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광호는 역시 홍광호, <빨래>는 역시 <빨래>
[팬심 리뷰] 티켓팅부터 공연 관람까지… 난 드디어 ‘홍롱고’를 봤다
2016.03.17
오마이뉴스 – 곽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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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자 웃음 지난 16일, 서울 대학로 동양예술극장에서 진행된 뮤지컬 <빨래> 마티네 공연의 커튼콜. 배우 홍광호의 트레이드 마크나 다름 없는 특유의 입술 모양이 나왔다. | |
| ⓒ 곽우신 | |
홍광호가 돌아왔다. 그것도 대학로로.
오리지널 <미스 사이공>의 투이로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열연을 한 뒤 국내로 돌아온 홍광호. <데스노트>로 복귀 신고식을 치른 그가 다음으로 선택한 작품은 한국 창작뮤지컬계의 역사이자 스테디셀러 <빨래>였다. 그러니까 이건,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았던 홍광호의 솔롱고, ‘홍롱고’가 2009년 이후 7년 만에 돌아왔다는 뜻이다.
(중략)
하지만 <빨래>의 홍광호는 달랐다. 어눌한 말투 속에 풋풋한 마음을 담아 크게 꾸미지 않고 자연스럽게 배역을 소화하는 그는 대극장 무대를 지배하던 홍광호가 아니었다. 카리스마로 관객을 찍어누르기보다, 편안하게 관객을 서울 달동네로 안내했다. 쉽게 화낼 줄도 모르는 순박한 몽골 청년 솔롱고를, 홍광호는 <빨래>의 시간적 배경인 가을의 바람처럼 부드럽게, 그리고 봄꽃처럼 화사하게 풀어냈다. 혹여 이 작은 공간, 평범한 이야기 속에서 배우 홍광호가 차고 넘쳐 극을 해치지는 않을까 싶었던 걱정은 기우였다.
‘안녕’의 설렘, ‘참 예뻐요’의 애틋함, ‘내 이름은 솔롱고입니다’의 두근거림, ‘아프고 눈물 나는 사람’의 슬픔까지 홍광호는 각 넘버의 감정을 풍부하게, 하지만 과하지 않게 노래했다. 그가 울고 웃을 때마다 관객도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도록, 깊이 있는 공감의 공간으로 천천히 관객을 끌어들였다. <세탁노트> <빨래터의 유령> <지킬 앤 하이타이>의 유명작가 홍광호가 되어 양복을 입은 채 손에 고무장갑을 끼고 등장한 건 부가적 웃음 포인트였다.
무대에서 홍광호는 빛났지만, 홀로 빛나면서 다른 빛을 지워버리지 않았다. 서나영, 주인할매, 희정엄마, 마이클, 빵 등 모든 인물이 미소 지을 수 있으면서도 가슴 한켠이 아린 이야기를 절절하게 그려낸다. 올해로 벌써 창작 11주년인 <빨래>는 어떤 배우가 어떤 방식으로 해석해서 연기하든 극의 감동과 메시지가 흔들리지 않는 좋은 작품이다. 돌아온 홍광호를 스르륵 작품에 녹아들게 만드는 것. 그것은 홍광호의 힘임과 동시에 홍광호와 함께한 모든 배우의 힘이며, 이 작품의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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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서로가 그리웠던 배우 홍광호와 뮤지컬 '빨래' 기사의 사진](http://image.kmib.co.kr/online_image/2016/0314/201603140435_61170010443713_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