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큰 힘”…작품 선택은 홍광호처럼 [허설희의 신호등]
2016.01.26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배우 홍광호가 7년만에 소극장 무대에 선다. 대극장 작품에서도 티켓 잡기가 영 어려운 그가 약 250석 규모의 뮤지컬 ‘빨래’ 무대에 서는 것. 팬들은 벌써부터 티켓팅 걱정을 할 정도지만 그의 소극장 공연을 격하게 반기고 있다.
홍광호는 지난 2009년 뮤지컬 ‘빨래’에 출연했다. 이후 ‘지킬 앤 하이드’, ‘오페라의 유령’, ‘닥터 지바고’, ‘맨 오브 라만차’, ‘노트르담 드 파리’, ‘데스노트’ 등 대극장 무대에 줄곧 서왔다. 지난 2014년에는 영국 런던에서 개막한 뮤지컬 ‘미스 사이공’에서 투이 역을 맡아 한국 배우 최초로 런던 웨스트엔드 무대에 진출했다.
가히 한국 뮤지컬을 대표하는 배우라 할 수 있다. 단독 콘서트까지 열 정도로 그의 인기는 대단하다. 그래서일까. 언젠가부터 무의식적으로 그에게 대극장 배우라는 타이틀이 얹어졌다. 홍광호라면 당연히 대극장에서만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섣부른 판단을 해버렸다
그러나 홍광호는 보란듯이 다른 선택을 했다. 작품 선택에서 매번 다른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노력하는 흔적이 보이는 그가 7년만에 소극장을 택하며 창작 뮤지컬 ‘빨래’에 힘을 실은 것.
모든 작품에 작은 인물은 없다. 모두가 필요한 인물이고, 작품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작품도 그렇다. 규모가 작다고 해서 안좋은 작품이 아니고, 큰 무대에 올린다 해서 좋은 작품이 아니다.
이같은 기본적인 이치를 홍광호는 잘 알고 있었다. 작품 자체가 전하는 의미를 먼저 생각했다. 작품 규모나 상업성이 아닌 작품 자체를 들여다 봤다. 관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했고, 작품을 아끼는 마음도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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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광호도 ‘빨래’를 사랑하는 사람들 중 한명이었다. 홍광호는 제작사를 통해 ‘빨래’ 선택에 대해 “무대 위에서 객석에서 지난 십여 년간 큰 위로를 얻어갔던 작품”이라며 “규모는 작지만 큰 힘이 있는 이 작품을 통해 관객 분들의 삶 속에도 작은 힘을 보태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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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배우가 작품에 진지하게 임하지만 가끔 일부 배우들은 작품 규모와 상업적인 부분에 집중한 모습을 보인다. 작품의 의미와 인물을 통한 관객과의 소통보다 자신의 겉모습에만 심취한 배우도 있다. 그런 배우들에게 홍광호의 작품 선택을 보고 배우라고 전하고 싶다. 작지만 큰 힘을 주는 뮤지컬의 힘을 알고 있는 홍광호의 선택을 말이다.
왜 사람들이 뮤지컬을 보는지, 또 배우들은 왜 무대에 올라 관객과 소통하려 하는지, 그 의미를 정확히 알고 마음을 다하는 홍광호. 그의 연기와 가창력을 더 가까이서 보고 듣게 될 뮤지컬 ‘빨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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