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다고? 세파에 찌들고 휘둘리는 나를 닮은 황정민-오만석 삶의 현장, 뮤지컬 ‘오케피’
미타니 코키 뮤지컬 ‘오케피’, 같은 역이지만 전혀 다르게 소화하고 표현한 황정민과 오만석의 컨덕터
송영창, 김원해, 서범석 베테랑부터 ‘양꼬치에 칭따오’ 정상훈, 최재웅, 김재범, 윤공주, 육현욱
그리고 촉망받는 신예 정욱진과 박종찬, 천상지희 린아까지
2015-12-17 15:46
브릿지경제 – 허민선 기자
16일 LG아트센터에서 배우 황정민이 연기는 물론 연출까지 맡은 뮤지컬 ‘오케피’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100분 가량의 1막 시연으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는 황정민과 오만석의 진가가 여지없이 발휘됐다.
그들 뿐 아니다. 송영창, 김원해, 서범석 등 베테랑 연기자들을 비롯해 ‘양꼬치에 칭따오’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정상훈, 뮤지컬 스타 최재웅, 김재범, 윤공주, 윤현욱, 새내기 정욱진과 박종찬, 아이돌 보컬 걸그룹 천상지희의 린아 등 이름을 읊는 것만으로도 숨이 차다.
“이게 연극이냐 뮤지컬이냐.”
극 중 오케스트라 최고 베테랑 오보에(서범석)의 비난처럼 뮤지컬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은 마음을 담아 황정민이 5년을 공들인 작품이다. ‘오케피’는 오케스트라 피트의 줄임말로 우아한 뮤지션들처럼 보이지만 어젯밤 회식비를 1000원 단위까지 계산하고 사랑에 목매는가 하면 다단계 판매나 경마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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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나간 아내가 돌아오길 바라면서도 하프 연주자 윤공주를 집으로 초대하고 여행갈 계획을 세우는 컨덕터 황정민이 줄기차게 외치는‘1박 2일’.(사진=연합) |
먹기만하면 잠들어 버리는 바순 연주자(이상준)의 전력을 얘기하면서 등장하는 ‘라만차’ 초연이나 컨덕터와 하프연주자(윤공주, 린아)가 함께 여행을 계획하면서 수시로 언급되는 ‘1박 2일’ 등에 절로 웃음이 터진다.
더불어 코믹한 상황 속에 숨겨진 삶의 애환은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하다. 지휘와 기타, 하프 연주 등으로 손가락과 어깨에 박인 굳은살이나 “위에 배우들한테 휘둘리는 게 우리 일인데 뭐”라는 자조 섞인 체념이 그렇다.
하프 연주자에 대한 편견에 가난하고 어려운 자신의 처지를 숨기기 위해 누구에게나 과도하게 친절하고 예의를 지키는 하프 연주자(윤공주, 린아)의 고민이 그렇다.
(중략)
누구나의 삶은 그렇다. 열정과 꿈을 가지고 시작했던 일도 세파에 시달리다 보면 하루하루 해내야만 하는 숙제가 돼버린다. 그렇게 뮤지컬 ‘오케피’는 남의 이야기로 시작했다 내 이야기가 되는 마법을 부린다.
괴로운 삶의 현장, 그럼에도 우리가 살아가는 건 남의 일도 자기 일처럼 오들갑을 떨며 기댈 어깨와 체온을 나눌 손을 내밀어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유쾌하지만 의미심장한 웃음을 전달할 뮤지컬 ‘오케피’는 18일 막을 올려 2016년 2월 2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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