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아시아뉴스통신 DB) |
[아시아뉴스통신=위수정 기자] 이창용은 2007년 뮤지컬 ‘알타보이즈’로 데뷔해 올해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으로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자 조연상에 처음 노미네이트가 되었다고 한다. 그는 “시상식에 처음 노미네이트 된 거여서 신기했다. 수상 여부를 떠나서 기분이 좋았다. 상에 기대를 하진 않고 상상만 해봤다. 노미네이트 된 상황 자체만으로도 행복했고, 데뷔 13년 만에 처음으로 경험을 해서 그런지 이번 앵콜 공연할 때 아직 공연을 못 본 사람들이 있으니 더 잘해야 된다는 목표가 생겨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창용은 ‘외쳐, 조선!’으로 시상식 후보에도 이름을 올려보고, 가까이에서 모든 제작 과정을 지켜보면서 남다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작품이 사랑을 받았고, 앵콜을 하게 된 상황이 급한 상황이 없진 않아 있었지만 대표님이 부득이한 상황으로 안 되는 배우들을 제외하고 초연 캐스팅을 많이 데려온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부심도 있고, 회사 소속이다 보니 공연 제작하는 과정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공연 하나 올리는 게 보통 일이 아니라는 것을 제대로 알게 된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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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창용과 일문일답이다.
Q. ‘외쳐, 조선!’ 시작할 때 홀로 첫 등장을 한다. 부담감은 없나.
“당연히 있었고, 지금도 늘 갖고 있다. 모든 면에서 첫 시작이 중요하지 않나. 오프닝 했을 때 그 감정들과 ‘외쳐, 조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고 작품 처음부터 전하는 사람이고, 중심이 확 잡혀 있어야 하는 캐릭터다 보니 그런 부분에 있어 대표님하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
원래 쇼케이스 공연을 올렸을 때 봤었다. 그 당시에는 십주와 자모가 따로 있었는데 합쳐진 것에 대해 저로서는 좋았다. 형님의 뜻을 이어가고 단이의 아버지를 누구보다 제일 잘 아는 사람이고, 단이와 진이에게 아버지 대신 품어줄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것을 중요시 생각하고 오프닝부터 잘하려고 한다. 처음 공연에 올라가서 백성들에게 우리의 이야기를 전할 때 표현과 움직임을 안 썼었는데 ‘탈을 쓰고 움직임을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공연 중반쯤부터 표현하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더라. 조심스러운 건 춤을 추면서 노래를 불러야하는 기준과 시점이 어렵고 힘들지만 노래에 방해되지 않고 가사 전달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저만의 기준을 정해 과하지 않게끔 표현하고 있다.”
Q. 앵콜로 돌아오며 힘들었던 부분은 있나.
“뉴 멤버들이 힘들었을 거 같다. 그리고 부상의 위험이 좀 있다. 스윙하는 친구가 들어왔는데 혹시 모르는 상황에 대비해서 각자 들어가고 빠지는 연습을 했다. 누가 빠지면 누가 들어가는 것에 대한 연습을 철저히 했다. 짧은 시간 안에 부지런히 했다. 아무래도 새로운 멤버들이 힘든 것은 저도 공연을 중간에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부담감이 컸었다. 새로운 멤버들도 그 부담감이 컸을 거라 생각하는데 지금은 자리를 잘 잡아가고 있다. 관객분들도 좋게 봐주시는 거 같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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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무대에서 춤을 되게 잘 추던데, 배운 건가.
“사실 머리가 썩 좋은 편이 아니라 안무의 순서를 외우는데 시간이 걸린다. 안무가 있는 오디션은 잘 안 된다. 왜냐하면 빨리 외워서 표현해야 하니까. 그런데 차근차근 연습하고 외워지고 표현을 한다면 멋진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거 같다. 춤이라는 건 흥이나 느낌이 있어야 하고 표현이 자유로워야 하지 않나. 안무를 할 때 도 무조건 “못 한다, 외워라”하면 잘 안 되지만 “오늘 좋은데?”이러면 저도 모르는 흥과 느낌이 나오는 거 같다.
예를 들면 처음 ‘알타보이즈’때는 안무가 어렵기도 했지만 힘들기도 했고, ‘잘해야 돼. 틀리면 안 된다’는 압박감 때문에 외우기에 급급했다면, 무대 경험을 쌓고 시간이 흘러 ‘알타보이즈’를 다시 했을 때는 어느 정도 경험이 쌓였고 사람들에게도 편한 마음이 생기다 보니 안무 선생님께서 잘한다고 칭찬해주시더라. 그때 기본적인 안무에다 좀 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보니 춤이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도 칭찬을 받다보니 저도 모르는 흥이 생겼다. 춤 잘 춘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가 듣게 되니 춤으로 표현하는 작품이 생긴다면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Q. ‘외쳐, 조선!’의 십주와 자신의 닮은 점은.
“진지할 때 진지하고 풀어질 때는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낸다. 일단 제가 학교 다니면서 임원을 해본 기억은 없지만, 동아리 리더를 해 본 적이 있다. 공부로 리더를 하기보다는 노는 쪽으로 리더정도였다. (웃음) 재미있었던 시기를 생각해보면 그런 부분들이 비슷한 거 같다. 이 모임에서 뭐가 필요한지를 안다. 예를 들어 공연하는 멤버들이 있다면 공연 적으로도 좋지만 공연하면서 받을 스트레스를 다른 거로 풀기도 하고, 모임이라는 곳에서 어떤 목표와 보람을 느낄 수 있는지에 대한 행복을 찾으려고 한다. 누구나 각자 일하는 곳에서 안 힘든 일은 없을 테니, 무대 위에서 우리는 복 받은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무대 위에서 잘 보여야 한다는 점과 연습 과정과 공연에 올라가서 컨디션 관리를 잘해야 하는 스트레스가 있는데 그것을 어떻게 잘 해소하느냐가 숙제이다. 십주 같은 캐릭터로서, 십주와 골빈당의 목표가 있다면 그 안에 풀어주는 부분과 재미있게 아우들을 풀어주는 부분이 비슷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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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십주에게 골빈당 멤버들은 어떤 존재인가.
“기특한 존재들이다. 얼마나 외롭고 힘든 싸움일까. 저조차도 무너지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상황적으로 양반놀음을 하자고 했는데 우리한테 왜 돌을 던지는 거부터 시작해서 우리가 끝까지 외치면 언젠가 백성들이 우리에게 응답해 줄 것이라고 말하는 것도 그 안에서 늘 미안한 감정을 갖고 있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무게감과 부담감 때문에 제 스스로도 무너지려고 할 때가 있는데 그것을 동생들이 받아들여줘서 고맙다.
진이라는 캐릭터가 중요한 핵심 인물이지 않나. 진이라는 인물이 참 대단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보통이 아니다.”
Q. 단과 진은 십주에게 어떤 존재인가.
“단이는 형님 때문에 찾아야 하는 아이고, 남다른 아이다. 단이가 갖고 있는 답답함에 십주는 항상 더 뭐라 나무라고 싶지만 잘 달래야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단이는 토닥토닥해주면서 뭐가 필요한지 도움을 줘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사랑하는 형의 아들이기 때문에 더 신경 쓰이고 늘 걱정스럽고 챙겨야하는 존재다. 일반적인 아이라고 생각은 안하고 저의 기준은 최대한 나무라지 않고 똑바로 커가게끔 해줘야하는 어른이라고 생각한다. 진이는 한없이 고마운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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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외쳐, 조선!’에서 말하지 못한 십주의 소원은 무엇일까.
“우리 모두의 행복과 건강이라고 생각한다. 그 안에 누구나 시조를 할 수 있다는 것과 그런 세상이 오길 바라는 게 사실 자유와 평등이 있어야 하지 않나.”
Q. 그러면 이창용의 소원은 무엇인가.
“너무 많은데, 건강하게 일하는 것이다. 나와 나의 가족과 우리 모두의 건강이고 환경 문제와 세계 평화가 이뤄졌으면 좋겠다. 저는 예전부터 소원이 세계 평화였다. 싸우지 않고 잘 지냈으면 좋겠다.”
이창용.(아시아뉴스통신 DB) |
Q. ‘외쳐, 조선!’은 이창용에게 어떤 작품인가.
“모든 작품마다 이 작품을 통해서 나의 이야기로,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의식과 책임감을 갖고 하는 습관이 생기면서 임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외쳐, 조선!’ 은 우리의 이야기다. 자유롭고 행복한 사람들이 있겠지만 진짜 모든 게 완벽히 행복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세상에 걱정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십주를 나로 하여금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다’는 의식이 생긴다. 십주는 나다”
한편,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조선’은 5월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학교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