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레미제라블’ 김우형 “앙졸라에 이어 자베르까지, 장발장으로 무대 서는 날 곧 오겠죠”
집념의 사나이 ‘자베르’에 대해 말하다
뉴스컬쳐 – 김이슬 기자
▲ 뮤지컬 ‘레미제라블(협력연출 크리스토퍼 키/국내연출 홍승희)’에서 자베르 역을 맡은 배우 김우형을 블루스퀘어에서 만났다.(뉴스컬처) ©이혜윤 기자 |
“제대로 몸 풀고 올라왔죠.”
2013년 한국어 초연 이후 2년 만에 돌아온 ‘레미제라블(협력연출: 크리스토퍼 키/국내연출: 홍승희)’은 지난 10월 대구에서 막을 열고, 이후 서울로 무대를 옮겨 관객과 만나고 있다. 세계적인 뮤지컬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가 꾸린 ‘레미제라블’은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어 리허설이 오래 필요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무대 리허설 2주, 대구 공연 1달, 프리뷰 공연까지. “준비운동은 충분히 했다”며 자신감에 가득차 있는 배우 김우형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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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레미제라블’은 초연이었지만, 김우형에게는 두 번째 오디션이었다. 지난 배역과달리 자베르 역할의 오디션에 참가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앙졸라로 무대에 서게 됐다. 이에 김우형은 “돌이켜보면 앙졸라로 무대에 서게 돼 많은 것을 배웠다”고 회상했다. 이어 “장발장과 자베르 배역을 제외하곤 모두 앙상블을 하게 되는데 이전에 한 번도 앙상블을 해본 적이 없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면서 “7개의 역할을 소화해 팬들 사이에서는 ‘숨은 우형 찾기’가 유행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이번 재연에서는 초연 때 맡고 싶었던 자베르로 무대에 오르게 됐다. 사실 김우형은 장발장에게 매력을 느껴 오디션을 봤으나 “아직 나이가 어리다”는 크리에이티브진들의 판단으로 자베르에 낙점됐다. “고난도의 역할인 장발장에 욕심이 났어요. 그러나 아직 내면적으로 미숙했던 것 같아요. 돌아보면 자베르를 맡은 것은 굉장히 잘한 선택이었어요. 무대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야 해서 연기적인 측면, 음악적인 측면 등 다방면으로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김우형은 작품이 품고 있는 메시지에 대해 “인류애, 애국, 모성애, 이성애 등 다양한 형태로 발현되는 사랑이 다 담겨있어 여운이 짙게 남는다”고 말했다.(뉴스컬처) ©이혜윤 기자 |
다른 배역으로 만나는 ‘레미제라블’, 초연과 비교해 작품에 대한 인상이 달라졌느냐고 묻자 김우형은 “작품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명확해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없다”고 답했다. “모든 등장인물이 방향은 다르지만 저마다 자기 신념에 따라 치열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기에 그 길을 쭉 밀고 나가면 이전과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다만 앙졸라가 젊은 패기와 열정으로 꿈을 좇는다면, 자베르는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를 저질러 본 사람으로 인생의 깊이를 조금 더 드러낸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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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보다 더 위대한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자신의 신념만이 옳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던 자베르마저 그 사랑에 무너진 거죠. 가장 악하다고 여겼던 장발장이 보여주는 위대한 사랑에 그동안 자신이 걸어온 길이 틀렸다는 것을 깨닫고, 그 수치심에 죽음을 선택하게 되는 거죠.”
김우형은 “자베르가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며 배역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옷에 먼지 하나 묻는 것조차 용납하지 않을 만큼 철두철미한 사람이라는 틀을 먼저 만들어놓고 캐릭터에 다가갔다고 했다. 이어 그는 “하층민으로 태어난 자베르가 계급의 한계를 딛고 그 자리에 올라가는 데까지에는 갖은 노력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어떻게 보면 아픔이 있는 캐릭터”라고 말했다. 그렇기에 김우형은 자베르가 가진 삶에 대한 중압감을 눈빛 하나 몸짓 하나에 녹여내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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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형이 현재 품고 있는 단기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자베르”라고 답했다. 연기적, 음악적으로 풍성한 자베르를 보여주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했다. 김우형은 “내가 오늘 하루 컨디션이 안 좋아서 공연을 불성실하게 한다는 것은 공연을 찾아주신 관객들에 대한 예의가 절대 아니”라면서 “3월 초까지 최상의 공연을 선사하는 것이 최대 목표”라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뮤지컬 ‘아리랑’과 ‘레미제라블’로 한 해를 꽉 채운 김우형은 “매년 연말이 되면 지난 한 해를 돌아보는데 2015년은 배우 김우형으로서도, 인간 김우형으로서도 정말 행복했던 해였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올해와 같이 좋은 작품들로 풍요해지길 바란다는 소망을 내비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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