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뮤지컬 ‘지킬앤하이드’가 뜨거운 기립 박수 속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지킬앤하이드'(제작 오디컴퍼니)는 ‘선과 악’으로 분리되는 ‘지킬’과 ‘하이드’의 내면의 대립을 통해 인간의 이중성과 양면성을 심도 있게 다룬 작품이다.
선량하고 따뜻한 의사인 ‘지킬’과 냉혹하고 무자비한 ‘하이드’ 두 개의 인격으로 나뉘어진 지킬/하이드 역의 류정한, 홍광호, 신성록은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두 캐릭터의 형용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선을 단 시간 안에 관객들에게 전달했다.



특히 지킬 박사의 염원과 신념이 담긴 곡으로 관객들이 가장 고대하는 명곡인 ‘지금 이 순간(This is the Moment)’과 ‘지킬’과 ‘하이드’를 한순간에 오가며 내면의 충돌을 표현해 내야 하는 넘버 ‘대결(The Confrontation)’에서는 절정의 퍼포먼스로 모든 객석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섹시하고 매혹적인 매력의 런던 클럽 무용수이자 마음 한편으로 지킬을 사랑하지만 동시에 하이드에게 고통받는 루시 역의 윤공주, 아이비, 선민은 거칠어 보이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그저 사랑받고 싶은 평범한 여자를 꿈꾸며 공허와 고독, 희망 등 다채로운 감정들을 오가는 캐릭터를 밀도 높고 진정성 있게 표현했다.
지킬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약혼녀이자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그의 곁을 지키는 엠마 역의 조정은, 최수진, 민경아는 지고지순하게 기다리기만 하는 수동적인 여성이 아닌 때로는 당돌하게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고 어떤 상황 속에서도 지킬을 향한 굳은 믿음을 보내는 외유내강의 캐릭터를 한층 입체적이고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댄버스 경 역의 김봉환과 어터슨 역의 윤영석도 연륜이 묻어나는 무대로 극의 안정감을 더했으며 조연 및 앙상블들도 완벽한 호흡의 무대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지킬앤하이드’는 오는 2022년 5월 8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사진=오디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