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씨어터가 부산시와 함께 ‘내 생애 첫 뮤지컬’ 캠페인을 진행하는 가운데 10년 만에 부산으로 돌아오는 ‘레미제라블’ 6인의 주역들이 첫 뮤지컬 관람의 중요성과 첫 관람을 앞둔 관객들을 위한 추천 메시지를 전한다.
2015년 앙졸라에 이어 장발장의 새 얼굴이 될 민우혁은 “뮤지컬은 첫 단추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좋은 작품들을 접했기 때문에 뮤지컬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시대를 뛰어넘은 명작 ‘레미제라블’로 시작하신다면 저처럼 뮤지컬의 세계에 저처럼 빠져들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장발장으로 첫 ‘레미제라블’에 출연을 앞둔 최재림은 “좋은 작품, 좋은 공연은 우리 생각이나 인생에 깊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레미제라블’은 그런 힘을 지닌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첫 관람작으로 보게 되실 분들이 눈이 너무 높아질 것 같아 걱정입니다”라며 추천했다.
한국 전 시즌에 출연한 김우형(자베르 역)은 “주옥같은 노래와 감동적인 스토리가 웅장한 스케일로 펼쳐지는 ‘레미제라블’로 생애 첫 뮤지컬을 시작한다면, 뮤지컬이 선사할 수 있는 무대 위 모든 감동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추천했다.
새로운 자베르로 분할 카이는 “살아오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여러 번 체득 됐을 명곡들이 많습니다. 귀와 가슴과 또 영혼을 적실 수 있는 아름다운 노래들로 <레미제라블>을 만나보신다면 평생 동안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판틴으로 전 시즌에 출연한 조정은은 “연령대와 상관없이 마음에 와닿고,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의 심도 깊은 주제는 큰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 여러 좋은 배우들이 한 무대에서 만나실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라고 전했다.
새로운 판틴으로 기대감을 높여주는 린아는 “가슴 벅찬 이야기들과 많은 감정들, 선과 악, 정의 등 많은 것들에 대한 작품입니다. 다양한 인간군상의 이야기가 아름다운 멜로디와 웅장한 음악으로 여러분들께 다가갈 것입니다”라고 추천했다.
드림씨어터와 부산시가 함께 진행하는 ‘내 생애 첫 뮤지컬’ 캠페인을 펼치며 10년 만에 돌아오는 ‘레미제라블’과 풍성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명작의 관람을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공연 예술 경험과 특별한 추억으로 뮤지컬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게 하는 취지다. 9월 11일부터 24일까지 인터파크와 예스24에서 최대 30% 혜택(S.A 비지정석)과 함께 캠페인 예매자에게 명작들의 MD를 랜덤으로 증정한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작곡가 클로드 미셸 숀버그, 작가 알랭 부브리 콤비가 힘을 합친 흥행 대작으로, 뮤지컬계의 영원한 ‘마스터피스’로 불린다. 37년간 53개국 22개 언어로 공연되었고, 현재까지 약 1억 3000만 명이 관람한 최장수 흥행 뮤지컬이라는 역사를 쓰며 뮤지컬의 ‘바이블’이라는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 한국 초연 10주년을 기념하는 역사적인 세 번째 시즌은 오는 10월 15일부터 11월 19일까지 부산 드림씨어터를 시작으로, 11월 30일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을 거쳐 2024년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벤허’, 세 번째 시즌 개막
신성록, 박민성, 윤공주 등 출연
9월 2일부터 11월 19일,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
3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벤허’가 신성록, 박민성, 윤공주 페어의 무대를 시작으로 개막한다.
‘벤허’는 루 윌러스가 1880년 발표한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유대 벤허라는 한 남성의 삶을 통해 고난과 역경, 사랑과 헌신 등 숭고한 휴먼 스토리를 담아낸 작품이다.
왕용범 연출과 이성준 작곡가가 합심해 탄생시킨 작품이다. 2017년 초연, 2019년 재연을 거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시즌은 뮤지컬 ‘마타하리’, ‘웃는 남자’, ‘엑스칼리버’ 등을 선보인 EMK뮤지컬컴퍼니가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선보인다.
웅장한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실감 나는 전차 경주,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생생한 수중 탈출 장면 등 역동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볼거리가 특징인 작품이다.
예루살렘 귀족 가문의 아들이자 메셀라의 배신으로 누명을 쓰고 노예가 된 벤허 역은 초연과 재연에 벤허 역을 맡았었던 박은태를 비롯해 신성록, 규현이 캐스팅됐다.
벤허의 어린 시절 친구이자 신임 총독의 사령관이며 로마의 제국주의에 심취해 있는 메셀라 역으로 이지훈, 박민성, 서경수가 출연한다.
시모니테스의 딸이자 벤허의 복수심을 염려하며 항상 그의 곁을 지키는 에스더 역은 윤공주, 이정화, 최지혜가 나선다.
오는 9월 2일 7시 개막 무대는 벤허 역에 신성록, 메셀라 역에 박민성, 에스더 역에 윤공주가 출연한다. 박민성은 초연과 재연에도 같은 역으로 참여했으며, 신성록과 윤공주는 이번이 첫 참여다.
앞서 공개된 프로덕션 메이킹 영상에서 신성록은 “좋은 음악과 이야기를 통해 팬들에게 성원을 받은 작품이고, 육체적으로 힘들 수도 있지만 제 자신에게 도전하는 마음으로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고, 박민성은 “기대 이상의 것을 기대하셔도 될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윤공주도 개인 SNS를 통해 “좋아하던 작품을 공연할 수 있다는건 큰 행운이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벤허’는 오는 9월 2일부터 11월 19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된다. 3일 오후 2시 공연에는 규현, 서경수, 이정화, 7시 공연 박은태, 이지훈, 최지혜가 각각 첫 무대를 갖는다.
뮤지컬 ‘레미제라블’ 측은 역대급 라인업을 자랑하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출연진이 함께 모인 상견례 현장 사진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최근 진행된 상견례 현장에는 약 1년여에 거쳐 진행된 오디션 끝에 발탁된 주요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 민우혁, 최재림, 김우형, 카이, 조정은, 린아를 비롯 주요 출연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첫 상견례 자리부터 남다른 기운을 내뿜으며 한국 라이선스 공연 10주년을 빛낼 첫걸음을 함께 했다.
연습이 진행되자 배우들은 캐릭터를 완벽 분석하고 몰입한 모습으로 연기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들은 캐릭터를 더욱 세밀하게 연구하고 분석한 것은 물론 한층 깊어진 연기와 작품에 진심을 다하는 모습으로 인생 캐릭터 탄생을 예고하며 본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상견례에 참석한 크리스토퍼 키(Christopher key) 협력 연출은 “‘레미제라블’이 다시 한국에 올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보여 좋다. 우리에겐 처음 하는 초연처럼 하는 게 중요하다. 질문과 제안을 많이 해달라. 여러분도 저와 함께 공연을 만들어가는 창작자 중 한 명 이라는 마음으로 공연에 임해 주길 바란다. 앞으로의 연습이 기대된다”고 밝혔고, 그라함 허먼(Graham Hurman) 음악슈퍼바이저는 “저의 열정을 여러분에게 보여드리고,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것을 찾아가는 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레미제라블코리아 정마크 공동대표는 “8년 만에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돌아와 정말 영광스럽고, 여러분께 정말 기쁜 마음을 전한다. 특히 한국에서의 공연을 함께 해주신 제작진 분들 감사드린다”며 ‘레미제라블’을 오랫동안 해왔는데 ‘레미제라블’은 정말 특별한 공연이다. 뮤지컬 세대를 이끌어주는 공연이다. 오늘을 시작으로 내년 4월까지 부산, 서울, 대구 긴 여정을 열정과 최선의 노력을 다 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레미제라블코리아 백새미 공동대표는 “오랜만에 돌아온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부산 드림씨어터, 서울 블루스퀘어, 대구 계명아트센터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공연장에서 공연된다.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대장정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는 10월 15일부터 공연되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지난 2013년 초연에 이어 2015년 재연으로 돌아온 뒤 세 번째 무대로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재연 당시 전국적으로 약 60만 명의 누적 관객을 동원해 폭발적인 흥행 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 2013년 ‘제7회 더 뮤지컬 어워즈’ 5개 부문 수상, ‘제19회 한국뮤지컬대상’ 4개 부문 수상 등 모든 시상식에서 베스트 작품상, 남우주연상을 비롯한 주요 부문을 수상하며 뮤지컬계 신드롬을 일으켰다.
2023년 한국 라이선스 공연 10주년을 맞이한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전설적인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의 최고 대표작으로, 작곡가 클로드 미셸 숀버그, 작가 알랭 부브리 콤비가 힘을 합친 흥행 대작이다. 새로운 캐스트로 흥행 역사를 계속해 나갈 전망이다.
뮤지컬 ‘레미제라블’ 한국 라이선스 공연 10주년을 기념하는 세 번째 시즌은 오는 10월 15일부터 11월 19일까지 부산 드림씨어터를 시작으로, 11월 30일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개막을 거쳐 오는 2024년 3월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스페인 희곡의 거장,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의 원작을 최초로 뮤지컬화한 창작 뮤지컬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가 프리뷰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5일(화)부터 본 공연에 돌입한다.
뮤지컬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는 제작사 뉴프로덕션이 정식 라이선스를 취득 후 전 세계 최초로 뮤지컬 버전을 선보인다고 알려 개막 전부터 주목을 끌었다.
이 작품은 ‘돈 파블로 맹인학교’를 배경으로 하며 학생들이 자신들의 장애를 잊을 만큼 안전하고 완벽한 삶을 살아가다 별빛을 동경하는 전학생의 등장으로 인해 겪는 갈등과 신념이 변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까를로스 역의 박정원은 프리뷰답지 않은 무르익은 연기를 선보였으며, 양희준은 고난이도의 넘버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같은 역의 노윤도 안정적인 삶이 뒤흔들리는 정 가운데에 서 있는 캐릭터의 모습을 완벽히 보여주며 극의 깊이를 더했다.
후아나 역의 한재아는 자신감 넘치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첫 씬의 등장에서부터 시선을 이끌었으며, 주다온도 흐트러진 상황 속 혼란으로 바뀌는 감정의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그나시오 역의 정재환은 학교와 학생들에 대한 반감 사이 싹트는 희망과 좌절의 대비를, 홍승안은 스스로 처한 상황에 대한 고뇌의 깊이를 고스란히 무대에 펼쳐냈으며, 윤재호는 같은 고통을 나눌 수 있는 진정한 친구를 찾고자 싶어하는 이그나시오의 결핍을 보여주며 각자의 매력으로 캐릭터를 선보였다.
그 외에도 도냐페피타 역을 맡은 이영미, 문혜원이 베테랑의 면모로 극의 중심을 지키고 이진혁, 황성재, 전해주, 선유하 등의 배우들은 활기찼던 돈 파블로 학교의 혼란을 실감나게 보여주어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었다.
공연을 본 관객들은 “극이 끝나고 이렇게 긴 여운이 남는 공연은 오랜만인 것 같아요. 11월까지 좋은 공연 볼 수 있어 기쁩니다.”,
“첫 공 같지 않고 정말 완벽했습니다. 연출, 노래 그리고 배우의 연기까지 뭐 하나 빠지지 않아 앞으로의 공연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등의 후기를 남기며 찬사를 보냈다.
9월 5일 본 공연에 돌입하는 뮤지컬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는 9월 5일(화)부터 10일(일) 공연까지 ‘커튼콜 데이’ 이벤트를 진행함과 더불어, 9월 4일(월)부터 9월 5일(화)까지 예매 시 본 공연 기념 타임세일 30%의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한편, 뮤지컬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는 11월 26일까지 링크아트센터 페이코홀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뭘 하든, 쓸데없는 기대를 너무 크게 그리지 말자는 게 있어요. 이건 제 성격도 좀 있는 것 같아요. 일어나지 않은 것, 지나간 것을 자꾸 생각하면서 잔소리하지 말자. 지금 나한테 주어진 것을 일단 하자, 그게 우선이고 급선무죠. 다만 욕먹지 말자는 마음은 진짜였어요(웃음).” 앞서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에서 구화란 역으로 베테랑 뮤지컬배우의 내공을 입증한 김선영의 이야기다. 1999년 뮤지컬 ‘페임’으로 데뷔한 25년 차 배우가 연기 인생 처음으로 다른 환경에 도전했던 겸손이다.
JTBC ‘킹더랜드’는 정통 로맨틱 코미디로, 이준호, 임윤아의 눈부신 비주얼 케미에 힘입어 초반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방영 중 10%대 높은 시청률은 물론 드라마 화제성,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을 싹쓸이했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이어 넷플릭스 비영어권 1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외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김선영은 방송 말미, 여름 휴가차 가족과 해외여행을 다녀왔는데 아직 방송이 끝나지도 않은 와중에 어디서나 알아보고 인사를 건네는 이들이 많아 “요즘 정말 세계가 실시간이구나, 한국 콘텐츠에 이렇게 관심이 많구나” 글로벌 시대의 위엄을 실감했다고 한다.
로맨틱 코미디는 1990~2000년대 중반까지 안방극장을 대표한 장르다. 1992년 최수종, 최진실 주연의 ‘질투’가 본격 트렌디 드라마 시대를 열면서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가 쏟아졌다. 모두가 힘들던 경제 위기 속 현실판 백마 탄 왕자와 평범한 여성의 ‘묻지마 해피엔딩’은 나름 시청자의 대리만족이었다. 이후 사회적 흐름에 따라 로맨틱 코미디도 여성 주도적 성향이 강해지고, 판타지나 스릴러를 결합하는 등 복합장르로 진화했는데, 2023년의 ‘킹더랜드’는 다시금 정통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였다. 남모를 상처를 지닌 재벌 2세 남주인공, 능력과 성실함이 무기인 ‘오뚝이’여주인공, 싸가지 재벌 2세 옆 ‘산초’같은 비서, 흙수저 여주인공 옆 흙수저 친구들, 이복형제들의 경영권 다툼 등 그야말로 클리셰의 향연이었다.
그런데, ‘킹더랜드’에는 유독 색다른 맛이 있었다. 바로 남주인공 구원의 이복 누나 구화란이다. 이를 엄밀히 말하면 구화란을 연기한 배우 김선영이다.
구화란은 주인공의 삶과 사랑에 장애물이자 극의 최대 갈등 요소로, 역시나 빤한 ‘빌런’이다. 이 경우 대부분 연예인 뺨치는 스모키 화장에 두어 시간은 말았을 법한 웨이브 펌, 킬힐을 기본 장착한 화려한 스타일로 겉모습부터 센 캐릭터를 강조해왔는데, 김선영의 구화란은 달랐다. 깔끔한 생 단발 헤어와 단정한 의상에서 워커홀릭이 묻어났고 동시에 고급스러운 기품을 풍겼다. 특히, 90년생 이준호와 실제 16살 차여서 구화란이 구원을 뼛속부터 애송이로 여기는 특유의 태도가 이렇듯 매력적일 수가 없다. 평소 김선영의 열혈팬이었다는 임현욱 감독의 캐스팅 의도가 이것이었으리라. 방송 초반, 이모 같다는 일부 평도 있었으나 실상 이 또한 ‘남매=또래’라는 선입견일 뿐이다. 회를 거듭할수록 김선영의 구화란은 그를 능히 설득했다.
“캐스팅을 해주신 건 정말 감사한데, 앞뒤 캐스팅이 너무 차이가 있으니까. 아버지가 연배가 있으신 분이면 그래도 좀 편할 수 있겠는데, 저랑 띠동갑이신데 심지어 동안이셔서..(폭소). 나이 차가 큰 이복 남매라 해서 그나마 오케이 하고 갔는데, 굳이 왜 나였을까, 저도 의문이긴 했어요. 나에게 원하시는 게 뭘까. 심플하게는 그동안 많은 드라마에서 보여준 재벌가 사람들의 이미지가 있으니, 조금 다른 색깔로 그려지려면 시청자가 모르는 혹은 좀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하셨던 게 아닌가. 그래서 감독님이 전형적인 연기를 원하시지도 않았고, 중후반까지도 구화란이 대놓고 발톱을 드러내는 걸 꺼리셨고, 연출의 의도라면 그런 거였어요. 그런데 사실 대본만 보면 ‘근본도 없는 게 어디서 건방을 떨어’, ‘나가’, ‘꺼져’,얼핏 참 쉽고 빤하잖아요. 그런데 발톱은 드러내지 말라. 사실 저한테 되게 가혹한 걸 원하신 게 아닌가(웃음).”
그 하나의 주문 외에, 구화란의 캐릭터성이나 연기 방향에 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고 한다. 베테랑 배우 김선영을 믿었기 때문일 것이다. 김선영의 남다름은 뮤지컬 최근작 ‘하데스타운’의 페르세포네나 ‘데스노트’의 렘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하데스타운’의 페르세포네는 소위 팜므파탈 캐릭터로 그리기 딱 좋은 인물이다. 장르 특성상 ‘튀어야 산다’는 식의 과함이 흔한데, 김선영의 페르세포네는 그 흔한 욕심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자 뮤지컬치고는 지극히 드라마밖에 없는 주인공들이 살고, ‘하데스타운’특유의 연극적 연출 요소들까지 하나하나 눈에 들어온다. 특정 캐릭터로 과하게 시선이 쏠리지 않으니 밸런스가 조화롭고, 극 전체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데스노트’의 렘은 느릿한 손짓, 말투, 걸음걸이에서부터 항상 무언가 바쁜 인간계와는 다른 존재라는 것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주요 인물 4인 중 분량이 극도로 적음에도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그런데 이조차 홀로 넘치지 않는다. 특히 배우는 분량의 많고 적음을 떠나 ‘어떻게 존재하느냐’에 따라 배우의 클래스를 증명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2008년 ‘씨왓아이워너씨’에서부터 시작된 ‘여왕’이라는 애칭이 뮤지컬 팬들에게 지금까지 김선영을 대표하는 수식어로 불리는 진짜 이유가 그것일지 모르겠다. 배우 장사로 통하는 한국 뮤지컬 시장에서 ‘나’보다 ‘작품’을 우선하는 배우가 사실 흔지 않다. 그중에도 김선영은 단연 독보적이다.
‘킹더랜드’역시 김선영의 존재감을 빼고는 성공을 논하기 어렵다. 아무리 주인공들이 날고 긴대도 그들을 받쳐주는 조연의 역할이 마땅치 않고서는 16부작 긴 호흡에 동력이 떨어진다. ‘킹더랜드’ 이후 방송된 여러 로맨스물이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한 이유가 대부분 그러했다. 로맨틱 코미디의 대가 김은숙 작가의 경우 ‘시크릿 가든’,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도깨비’등에는 서브 주연의 절절한 로맨스를 첨가했고, ‘미스터 션샤인’, ‘더 글로리’는 캐릭터성 강한 조연들이 탄력을 더하는 식으로 성공 방정식을 이어가고 있는데, ‘킹더랜드’는 갈등 요소라고는 구화란 하나다. 아무렇지 않게 독설을 뱉으면서도 기품과 카리스마를 장착하고 있으니 구화란이 분명 ‘빌런’이긴 할 텐데 진짜 나쁜 사람인지 아닌지, 오묘한 긴장이 흐른다. 그 존재감만으로도 드라마 초반 상승세에 큰 조력이 되었음은 자명하다.
“시청자에게 이미 익숙한 재벌가 배다른 남매 이미지가 있는데 이미 준호 씨하고 나이 차도 많아서, 그냥 연기나 잘하자, 여기에만 집중하자 했고, 그런 대사들이 나에게서 어떤 식으로 나올까? 그것조차도 구체적으로 계획하지 않았어요. 되도록 구화란의 서사에 집중했죠. 지금의 구화란이 있기까지, 어려서 부모에게 딱히 정서적인 교감이나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오로지 아버지에게 어떻게 보여야 생존할 수 있을지를 스스로 터득하면서 살았던 인물인 것 같은 거예요. 나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따뜻함 속에 살아온 동생의 인생을 보면서 어떤 미움, 분노, 억울함, 피해의식, 열등감이 켜켜이 쌓였을 것이고, 그래도 영특하고 능력은 있고 아버지한테 배운 게 있으니 성과도 내면서 그룹은 잘 이끌어온 것 같고, 그런 것들이죠. 그나마 성과가 있어야 칭찬이라도 받는 것 같으니 성과에 집착하면서도 내가 세운 경영 철학에 관해서는 에티튜드가 정확해야 한다고 생각했고요. 그러다 한심하게 여겼던 동생에게 아버지의 태도가 차츰 바뀌면서 구화란에게 균열이 생기게 되고,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결국 발톱을 드러내게 되는, 그래서 초중반에 구화란이 어떻게 보이는지가 되게 중요했던 것 같아요. 그걸 감독님도 원했던 것 같고, 저도 그게 맞다 생각했죠.”
“그리고 너무 튀면 안 되니까. 어쨌든 드라마에 잘 녹아야 하는데, (구화란) 역할도 센데 그동안 제가 에너지가 강한 역할을 많이 하기도 해서, 장르가 로맨틱 코미디인데 혼자만 산으로 갈까 봐. 그런데 감독님이 워낙 중심을 갖고 가는 분이어서, 혹시 문제가 있었다면 감독님이 잡아주셨겠죠. 그렇게 믿고 갔어요.”
해서 안타까운 점은, 오히려 대본이 그런 김선영을 품기에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 김선영을 통해 그토록 매력적인 구화란이 만들어졌으나 구화란을 통한 갈등은 끝내 또다시 닳고 닳은 클리셰였다. 아랍 문화 왜곡 논란은 복병이었을 뿐, ‘킹더랜드’가 줄곧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자랑했음에도 어쩐지 뒷심이 부족했다고 느껴지는 것은 실상 그 때문이다. 겉으로는 회사를 위해 구원과 천사랑의 관계가 공개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도 뒤로는 반드시 공개하라고 사주하는 식이다. 구화란이 유니크한 캐릭터성을 상실한 자리에 재벌남 정략결혼 카드가 등장하고 이별 위기 끝에 ‘어쨌든 해피엔딩’이니 딱히 흥미 둘 바가 없다. 극 후반 텐션이 느슨해진 결정적인 이유다. 구화란을 직접 연기한 본인이야 말로 아쉬울 법 하건만, 배우는 배우일 뿐, 오히려 민폐는 되지 말자 했다고 한다.
“아쉬움이 있느냐? 보시는 분들은 그럴 수 있다고도 보는데, 저는 배우니까 작가님이 주신 대본을 충실하게 표현하는 게 제 역할이었고요. 마지막 촬영 때 감독님이 방송 공개되면 여러 반응이 있을 텐데 어떠시냐고 막 기대에 차서 물어보셨는데, 그때도 저는 그냥 민폐만 끼치지 말자고, 감독님과 마지막으로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촬영을 끝냈거든요. 그런데, 대본 보면서 사실 좀 재밌긴 했어요. 구화란이 일 좀 치려고 하면 뭐가 이렇게 금방금방 해결되고, 천사랑 때문에 해결되고, 얻어걸려 해결되고 하니까(웃음), 구화란이 참 억울하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어요. 준호 씨하고도 ‘내가 뭔가 일은 벌이는데 되게 쉽게 정리하더라’하니까 막 웃더라고요. 구원이는 이게 자기 복인가 보다 했죠.”
아쉬움은 아쉬움 대로, 김선영의 첫 드라마는 성공적이었다. 오로지 뮤지컬 한 길만 20년을 넘게 해온 배우가 특별출연 경험도 없이 단번에 16부작 드라마에 주조연급으로 출연해 작품의 완성도와 성과를 높이고, 배우 개인으로도 호평을 얻은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언뜻 ‘슬의생’의 히로인 전미도를 떠올릴 수 있겠으나 뮤지컬 외길은 아니다. 최근 주목 받은 김히어라 역시 많은 단역을 거쳐 ‘더 글로리’에 이를 수 있었다.
임현욱 감독의 러브콜로 성사된 깜짝 출연이지만, ‘뮤지컬 여왕’ 김선영을 아는 이들에게는 그의 활약이 딱히 새삼스럽지 않다. 다만,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 콘텐츠에 처음 도전한 만큼 자칫 묵묵히 쌓아온 커리어에 흠집이 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김선영은 일어나지 않은 일에 먼저 기대도 걱정도 말자는 주의라고 한다. 그렇게 정통 로맨틱 코미디의 케케묵은 클리셰 하나가 폼나게 부서졌다.
“저는 이번 드라마뿐 아니라 뭘 하든, 쓸데없는 기대를 너무 크게 그리지 말자는 게 있어요. 이건 제 성격도 좀 있는 것 같아요. 일어나지 않은 것, 지나간 것을 자꾸 생각하면서 잔소리하지 말자. 지금 나한테 주어진 것을 일단 하자, 그게 우선이고 급선무죠. 다만 욕먹지 말자는 마음은 진짜였어요(웃음). 그리고 민폐 끼치지 말자. 작품할 때도, 뭔가 선배가 너무 꼰대처럼 보이는 것도 어떨 땐 좀 자존심 상하고, 멋있게 보이려면 그냥 내 할 일 잘하자는 게 있어서, 어떻게 보면 되게 심플해요. (성과를) 미리 상상하는 건 그 자체가 되게 오버라는 생각이 들어서, 어차피 내가 선택했고 그래서 받는 평가라면 좋든 나쁘든 내 모습이니 그것 또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고, 물론 당황스러운 순간도 있긴 해요. 그럴 땐 또 담담하도록 노력해보자는 생각을 하는 거죠. 사실 얼떨결에 시작했지만, 감사한 상황이잖아요. 내가 막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정말 감사하게도 저를 데려가 주시는 상황이 됐고, 너무나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그 덕에 용기를 낸 것도 있었죠.”
[OSEN=장우영 기자] ‘킹더랜드’ 김선영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여배우들의 경력단절 이슈에 대해 밝혔다.
김선영은 지난 6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극본 극본 최롬(팀 하리마오), 연출 임현욱, 제작 앤피오엔터테인먼트, 바이포엠스튜디오, SLL)에서 구화란 역을 연기하며 드라마 첫 도전을 마쳤다.
‘킹더랜드’는 웃음을 경멸하는 남자 구원(이준호)과 웃어야만 하는 스마일 퀸 천사랑(임윤아)이 호텔리어들의 꿈인 VVIP 라운지 킹더랜드에서 진짜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로 최고 시청률 수도권 14.5%, 전국 13.8%(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김선영은 극 중 구원의 누나이지 킹그룹 곳곳을 이끌며 동생과 호텔 경영권 전쟁을 펼치는 구화란 역을 연기했다. 1999년 뮤지컬 ‘페임’으로 데뷔해 ‘지킬 앤 하이드’, ‘맨 오브 라만차’, ‘엘리자벳’, ‘위키드’, ‘레베카’, ‘호프:읽히지 않는 책과 읽히지 않는 인생’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한 김선영은 데뷔 후 첫 드라마 도전을 ‘킹더랜드’로 성공적으로 마쳤다.
‘뮤지컬 여왕’으로 불리고 있는 김선영은 2012년 배우 김우형과 결혼, 슬하에 아들을 두고 있다.
김선영은 “결혼하고 임신, 출산, 육아를 거치면서 여배우들은 여러 가지로 생각이 복잡해진다. 저 역시도 그런 시간이 있었는데, 제가 느끼는 제 행보와 배우로서의 만족도는 오히려 그 전보다 만족스럽다. 여배우로서 혹은 한 사람으로서 뭔가 내려놓고 자연스럽게 흘러가자라는 마음을 가졌기에 가능했었던 것 같다”며 결혼, 임신, 출산, 육아를 거치면서 오는 경력단절 이슈에 대해 말했다.
김선영은 “내려놓으면서 오는 만족감으로 인해 다른 쪽으로 탐구하고 도전하는 생각을 오히려 더 안하게 됐다. 그리고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조금은 쉬어가고자 했는데 갑자기 이야기가 진행이 됐다. 저를 필요로 하시기에 저 또한 배우로서 가지 않았던 길을 가보고자 했다. 이 분야로 갔는데 당황스럽거나 외로워질 것까지 예상하고 시작을 했었던 게 바로 ‘킹더랜드’다”라고 말했다.
김선영은 지난 6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극본 극본 최롬(팀 하리마오), 연출 임현욱, 제작 앤피오엔터테인먼트, 바이포엠스튜디오, SLL)에서 구화란 역을 연기하며 드라마 첫 도전을 마쳤다.
‘킹더랜드’는 웃음을 경멸하는 남자 구원(이준호)과 웃어야만 하는 스마일 퀸 천사랑(임윤아)이 호텔리어들의 꿈인 VVIP 라운지 킹더랜드에서 진짜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로 최고 시청률 수도권 14.5%, 전국 13.8%(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김선영은 극 중 구원의 누나이지 킹그룹 곳곳을 이끌며 동생과 호텔 경영권 전쟁을 펼치는 구화란 역을 연기했다. 1999년 뮤지컬 ‘페임’으로 데뷔해 ‘지킬 앤 하이드’, ‘맨 오브 라만차’, ‘엘리자벳’, ‘위키드’, ‘레베카’, ‘호프:읽히지 않는 책과 읽히지 않는 인생’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한 김선영은 데뷔 후 첫 드라마 도전을 ‘킹더랜드’로 성공적으로 마쳤다.
‘킹더랜드’ 촬영 당시 김선영은 ‘호프: 읽히지 않는 책과 읽히지 않는 인생’에 출연 중이었다. 재벌가 딸과 70대 노인을 오갔던 김선영은 “촬영 세트장에서는 재벌가 딸이고, 공연장에서는 70대 노인이었는데, 이 상황이 너무 재미있어서 분장하는 친구에게 ‘정말 하늘과 땅을 오가고 있다’고 한 적이 있다. 동시간에 이런 극과 극을 오가는 배우는 아마 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웃으면서 이야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김선영은 “자꾸 재벌가라고 해서 부담이 되긴 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재벌들에 대한 생각과 진짜 재벌은 다르다고 레슨하듯이 들었다. 요즘 분들이 재벌에 대해 느끼는 부분과 옛날 세대가 재벌을 생각하는게 다르지만, 드라마에서 재벌이라고 나오면 못된 성격이고 천방지축이거나 화려했는데 오히려 아니라고 하더라. 그들의 취향과 기호에 맞게 한다고 들어서 재벌도 사람이라는 마음으로 대했다”고 말했다.
김선영은 ‘구화란’에 완전히 몰입해 설득력을 높였다. 김선영은 “희의 장면이 주로 많이 나오는데, 구원과 경영방식을 두고 대치한다. 인간 김선영으로서는 구화란의 경영 방식을 좋아하진 않지만, 배우 김선영으로서는 구화란의 경영 방식을 이해하지 않으면 시청자 분들을 설득할 수 없다. 보시는 분들에게 판단이 될지언정 구화란의 경영 방식이 맞다고 확신을 해야만 구원과 대립할 때 텐션을 더 높일 수 있고 설득력을 높일 수 있기에 더 이해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뮤지컬 여왕’ 김선영의 연기는 드라마에서도 통했다. ‘신인’의 자세로 드라마에 임한 김선영은 “20년 이상 연기를 해왔는데도 계속 재미있다고 느끼는 건 너무 다행이고 행복한 일이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작은 역할이든 큰 역할을 하든 연기하는 것 자체가 흥미롭고 재미있다라는 건 내게 큰 의미다. 그래서 ‘킹더랜드’는 또 다른 걸 경험하게 해줬기에 좋았고 즐거웠다”고 이야기했다.
스페인 희곡의 거장,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의 원작을 최초로 뮤지컬화한 창작뮤지컬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가 8월 26일 개막에 앞서 실제 공연을 방불케 하는 열정 가득한 연습 현장을 공개했다.
‘돈 파블로 맹인학교’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는 자신들이 가진 장애를 잊을 만큼 안전하고 완벽한 학교라는 테두리 안에서 자신감에 찬 행복한 삶을 살아가던 재학생들 사이로 별빛을 동경하는 전학생 ‘이그나시오’가 등장하며 겪는 갈등, 신념이 변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번 작품은 세계 최초의 뮤지컬 버전 공연이라는 점과 각색/연출 성종완, 작곡/음악감독 김은영 등 뛰어난 창작진으로 구성되어 눈길을 끌며 기대를 모았다.
이미지: 뮤지컬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연습 사진 (좌) 박정원 양희준 노윤 한재아 주다온 정재환 홍승안 윤재호 | 제공 = 뉴프로덕션
공개된 연습실 스케치에는 완성도 높은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연습에 몰입한 배우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본 공연 못지 않은 열기를 보여줬다.
박정원, 양희준, 노윤은 ‘돈 파블로 맹인학교’의 모범생이자 ‘철의 정신’을 대표하는 굳은 신념을 가진 ‘까를로스’역을 각자의 매력으로 표현해 내었으며, 밝고 따뜻한 성격으로 학생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후아나’역의 한재아, 주다온은 섬세하고 깊은 연기를 선보여 스태프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그나시오’를 맡은 정재환, 홍승안, 윤재호는 캐릭터의 등장만으로 극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만큼 연습임에도 실전과 같은 감정을 쏟아내며 매 순간 긴장감을 감돌게 했다.
이미지: 뮤지컬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연습 사진 (좌) 이영미 문혜원 | 제공 = 뉴프로덕션
학생들에게 환상을 가르치며, 극중에서 유일하게 시력을 가진 ‘도냐 페피따’역의 이영미, 문혜원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시원한 가창력을 뽐내며 베테랑 배우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더불어 이진혁, 황성재, 전해주, 선유하를 비롯한 배우들은 시종일관 극에 몰입하며, 연습이 잠시 멈춘 순간에도 그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며 연습실의 열기를 이어갔다.
이미지: 뮤지컬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연습 사진 (좌) 이진혁 황성재 전해주 선유하 김도원 김하연 조민호 박주혁 김동준 이지우 | 제공 = 뉴프로덕션
뮤지컬 <타오르는 어둠속에서>의 제작사 뉴프로덕션(대표 이성진)은 “창작진과 배우 그리고 스텝들이 함께 작품을 준비했던 시간, 연습했던 시간 속에서 우리 모두가 얼마나 진심으로 이 작품을 사랑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이 애정이 관객들께 닿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개막을 하루 앞둔 뮤지컬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는 오는 8월 26일(토)부터 11월 26일(일)까지 대학로 링크아트센터 페이코홀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인터뷰)배우 김선영, JTBC 드라마 ‘킹더랜드’ 구화란 役으로 첫 드라마 도전
‘뮤지컬 여왕’에서 ‘이준호 누나’로…김선영이 완성한 카리스마·강렬 존재감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뮤지컬 여왕’ 김선영이 첫 드라마 ‘킹더랜드’를 통해 또 한 번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하며 ‘역시 믿보배’임을 입증했다. 이준호의 누나로, 기업을 이끄는 리더로 남다른 카리스마를 발산한 김선영이 있어 더욱 빛났던 ‘킹더랜드’다.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극본 최롬(팀 하리마오), 연출 임현욱)는 웃음을 경멸하는 남자 구원(이준호 분)과 웃어야만 하는 스마일 퀸 천사랑(임윤아 분)이 호텔리어들의 꿈인 VVIP 라운지 ‘킹더랜드’에서 진짜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지난 6일 자체 최고 시청률 13.8%(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얻으며 종영됐다.
방송 내내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보여준 ‘킹더랜드’는 넷플릭스 비영어권 시리즈 1위를 세 번이나 차지할 정도로 놀라운 인기를 얻었다.
‘킹더랜드’로 첫 드라마 도전에 나선 김선영은 극 중 킹그룹 장녀이자 킹호텔, 킹에어 상무 구화란 역을 맡아 안정적인 연기력과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매출이 왕’이라는 경영 철학을 가진 구화란은 자신과 달리 이상만을 꿈꾸는 구원에게 위기의식을 느끼며 킹그룹의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한 상속 전쟁으로 긴장감을 유발했다.
1999년 뮤지컬 ‘페임’으로 데뷔한 김선영은 무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킬 앤 하이드’, ‘미스 사이공’, ‘맨 오브 하만차’, ‘엘리자벳’, ‘위키드’, ‘호프: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하데스타운’, ‘데스노트’ 등 걸출한 작품의 주인공으로 활약해온 ‘뮤지컬 여왕’이다. 2012년 뮤지컬 배우 김우형과 결혼해 슬하에 아들을 두고 있다.
여전히 뮤지컬계 TOP을 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킹더랜드’로 또 다른 도전에 성공한 김선영은 지난 17일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드라마 첫 도전 이유와 가족들의 반응, 현장 비하인드를 솔직하게 전했다.
– ‘킹더랜드’로 처음 드라마 도전에 나섰다. 어떻게 출연을 결심하게 됐나.
“지금껏 드라마를 안 하려 했던 건 아니다. 계속 시기가 안 맞았는데 ‘킹더랜드’는 인연이었던 것 같다. 아들이 지금 초등학교 1학년인데, 작품이 겹치면 체력적으로 힘들다 보니 작년 하반기엔 쉬면서 아들 입학만 신경을 쓰려고 했다. 그런데 쉴 팔자는 아닌지 ‘나 안 할래’라는 마음이 안 생기더라. 이렇게 인연이 되려고 한 것인지.(웃음) 감독님이 공연에 대해서도 잘 아시다 보니 배려도 많이 해주시고, 캐스팅 작업도 일사천리로 됐다. 제가 이준호나 임윤아처럼 주인공이라면 못했을 텐데 그렇지 않다 보니 좋은 경험이고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감사하게 시작하게 됐다.”
– 워낙 시청률과 화제성이 좋았던 드라마라 인기를 실감하는 부분도 있었나.
“방영 중에 휴가를 갔다 왔다. 비행기 안에서도 그렇고 외국에 사시는 분들이 한국 콘텐츠에 관심이 많으셔서 그런지 단번에 알아보시더라. 저는 조용히 살아왔던 사람인데 알아보셔서 정말 놀랐다. ‘OTT가 무섭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웃음)”
– 평소 OTT를 즐겨보는 편인가.
“잘 보는 편이긴 한데, 제가 긴 드라마는 잘 못 본다. ‘킹더랜드’는 제가 나와서 그런지 저보다는 남편(김우형)과 아들이 본방사수를 해서 어쩔 수 없이 보게 됐다. 아들은 제가 평소 사랑을 주는 엄마인데 드라마에선 너무 무섭게 나오다 보니 신기해하더라. 남편은 드라마가 취향이었는지 재미있게 보더라. 제가 나와서 재밌냐고 했더니 아니라면서 드라마가 재미있다고 하면서 계속 보더라.”
– ‘킹더랜드’는 단순한 구조의 이야기에 로맨스와 코믹 요소를 더해 시청자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드라마였다. 배우로서는 어떤 매력에 끌려 이 드라마를 선택했나.
“단순했다. 다른 장르에서 새로운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 특별한 대의나 욕심이 있었던 건 아니다. 화란은 알콩달콩하고 따뜻한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외롭게 고군분투한다. 전 늘 외로운 역을 많이 했던 것 같다.(웃음) ‘호프’와 촬영 기간이 겹쳐서 더 외로운 것이 많았는데 그게 배우의 숙명인 것 같다.”
– 혹시 캐릭터나 작품의 정서를 실상에서도 많이 가지고 있는 편인가.
“그러면 못 살 것 같다. 물론 사람은 다양한 면이 있으니 외로움이라는 결도 제 안에 있을 거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낙천적이고 긍정적이다. 지나간 것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것에 대해, 나에게 주어진 것에 몰두하는 타입이라 너무 깊게 들어가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 배우로서 연기하는 것이 즐거운 작업인데, 현실에까지 끌고 오면 너무 힘들어지기 때문에 그러지 않는다. 제가 지구력이 좋은 편은 아니라, 계속 캐릭터에 함몰되어 있으면 오히려 촬영이나 공연이 쉽지 않아서 작업이 끝나면 잊는다. 또 캐릭터에 빨리 들어가고 빨리 나온다. 이번 ‘킹더랜드’는 첫 드라마인데, 가만히 있다가 바로 슛 들어가야 했다. 그게 저에겐 잘 맞았던 것 같다.”
– 임현욱 감독이 제작발표회에서 ‘김선영 배우의 오랜 팬’이라고 했다. 실제 현장에서 만나본 임현욱 감독은 어땠나.
“감독으로서도 그렇지만, 사람 자체도 섬세하다. 큰 소리를 내는 걸 본 적이 없다. 화를 낸다기보다는 급하면 소리를 크게 내는 경우가 있지 않나. 그런 것이 전혀 없다. 그것이 감독님 성격인 것 같고 장점 같다. 디렉션을 줄 때도 감독님마다 스타일이 다른데, 감독님은 그것조차도 섬세하게, 또 부담스럽지 않게 조용하게 말한다. 배우들도 성향이 다 다르겠지만, 대체로 촬영을 하다 보면 예민해지는 때도 있다. 그걸 배려하시는 것 같다. 준호 씨도 저에게 ‘드라마 현장을 더 겪어보면 아실 거다. 저 또한 경험이 많지 않지만 이런 촬영장은 처음이다’라고 하더라. 저는 제 촬영만 하고 붙는 사람도 준호 씨와 손병호 선배님 정도였지만, 주인공인 준호 씨가 봤을 때도 다들 배려하고, 그 누구도 함부로 하는 사람이 없었던 거다. 그래서 ‘촬영하는 1년이 길었지만, 마무리가 잘 된 것 같다’라는 얘기를 하더라. 공연도 마찬가지로 연출이 어떠냐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데, ‘킹더랜드’도 감독님의 배려하고 상대를 조심스럽게 대하는 장점이 잘 살아난 드라마인 것 같다. 늘 피곤해 보이는 모습으로 1년 가까이 있었지만(웃음). 그러다 보면 짜증이 날 수도 있는데 한 번도 그러시지 않았다.”
– 그래서인지 영상도 굉장히 예쁘게 나오지 않았나 싶다.
“맞다. ‘킹더랜드’엔 예측불가의 이야기가 있지 않다. 뻔한 장면들도 많아서 안 예쁘게 나오거나 ‘응?’ 할 수 있을 법도 한데, 굉장히 자연스럽게 예쁘게 나왔다. 남편도 ‘킹더랜드’ 보고 감독님 팬이 됐다고 하더라. 그래서 감독님께 전해드렸다.:”
“제 성격상 의미 부여하는 걸 썩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도 첫 드라마니까 의미 부여는 해야 하지 않나 싶네요. 하하. ‘킹더랜드’를 통해 만난 사람들이 제게는 소중한 사람들이에요. (이) 준호 씨, (임) 윤아 씨를 비롯해 감독님, 전 스태프들 등에게는 제가 특별하지 않을 수 있지만, 저한테는 특별해요. 이 느낌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요.”
1999년 뮤지컬 ‘페임’으로 데뷔한 배우 김선영이 약 24년간 한 우물을 팠다. 그런 그가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를 통해 ‘드라마’라는 장르에 처음 도전했다. 그에게 있어 ‘킹더랜드’는 더 특별하고, 오래 기억될 작품으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 무대에서 김선영은 ‘여왕’이라는 수식어로 불린다. 라이브로 수많은 장르의 뮤지컬에서 활약한 김선영이지만, ‘킹더랜드’를 통해 데뷔 초, 즉 신인으로 돌아갔다. 무대를 구분 짓지 않는다는 김선영은 뻔뻔해서 어디서든 잘 버틴다고 했다.
8월 6일 종영한 ‘킹더랜드’는 웃음을 경멸하는 남자 구원(이준호 역)과 웃어야만 하는 스마일 퀸 천사랑(임윤아 역)이 모든 호텔리어의 꿈인 VVIP 라운지 ‘킹더랜드’에서 진짜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다.
김선영은 드라마 종영 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는 “저는 가족과 휴가지에서 ‘킹더랜드’ 마지막 회를 보고 왔다. 이미 촬영을 다 끝냈지만, 그 이후의 시간도 다 작품 안에 포함이 되더라”고 밝혔다. 그는 “여행하면서도 미술관에 갔는데 저를 알아보시고 인사를 해주시더라. 저는 단순하게 저를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국 드라마를 OTT 플랫폼으로 많이들 보시더라. 그래서 저를 딱 알아보셨다. 그때 저는 맨얼굴이었는데, 화들짝 놀랐다”고 덧붙였다.
김선영은 2012년 배우 김우형과 결혼, 슬하에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그는 “남편이 자기가 예상했던 것보다 좋았다고 하더라. 재밌게 봤다. ‘왜 이래, 내가 나온다니까 관심 갖고 후하게 보는 거 아니냐?’라고 했더니 정말 재밌다고 하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아들은 원래도 관심 있는 공연 속 대사를 다 외운다. 드라마를 볼 나이가 안 되지만, 흥미를 가지길래 ‘킹더랜드’ 대본을 보여줬다. 그랬더니 소파에 앉아서 대본을 정독하더라. 아들은 우리 가족 중에 ‘킹더랜드’ 열혈 시청자가 됐다. 심지어 ‘킹더랜드’에 나오셨던 김밥집 사장님이 후속작 ‘힙하게’에도 나오는데, 그분도 기억하더라. 저는 공연이 끝나면 체질상 일부러라도 그만한다. 오히려 아들한테 ‘킹더랜드’를 그만 좀 틀면 안 되겠느냐고 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극 중 김선영은 구원의 누나인 구화란 역을 연기했다. 구화란은 회사의 이익을 우선시하며 목표를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 킹호텔 상무 직책을 빼앗긴 후 외로웠던 과거를 회상하다가도 독기를 품는 눈빛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김선영은 이준호, 손병호와 많은 호흡을 맞췄다.
김선영은 “(이) 준호 씨랑 윤아 씨가 잘해서 16부작 ‘킹더랜드’가 잘 됐다. 준호 씨는 좋은 느낌이 있다. 사적으로 대화를 나눌 새도 없었다. 촬영 들어가기 전 잠깐 안부를 묻는 정도였다. 제 나이가 되고 보니 사람을 만나면, 느낌으로 안다. 몇 마디 대화를 나눠봐도 겉으로 보이는 사람인지 아니면 속이 얼마나 든든하고 건강한지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선영은 “준호 씨는 건강한 사람, 열심히 사는 사람으로 느껴졌다. 예의가 바르고 젠틀하다. 사실 극 중에서 저랑 붙기만 하면 그랬지만, 그 전후로는 서로 따뜻하게 이야기를 들어주고 격려해줬다. 쫑파티가 있었는데 제가 일정이 있어서 그날 참석을 못 했다. 준호 씨가 갔더니 막상 제가 없어서 놀란 모양이더라. 이튿날 임현욱 감독님께 제 연락처를 미리 물어보고 문자 메시지로 연락을 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쫑파티에 참석하지 못한 게 아쉬웠던지 연락을 줬더라. 저도 ‘고맙고, 수고 많았다’라고 덕담했다. 저는 원래 바로 전화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저도 모르게 촬영하는 사이에 정이 들었나 싶어질 정도로 준호 씨가 반가워서 전화를 해버렸다. 준호 씨가 한참 어린 막냇동생뻘이긴 한데 좋은 사람의 느낌이 있더라. 촬영 신 중에 100주년 파티 장면에서도 저는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서 바라봤다. 그런데 저도 모르게 엄마 미소를 짓고 있더라”고 했다.
김선영은 “잘생겼고, 예쁘다면서 저도 모르게 칭찬하고 있더라. 방송을 하는 것을 보고 있는데도 그 사람의 좋은 에너지가 느껴지더라. 이미 잘 된 사람인데도 응원하고 있더라. 물론 (임) 윤아 씨도 마찬가지였다. 지금도 이미 스타로 잘 됐는데 정말 더 잘 됐으면 좋겠다. 훨훨 날았으면 좋겠다”라며 응원했다.
‘킹더랜드’ 촬영 중 NG를 내지 않은 김선영. 그는 “제가 연기를 오래 했나 보긴 하더라. 하하. 첫 드라마 촬영 현장이었지만, 긴장되는 건 없었다. 물론 첫 촬영이기에 심장이 두근두근하는 건 있었다. 사실 20여년간 다른 환경에 있던 내가 촬영 중 대기할 때 ‘여긴 어디? 나는 누구?’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이상한 여유로움이 있었다. 편하지도 않고, 불편하지도 않은 묘한 느낌이 들더라.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 와 있긴 하지만, 그동안 해왔던 것들이 다른 건 아니었다는 걸 확인한 계기가 됐다. 또 그 정도로 제가 뻔뻔해졌구나 싶기도 하더라. 생각보다 제가 뻔뻔해서 어딜 가도 잘 버티는 것 같다”라고 했다.
김선영은 “의미 부여하는 걸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첫 드라마니까 ‘킹더랜드’에 의미를 부여해야 하지 않나. ‘킹더랜드”를 통해 만난 사람들이 내게는 소중한 사람들이 됐다. (이) 준호 씨, (임) 윤아 씨를 비롯해 감독님, 전 스태프들 등에게는 내가 특별하지 않을 수 있지만, 나한테는 특별하다. 이 느낌을 오래 기억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역할의 크기를 재지 않는다. 얼마나 멋있는 역할을 하는지보다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이건 저 자신에게 동기부여를 준다. 저는 상황만 주어진다면 연기를 계속하고 싶다. 저의 정체성, 친정은 뮤지컬이지만, ‘배우 김선영’으로 불리고 싶다. 뮤지컬 배우 혹은 매체로 진출한 연극배우가 아닌 배우, (장르를) 넘나들 수 있으면 그게 가장 좋은 일인 것 같다. 그게 바로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싶다”라고 전했다.
배우 김선영이 ‘킹더랜드’ 속 묵직한 재벌가 구화란 역을 준비하며 삼성가의 아우라를 참고했다고 밝혔다.
김선영은 17일 오후 서울 중구 신당동 PL엔터테인먼트에서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극본 최롬(팀 하리마오), 연출 임현욱) 관련 인터뷰을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킹더랜드’는 웃음을 경멸하는 남자 구원(이준호 분)과 웃어야만 하는 스마일 퀸 천사랑(임윤아 분)이 호텔리어들의 꿈인 VVIP 라운지 ‘킹더랜드’에서 진짜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을 만들어가는 이야기. 김선영은 극중 킹그룹 장녀이자 킹호텔, 킹에어 상무 구화란 역을 맡았다. 구화란은 킹그룹 경영자 자리를 꿰차기 위해 이복 동생 구원을 견제했던 인물이다.
김선영은 1999년 뮤지컬 ‘페임’으로 데뷔, ‘마리아 마리아’, ‘지킬 앤 하이드’, ‘미스 사이공’, ‘에비타’, ‘맨 오브 라만차’, ‘영웅’, ‘엘리자벳’, ‘위키드’, ‘레베카’, ‘햄릿 : 얼라이브’, ‘호프: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하데스타운’, ‘데스노트’ 등 걸출한 작품의 주역을 맡으며 20여 년간 국내 대표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다가 ‘킹더랜드’로 첫 드라마를 선보였다.
/사진=김창현 기자
-‘킹더랜드’를 마친 소감은?
▶종영 2주를 남겨놓고는 휴가를 가서 휴가지에서 종방을 봤다. 남편과 같이 쫑파티도 했다. 촬영은 미리 끝났지만 방송이 다 끝나야 끝나는 것 같더라. 해외로 휴가를 갔는데 비행기에서 승무원 분들과 사무장님이 바로 알아보더라. 우리 드라마에 업종이 비슷한 얘기가 나와서 알아보셨겠구나 싶었다. 한인분들도 알아봐주셔서 놀랐다. 정작 우리동네에선 잘 체감을 못하다가 해외에서 한국 콘텐츠를 많이 보는 게 느껴지더라.
-‘킹더랜드’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의 느낌은?
▶처음에 대본을 보고 재미있고 웃겼다. 유쾌했는데 촬영을 하면서도 이 매체(드라마)가 처음이니 내 것을 하느라 바빠서 내 거나 열심히 잘하자고 생각했다.(웃음) 내 신이 긴장감 있고 무겁다 보니 다른 현장을 못 봐서 어떻게 나올지 더 예상을 못 했다. 막상 드라마를 보니 너무나 화기애애하게 잘 나왔더라. 준호 씨와 윤아 씨의 호흡도 잘 맞았던 것 같다.
-공연은 많이 했지만, 드라마 연기는 처음이라 촬영 때 긴장이 꽤 됐겠다.
▶다른 쪽에서 내가 오래 활동했는데 연기는 계속 해와서인지 새로운 곳에 와서 긴장이 되거나 떨리는 건 없었다. 그래도 집중을 놓치면 안 되겠단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다. 극중 내 전사가 쭉 이어지는 게 아니니 등장할 때 설득력을 주려고 했다. 화란이 유일하게 우리 작품에서 악역이고 긴장감을 주는 역할인데 내가 밸런스를 안 무너뜨리려고 했다.
/사진=앤피오엔터테인먼트, 바이포엠스튜디오, SLL
-이복동생을 끊임없이 견제한 화란 역, 어떻게 준비했나.
▶어떻게 계속 긴장감을 줄지 계속 탐구했다. 설득력을 가지려면 화란의 어린 시절에 대한 걸 생각해야겠더라. 무엇이 결핍됐는지 실마리가 풀려야 연기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분야의 연기이고 16회다 보니 내 이야기가 드문드문 나오는 걸 어떻게 잘 이어갈까 고민했다. 최대한 집중력을 놓치지 말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외로웠던 역할이기도 했다. 위압감을 주고 나에게서 나오는 구화란이 어떻게 해석될까를 생각하며 연기했다. 다행히 준호 씨와의 연기 결, 무드와 잘 맞았던 것 같다.
-화란 역을 준비하면서 참고한 실제 재벌가의 스타일이 있는지.
▶캐스팅 할 때 감독님이 ‘우리가 숱하게 재벌 얘기를 하지만 재벌의 진짜 모습은 이렇다더라는 걸 보여주자’고 했다. 단순히 그들이 돈이 많은 것만이 아니라 자신의 일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삼성가 분들의 모습을 참고해보잔 얘기도 했다. 스타일을 다 찾아보면서까지 참고한 건 아니지만 그런 분들이 가진 아우라를 참고하려고 했다.
-첫 드라마 연기인만큼 시청자 반응도 좀 찾아봤는지.
▶진짜 몰입을 많이 한 분도 많았다. 그래도 내가 열심히 잘 하긴 했는가 싶었다. 착한 역은 아니니까 여러 반응이 있었겠다 싶으면서도 욕이 좋은 건가 싶었다. 내 인스타그램에 애교처럼 ‘저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닙니다’라고도 썼다. 그렇게 몰입할수록 좋은 건가 싶었다. 반응들은 ‘관상은 과학’이라면서, ‘인상이 세다’고 하더라. 영혼을 끌어안고서 화난 모습을 보이니 그럴 만하다고 생각했다. 준호 씨와 내가 나이 차이가 있다 보니 ‘누나가 아니라 이모 아냐’라고도 하더라. 예상한 부분이기도 했다.(웃음) 시청자분들이 드라마에 애정이 많았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