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듣는 뮤지컬] 비우고 채우며, 우리의 한 어루만지는 음악…뮤지컬 ‘아리랑’
오민영 음악감독에게 듣는 ‘아리랑’의 노래
이슬기 기자
화려한 미사여구나 기교가 없어도 좋다. 아리랑의 구성진 가락에는 그보다 모든 것을 감싸 안을 힘이 있다. 노래를 부르고 웃고 우는 얼굴들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에는 뭉클한 감동이 밀려온다. 어느새 객석은 함께 어깨를 들썩이고 장단을 맞춘다. 같은 역사, 같은 상처를 품고 자라난 마음의 하나가 되는 순간. 음악에 담긴 우리의 한을 마주하게 하는 뮤지컬 ‘아리랑(연출 고선웅)’이다.
‘아리랑’은 지난달 11일 본 공연의 막을 올리며 관객과 처음 만났다. 천만 독자를 울린 작가 조정래의 대하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3시간으로 압축된 내용에 큰 기대가 쏠렸다. 커튼콜 때 관객들은 진도아리랑을 다함께 부르며 만족감을 전했다. 일어나라는 신호도 없었음에도 모두 기립해 박수를 보냈다. 탄탄한 원작과 깊이 있는 연출도 제 몫을 했지만, 그보다 먼저 마음을 울리는 음악의 힘이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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