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리뷰] 3년 만에 다시 돌아온 명불허전의 무대, 뮤지컬 ‘레미제라블’
기사입력 2015-12-11 12:55:39
스포츠조선 김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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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죽기 전에 단 한 편의 뮤지컬만 볼 수 있다면 어떤 작품을 고르겠는가?’란 질문을 받는다면 당연히 이 작품을 추천하고 싶다. ‘레미제라블’이다.
3년 만에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로 돌아온 ‘레미제라블’은 ‘명성은 헛되이 전해지지 않는다’는 말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1985년 초연된 이 작품의 주제와 음악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이미 30년 전에 검증이 끝났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제작진과 배우들은 엄청난 중압감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서울은 물론 뉴욕과 런던에서 ‘레미제라블’을 본 사람들은 이제 너무 많다. 휴 잭맨 주연의 영화도 국내에서 600만 명 가까이 들었다. 뭔가 새로움을 더하지 않는다면, ‘앞선 프로덕션보다 못하다’는 비난을 듣기 십상이다.
▶한층 높아진 완성도
극장 안에 들어서면 1층 객석 복도 중간까지 길게 뻗어나온 세트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아울러 배우들의 등퇴장로를 길게 뻗어나온 세트 양 옆으로 하나씩 더 만들었다. 장면에 따라 무대와 객석 통로를 번갈아 활용하며 한층 유기적으로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도록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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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초연 당시 혁명을 꿈꾸는 학생 그룹의 리더 앙졸라를 연기했던 김우형은 올해 형사 자베르로 변신해 강렬한 연기와 가창력으로 장발장 역의 양준모와 호흡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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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장발장이 한 일은 소박하다. “당신의 딸 코제트를 평생 책임지겠다”는 가련한 여인 판틴과의 약속을 지켰을 뿐이다. 형사 자베르의 추적을 피해가며 코젯트를 어엿한 숙녀로 키워낸 것도, 코젯트의 연인 마리우스를 도와주기 위해 바리케이드 안으로 들어간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이 작은 장발장의 삶을 통해 위고는 인간애의 위대함과 진실을 드러낸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전 세계에서 롱런하는 것은 바로 이 위고의 메시지를 머리로 강요하지 않고 음악의 힘을 통해 가슴으로 전달한다는 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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