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제라블’ 김우형 “자베르의 내면 드러났다면 성공이죠” [MD인터뷰]
15-12-17 15:36
마이데일리-허설희 기자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배우 김우형(34)은 좋은 의미로 극과극이다. 한없이 자신에게 엄격하다가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유를 즐길 줄 안다. 냉정한 판단으로 소신을 지키는 중에도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참 극과극의 매력을 지닌 배우다.
때문에 작품 속 김우형은 어떤 역을 맡든 다양한 매력을 발산한다. 뮤지컬 ‘레미제라블’만 봐도 그렇다. 2013년 한국 초연에서는 앙졸라 역을 맡아 혁명을 주도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을 보여주더니 2015년 재연에서는 자베르 역을 맡아 또 다른 내면 연기로 관객들을 압도하고 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기구한 운명의 청년 장발장의 숭고한 인간애와 박애정신, 인간의 원초적이고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를 그린다. 극중 김우형이 연기하는 자베르는 치밀하고 냉정한 원칙주의자로 자신의 소신을 지키다 이내 진실한 정의를 깨닫고 괴로워 하는 인물이다.
대구 공연에 이어 서울 공연 중인 김우형은 “공연에 잘 적응하고 모든 배우들이 무르익어 가는 단계인 것 같다”며 자신있어 하면서도 “너무 익숙해지는 부분도 있다보니 주의할 사항들도 있고 처음 만들어 놓은 작품의 기본을 꼭 지키며 가는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레미제라블’은 무대 연습이 많이 필요한 작품이에요. 대구에서 먼저 공연을 올렸던 게 큰 장점이었죠. 더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었거든요. 무대도 서울에선 ‘하나미치(花道)'(좌우측 벽면을 따라 무대장치가 연속되도록 만든 무대) 무대 형태잖아요. 초연에서도, 대구 공연에서도 없었던 돌출 무대가 새로 도입되니 더 다이내믹하고 객석과도 가까워 실제 배우들을 코 앞에서 보는 느낌에 관객들도 좋아하세요.”
무대가 변형되다 보니 동선도 커졌다. 자살 장면에서는 장치를 빨리 착장해야 하기 때문에 더 힘들기도 하다. 하나미치 무대 역시 등퇴장 때 극장을 벗어나야 하기 때문에 로비에 있는 관객들과 마주치기도 한다. 김우형은 “로비에 있던 분들도 당황해 한다. 다양한 배우들이 왔다 갔다 하는데 문도 직접 비밀번호 잠금장치를 풀고 들어가야 한다. 비밀번호 오류 나면 못들어 가는 것”이라며 웃었다.
“정말 정말 큰 에너지 소모가 있죠. 사실 저는 몸 많이 쓰고 춤이 많은 뮤지컬보다 사전에 훨씬 더 많이 몸을 풀어요. 몸을 쓰는 뮤지컬들은 하면서 몸이 풀리고 자연스레 부상이 덜한데 오히려 ‘레미제라블’처럼 안에서 에너지를 많이 발산하고 쏟아내는 역할은 노래하다 담이 와요. 진짜로.(웃음) 그만큼 에너지를 많이 쓰는 거예요. 충분히 몸을 풀어야 돼요.”
막대한 에너지 소모를 요하지만 ‘레미제라블’을 결코 포기할 순 없다. 앙졸라 역에 이어 자베르 역을 맡게된 김우형에게 ‘레미제라블’은 개인적으로도 큰 뜻을 갖고 있다. 본래 초연되려 했던 2007년에도 오디션을 봤을 정도로 ‘레미제라블’에 항상 관심을 갖고 있었다.
2007년에는 앙졸라 역, 2013년에는 자베르 역, 이번엔 장발장 역에 뜻이 있었다. 그러나 2007년에는 공연이 무산됐고, 2013년에는 앙졸라 역을 맡게 됐다. 이번엔 2013년에 하고 싶었던 자베르 역을 맡게 됐다. 김우형은 “한템포씩 더 빠른 욕심을 냈고 욕구가 강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중략)
김우형은 자베르의 내면을 들여다 봤다. 아픔과 고독함이 보여지길 바랐다. 자베르의 솔로곡 ‘Star’를 부를 때 철저하게 독립된 공간에서 자베르의 고민과 아픔이 드러나길 원했다. 그 다리 위에선 긴장했던 자신을 내려 놓을 수 있고, 어쩌면 별을 보며 눈물을 흘렸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김우형은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을 모습으로 별에게 기대는 자베르를 생각한다”며 “또 그 별을 보며 별이 내게 주었던 신념을 딛고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자베르의 내면을 더 보여줄 수 있다면 성공이다”고 말했다.
“자베르는 애잔하죠. 결국엔 깨닫잖아요. 내가 살아온 인생이 한순간에 장발장이 살아온 인생으로 인해서 부끄럽고 숨고싶어지는 거죠. 괴로워 하다 죽는 거예요. 부끄러워서 죽는 게 얼마나 비참한가요. 내가 너무 창피해서 더이상은 살 수 없는 자베르의 마음이 어떨까요. 죽을 때 되면 저절로 땀과 눈물이 범벅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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