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오케피’, 무대 아래…그곳엔 우리 인생이 있었네 [MD리뷰]
15-12-21 13:27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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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무대 위가 아닌 아래, 화려함이 아닌 인간 군상을 들여다봤다. 뮤지컬 ‘오케피’가 그린 오케스트라 피트, 그 곳엔 인생이 있었고 따뜻한 시선이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뮤지컬 ‘오케피’는 무대 아래 오케스트라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중심으로 13명 단원들의 고충과 애환을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 한국에서는 ‘웃음의 대학’, ‘너와 함께라면’으로 유명한 일본 극작가 미타니 코키의 원작이며 황정민 연출이 한국 초연을 위해 5년간 준비한 야심작이다.
‘오케피’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만큼 공연 전부터 실제 오케스트라 단원들에 초점을 맞춘다. 무대 아래에서 연주하던 이들을 아예 무대보다 더 위에 올렸다. 관객들은 공연장에 들어서자마자 오케스트라를 마주하게 되고, 그들에게 집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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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는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간다. 아름답고 인기도 많지만 그녀는 보여지는 이미지에 자신을 맞춰 살아왔다. 그로 인해 본의 아니게 오해를 사게 되는데도 그녀는 진짜 자신을 드러내지 못한다. 그러나 조금씩 자기 안의 진짜 모습을 끄집어내기 시작하는 하프의 진솔한 모습이 자신을 옥죄이고 있는 틀 안에서 괴로워하는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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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인물을 하나 하나 설명한 이유가 있다. ‘오케피’는 그만큼 각각의 인물들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 곧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누구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화려한 겉모습이 아니라 진짜 모습을 그리려는 작품 자체의 메시지 때문에도 더 그렇다. 13인의 공연에는 우리 인생이 모두 담겨 있다. 거창한 것 같지만 진짜 그렇다. 가볍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안에 우리 인생이 있고, 성장하는 과정이 있다. 우리는 언제나 어디서나 함께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무대 위가 아닌 다른 곳을 보니 이렇게 우리 모두가 담겨 있다. 그래서 ‘오케피’는 더 따뜻함이 느껴진다. 화려하고 쇼적인 부분이 아닌 그 이면을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이 멋지다. 커튼콜에서도 스태프의 이름을 하나 하나 기억하려 하고, 마지막에도 주인공인 오케스트라를 비추는 모습이 더 진한 감동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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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피’는 전체적으로 유쾌하고 따뜻하다. 우리 인생이 결국엔 유쾌함 속에서 따뜻함을 찾아낼 수 있음을 드러내는 부분이다. 물론 시련도 있고, 좌절도 있다. 안 좋은 기억, 혼란스러운 일도 일어난다.
그러나 마지막 곡을 연주할 때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모두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성장의 기쁨을 알고, 그 안에서 따뜻한 마음을 나눴기에 나오는 표정이다. 관객들 역시 이 부분에서 희망을 얻을 수 있다. 우리도 역시나 성장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결국엔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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