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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조선!’에서’단’ 역을 맡은 (상)양희준·임규형, (하)박정혁·김서형.ⓒPL엔터테인먼트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이하 ‘스웨그에이지’)이 오는 6월 삼연으로 돌아온다.2019년 초연된 ‘스웨그에이지’는 시조가 국가 이념인 가상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자유와 행복할 권리를 위해 당당하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외치는 백성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전통·현대적인 것이 조화를 이루며 색다른 멋과 흥을 전한다. -
제작진은 실력 중심의 평가와 함께 작품에 대한 이해도와 무대 위 존재감을 중점적으로 고려해 젊고 역동적인 색채를 만들어낼 32인의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번 공연에는 초·재연에 참여했던 배우들과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14명이 이름을 올렸다.천민이라는 신분에 굴하지 않고 시조를 통해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하고 삶을 개척해나가는 ‘단’ 역에는 양희준·임규형·박정혁·김서형이 출연한다. 조정 실세의 딸이라는 신분을 숨기고 백성과 함께 시조를 읊으며 진정한 정의와 자유를 찾아가는 ‘진’ 역에 김수하·주다온·김세영이 캐스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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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조선!’에서 ‘진’ 역을 맡은 (왼쪽부터)김수하·주다온 ·김세영.ⓒPL엔터테인먼트
왕을 극진히 보필하는 것처럼 보이나 음흉한 음모를 꾸미는 ‘홍국’ 역은 임현수와 조휘가 분한다. 화려한 퍼포먼스의 비밀시조단 골빈당의 맏형 ‘십주’와 ‘호로쇠’·’기선’·’순수’ 역에는 초연부터 호흡을 맞춰온 이경수·장재웅·정선기·정아영이 무대에 오른다.‘임금’ 역에는 이전 시즌에 참여했던 최일우와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신예 변재준이 함께한다. ‘조노’ 역에는 오승현이 오디션을 통해 합류했다. ‘엄씨’ 역은 김승용·노현창이 맡아 작품의 유쾌한 분위기를 주도할 예정이다.제작사 PL엔터테인먼트는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무대 위에서 다시 한 번 시대를 초월한 공감과 울림을 전하고 싶다. 흥과 저항의 메시지가 국경을 넘어 전 세계에 퍼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뮤지컬 ‘스웨그에이지’는 6월 20일~8월 31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던 시절, 예술가들은 선택의 기로에 서야 했다. 새로운 기술의 물결에 맞서 변화를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기존의 방식을 고수할 것인가. 창작 뮤지컬 <그레이하우스>는 바로 그 치열했던 순간들을 무대 위로 소환한다. 2023년 <흑백영화>라는 제목의 쇼케이스로 첫선을 보인 이 작품은 더욱 완성도 높은 서사 구조를 갖춰 올가을 정식 초연을 올린다. 당시 쇼케이스에 참여하며 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던 배우 박정혁이 이번에도 함께한다.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을 통해 실력을 증명한 그가 말을 더듬는 무성 영화 배우 제롬 밀러 역과 영화 제작자 커트 웨스트 역을 연기하게 된 것. 뮤지컬 <합★체><사칠><배니싱> 등을 거치며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는 배우 박정혁의 매 순간은 전심전력이다. 이번 무대 역시 마찬가지다. 한 시간 남짓의 인터뷰 동안 시종일관 빛나는 눈으로 작품과 꿈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가던 그와의 시간을 전한다.

최근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을 무사히 마친 소감 먼저 듣고 싶어요.
제 청춘의 한 페이지가 되어주는 작품이에요. 세 시즌이나 참여하기도 했고, 한 시즌이 끝날 때마다 다음에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과 믿음, 자신감을 주는 선물 같은 작품이죠. 그리고 그동안은 단이를 이해하기 위해 뒤에서 열심히 쫓아가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시즌에는 비로소 단이와 나란히 서서, 단이의 시선으로 이 친구가 가야 할 길이 어디인지를 고민해 본 것 같아요. 잘 마무리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번에 참여하게 된 <그레이하우스> 개막을 앞둔 시점에 만나게 되었어요. 어떤 작품인가요.
구두닦이, 신문팔이 길거리 소년들이 연극 무대를 경험하고 늘 무엇인가에 쫓기는 현실에서 벗어나 언제나 꿈꿀 수 있는 허구의 세계, 상상의 세계를 꿈꾸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극중극 형식으로 과거와 현재, 허구와 현실, 벌어지지 않았을 어느 날의 이야기까지 오가게 돼요. 시대의 흐름도 느낄 수 있고요. 구성이 굉장히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쇼케이스부터 함께하셨죠.
이번에 제롬 밀러 역을 맡았는데, 쇼케이스 당시에는 키이스 벨 역을 연기했어요.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고, 영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무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쇼케이스 끝나자마자 “이거 정식 공연 언제 하나요!” 물어봤을 정도로 기대와 궁금증을 품게 했던 작업이었죠. 굉장히 오랫동안 기다려온 작품에 함께할 수 있어서 기뻐요.
정식 초연으로 다시 만나게 된 작품에는 어떤 변화가 있나요.
인물들이 가진 캐릭터성이 각각 더 짙고 분명해졌어요. 사건마다 내재하고 있는 메시지들도 명확해졌고요. 그중 시대가 달라져도 배우들이 변치 않고 가져가야 할 마음가짐에 대한 메시지도 있어서인지, 작품 외적으로는 배우로서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하며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 변화 중 하나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연습 과정에서 가장 고민되었던 부분은 어디였나요.
제롬은 목소리를 마음껏 내지 못하는 캐릭터예요. ‘말더듬이 제롬’이라는 별명도 있죠. 그런데 제롬이 갖고 있는 결핍을 단순히 말을 더듬는 것만으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외적으로 말을 더듬는 것에서 스스로 느끼는 불편함도 있겠지만, 내적으로 제롬이 가진 상처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 어떻게 이겨내는지 그 과정을 담아내는 게 가장 큰 과제였어요. 지금도 적정한 선을 맞추기 위해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자칫 관객분들이 불편하게 느끼실 수도 있고, 공연을 보는데 방해 요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몰입을 깨지 않는 선에서 표현하려 다 같이 고민하고 있어요.
제롬 밀러뿐만 아니라 커트 웨스트라는 캐릭터도 연기합니다. 각각 어떤 인물인가요.
우선 제롬 밀러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말을 더듬는 배우고, 무성 영화를 통해 꿈을 이루지만 유성 영화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이해요. 한편 커트 웨스트는 영화 제작자이지만 연극을 만들려 합니다. 자신이 만드는 작품을 통해서라도 잘못된 과거가 다른 결말에 도달하기를 바라죠. 참회의 마음으로요.
박정혁 배우가 표현하는 제롬과 커트는 어떤 차별점과 매력이 있을까요.
중간중간 안무가 있습니다. 장난스럽고 재미난 장면에도 그에 맞는 움직임이 있고,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장면에서도 어울리는 신체적 표현이 나옵니다. 제가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출신 배우라 날렵하고 몸을 잘 쓰는 제롬이자 커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워낙 춤추는 걸 좋아하는 터라 저도 무대에 서는 날을 기다리고 있어요.

2인극이니 인물 간의 관계가 무척 중요할 것 같아요. 상대역인 키이스 벨 그리고 주니어 A는 제롬과 커트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제롬에게 키이스란 빛이죠. 극 중 제롬의 가사나 대사에도 “나는 너의 그림자”라는 표현이 계속 등장하거든요. 제롬이 볼 때 키이스는 나의 소중한 벗이고 형제보다 더 깊은 사이지만 상대는 빛, 나는 그림자라고 여겨요. 키이스를 통해 자신이 가진 열등감, 질투를 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커트에게 주니어는 과거의 본인과 같은 생각을 하는 배우, 어린 시절의 나와 너무 닮은 존재죠. 그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나는 다를 수 있었을까 주니어를 보고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됩니다. 제롬에게 키이스도, 커트에게 주니어도 스스로를 비춰보게 만드는 거울 같은 존재예요.
호흡을 맞추는 홍기범 배우와의 케미스트리는 어떨지도 기대됩니다.
거의 고정 페어로 공연이 진행될 예정인데요. 이번에 같이 연기하는 홍기범 배우는 제 생명줄이죠. 무대 위에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기범이뿐이니까요. 작품에 극중극도 등장하고, 과거로 훅 돌아가는 장면도 있어서 10대 소년들을 연기하는 부분이 있는데 기범이와 제가 생기 있게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린 시절 동네 주인이 된 것 마냥 놀이터에서 뛰어 놀고 까불던 모습이 잘 녹아나지 않을까 싶습니다.(웃음)
무대에 오르고 있는 배우로서 공감가는 지점도 많은 작품인 것 같아요. 특히 공감가는 대사나 장면이 있을까요?
공연을 할 때마다 매번 새롭게 행복하고 즐거운 이유는 똑같은 공연이 없기 때문이에요. <그레이하우스> 대본 첫 페이지에 “연극은 살아있으니까요.”라는 주니어의 대사가 있는데, 이 문장이 제가 공연에 미쳐 있는 이유와 같아요. 말 그대로 살아 있으니까요. 매일매일 살아있음을 느끼려고 현장에 나오게 돼요. 배우로서 자부심을 갖게 하는 뜨거운 말이죠. 그리고 “누군가에게 쫓기는 현실보다 꿈꿀 수 있는 가짜가 더 나을 수도 있다.”는 대사도요. 매일 꿈꿀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제롬도 연극에선 뒷골목에 죽어가는 사람들도 다 살릴 수 있다고 감탄하거든요. 사실 이런 삶을, 세상을 원했다면서요.
반대로 인물들이 겪는 고충에 이입되는 부분도 있나요.
극 속에서 두세 달 살다가 사람 박정혁으로 돌아왔을 때 현실을 마주하기가 힘들어요. 작품을 준비하고 연습하는 배우로서의 삶, 극 중 연기하는 인물의 삶 둘 다 아닌 그냥 박정혁일 때의 삶이요. ‘당장 내일 일정이 없는데 뭘 해야 하지? 정해진 작품이 없는데 운동은 왜 해야 하지? 오늘 아무것도 안 했는데 밥을 먹어도 되나…’ 모든 게 벗겨진 상태의 공허함이 있어요. 그 감정이 길거리 소년들인 제롬과 키이스의 결핍과 닿아 있는 것 같아요.
평소에는 무얼 하며 시간을 보내요?
저는 제대로 해내지 못했을 때의 불안함, 초조함, 걱정이 공연 때 얻은 기쁨보다 오래 남는 사람이더라고요. 그래서 그걸 보완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꾸준히 레슨을 받거나,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거나 하며 스스로 갈고 닦는 시간으로만 몇 년을 채워온 것 같아요. 무대 위의 순간들을 위해 살고 있달까요.
즐겨 하는 취미는 없어요?
운동을 좋아해요. 주 5회 이상 운동, 주 2회 단식. 저만의 가이드라인입니다. 이걸 지키면 그래도 한 주 잘 보낸 것 같아 불안함이 덜 해요. 물론 오디션을 앞두고 있으면, 목표를 가지고 오디션 준비에 매진할 수 있지만 일이라는 게 예측한대로 들어오는 건 아니잖아요. 갑자기 작품이 들어오거나 촬영이 잡힐 때를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걱정이 있어요. 그 생각을 떨쳐내기 위해 운동, 식단을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유일한 취미인 축구? 축구는 한 번 할 때 원 없이 다리가 후들거릴 만큼 뛰어요.

언제부터 배우의 꿈을 꾸기 시작했는지 궁금해요.
중학교 1학년 때 ‘진달래꽃’ 시를 배우잖아요. 수업 시간에 국어 선생님께서 “‘진달래꽃’ 노래 불러볼 사람?” 하고 물어보셨고, 친구들이 모두 저를 지목했어요. 너무 부끄러워서 못 하겠다고 했는데 선생님이 안 넘어가시는 거예요. 국어책으로 얼굴을 가리고 결국 끝까지 불렀어요. 선생님이 그 모습을 보시곤 앞으로 너는 국어 수업 교재니 내가 부르면 어디든지 와서 ‘진달래꽃’을 부르라고 하셨죠. 칭찬받은 게 신나 그때부터 전교를 돌아다니며 노래를 불렀어요. 그러다 마을 행사 무대에 서게 되고, 그 재미를 알게 됐어요. 가족들이나 친구들 앞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나를 지켜봐 주는 무대라는 세계를. 그렇게 춤도 추고, 노래도 하고, 개그 프로그램 코너 대사까지 따라 하는 제 모습을 보시고는 국어 선생님께서 또 “너 뮤지컬 배워볼래?” 하셨죠. 뮤지컬을 하면 춤, 노래, 연기를 다 할 수 있다기에 시작했어요. 생각해 보니 교복을 입은 순간부터 지금까지 뮤지컬이 꿈이 아니었던 적이 없네요.
처음 마음을 빼앗긴 작품은 뭐였어요?
(김)준수 형이 처음 세종문화회관에서 <모차르트!>를 하셨을 때 커튼콜 영상을 보게 됐어요. 그 함성에 처음으로 직접 가서 뮤지컬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뮤지컬을 배우면서 해보기만 했지 직접 보는 건 처음이었는데 바로 흠뻑 빠졌어요. ‘너무 좋다, 너무 멋있다. 또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김준수 배우와 목소리가 무척 닮았어요.
너무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님의 목소리와 닮았다고 많이 말씀해주셔서 영광이고 감사할 따름이에요. 한편으로는 점나의 목소리를 갖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레이하우스>에 “나는 한 번도 내 목소리를 낸 적이 없어.”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일면 공감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연구도 많이 합니다. 저만의 목소리와 표현 방법을 찾기 위해서요.
다시 작품 이야기로 돌아와 볼까요. <그레이하우스>는 영화가 탄생할 무렵을 배경으로 해요. 박정혁 배우를 매료시킨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면요.
‘패왕별희’가 떠오르네요. 한창 드라마를 촬영하던 시기에 홍콩 영화에 굉장히 빠져 있었어요. 때마침 영화관에서 장국영 스페셜을 해서 이틀에 한 번 꼴로 극장에 찾아가 ‘영웅본색’도 보고 ‘패왕별희’도 봤습니다. 오래된 영화고, 낯선 언어인데도 3시간 가까이 되는 러닝 타임이 하나도 지루하지 않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패왕별희’가 경극을 하면서 경극 속 인물인 ‘나’와 실제의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잖아요. 저희 작품과도 비슷한 지점이 있네요.
극장에 자주 가는 편인가요?
엄청요. 영화관도 자주 가지만, 공연 보러 극장에도 많이 갑니다. 고등학생 때 대학로에서 연극 <유도 소년>이랑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에 빠져서 대여섯 번은 본 것 같아요. 공연을 보고 와서 교실에 <여신님이 보고 계셔> 넘버를 틀면 친구들이 관심을 보이는 거예요. 그럼 “보러 갈래?”하고 여러 명 모아서 또 보곤 했어요. 꿈꾸고 있는 세계에 계속 들어가 있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극장이라는 공간에 얽힌 특별한 기억도 있나요.
극장이 주는 분위기 자체를 너무 좋아했어요. 예술의전당에 있는 박스석 시야가 너무 궁금해서 일부러 예매해 보기도 하고, 샤롯데씨어터에 가면 부스에서 무얼 팔고 있는지 기웃거리기도 하고.(웃음) 제롬이랑 키이스처럼 극장에 가면 스피커가 어디에 있는지, 모니터는 어느 위치에 있는지 살피기 바빴어요. 열 여덟 살에 <13>이라는 뮤지컬로 처음 무대에 섰는데, 극장이 나루아트센터였거든요. 신나서 객석 사이를 막 뛰어다녔던 기억이 나요. 레드카펫이 깔린 객석에서 스트레칭하고. 그냥 극장이라는 공간이 너무 좋았어요.
오늘 꿈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어요. 박정혁 배우의 꿈은 무엇인가요.
지금과 같이 진심을 다해 오래오래 무대에 남아 있는 거요. 그냥 오래만 서는 건 중요하지 않은 것 같고, 늘 최선을 다해 최고의 결과를 꿈꾸고 싶어요. 이 마음이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해 보고 싶은 작품이 있어요?
우선 아까 말씀드린 <모차르트!>도 정말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최근에 <그레이하우스> 넘버 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되었거든요. 거기에 ‘<데스노트> 엘(L) 역도 굉장히 어울릴 것 같다’는 댓글이 달린 거예요. 너무 기분 좋더라고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이번 뮤지컬 <그레이하우스>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도 변치 않고 지켜야 할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관객분들께서도 무얼 지켜야 할지, 지키고 싶은지 한번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같이 고민해 보고 있으니까요.
말씀하신 것처럼 시대가 변화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장르도 꾸준히 발명되어 오고 있잖아요. 배우로서 이런 흐름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나요?
기계가 채우지 못하는 건 뭘까, 늘 생각해요. ‘그걸 내가 할게, 해볼게.’ 하는 마음으로요.(웃음) 최근에 배우들끼리 밥을 먹으면서 이 이야기를 나눴어요. 답이 다 다르긴 했지만, 결국 기계가 우리 영역을 완전히 침범하지 못하는 건 예술인 것 같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예술은 마음으로 느껴야 하는 거니까, 진심이어야 하니까요.
박정혁 배우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진심’일까요?
네. 100%의 진심이라는 건 온전히 나일 때만 가능한 거잖아요. 다른 거 생각하지 않고, 재지 않고. 제 진심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알고 싶어요. 그리고 돌파하고 싶어요. 진심을 다해 끝까지 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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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리언 린 극장(Gillian Lynne Theatre)은 1847년 개관했으며, 약 1300석 규모를 자랑한다.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캣츠’, ‘오페라의 유령’이 초연한 곳이다. 현재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와 스튜디오 지브리가 협력한 뮤지컬 ‘이웃집 토토로’가 공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