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발장의 완벽한 귀환…뮤지컬 `레미제라블` 블루스퀘어서 공연
정성화 양준모 전나영 박지연 혼신의 연기
몰입도 높여주는 2층 규모 무대도 눈길
김슬기 기자입력 : 2015.12.13 17:01:34
장발장이 돌아왔다. 30년째 웨스트엔드를 지킨 최장수 뮤지컬로 기네스북에도 이름을 올린 불멸의 고전(古典) ‘레미제라블’이 지난달 28일 막을 올렸다. 라이선스로 이 공연을 올릴 수 있는지는 그 나라의 공연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이기도 하다. 10여 명에 달하는 주요 배역이 빈틈없는 앙상블을 만들어 내려면 두터운 배우층이 필요하고 음악 연주와 무대까지 최고 수준의 스태프들이 필요한 까닭이다. 기대 반 우려 반이었던 초연 이후 3년. 얼마나 업그레이드됐는지 예열(豫熱)을 끝낸 공연의 이모저모를 뜯어 봤다.
◆ 배우들 명품 연기에 기립 박수 화답
신부의 은촛대를 훔쳤다가 그의 조건 없는 용서에 감화돼 회심한 극적인 인물 장발장. 굶주림 끝에 세상을 떠난 판틴의 딸로 장발장과 함께 살아가는 코제트와 마리우스라는 젊은 두 연인의 사랑이 두 갈래 축을 이루며 극을 이끌어간다. 곁가지도 풍성하다. 장발장과 끝까지 대립하며 팽팽하게 맞서는 악역 자베르와 극의 고비마다 나타나 유머를 책임지는 테나르디에 부부, 마리우스를 짝사랑하는 거리의 소녀 에포닌, 혁명을 이끄는 앙졸라, 어린 시절의 코제트와 파리 뒷골목의 꼬마 가브로쉬까지 하나 하나의 인물이 모두 매력적이다. 인물의 개성이 뚜렷한 만큼 배우들 어깨도 무겁다. 게다가 ‘4대 뮤지컬’의 명성대로 ‘레미제라블’ 해외 연출진은 깐깐하기로 정평나 있다. 초연에 이어 이번에도 캐머런 매킨토시 사단은 협력 연출을 비롯한 스태프들이 내한해 전 배역을 오디션으로 뽑았다. 올해도 3000명에 육박하는 지원자를 대상으로 7개월간 10차에 걸쳐 오디션을 진행해 주역들을 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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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포닌의 박지연과 판틴의 조정은은 여전히 믿음직하고, 새로 합류한 판틴의 전나영, 코제트의 이하경도 흔들림 없이 애절한 명곡들을 소화해냈다. 12월 들어 90% 이상 객석 점유율을 유지하며 매 공연 관객의 기립 박수가 이어지고 있다. 혼신의 연기가 만들어낸 반향이다.
◆ 객석까지 확장한 업그레이드된 무대
1832년 6월 6일생 메리의 바리케이드는 무대에서 완벽하게 되살아났다. 새벽의 희붐한 빛과 함께 막을 내린 환희와 분노가 뒤범벅된 전투의 밤. 청년들의 피가 강처럼 흐르고, 무거운 침묵 끝에 장발장의 명곡 ‘집으로’가 울려퍼진다.
이 명장면을 더 빛나게 해줄 변화가 있었다. 레미제라블의 국제적 명성을 이끈 1등 공신은 거대한 회전 무대였다. 2010년 25주년 공연에 맞춰 영국에서는 빅토르 위고의 스케치에 입체 영상을 쏘는 무대를 새롭게 도입했고, 이번 서울 공연은 여기서 업그레이드된 ‘하나미치(花道) 무대’를 선보였다. 하나미치란 일본에서 가부키 공연을 할 때 쓰이던 연장된 무대 형태. 일반적인 프로시니엄 사각형 프레임을 벗어나 좌우측 벽면을 따라 무대 장치를 확장시켰다. 정면 좌우에 2층 높이로 쌓아올려진 무대를 활용해 동선이 넓어지고 감상의 몰입도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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