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트윈터뷰]최민철·이창용이 밝힌 ‘외쳐 조선’이 특별한 이유
2020.04.19 / 뉴스컬처 – 김진선 기자, 사진= 김태윤 기자
뉴스컬처가 한 작품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각을 담아보고자, ‘NC트윈터뷰'(TWIN+INTERVIEW)를 기획, 연재합니다. 서로 다른 매력, 다른 역할로 무대를 채우는 배우, 스태프를 만나 작품에 대해 심도 있게 다가갑니다. 네 번째 주자는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에 오르고 있는 최민철과 이창용입니다.
[뉴스컬처 김진선 기자] 최민철과 이창용은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이하 ‘외쳐 조선)에서 홍국, 십주와 자모로 각각 무대를 채우고 있다. 소속사도 같은 두 배우는 무대 위에서 함께 하는 건 ‘외쳐 조선’이 처음은 아니지만 “의미가 아주 남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뮤지컬배우 최민철, 이창용. 사진= 김태윤 기자
뮤지컬배우 최민철, 이창용. 사진= 김태윤 기자
‘외쳐 조선’은 작년 초연으로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관객들을 만났지만, 폐막 후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만에 ‘앵콜 공연’으로 다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끈 ‘외쳐 조선’은 제8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서 앙상블상을 수상한 데 이어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돼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다.
작품은 뮤지컬계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대거 속해있는 PL엔터테인먼트 대표 송혜선이 처음 내놓는 뮤지컬이다. 개막에 앞서 진행된 연습실 공개에서 프로듀서로 자리한 송혜선 대표는 “최민철·임현수·이창용·이경수·김승용이 없었으면 앵콜 공연이 힘들었을 것이다. 다른 공연도 하고 있는데 선뜻 하겠다고 말씀하시고 바쁜 와중에 연습실을 지켜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Q. 초연에 이어 재연 무대에 오르는데 고민은 없으셨나요.
이창용: 없었어요(단호). ‘외쳐 조선’은 관객들의 힘이 큰 작품이에요. 감사한 마음이죠. 초연의 좋았던 기억에 재연도 고민없이 출연을 결정할 수 있었어요. 스태프나 송혜선 대표님, 같이 하는 배우들까지, 너무 다 고마운 존재죠. ‘외쳐 잔칫날’ ‘스페셜 커튼콜’ 등도 준비하는데 신나는 분위기 속 퍼지는 응원이 정말 마음에 크게 와닿아요.”
최민철: 제가 속한 소속사(PL엔터테인먼트)에서 만든 첫 작품이니까, 이렇게 짧은 시간에 ‘앵콜’ 이름을 달고 관객들을 만난다는 점이 너무 좋더라고요. 송혜선 대표님이 전화로 너무 좋은 소식이 있다고, 홍익대아트센터에서 작품 올리자고 전화 왔다고 하시는데, 정말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두산 연강홀에서 식지 않은 열기가 이어질 거 같았어요. 다시 ‘외쳐 조선’을 하게 돼 감격스럽고 기쁜 마음이죠.
Q. 재연을 통해 더 내보이고 싶은 부분도 있으셨을 거 같아요
뮤지컬배우 최민철, 이창용. 사진= 김태윤 기자
이창용: 작년에 관객들을 만날 때보다 더 깊으진 모습을 보이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부족하다고 느낀 점까지 채우고 싶었죠. 아마 저 뿐만 아니라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을 거 같아요.
Q. 이창용 씨가 맡는 십주와 자모는 극 전체의 바탕이 되는 인물이에요. 다른 두 인물을 맡으면서 중점을 두는 곳이 어디인가요
이창용: 목소리 색을 좀 다르게 해요. 15년 전 자모를 할 때는 나이가 십주와 비슷할지언정 더 어른스럽게 표현하려고 하죠. 홍국과의 상황도 설명해야 하니까요.
최민철: 십주는 리더쉽이 강해요. 자모를 보면, 법 없이도 사는 듯한 느낌이고요. 욕심 하나도 없고 억울한 일을 당해도 그냥 받아들일 거 같아요. 창용이가 너무 자연스럽게 표현해서 너무 좋더라고요.
Q. 창용 씨의 댄스 실력에 대한 말이 많은데 생각이 듣고 싶어요
뮤지컬배우 최민철, 이창용. 사진= 김태윤 기자
이창용: 춤을 추면서 흥겨운 장르를 즐기게 됐어요. 댄서들 보면 기가 막히게 추잖아요.
최민철: 한을 푸는 마음으로 추더라고요(웃음). 창용이가 초연 때도 춤을 잘 췄는데 이번 무대에서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어요. 스킬이 댄서예요. 아주 무대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죠. 브레이크 댄스도 추고, 비보잉처럼 유연하게 움직여요. 저도 감탄하고 있어요(웃음).
이창용: (손을 내저으며)절대 잘하는거 아니에요. 저희 세대가 비보잉 하는 거 흉내내고 그랬거든요. 그 수준이에요. 거기에 조미료 뿌리듯 흥을 더 넣으면 그럴 싸해 보이는 거죠(웃음). 작품이 워낙 재밌어요. 군무도 있지만, 즐길 수 있는 난이도죠. 안무를 잘 못외워서 다른 작품할 때 육현욱에게 춤을 배우기도 했어요. 칭찬을 들으니까 더 잘하게 되는 거 같아요.
Q. 격한 춤과 안무로 몸이 쑤시시진 않나요
이창용: 춤추고 나면 몸이 쑤시긴 해요(옷음). ‘외쳐 잔칫날’같이 이벤트에서는 계획된 춤을 추기도 하거든요. 흥에 겨워 실컷 흔들고 나면 힘들긴 하지만 보람차요.
Q. ‘외쳐 조선’이 신명나고 흥겹지만 생각한 부분도 많은 작품입니다
최민철: ‘외쳐 조선’은 풍자극이거든요. 숨어있는 메타포가 엄청 많아요. 현실에 빗대는 부분도 많고요. 시조 경연대회도 그렇고요. 홍국이 자모한테 ‘백성들이 두렵다.’고 하면서 진실에 관한 얘기를 해요. 인터넷이 발전했지만, 그만큼 진실을 마주하기도 쉽지 않은 세상이에요. 홍국은 시조를 못하면 백성들이 선동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시조 자랑 대회만 봐도 본선 오른 사람들은 눈을 현혹시키는 거짓말만 하거든요.
Q. 연습실 공개 때도 언급된 것처럼, 두 분의 영향이 작품에서 크잖아요
뮤지컬배우 최민철, 이창용. 사진= 김태윤 기자
이창용: 민철이 형이 중심을 잘잡아 주세요. ‘외쳐 조선’은 배우와 창작진들이 의견주고 받으면서 작품을 만들었거든요. 특히 민철이 형은 영화, 드라마에서도 사극도 하셔서 뉘앙스를 너무 잘 아시더라고요. 선배로서 대사 등 많은 부분에 제안도 해주시고 좋은 영향이 됐어요.
그리고 좋은 형이에요. 보수적일 거 같은데 엄청 생각이 열려있는 분이에요. 대극장 공연도 워낙 많이 하시고, 어려운 느낌도 있었는데, 작품하면서 많이 친해졌어요. 대화 나누고 함께 할수록 정말 좋은 형이에요.
최민철: 창작진들의 아이디어가 참 좋았어요. 창용이, 경수, 현수가 잘 해준 게 창작진들의 아이디어가 무대에서 잘 구현될 수 있게 같이 머리를 맞대고 무대화 시켰다는 거예요. 무대 경험이 없기 때문에 무대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는 창작진들의 의견을 잘 포장할 수 있게 한 거죠. 고참진과 신참들의 합심이 ‘외쳐 조선’을 탄생시킨 힘이 된 거죠.
Q. 송혜선 대표님이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시기도 했어요. 두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최민철: 어떻게 보면 신생 컴퍼니에요. 첫 뮤지컬이니까요. 환경이 열악할 수밖에 없어요. 변수가 많은 환경 속에서 대표님은 정말 최선을 다하세요. 스태프, 배우들에게 정말 마음을 쏟으시죠. 막연히 결과물을 위해서가 아닌 거 같아요. 편안하다는 감정으로도 표현하기 어렵고, 정말 큰 누나, 어머니 같아요. 그런 대표님의 모습에 감동을 받아요. 약을 사오시고, 밥을 챙민기시고, 연기하다가 보면 어느샌가 울고 계시고. 공연을 100번도 더 보셨을텐데 말이죠. 그런 모습에 배우들은 정말 감동 이상의 감정을 느껴요.
뮤지컬배우 최민철, 이창용. 사진= 김태윤 기자
이창용: 일을 너무 사랑하셔서 그럴 수 있는 거 같아요. 그 이상의 애정이 있고요. 한 작품을 이렇게 많이 모니터하는 제작자도 처음이에요(웃음)
Q. 두 분에게 작품이 주는 의미가 남다를 거 같은데요
최민철: 작년 연강홀에서 무대가 오를 때 사실 반신반의했어요. 정말 열심히 했지만 기존에 저희가 봐왔던 작품과 다르니까요. 러브라인도 없고, 코믹하잖아요. 공연 쪽에서 코미디는 흔하지 않아요. 비싸게 지불한만큼, 스펙타클한 장면 장면과 큰 감동을 좋아하죠. 그래서 ‘외쳐 조선’이 통할까 싶었던 거예요. 초연 초반에는 안 먹혔어요. 아쉬움을 느낄 찰나에 점점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공연 막바지에는 표를 구하기 힘들 정도가 됐어요. 정말 감사한 마음이죠.”
Q. 관객들의 마음을 무대에서도 느끼시죠
최민철: 싱어롱 데이(커튼콜 등 때 넘버(노래)를 떼창할 수 있는 것)를 하는데 ‘누가 따라할까. 말도 안 된다’라고 생각했는데 관객들이 다 따라부르는 거예요. 대사까지요. 정말 소름이 돋더라고요.
Q. ‘외쳐 잔칫날’, 관객들의 데시벨을 측정해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쉬지 않고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으십니다.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도 있을 거 같아요
이창용: ‘외쳐 잔칫날’은 정말 종합선물세트 같은 시간이에요. 단이 역의 세 명 배우도 다 나오고 색다른 무대가 펼쳐지죠. 민철이 형이 재밌는 아이디어도 막 내고, 정말 웃긴 것도 많았어요. 사실 연습에 리허설에 다 준비해야 되어서 쉽지 않거든요. 헷갈릴 수도 있어요. 근데 모두가 너무 즐거워요. 관객들도 너무 기뻐해주시고요. 정말 객석이 꽉 찼는데 제 마음도 벅차더라고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외쳐 조선’을 보고 관객들이 많이 웃으셨으면 좋겠어요
최민철: 관객들이 소리지르는 데시벨이 엄청 났어요. 진짜 재밌어요. 콘서트 형식도 아닌데, 볼거리도 즐길거리도 엄청나죠. 처음에는 어떻게 하면 좋은지 고민이 많아서 회의도 많이 했어요. 공연을 하면서 ‘이랬으면 좋겠다’라고 평소에 느꼈던 점을 더 깊게 생각했어요. 그런 모습을 현실로 끄집어 내야 하니까, 쉽지는 않죠. 정말 상상 속에서 본 장면을 만들었으니까요. 대단한 거 같아요. 음향, 조명 스태프들이 엄청 고생했어요. 시스템을 다 재정비 해야 하는 과정이 이뤄지는데, 그걸 해내더라고요. 작품을 통해 저희가 관객들에게 선물을 받지만, ‘외쳐 잔칫날’은 저희가 선물을 주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함께 해주시면서 웃고 즐거워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뮤지컬배우 최민철, 이창용. 사진= 김태윤 기자
뮤지컬배우 최민철, 이창용. 사진= 김태윤 기자
‘외쳐 조선’은 5월 24일까지 홍익대학교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김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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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연 이후 앙코르 공연까지 이어오고 있는 ‘스웨그 에이지:외쳐 조선!’은 뮤지컬계의 창작 신화로 떠올랐다. 그 중심에 올해 한국뮤지컬어워즈 신인상을 휩쓴 두 주인공, 양희준(29·오른쪽), 김수하(26)가 있다. 두 사람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순수한 단(양희준), 강단있고 어른스러운 진(김수하)의 모습을 닮았다. 이상섭 기자


김수하, 양희준은 올초 한국뮤지컬어워드에서 ‘스웨그에이지:외쳐 조선!’으로 남녀 신인상을 받았다. 이상섭 기자
두 사람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순수한 단(양희준), 강단있고 어른스러운 진(김수하)의 모습을 닮았다. 이상섭 기자
‘스웨그 에이지:외쳐 조선!’에서 주인공 단을 연기하는 양희준 [
김수하는 한국 배우 최초로 웨스트엔드 작품에서 여주인공을 맡아 열연한 뒤 한국 무대 데뷔작으로 ‘외쳐 조선!’에 출연했다. [
이상섭 기자 
















대학 졸업 작품으로 출발한 뮤지컬 ‘스웨그 에이지: 외쳐 조선!’을 정식 상업 뮤지컬로 성공시킨 주역들. 왼쪽부터 연출 우진하, 음악감독 겸 작곡 이정연, 주연 양희준, 안무 김은총, 극작 박찬민. 사진=배우한 기자
뮤지컬 ‘스웨그 에이지: 외쳐 조선!’은 평등하고 자유로운 세상을 노래한다.
주인공 단을 연기한 양희준은 올초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드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앞으로 무대 안팎에서 자주 만날 얼굴들이다. 눈여겨보고 기억해 두자.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연출 우진하, 극작 박찬민, 안무 김은총, 음악감독 겸 작곡 이정연, 배우 양희준. 사진=배우한 기자
천재들이 노력도 하고 즐기기까지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뮤지컬 ‘스웨그 에이지: 외쳐 조선!’을 보면 알 수 있다. 사진=배우한 기자

김수하는 뮤지컬 ‘스웨그에이지’에서 여주인공 ‘진’으로 활약 중이다(


뮤지컬 ‘스웨그에이지’의 김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