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외쳐, 조선!’ 양희준-김수하, 신인상에서 앵콜까지!
2020.04.13 / 서울=아시아뉴스통신 – 위수정기자
김수하, 양희준.(사진=이지은 포토그래퍼) |
[아시아뉴스통신=위수정 기자] 창작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 (이하 ’외쳐, 조선!‘)’은 제8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앙상블상과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남녀 신인상 수상에 이어 대상, 작품상 등 11개 부문 노미네이트에 올라 대학로 화제의 작품을 인증했다.
‘단’은 역적 자모의 아들로 자유롭게 시조를 읊는 세상을 꿈꾸며 양희준, 이휘종, 이준영이 연기하며, ‘진’은 홍국의 딸이자 국봉관 제일 시조꾼이며 아버지 몰래 골빈당을 돕는 역으로 김수하와 정재은이 연기한다.
양희준과 김수하는 ‘외쳐, 조선!’으로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남녀 신인상을 각각 수상하며 호평을 받는 가운데, 양희준과 김수하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김수하, 양희준.(사진=이지은 포토그래퍼) |
다음은 양희준, 김수하와의 일문일답이다.
Q. ‘외쳐, 조선!’이 작년 6월 초연을 시작해 빠르게 앵콜 공연으로 돌아왔는데, 소감은 어떤가.
김수하 – 지난 시즌 첫 공을 못 잊는 게, 공연 끝날 때까지 커튼 뒤에서 계속 관객들 표정을 지켜보고 있었다. 장면마다 대기실에 못 들어가고 소대에 서서 웃는지 우는지 어떤 표정인지 궁금하고 불안한 게 있었다. ‘우리 작품이 사랑받을 수 있을까?’, ‘나라는 배우보다 진이라는 캐릭터를 인정해줄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이 제 안에 있어서 계속 지켜봤던 기억이 난다. 커튼콜 때 관객들의 밝아지는 표정이나 즐기는 모습을 보고 안도했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엄청 사랑을 받게 되어서 놀라기도 했고, 그래서 앵콜을 다시 한다고 했을 때 바로 같이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에 처음 와서 한 데뷔작에다가 신인상도 받게 돼서, ‘나는 상을 받은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잘해야 되겠다는 그런 부담감이 있었다.
양희준 – 워낙 스트레스를 받는 스타일이 아니라 명절에 친정 가는 기분이었다. 반가운 가족들을 만나고 재미있게 놀겠다는 생각이어서 사실 공연 올라가서도 객석을 보니까 가족을 본 것처럼 너무 반가웠다. 처음 보는 관객이라는 생각보다 반가운 분들과 또다시 만났다는 생각을 했다. 공연하는 것보다 그분들하고 다시 여정이 시작된다는 기쁨이 컸다.
김수하.(사진=이지은 포토그래퍼) |
김수하.(사진=이지은 포토그래퍼) |
Q.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둘 다 신인상을 받았다. 소감은.
김수하 – 단국대 프라이드는 조승우 선배님이다. 정말 팬이다. 제가 신인상을 받고 싶다는 생각보다 이번에 못 받아도 앞으로 3년이라는 기간이 더 있더라. 이번에 못 받으면 내년이나 내후년에 기회가 있으니까 상관없다고 생각했는데, 조승우 선배님이 시상에 나오는 순간 너무 욕심이 났다. ‘저 선배님에게 받고 싶다’고 생각했다. 받으면 악수도 할 수 있고 성덕이 되는 거니까. 그래서 너무 받고 싶은 마음이었다.(웃음)
시상식 시작했을 때 오프닝 노래에서 가운데에 서 있던 박영주 배우가 투어 했을 때 같이 했던 오빠이다. 친남매처럼 애틋한 사이인데, 저희가 2년 동안 해외에서 같이 고생하고 한국에 돌아오고, 박영주 배우가 좋은 대접을 받으면서 오프닝 노래를 부르는데 제가 너무 감격스럽고 기뻤다. 스크린에 외국에서 공연했을 당시 사진들 나오는데 너무 감정이 북받쳐서 오열하고 있었다. 그러고 나서 바로 신인상이었다. 남자 신인배우를 시상할 때 양희준 오빠한테 수상소감 준비하라고 계속 말했는데 이름이 호명되어 정말로 상을 받아서 엄청 울었다. 그랬는데 희준 오빠가 긴장해서 수상 소감을 제대로 얘기 못할 때 답답해서 눈물이 쏙 들어갔다가 또다시 울었다. (웃음) 여자 신인배우 부문 후보가 나왔을 때 그 큰 스크린에 제 얼굴과 이름이 뜨는 순간이 엄청 길게 느껴지더라. 그 순간이 길었고 감사했고 벅찼다. 엄청 많은 감정이 교차했다. 저는 못 받아도 이 순간이 정말 감사해서 기뻤는데, 조승우 선배님이 ‘김수하’ 호명했을 때 시간이 딱 멈췄다. 그러고 벙쪘다. (웃음)
양희준.(사진=이지은 포토그래퍼) |
Q. 조승우 배우는 뮤지컬에서 신인상을 한 번도 타보지 못했기 때문에, 시상이라도 하고 싶다고 하던데, 신인상의 무게는 어떤가.
김수하 – 생각 안 하려고 한다. 상 받았다는 거를 잊어버리고 다른 거에 더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좋은 부담감이 있는 건 좋은데 저를 못살게 굴까 봐. 저한테 주어진 걸 더 열심히 하고 싶다.
양희준 –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될 수도 있는데 사실 정말 감사한 부분이지만 신인상을 받았다는 거에 크게 기억을 한다거나 신경을 쓰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신인상 받고 안 받고는 문제가 아니다. 감사함은 계속 유지하고 있되 제가 하는 일을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신인상 받아서 달라지는 거 보다 계속 변하지 않는 게 오히려 중요하지 않나.
김수하, 양희준.(사진=이지은 포토그래퍼) |
Q. 초연과 앵콜 공연에서 달라진 점은.
양희준 – 단이라는 인물이 되게 신기한 게 어제의 저와 오늘의 제가 묘하게 다르듯이 제 상태에 따라 단이의 모습이 많이 달라진다. 당장 어제, 일주일, 한 달, 1년이 지났을 때 단은 분명 제가 달라지는 거에 투영이 된다. 그래서 제가 ‘난 이번에는 저번 시즌과 다르게 이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더라도 분명 어제의 저와 오늘의 저는 다르기 때문에 단이가 늘 다르다. 그때그때 정말 단이가 되어서 단이에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김수하 – 초연에는 2년간 ‘미스사이공’ 글로벌 투어하고 킴이라는 역할만 하다 진을 만난 거라 마냥 신나고 재미있기만 했었다. 진이의 외로움과 고독함, 슬픔보다 진이가 홍국의 딸이 아닐 때의 모습과 자기의 본 모습이 나오는 장면들에서 보면 진이는 순수하고 배려심도 많고 사람들하고 어울리고 좋은 성격을 가진 친구다. 초연에는 그런 모습에 포커스를 맞췄는데, 앵콜을 하면서 대표님과 작품이나 캐릭터에 대해 얘기를 하다 진이의 고독함과 외로움을 좀 더 부각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진을 연기하면서 외롭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조 자랑신에서 진이만 빼고 골빈당이 모두 무대 위에 있는데, 전에는 항상 공연 때 모니터 보면서 같이 있다는 마음으로 있었는데, 이번에는 모니터를 보면서 외롭다는 생각을 했다. 진이가 외로운 혼자만의 싸움을 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진이한테 더 마음이 쓰이고 애착이 갔다. 그런 부분을 관객들이 많이 알아봐 주시고 공감해 주시는 것 같아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