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제라블’ 전나영, 영국에서도 한국에서도 언제나 진실한 [MD인터뷰]
15-12-16 17:14
마이데일리-허설희 기자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배우 전나영(26)은 누가 봐도, 언제든, 어디에서든 예술가다. 타고난 끼는 굳이 표출하지 않아도 느껴진다. 그렇다고 과하지도 않다. 적절한 선에서 자신의 예술 혼을 항상 불태운다.
어린 시절부터 그 예술성은 눈에 띄었다. 네덜란드 교포3세인 전나영의 끼를 먼저 알아본 것은 할아버지와 할머니. 이후엔 친한 친구가 그를 뮤지컬의 길로 이끌었다. 어린 시절부터 예술 분야에 두각을 드러낸 만큼 전나영의 예술 인생은 일찍 시작됐다.
현재 뮤지컬 ‘레미제라블’에서 판틴 역을 맡아 한국 관객들을 처음 만나고 있는 전나영은 22살에 네덜란드 ‘미스사이공'(2011-12년)에서 킴 역을 맡았다.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30년간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레미제라블'(2013-14년)에서 동양인 최초로 판틴 역을 맡아 활약했고, 2015년 한국 무대에 올랐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기구한 운명의 청년 장발장의 숭고한 인간애와 박애정신, 인간의 원초적이고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를 그린다. 극중 전나영이 연기하는 판틴은 비극적인 삶을 살지만 가혹한 현실 속에서도 끝까지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인물이다.
대구 공연에 이어 서울 공연을 시작한 전나영은 어느 정도 한국에 적응했다. 따뜻한 정이 있는 한국 사람들에게 진짜 가족 같은 느낌을 받았고, 반년 가까이 한국에서 지내면서 문화를 이해하고 있다.
“한국은 정이 있어요. 한국 말을 하지만 한국 문화는 어른들에게만 배울 수 있었어요. 제가 딸이었고 손녀였기 때문에 또래에게 한국 문화를 배울 기회가 없었죠. ‘내가 집이 아닌 한국에서도 자유롭게 할 수 있을까’ 궁금했어요. 지금은 친구들도 많이 사귀게 됐고, 동료들과도 친해져서 너무 좋아요.”
전나영은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생활했지만 한국 생활엔 무리가 없다. 어린 시절부터 조부모와 부모에게 한국어를 배웠고, 한국 문화에 대한 끊임 없는 호기심이 있었기 때문에 의사소통과 한국인의 정서를 공감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물론 한국 무대에 처음 서게 되면서 부담감은 있긴 했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의 고향 무대라는 점에서 오는 책임감 때문이다. 전나영은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진짜 이 순간을 기도하고 오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어릴 때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가 ‘한국어를 잘 해야 한다’며 한글 공부를 많이 시켰다”며 “내 음악성을 처음 보고 연습시킨 것도 할머니, 할아버지다”고 말했다.
(중략)
전나영은 여전히 판틴을 더 알고 싶고, 더 알아내려 노력한다. 열정을 포기하지 않고 그 힘으로 살아갔던 여자이기 때문에 그 마음을 더 깊게 이해해야 한다. 자신을 보고 ‘교포래’, ‘노래한대’라며 ‘배우’ 전나영을 떠올리게 하고 싶지 않다. 오로지 판틴 역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고 싶었기에 더 노력하고 연습했다.
“판틴 역은 엄청 불쌍해요. 하지만 불쌍한 역을 한다고 해서 ‘불쌍한 내 팔자’라고만 생각하지 않아요. 불쌍하게 보여질 부분들에선 빨리 그 감정에 들어가지만 판틴은 그걸 겪으면서도 나의 자존심을 갖고 내가 사랑하는 코제트를 위한 인생을 사는 게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이 중요했고, 제게 큰 연구였어요. 자신의 딸을 위해 희생하는데 ‘내 딸 부디 지켜주세요’라고 할 때 전 사실 내 딸만을 위해서는 아니고 온 세상 아이들을 위한다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장발장이 그렇게 해준다고 할 때 너무 행복하게 눈 감을 수 있게 되죠. 그래서 판틴의 마지막이 참 평화로워요.”
전나영은 ‘레미제라블’에서 판틴 역을 하는 것이 참 감사하다. 서로를 너무 빨리 판단하면서 오해를 하게 되고, 전쟁은 더 커지게 되는 이 현실에서 끝까지 사랑을 위해 싸우는 판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고맙고 힘이 된다.
그는 “난 ‘레미제라블’이라는 작품을 믿는다. 이 작품이 이 세상에 필요한 작품이라는걸 느꼈다. 내가 믿고 하는 이야기에 대한 책임감도 있다”고 자부했다.
처음 서게된 한국 무대, 아쉬운 점도 물론 있지만 알고 싶은 게 더 많다. 전나영은 “한국 무대에 계속 서고싶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자세한 내용은 기사원문을 참고해주세요>
전체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