이 극작을 맡고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한 이지나 연출이 의기투합했다. 안재욱, 이건명, 이경준, 허도영, 김성규(인피니트), 박강현 등이 출연하는데 다른 성(性)인 정성화와 차지연이 같은 역인 ‘월하’ 역을 맡아 주목받았다. (~1/14,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VIP 14만원, R 11만원, S 9만원, A 7만원, B 4만원)
누적 관객 50만 명, 1200회 이상 공연 등 기록이 있는 뮤지컬 ‘아이러브유’는 2011년 재연 이후 6년 만에 제작사 알앤디웍스와 손을 잡고 새롭게 돌아온다. 남녀의 첫 만남부터 연애, 결혼, 권태 등 사랑에 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에피소드의 일부 내용은 트렌드에 맞게 수정되지만,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의 원조로서 탄탄한 완성도와 재미는 유지해 무대에 오른다. 고영빈, 송용진, 조형균, 김찬호, 이충주, 정욱진, 간미연, 최수진, 이하나, 이정화, 안은진 등 대학로 인기 배우들이 출연한다. (12/14~3/18,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R 6만 6천원, S 4만 4천원)
# 초연 이후 금세 돌아와, 공연계 ‘스테디셀러’ 노린다
▲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연출 노우성)’ 공연장면 중 사람들이 에드거 앨런 포(이창섭 분)의 천재성을 칭송하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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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연 이후 1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는 현대 스릴러, 추리, 공포 장르의 창시자인 에드거 앨런 포의 복잡하고 수수께기 같은 삶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이자마자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단번에 재연을 확정했다. 천재 작가 포의 불우했던 어린시절부터 첫사랑과의 아픔, 그의 천재성을 시기한 사람들과의 대립 등 미궁 속에 빠진 삶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타이틀 롤에 김수용, 정동하, 윤형렬, 이창섭(BtoB)을 비롯해 최수형, 에녹, 정상윤, 백형훈, 안유진, 최우리, 나하나 등이 캐스팅됐다. (~2/4, 광림아트센터 BBCH홀, VIP 12만원, R 10만원, S 8만원, A 6만원)
마찬가지로 지난해 초연 당시 2차 티켓 전석 매진, 전석 기립박수, 2016 관객들이 뽑은 공연 1위 등에 꼽힌 뮤지컬 ‘팬레터’도 1년 만에 재공연을 확정지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홍콩 영화계의 거장 왕가위 감독이 투자 제작을 확정하며 “영화로 만들고 싶을 만큼 매혹적이다”라 극찬해 화제를 모았다.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팬레터를 계기로 문인들 세계에 들어가게 된 한 작가 지망생의 성장을 그린다. 문태유, 문성일, 손승원, 김수용, 김종구, 이규형, 소정화, 김히어라, 조지승 등 초연 멤버와 새 얼굴이 함께한다. (~2/4,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R 6만 6천원, S 4만 4천원)
백석의 아름다운 시를 바탕으로 창작된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역시 1년 만에 무대로 귀환했다.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95%,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품상, 극본 및 작사상, 연출상을 휩쓸며 주목받았다. 시인 ‘백석’을 잊지 못해 헤어지던 순간을 반복하며 사는 기생 ‘자야’의 시선으로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서정적인 가사와 아름다운 선율로 풀어냈다. 강필석, 김경수, 오종혁, 고상호, 진태화, 정운선, 곽선영, 정인지, 최연우 등이 무대를 꾸민다. (~1/28,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 당나귀석 6만원, 응앙응앙석 4만원)
2015년 초연 이후 꾸준히 사랑받는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도 지난해 짧은 공연의 아쉬움을 풀기 위해 1년 만에 관객을 만난다. 유명 화가 고흐의 그림과 그의 삶을 담은 서정적인 음악으로 매 시즌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3D 프로젝션 맵핑 등의 최첨단 영상기술을 접목시켜 살아 움직이는 그림으로 무대를 꾸미는 것으로 유명하다. 박한근, 이준혁, 김경수, 조상웅, 김태훈, 임강성, 박유덕, 유승현이 빈센트와 테오로 분해 ‘브로맨스’를 뽐낸다. (~1/14,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전석 5만 5천원)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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