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태, 전동석, 카이, 선민, 정유지, 해나, 조정은, 최수진, 이지혜 외
오는 2월 25일부터 2차 캐스팅 공연
뮤지컬 ‘지킬앤하이드’가 2차 캐스팅 라인업을 공개했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영국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이상한 사건’을 원작으로 1997년 브로드웨이에서 처음 선보인 후 한국에서는 2004년 오디컴퍼니가 논레플리카(Non-Replica) 방식을 적용하여 제작한 작품이다. 특히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더욱 입체적으로 극대화시킨 스토리라인과 유려한 멜로디로 진한 여운을 남기는 프랭크 와일드혼의 매혹적인 음악, 다이아몬드형으로 집중도를 높여 장면의 분위기를 배가시키는 무대로 국내 최초 ‘스릴러 로맨스‘라는 장르를 개척하며 지금까지 사랑받는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로 꼽히고 있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2차 캐스팅. 사진=오디컴퍼니
1차 라인업 배우 중 류정한, 홍광호, 신성록, 윤공주, 아이비, 민경아는 오는 2월 20일까지의 무대를 끝으로 2차 라인업 배우들에게 바통을 넘긴다. 2차 라인업으로는 ‘지킬·하이드’ 역에 박은태와 전동석이 다시 돌아오며 새로운 ‘지킬·하이드’로 카이가 무대에 오른다. 이어서 ‘루시’ 역은 기존에 무대에 오르던 선민과 함께 새로운 ‘루시’로 발탁된 정유지와 지난 2019 시즌 함께한 해나가 돌아온다. ‘엠마’ 역은 조정은, 최수진이 계속해서 무대에 오르며 이지혜가 7년 만에 다시 ‘엠마’ 역으로 합류한다.
공연은 과감하고 속도감 있는 전개와 ‘지금 이 순간(This is the Moment)’, ‘당신이라면(Someone Like You)’, ‘한 때는 꿈에(Once Upon a Dream)’, ‘그의 눈에서(In His Eyes)’, ‘시작해 새 인생(A New Life)’ 등 수많은 킬링 넘버, ‘지킬·하이드’는 물론이고 ‘루시’와 ‘엠마’까지 배우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대한민국 뮤지컬의 대명사로서 17년간 단 한 번도 실패 없는 막강한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나아가 이번 시즌은 국내 최초의 뮤지컬 전용 극장이자 ‘지킬앤하이드’를 가장 많이 공연한 상징적인 장소이기도 한 샤롯데씨어터와의 조화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작품은 오는 2월 20일까지 1차 라인업 캐스트의 공연이 이어지며 계속해서 오는 2월 25일부터 서울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에서 2차 라인업 캐스트의 공연이 시작된다.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공연제작사 오디컴퍼니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2차 캐스팅 라인업을 11일 공개했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2차 캐스팅 라인업(사진=오디컴퍼니)
이번 캐스팅 라인업은 오는 2월 25일 공연부터 합류하는 배우들이다. 1차 캐스팅 라인업으로 출연한 류정한, 홍광호, 신성록, 윤공주, 아이비, 민경아는 오는 2월 20일까지 공연한 뒤 새로운 배우들에게 바통을 넘긴다.
지킬·하이드 역은 배우 박은태, 전동석, 카이가 맡는다. 카이는 이번이 첫 ‘지킬앤하이드’ 출연이다. 루시 역으로는 1차 라인업 출연진인 선민과 함께 2019년 시즌에 출연했던 해나, 새로운 루시로 발탁된 정유지가 출연한다. 엠마 역은 조정은, 최수진이 그대로 무대에 오르며 이지혜가 7년 만에 엠마 역으로 합류한다.
‘지킬앤하이드’는 영국 소설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의 이상한 사건’을 원작으로 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2004년 국내 초연 이후 누적 관람객 수 150만 명을 동원한 흥행작이다. 지난해 10월 19일부터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이다.
10일 오후 7시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는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가 개최됐다. 시상식은 네이버TV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됐다. 뮤지컬 배우 이건명이 MC를 맡았다.
연출은 송용진이 맡았으며, 김문정 음악감독과 THE M.C 오케스트라가 함께했다.
김선영은 “전혀 예상을 못했다. 감사하다”며 “‘하데스타운’이 브로드웨이와 동시 공연 중이다. 다시 오지 않을 기회이니 못보신 분들은 꼭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박혜나와 같은 역할에 캐스팅돼 너무 기쁘다. 함께 수상 했다고 생각한다. ‘하데스타운’은 유난히 완벽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기쁘고 감사한데 이렇게 좋은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혹시라도 상 타면 자기 얘기는 하지 말라고 했지만 같이 공연하고 있는 남편 김우형, 함께 공연해서 너무 행복하다”고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단법인 한국뮤지컬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터파크씨어터가 후원하는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는 대한민국 뮤지컬을 대표하는 국내 최대 규모 뮤지컬 시상식으로, 뮤지컬인들과 뮤지컬을 사랑하는 관객들이 함께 만드는 축제의 장이다. 한 해 동안 공연된 뮤지컬 시장을 결산하여 시장의 흐름을 분석하고 평가하며, 전문가투표단과 매니아투표단의 공정한 투표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최재림과 김선영이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남녀 조연상을 받았다.
최재림과 김선영은 10일 오후 7시에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진행한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조연상을 차지했다.
‘시카고’의 빌리 플린 역의 최재림은 시상식에 불참했다. ‘빌리 엘리어트’ 빌리 역의 이우진이 대신 등장했다.
이우진은 “최재림 선생님과 같은 빌리로서 대리 수상을 위해 이 무대에 섰다. 최재림 선생님은 ‘마틸다’에서 함께 무대에 섰다. 정말 축하드린다. 재림 선생님이 혹시라도 수상한다면 전해달라는 메시지를 읽어보겠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재림은 ‘시카고’팀에게 공을 돌렸다. 가족, 팬들, 빌리 플린 역의 박건형 배우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하데스 타운’의 페르세포네로 열연한 김선영은 “전혀 예상 못했는데 감사하다. ‘하데스타운’이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동시 공연되고 있다. 다시 기회가 오지 않을 수 있으니 끝나기 전에 즐겨줬으면 좋겠다. 오늘 혜나 씨가 참석을 못했는데 혜나 씨의 매력적인 페르세포네를 함께 하게 돼 기브다. 매력적인 배우인데 인간적으로도 좋아하고 어리지만 존경하는 배우다. 함께 받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신영숙(비틀쥬스), 김선영(하데스타운), 김환희(포미니츠), 박혜나(하데스타운), 옥주현(레베카)이 여자 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원종환(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서경수(위키드), 조풍래(레드북), 최재림(시카고)이 남자 조연상 경쟁을 벌였다.
후보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지난 11월 30일까지 국내서 개막한 작품 중 7일 또는 14회 이상 유료 공연한 창작 및 라이선스 초·재연작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후보 등록 기간 중 총 81편의 작품이 후보 등록을 했다.
‘하데스타운’은 2019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지난해 9월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으로 한국에서 막을 올렸다. 12월 2일 전체 공연 기간의 절반을 넘기며 국내 초연 100회를 맞기도 했다.
‘하데스타운’은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페르세포네와 하데스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신화 속 캐릭터들의 특징은 유지하면서 현대 사회에서 발생하는 노동 착취, 이상 기후 등 다양한 문제들을 캐릭터들의 서사와 전체 줄거리 사이에 녹여냈다.
기존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다른 ‘하데스타운’만의 독특한 무대와 음악, 배우들이 호연이 더해져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호평을 받으며 ‘올해의 뮤지컬’이란 수식어도 따랐다.
무대는 단순히 배경으로 자리하지 않는다. 극 중 오르페우스의 노래에 감동한 벽이 스스로 틈을 만들어 그를 하데스타운으로 들여보내줬다는 가사가 나온다. 이때 전체 무대가 균열을 일으키며 틈이 생기고 가사에 맞춰 무대를 확장해 나간다. 이야기 그 자체가 돼버린 무대는 관객들에게 새로운 체험을 선사한다.
음악은 재즈와 블루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컨트리뮤직에 기반하고 있다. 전형적인 브로드웨이 뮤지컬과는 다른 스타일의 음악은 참신함은 물론 전하고자 하는 작품의 메시지까지 완벽하게 담아내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뮤지컬 ‘하데스타운’은 조형균·박강현·시우민(엑소)·최재림·강홍석·김선영·박혜나·김환희·김수하·지현준·양준모·김우형 등이 출연하며, 2월 27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하데스타운’은 2019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2021년 9월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으로 한국에서 초연했다. 코로나로 인한 예측 불가한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새로운 도전으로 불확실성을 더하는 것보다는 이미 검증된 작품들이 시장에 대거 포진한 상태에서 국내 첫 선을 보이는 신작이자 6개월가량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로 눈길을 끌었다. 2020년 9월부터 시작된 오디션, 2021년 6월 연습을 시작해 9월 개막, 약 1년여간의 준비 기간을 마친 ‘하데스타운’은 매일 밤 하데스타운으로 향하는 기차 출발과 함께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그리고 지난 12월 2일 전체 공연 기간의 절반을 넘기며 한국 초연 100회를 맞이했다.
뮤지컬 ‘하데스타운’ 공연 장면. 사진=에스앤코
‘하데스타운’은 잘 알려진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페르세포네와 하데스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절대적 위력을 지닌 음악적 재능의 소유자 오르페우스, 갑작스럽게 지하 세계로 내려가게 되는 에우리디케, 봄과 여름은 지상에서 가을과 겨울은 지하에서 지내는 페르세포네, 그리고 지하 세계의 왕 하데스까지 신화 속 캐릭터들의 특징은 유지하면서 현대 사회에서 발생하는 노동 착취, 이상 기후 등 다양한 문제들을 캐릭터들의 서사와 전체 줄거리 사이에 녹여내 그 어떤 작품과도 비교할 수 없는 ‘하데스타운’만의 독창적인 이야기를 완성했다.
여기에 기존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다른 ‘하데스타운’만의 독특한 무대와 음악, 배우들이 호연이 더해져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호평받았으며 ‘올해의 뮤지컬’이란 수식어도 따랐다. ‘하데스타운’의 무대는 단순히 배경으로 자리하지 않는다. 극 중 오르페우스의 노래에 감동한 벽이 스스로 틈을 만들어 그를 하데스타운으로 들여보내줬다는 가사가 나온다. 이때 전체 무대가 균열을 일으키며 틈이 생기고 가사에 맞춰 무대를 확장해 나간다. 이야기의 배경이 아니라 이야기 그 자체가 되어버린 무대는 관객들에게 새로운 체험을 선사한다. 또한 ‘하데스타운’을 관통하는 음악은 재즈와 블루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컨트리뮤직에 기반하고 있다. 전형적인 브로드웨이 뮤지컬과는 다른 스타일의 음악은 참신함은 물론 전하고자 하는 작품의 메시지까지 완벽하게 녹여내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오르페우스의 역의 조형균은 2020년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우주연상 수상에 이어 이번에 또 한 번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됐다. 박강현은 본래 지니고 있는 특유의 소년미와 부드러운 미성으로 이미 개막 전부터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입었다고 평가받았는데 개막 이후에는 기대 그 이상이라는 호평과 함께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갱신했다. 오랜 시간 그룹 엑소(EXO) 멤버로 활동한 만큼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시우민의 모습은 익숙한 듯 보이지만 캐릭터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긴 러닝타임에도 중심을 잃지 않고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헤르메스 역의 두 배우 최재림과 강홍석은 파워풀한 성량과 압도적인 에너지로 무대를 장악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최재림이 날카로운 음색으로 냉소적인 캐릭터를 선보인다면 강홍석은 소울풀한 음색으로 보다 감정적인 면모로 각기 다른 매력, 완전히 다른 헤르메스를 완성해 관객들로 하여금 보는 재미까지 안겨주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페르세포네는 지상에 머무는 동안 태양의 열기를 만끽하며 한없이 즐기다가도 지하 세계로 돌아가면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사람이 되어버리는 예측하기 어려운 캐릭터이다. 조금은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단번에 캐릭터를 이해하게 만드는 김선영의 섬세한 연기력은 매 회 감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한 페르세포네는 술과 약에 기대어 고통을 잊는 등 일반적으로 묘사되는 신들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데 정제되지 않은 개성 강한 캐릭터를 만난 박혜나는 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으며 캐릭터에 모든 걸 쏟아부은 연기로 호평받고 있다.
자신의 생존이 걸린 문제 앞에서 선택해야 하는 삶에 놓인 에우리디케는 비록 현실에 위축되어도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려는 강인한 인물이다. ‘하데스타운’을 쓴 아나이스 미첼은 모든 캐릭터가 주체적일 때 이야기가 더 풍부해진다는 생각으로 신화 속 수동적 인물에서 보다 능동적인 인물로 에우리디케를 재탄생시켰다. 그리고 김환희와 김수하는 자신만의 시선으로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김환희는 고단한 삶에 지지 않으려는 에우리디케의 당당한 모습을 강단과 울림을 주는 목소리로 관객들에게 전하고 있으며, 김수하는 강인함으로 무장했지만 그 속에 감춰둔 에우리디케의 내면을 보여주는 섬세한 연기로 관객들의 눈길을 붙들었다.
3인 3색 매력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킨 하데스 역의 지현준, 양준모, 김우형도 눈길을 끈다. 깊은 울림을 지닌 지현준의 낮은 목소리는 한 마디 대사만으로도 좌중을 압도하며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인다. 특히 개막 전 신화에 대한 책부터 관련된 논문까지 찾아봤다고 할 만큼 캐릭터에 대한 깊은 분석과 이해를 바탕으로 남다른 표현력이 돋보인다.
이처럼 국내 관객들에 첫 선을 보이는 초연 작품, 지난 9월부터 이어져 온 긴 여정에도 흔들림 없이 프로덕션을 유지하며 매 회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하데스타운’은 그 어떤 작품과도 비교할 수 없는 독창성과 독보적인 매력으로 호평받고 있다.
작품은 오는 2월 27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며 4일 티켓 오픈을 앞두고 있다.
[서울=뉴시스]뮤지컬 배우 김선영. (사진=PL엔터테인먼트 제공) 2022.01.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녕하세요. 뮤지컬 배우 김선영입니다.
202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저는 ‘하데스타운’에서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무대에서 마스크 너머로 같이 울고 웃어주시는 관객분들의 모습을 보며 뭉클하고, 더욱 좋은 무대로 보답해야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항상 객석에서 방역수칙을 잘 지켜주시는 관객분들이 있기에 공연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시기에 발걸음 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장기간 이어지는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며 마음도 춥게 느껴지는 듯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 온기를 나누며 위로하고, 위로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2021년을 돌아보면 참 많은 사랑을 받았음을 느낍니다. 항상 아껴주시고 관심주심에 감사드리며 내년에도 좋은 무대, 새로운 모습으로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는 흑호랑이의 해, 임인년이라고 합니다. 새해에는 코로나 시국이 끝나,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일상으로 돌아가 관객분들의 커다란 함성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 바라는 모든 것들을 이루시고 건강하고 따뜻한 2022년이 되길 기원합니다.
‘하데스타운’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봄과 함께, 새로운 작품으로 관객 여러분께 찾아가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974년 출생 ▲1999년 뮤지컬 ‘페임’ 데뷔 ▲뮤지컬 ‘와이키키 브라더스’·’미스사이공’·’지킬앤하이드’·’엘리자벳’·’맨오브라만차’·’위키드’·’잃어버린 얼굴 1895’·’레베카’·’호프’·’포미니츠’·’하데스타운’ 등 다수 작품 출연 ▲2000년 제6회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신인상 ▲2007년 제13회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 ▲2012년 제6회 더 뮤지컬 어워즈 여우조연상·인기스타상 ▲2020년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여자주연상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넌 나를 못 벗어나 절대/천만에 넌 단지 거울 속 허상/끝까지 존재해 네 속에/천만에 넌 단지 벗어날 악몽.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넘버 ‘대결(The Confrontation)’에 나오는 가사 중 일부다. 극 후반부 홍광호가 지킬과 하이드를 번갈아 연기하며 이 곡을 노래할 때가 공연의 하이라이트다. 지킬일 때는 단호하고 자신감 넘치는 성악톤의 굵은 목소리가 객석을 가득 채운다. 하이드가 될 땐 블랙메탈 밴드 보컬 같은 특유의 쇳소리로 음역대가 180도 바뀐다. 곡이 연주되는 3분29초 동안 목소리를 수십 번 바꾸며 인간의 선과 악을 표현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왜 13년 동안 ‘홍지킬’이라는 타이틀로 사랑받아 왔는지 알 수 있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원작은 영국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1850~1894)의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1886)다. 이 소설은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크문트 프로이트(1856~1939)보다 앞서 인간 내면의 무의식적 욕망을 들춰냈다는 평을 듣는다. 소설은 프로이트가 무의식이라는 개념을 정립한 책 ‘꿈의해석’(1899)보다 13년 먼저 출간됐다. 오늘날까지 뮤지컬·영화·드라마 등 장르 불문하고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있다.
뮤지컬은 세계적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 혼과 연출가 스티브 쿠덴이 제작해 1997년 4월28일 브로드웨이에서 처음 공연됐다. 한국에서는 2004년 초연돼 17년째 흥행 중이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블루스퀘어(1760석)에서 최근 10년간 공연한 뮤지컬 중 가장 많은 관객이 찾은 작품이 ‘지킬앤하이드’(2014)다. 당시 한 해 동안 24만2000여명이 관람했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에서 헨리 지킬을 연기하는 배우 홍광호.
극의 배경은 1888년 런던이다. 유능한 의사이자 과학자인 헨리 지킬은 조현병에 걸린 자신의 아버지를 치료하기 위한 약을 개발한다. 병의 원인이 인간 내면에 악이 존재하기 때문으로 보고 선과 악을 분리하는 치료제 연구를 감행한다. 지킬은 주변 권력자들의 반대로 임상시험이 불가능해지자 자신의 몸에 약을 주입한다. 이후 지킬과 하이드라는 이중 자아가 탄생하면서 극은 휘몰아친다.
주제는 단순명료하다. ‘이성과 감성’ ‘의식과 무의식’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으로 인간의 양면성을 다룬다.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1926~1984)의 저서 ‘광기의 역사’에 따르면 근대에 들어 서구 유럽인들은 광기와 광인을 치료·격리대상 혹은 악인으로 취급해 가두거나 폭력을 가했다. 지킬 아버지가 앓는 조현병(정신분열증)이라는 병명도 원작이 쓰인 19세기 후반 이름붙여졌다. 당시엔 ‘정상인’으로 규정되는 범주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조현병자로 낙인 찍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런 시대상은 주인공 지킬로 대변된다. 지킬은 인간의 몸에서 악을 완전히 떼어내고 이를 타자화하려 하지만 되레 광기를 뒤집어 쓴 악인이 된다. 오히려 둘을 구분하려는 시도가 광기를 증폭시켜 타인의 목숨까지 서슴지 않고 앗아가는 ‘하이드’라는 괴물을 탄생시킨 것이다. 하이드는 ‘선(善)’만 존재할 수 없는 인간의 본성, 합리와 이성이라는 잣대로 ‘정상’과 ‘비정상’을 구별지어 온 근대 서구의 폭력성에 대한 은유적 존재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공연 장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번 지킬앤하이드만 벌써 2~3차례 관람했다는 후기를 남긴 글들이 많다. 전 시즌 모두 공연장을 찾았다는 경험담도 있다. 이는 매회 새로운 캐스팅과 배우 조합, 무대 구성으로 공연을 볼 때마다 신선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9번째 시즌 내내 흥행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내년 5월까지 이어지는 긴 공연 기간에 캐스팅은 1·2차로 나눠 진행된다. 이번 1차 캐스팅에서는 신성록이 지킬과 하이드 역으로 처음 합류했다. 원년 멤버인 류정한도 6년 만에 돌아왔다.
무대는 극의 메시지가 더욱 극명히 드러나도록 꾸몄다. 좌·우, 위·아래, 앞·뒤가 대비되도록 디자인했다. 지킬의 실험실은 1800여개의 메스실린더를 가득 채운 높이 6m의 세트로 채웠다. 빅토리아 시대 의상, 지킬이 루시(아이비)의 방에 등장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천둥소리, 시시각각 변하는 조명도 보는 맛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