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컴프롬어웨이’ 연습실. (왼쪽 상단부터) 남경주, 이정열, 서현철, 고창석, 최정원, 최현주, 정영주, 장예원, 신영숙, 차지연, 지현준, 주민진. (사진=쇼노트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뮤지컬 ‘컴프롬어웨이’가 오는 28일 한국 초연을 앞두고 뜨거운 열기의 연습 현장을 공개했다.
‘컴프롬어웨이’는 9.11 테러 당시 미국으로 향하던 38대의 비행기가 테러를 피해 불시착했던 캐나다 갠더에서 일어난 실화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영문도 모른 채 목적지가 아닌 낯선 곳에 발을 딛게 된 승객들과 불안에 떨고 있는 승객들을 맞아야 하는 주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25일 공개된 연습실 사진에는 완벽하게 배역에 몰입한 배우들의 모습이 담겼다.
‘컴프롬어웨이’에서는 주연과 조연, 앙상블 구분 없이 모든 배우가 1인2역 이상을 소화한다. 마을 주민과 방문자 역할을 겸하며, 단역과 음향 효과 역할까지 쉴 새 없이 무대를 오간다.
뮤지컬 ‘컴프롬어웨이’ 연습실. (왼쪽 상단부터) 심재현, 이정수, 김아영, 이현진, 정영아, 김지혜, 신창주, 김승용, 현석준, 김찬종, 나하나, 홍서영. (사진=쇼노트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워커홀릭으로 살았지만 갠더에 불시착 후 새로운 인연을 만나며 삶에 변화를 겪는 ‘닉’ 역은 남경주와 이정열이 연기한다. 두 배우는 항공관제사이자 보니의 남편인 ‘더그’ 역도 맡는다
자신의 일과 마을 사람들을 사랑하는 갠더의 시장 ‘클로드’ 역에는 서현철과 고창석이 나선다. 이들은 방문자들을 돕는 애플턴의 시장 ‘덤’ 역 등도 겸한다. 비행기에 타고 있던 아들에 대한 걱정을 하는 ‘다이앤’ 역은 최정원과 최현주가 맡는다. 이들은 도넛 집에서 일하는 갠더 시민 ‘크리스탈’ 역도 함께 한다.
캐나다 재향 군인회 갠더 지부 회장으로 불안에 휩싸인 방문객들을 앞장서서 보살피고 위로하는 ‘뷸라’ 역에는 정영주와 장예원이 참여한다. 불시착으로 잔뜩 겁에 질린 방문자 ‘들로리스’ 역도 함께 연기한다.
경력 40여 년의 1세대 스타부터 젊은 대세 배우들까지, 인종도, 고향도, 언어도, 취향도, 성격도 모두 다른 캐릭터들만큼이나 다양한 경력과 매력으로 똘똘 뭉친 배우들은 어떠한 무대 장치도 없는 연습현장에서 1인2역 이상의 배역을 완벽히 소화해냈다. 뮤지컬 ‘컴프롬어웨이’는 오는 28일 내년 2월18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레미제라블’ 측이 배우 최재림 김우형이 함께 한 공연문화 매거진 시어터플러스 11월 호 커버 이미지를 공개했다. 해당 화보에는 장발장 역 최재림과 자베르 역 김우형의 다채로운 매력과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긴 진솔한 인터뷰가 담겼다.
극 중 최재림은 빵 한 조각을 훔친 대가로 19년의 감옥살이 후, 전과자라는 이유로 모두의 멸시를 받지만 우연히 만난 주교의 자비와 용서에 감동하여 새로운 삶을 살 것을 결심하고 정의와 약자 편에 서는 주인공 장발장 역을 맡았다. 김우형은 장발장을 철저히 추적하는 냉혹한 경찰로, 자신의 임무를 수행함에 있어서는 어떤 양보나 타협도 없으며 때로는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무서운 면모를 보이는 자베르 역을 연기한다.
공개된 화보에서 최재림 김우형은 묵직한 삶이 느껴지는 카리스마는 물론, 배우로서 진중함으로 눈길을 끈다. 특히, 절제된 남성미의 스타일링과 함께 강렬한 표정은 물론 과감한 포즈를 취한 최재림 김우형은 절제된 남성미와 함께 절묘한 케미스트리로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화보와 함께 공개된 인터뷰에서 최재림은 “장발장 역으로 함께하게 되어 행복하고, 연습부터 너무나 설렜다. ‘레미제라블’은 연습할 때부터 그냥 눈물이 나더라. 내가 이렇게 푹 빠져 있구나 실감하고 있다. 이 작품은 마음에서 우러나서 저절로 눈물이 난다”며 “굉장히 귀한 경험을 하고 있다.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힘이 강력하다. 모든 것을 다 포용하는 사랑이 주제이기 때문에 언제든 누가 봐도 충분히 공감되는 것이다”라고 고백했다.
김우형은 “10년 전 초연에 앙졸라로 함께했고, 8년 전에 자베르를 연기했다. 이번에 다시 자베르를 만나 돌이켜 보니, 8년 전의 저는 많이 어렸구나 싶다. 어느 정도 내공이 생긴 나이에 다시 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고 기대된다”며 “신과 대화를 하는 작품이라고 느껴질 정도이다. 오랜 시간이 지난 작품임에도 여전히 마음을 울리는 걸 보면, 이 작품은 영원한 명작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시대를 뛰어넘은 위대한 명작이라 불리며 한국에서 세 번째 시즌이자 10주년을 맞이한 ‘레미제라블’은 카메론 매킨토시의 최고 대표작으로 불리는 작품으로, 작곡가 클로드 미셸 숀버그, 작가 알랭 부브리 콤비가 힘을 합친 흥행 대작이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3년 초연, 2015년 재연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시즌을 맞이했고, 이번 시즌에는 부산, 서울, 대구를 찾는다. 현재 공연 중인 부산을 거쳐 11월 30일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만날 수 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이날 상견례에는 조선 최초의 ‘일 테노레’인 ‘윤이선’ 역의 홍광호, 박은태, 서경수, 항일 운동 모임인 ‘문학회’의 리더이자 오페라 연출 ‘서진연’ 역의 김지현, 박지연, 홍지희, ‘서진연’의 친구이자 무대디자인을 맡은 건축학도 ‘이수한’ 역의 전재홍, 신성민, 조선 최고의 음반사 사장이자 영향력 있는 프로듀서 ‘최철’ 역의 최호중을 비롯한 전체 배우와 박천휴 작가, 윌 애런슨(Will Aronson) 작곡가, 김동연 연출, 코너 갤러거(Connor Gallagher) 안무 감독, 오필영 무대 디자이너 등 주요 창작진이 모였다.
현장의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와 열의를 드러냈고, 상견례 이후 이어진 첫 리딩에서는 캐릭터에 몰입해 대사를 주고받았다.
이탈리아어로 ‘테너’를 뜻하는 ‘일 테노레(IL TENORE)’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경성을 배경으로 조선 최초의 오페라 테너를 꿈꾸는 ‘윤이선’과 독립운동가 ‘서진연’, ‘이수한’, 이 세 사람이 뜻하지 않게 오페라 공연을 계획하며 어둡고 비극적인 시대 속 꿈과 사랑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어쩌면 해피엔딩’ 등의 박천휴 작가, 윌 애런슨(Will Aronson) 작곡가와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프로듀서가 의기투합해 창작했다.
한편, 뮤지컬 ‘일 테노레 (IL TENORE)’는 12월 19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2024년 2월 2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오디컴퍼니 신춘수 프로듀서와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Will Aroson) 작곡가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일 테노레’는 오는 12월 19일부터 내년 2월 25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일 테노레’는 이탈리아어로 ‘테너’를 뜻하는 말로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조선 최초의 오페라 테너를 꿈꾸는 윤이선과 오페라 공연을 준비하는 독립운동가 서진연, 이수한 세 사람을 통해 비극적이고 어두운 시대 속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한국 오페라의 선구자인 테너 이인선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시작된 이 작품은 한국 최초로 오페라 공연을 연출하고 주인공을 맡은 테너이자 세브란스 의전을 졸업한 의사였던 그의 삶을 모티브로 삼아 드라마틱한 상상력을 더해 창작된 픽션으로 꿈과 사랑을 향한 여정 속에서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인간의 진정성 있는 서사를 그려낸다.
또한 전통 클래식의 정서를 바탕으로 한 섬세하면서도 격정적인 넘버들은 현악기를 중심으로 한 18인조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구현될 예정으로 타 대형작품과 차별화된 음악적 카타르시스를 선사함과 동시에 주인공들의 드라마에 숨결을 더할 예정이다.
‘일 테노레’는 신춘수 프로듀서와 박천휴 작가, 윌 애런슨 작곡가가 만나 완전히 새롭게 완성됐다. 여기에 ‘데스노트’·’어쩌면 해피엔딩’의 김동연 연출과 국내에는 뮤지컬 ‘비틀쥬스’로 매력적인 움직임을 선보인 코너 갤러거(Connor Gallagher) 안무 감독, ‘데스노트’·’드라큘라’의 무대로 사랑받은 오필영 무대디자이너까지 막강한 크리에이티브팀이 합류해 완성도 높은 대형 창작 초연작의 탄생을 기대케 한다. 오디컴퍼니의 오리지널 뮤지컬 라인업 중 가장 먼저 국내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일 테노레’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통할 수 있는 보편성과 높은 완성도를 갖춘 작품을 목표로 프로듀싱하고 있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인 배경의 아픔을 배경으로 실존 인물의 원형적인 플롯을 매력 있게 변주해 개인적인 서사를 드라마틱하게 만들었다. 모든 작가, 작곡가, 크리에이티브 팀과 함께 전세계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선 최초의 ‘일 테노레’인 윤이선 역은 홍광호, 박은태, 서경수가 맡았다. 윤이선은 부모님이 정해주신 대로 의사가 되는 것밖에 몰랐던 내성적인 모범생이 오페라에 천부적인 재능을 발견하고 조선 최초 오페라 테너를 꿈꾸게 되는 인물로, 청년부터 노년까지의 모습을 선보일 세 배우에 대한 기대감이 벌써부터 전율을 불러일으킨다.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겉으로는 문학을 사랑하는 대학생의 모임이지만 실제로는 독립을 위한 항일 운동 모임인 문학회의 리더로 오페라 공연의 연출을 맡게 되는 서진연 역은 김지현, 박지연, 홍지희가 낙점됐다. 서진연은 모두를 아우르는 영민한 리더이자 치밀한 전략가로 조선의 얼을 지키는 차세대 독립운동가로서 용기 있고 진취적인 새로운 여성 캐릭터의 탄생을 기대하게 만든다.
서진연의 문학회 친구이자 오페라 공연의 무대디자인을 맡은 건축학도 이수한 역에는 전재홍과 신성민이 캐스팅됐다. 이수한은 언제든 총을 들고 일제에 맞서 싸울 준비가 된, 위험할 정도로 열정적인 독립운동가로서 서진연과 문학회 리더 자리를 놓고 라이벌 관계에 놓이기도 하는 캐릭터로 애국심 고취를 위한 오페라 공연에 진심으로 임하게 되는 인물이다.
공연제작사 오디컴퍼니 첫 창작뮤지컬
김지현·박지연·홍지희·전재홍·신성민 등 출연
12월 19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개막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배우 홍광호, 박은태, 서경수가 공연제작사 오디컴퍼니 첫 창작뮤지컬 ‘일 테노레’(IL TENORE)의 주역으로 출연한다. 오디컴퍼니는 첫 창작뮤지컬 ‘일 테노레’(IL TENORE)의 캐스팅을 18일 공개했다.
뮤지컬 ‘일 테노레’ 윤이선 역의 배우 홍광호(왼쪽부터), 박은태, 서경수. (사진=오디컴퍼니)
‘일 테노레’는 이탈리아어로 ‘테너’를 뜻하는 말이다. 작품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조선 최초의 오페라 테너를 꿈꾸는 윤이선과 오페라 공연을 준비하는 독립운동가 서진연, 이수한 세 사람을 통해 비극적이고 어두운 시대 속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한국 오페라의 선구자인 테너 이인선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조선 최초의 ‘일 테노레’인 윤이선 역으로 홍광호, 박은태, 서경수가 무대에 오른다. 윤이선은 부모님이 정해주신 대로 의사가 되는 것밖에 몰랐던 내성적인 모범생으로, 오페라에 천부적인 재능을 발견하고 조선 최초 오페라 테너를 꿈꾸게 되는 인물이다. 세 배우는 이번 작품에서 청년부터 노년까지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문학을 사랑하는 대학생의 모임을 가장해 독립을 위한 항일 운동을 하는 ‘문학회’의 리더이자 작품 속에서 오페라 연출을 맡게 되는 서진연 역은 김지현, 박지연, 홍지희가 맡는다. 모두를 아우르는 영민한 리더이자 치밀한 전략가로 조선의 얼을 지키는 차세대 독립운동가로서 용기 있고 진취적인 새로운 여성 캐릭터의 탄생을 예고한다.
뮤지컬 ‘일 테노레’ 서진연 역의 배우 김지현(왼쪽부터), 박지연, 홍지희. (사진=오디컴퍼니)
서진연의 문학회 친구이자 오페라 공연의 무대디자인을 맡은 건축학도 이수한 역으로는 전재홍, 신성민이 출연한다. 언제든 총을 들고 일제에 맞서 싸울 준비가 된, 위험할 정도로 열정적인 독립운동가로서 서진연과 ‘문학회’ 리더 자리를 놓고 라이벌 관계에 놓이기도 하는 캐릭터다.
‘일 테노레’는 완성도 높은 뮤지컬을 꾸준히 선보여온 오디컴퍼니의 제작 노하우로 선보인다.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프로듀서가 제작하고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 윌 애런슨 작곡가가 창작진으로 참여한다. ‘데스노트’, ‘어쩌면 해피엔딩’의 김동연 연출, ‘비틀쥬스’의 코너 갤러거 안무감독, ‘데스노트’, ‘드라큘라’의 오필영 무대 디자이너 등이 작품과 함께한다.
‘일 테노레’는 오는 12월 19일부터 내년 2월 25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드림씨어터가 부산시와 함께 ‘내 생애 첫 뮤지컬’ 캠페인을 진행하는 가운데 10년 만에 부산으로 돌아오는 ‘레미제라블’ 6인의 주역들이 첫 뮤지컬 관람의 중요성과 첫 관람을 앞둔 관객들을 위한 추천 메시지를 전한다.
2015년 앙졸라에 이어 장발장의 새 얼굴이 될 민우혁은 “뮤지컬은 첫 단추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좋은 작품들을 접했기 때문에 뮤지컬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시대를 뛰어넘은 명작 ‘레미제라블’로 시작하신다면 저처럼 뮤지컬의 세계에 저처럼 빠져들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장발장으로 첫 ‘레미제라블’에 출연을 앞둔 최재림은 “좋은 작품, 좋은 공연은 우리 생각이나 인생에 깊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레미제라블’은 그런 힘을 지닌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첫 관람작으로 보게 되실 분들이 눈이 너무 높아질 것 같아 걱정입니다”라며 추천했다.
한국 전 시즌에 출연한 김우형(자베르 역)은 “주옥같은 노래와 감동적인 스토리가 웅장한 스케일로 펼쳐지는 ‘레미제라블’로 생애 첫 뮤지컬을 시작한다면, 뮤지컬이 선사할 수 있는 무대 위 모든 감동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추천했다.
새로운 자베르로 분할 카이는 “살아오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여러 번 체득 됐을 명곡들이 많습니다. 귀와 가슴과 또 영혼을 적실 수 있는 아름다운 노래들로 <레미제라블>을 만나보신다면 평생 동안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판틴으로 전 시즌에 출연한 조정은은 “연령대와 상관없이 마음에 와닿고,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의 심도 깊은 주제는 큰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 여러 좋은 배우들이 한 무대에서 만나실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라고 전했다.
새로운 판틴으로 기대감을 높여주는 린아는 “가슴 벅찬 이야기들과 많은 감정들, 선과 악, 정의 등 많은 것들에 대한 작품입니다. 다양한 인간군상의 이야기가 아름다운 멜로디와 웅장한 음악으로 여러분들께 다가갈 것입니다”라고 추천했다.
드림씨어터와 부산시가 함께 진행하는 ‘내 생애 첫 뮤지컬’ 캠페인을 펼치며 10년 만에 돌아오는 ‘레미제라블’과 풍성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명작의 관람을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공연 예술 경험과 특별한 추억으로 뮤지컬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게 하는 취지다. 9월 11일부터 24일까지 인터파크와 예스24에서 최대 30% 혜택(S.A 비지정석)과 함께 캠페인 예매자에게 명작들의 MD를 랜덤으로 증정한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작곡가 클로드 미셸 숀버그, 작가 알랭 부브리 콤비가 힘을 합친 흥행 대작으로, 뮤지컬계의 영원한 ‘마스터피스’로 불린다. 37년간 53개국 22개 언어로 공연되었고, 현재까지 약 1억 3000만 명이 관람한 최장수 흥행 뮤지컬이라는 역사를 쓰며 뮤지컬의 ‘바이블’이라는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 한국 초연 10주년을 기념하는 역사적인 세 번째 시즌은 오는 10월 15일부터 11월 19일까지 부산 드림씨어터를 시작으로, 11월 30일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을 거쳐 2024년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벤허’, 세 번째 시즌 개막
신성록, 박민성, 윤공주 등 출연
9월 2일부터 11월 19일,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
사진=뮤지컬 ‘벤허’ 배우 신성록 포스터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3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벤허’가 신성록, 박민성, 윤공주 페어의 무대를 시작으로 개막한다.
‘벤허’는 루 윌러스가 1880년 발표한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유대 벤허라는 한 남성의 삶을 통해 고난과 역경, 사랑과 헌신 등 숭고한 휴먼 스토리를 담아낸 작품이다.
왕용범 연출과 이성준 작곡가가 합심해 탄생시킨 작품이다. 2017년 초연, 2019년 재연을 거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시즌은 뮤지컬 ‘마타하리’, ‘웃는 남자’, ‘엑스칼리버’ 등을 선보인 EMK뮤지컬컴퍼니가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선보인다.
웅장한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실감 나는 전차 경주,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생생한 수중 탈출 장면 등 역동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볼거리가 특징인 작품이다.
사진=뮤지컬 ‘벤허’ 배우 박민성 포스터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예루살렘 귀족 가문의 아들이자 메셀라의 배신으로 누명을 쓰고 노예가 된 벤허 역은 초연과 재연에 벤허 역을 맡았었던 박은태를 비롯해 신성록, 규현이 캐스팅됐다.
벤허의 어린 시절 친구이자 신임 총독의 사령관이며 로마의 제국주의에 심취해 있는 메셀라 역으로 이지훈, 박민성, 서경수가 출연한다.
시모니테스의 딸이자 벤허의 복수심을 염려하며 항상 그의 곁을 지키는 에스더 역은 윤공주, 이정화, 최지혜가 나선다.
오는 9월 2일 7시 개막 무대는 벤허 역에 신성록, 메셀라 역에 박민성, 에스더 역에 윤공주가 출연한다. 박민성은 초연과 재연에도 같은 역으로 참여했으며, 신성록과 윤공주는 이번이 첫 참여다.
사진=뮤지컬 ‘벤허’ 배우 윤공주 포스터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앞서 공개된 프로덕션 메이킹 영상에서 신성록은 “좋은 음악과 이야기를 통해 팬들에게 성원을 받은 작품이고, 육체적으로 힘들 수도 있지만 제 자신에게 도전하는 마음으로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고, 박민성은 “기대 이상의 것을 기대하셔도 될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윤공주도 개인 SNS를 통해 “좋아하던 작품을 공연할 수 있다는건 큰 행운이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벤허’는 오는 9월 2일부터 11월 19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된다. 3일 오후 2시 공연에는 규현, 서경수, 이정화, 7시 공연 박은태, 이지훈, 최지혜가 각각 첫 무대를 갖는다.
뮤지컬 ‘레미제라블’ 측은 역대급 라인업을 자랑하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출연진이 함께 모인 상견례 현장 사진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최근 진행된 상견례 현장에는 약 1년여에 거쳐 진행된 오디션 끝에 발탁된 주요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 민우혁, 최재림, 김우형, 카이, 조정은, 린아를 비롯 주요 출연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첫 상견례 자리부터 남다른 기운을 내뿜으며 한국 라이선스 공연 10주년을 빛낼 첫걸음을 함께 했다.
연습이 진행되자 배우들은 캐릭터를 완벽 분석하고 몰입한 모습으로 연기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들은 캐릭터를 더욱 세밀하게 연구하고 분석한 것은 물론 한층 깊어진 연기와 작품에 진심을 다하는 모습으로 인생 캐릭터 탄생을 예고하며 본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상견례에 참석한 크리스토퍼 키(Christopher key) 협력 연출은 “‘레미제라블’이 다시 한국에 올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보여 좋다. 우리에겐 처음 하는 초연처럼 하는 게 중요하다. 질문과 제안을 많이 해달라. 여러분도 저와 함께 공연을 만들어가는 창작자 중 한 명 이라는 마음으로 공연에 임해 주길 바란다. 앞으로의 연습이 기대된다”고 밝혔고, 그라함 허먼(Graham Hurman) 음악슈퍼바이저는 “저의 열정을 여러분에게 보여드리고,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것을 찾아가는 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레미제라블코리아 정마크 공동대표는 “8년 만에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돌아와 정말 영광스럽고, 여러분께 정말 기쁜 마음을 전한다. 특히 한국에서의 공연을 함께 해주신 제작진 분들 감사드린다”며 ‘레미제라블’을 오랫동안 해왔는데 ‘레미제라블’은 정말 특별한 공연이다. 뮤지컬 세대를 이끌어주는 공연이다. 오늘을 시작으로 내년 4월까지 부산, 서울, 대구 긴 여정을 열정과 최선의 노력을 다 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레미제라블코리아 백새미 공동대표는 “오랜만에 돌아온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부산 드림씨어터, 서울 블루스퀘어, 대구 계명아트센터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공연장에서 공연된다.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대장정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는 10월 15일부터 공연되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지난 2013년 초연에 이어 2015년 재연으로 돌아온 뒤 세 번째 무대로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재연 당시 전국적으로 약 60만 명의 누적 관객을 동원해 폭발적인 흥행 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 2013년 ‘제7회 더 뮤지컬 어워즈’ 5개 부문 수상, ‘제19회 한국뮤지컬대상’ 4개 부문 수상 등 모든 시상식에서 베스트 작품상, 남우주연상을 비롯한 주요 부문을 수상하며 뮤지컬계 신드롬을 일으켰다.
2023년 한국 라이선스 공연 10주년을 맞이한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전설적인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의 최고 대표작으로, 작곡가 클로드 미셸 숀버그, 작가 알랭 부브리 콤비가 힘을 합친 흥행 대작이다. 새로운 캐스트로 흥행 역사를 계속해 나갈 전망이다.
뮤지컬 ‘레미제라블’ 한국 라이선스 공연 10주년을 기념하는 세 번째 시즌은 오는 10월 15일부터 11월 19일까지 부산 드림씨어터를 시작으로, 11월 30일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개막을 거쳐 오는 2024년 3월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스페인 희곡의 거장,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의 원작을 최초로 뮤지컬화한 창작 뮤지컬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가 프리뷰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5일(화)부터 본 공연에 돌입한다.
뮤지컬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는 제작사 뉴프로덕션이 정식 라이선스를 취득 후 전 세계 최초로 뮤지컬 버전을 선보인다고 알려 개막 전부터 주목을 끌었다.
이 작품은 ‘돈 파블로 맹인학교’를 배경으로 하며 학생들이 자신들의 장애를 잊을 만큼 안전하고 완벽한 삶을 살아가다 별빛을 동경하는 전학생의 등장으로 인해 겪는 갈등과 신념이 변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까를로스 역의 박정원은 프리뷰답지 않은 무르익은 연기를 선보였으며, 양희준은 고난이도의 넘버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같은 역의 노윤도 안정적인 삶이 뒤흔들리는 정 가운데에 서 있는 캐릭터의 모습을 완벽히 보여주며 극의 깊이를 더했다.
후아나 역의 한재아는 자신감 넘치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첫 씬의 등장에서부터 시선을 이끌었으며, 주다온도 흐트러진 상황 속 혼란으로 바뀌는 감정의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그나시오 역의 정재환은 학교와 학생들에 대한 반감 사이 싹트는 희망과 좌절의 대비를, 홍승안은 스스로 처한 상황에 대한 고뇌의 깊이를 고스란히 무대에 펼쳐냈으며, 윤재호는 같은 고통을 나눌 수 있는 진정한 친구를 찾고자 싶어하는 이그나시오의 결핍을 보여주며 각자의 매력으로 캐릭터를 선보였다.
그 외에도 도냐페피타 역을 맡은 이영미, 문혜원이 베테랑의 면모로 극의 중심을 지키고 이진혁, 황성재, 전해주, 선유하 등의 배우들은 활기찼던 돈 파블로 학교의 혼란을 실감나게 보여주어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었다.
공연을 본 관객들은 “극이 끝나고 이렇게 긴 여운이 남는 공연은 오랜만인 것 같아요. 11월까지 좋은 공연 볼 수 있어 기쁩니다.”,
“첫 공 같지 않고 정말 완벽했습니다. 연출, 노래 그리고 배우의 연기까지 뭐 하나 빠지지 않아 앞으로의 공연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등의 후기를 남기며 찬사를 보냈다.
9월 5일 본 공연에 돌입하는 뮤지컬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는 9월 5일(화)부터 10일(일) 공연까지 ‘커튼콜 데이’ 이벤트를 진행함과 더불어, 9월 4일(월)부터 9월 5일(화)까지 예매 시 본 공연 기념 타임세일 30%의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한편, 뮤지컬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는 11월 26일까지 링크아트센터 페이코홀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뭘 하든, 쓸데없는 기대를 너무 크게 그리지 말자는 게 있어요. 이건 제 성격도 좀 있는 것 같아요. 일어나지 않은 것, 지나간 것을 자꾸 생각하면서 잔소리하지 말자. 지금 나한테 주어진 것을 일단 하자, 그게 우선이고 급선무죠. 다만 욕먹지 말자는 마음은 진짜였어요(웃음).” 앞서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에서 구화란 역으로 베테랑 뮤지컬배우의 내공을 입증한 김선영의 이야기다. 1999년 뮤지컬 ‘페임’으로 데뷔한 25년 차 배우가 연기 인생 처음으로 다른 환경에 도전했던 겸손이다.
JTBC ‘킹더랜드’는 정통 로맨틱 코미디로, 이준호, 임윤아의 눈부신 비주얼 케미에 힘입어 초반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방영 중 10%대 높은 시청률은 물론 드라마 화제성,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을 싹쓸이했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이어 넷플릭스 비영어권 1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외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김선영은 방송 말미, 여름 휴가차 가족과 해외여행을 다녀왔는데 아직 방송이 끝나지도 않은 와중에 어디서나 알아보고 인사를 건네는 이들이 많아 “요즘 정말 세계가 실시간이구나, 한국 콘텐츠에 이렇게 관심이 많구나” 글로벌 시대의 위엄을 실감했다고 한다.
로맨틱 코미디는 1990~2000년대 중반까지 안방극장을 대표한 장르다. 1992년 최수종, 최진실 주연의 ‘질투’가 본격 트렌디 드라마 시대를 열면서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가 쏟아졌다. 모두가 힘들던 경제 위기 속 현실판 백마 탄 왕자와 평범한 여성의 ‘묻지마 해피엔딩’은 나름 시청자의 대리만족이었다. 이후 사회적 흐름에 따라 로맨틱 코미디도 여성 주도적 성향이 강해지고, 판타지나 스릴러를 결합하는 등 복합장르로 진화했는데, 2023년의 ‘킹더랜드’는 다시금 정통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였다. 남모를 상처를 지닌 재벌 2세 남주인공, 능력과 성실함이 무기인 ‘오뚝이’여주인공, 싸가지 재벌 2세 옆 ‘산초’같은 비서, 흙수저 여주인공 옆 흙수저 친구들, 이복형제들의 경영권 다툼 등 그야말로 클리셰의 향연이었다.
사진=JTBC ‘킹더랜드’ 스틸 / 제공=앤피오엔터테인먼트, 바이포엠스튜디오, SLL
그런데, ‘킹더랜드’에는 유독 색다른 맛이 있었다. 바로 남주인공 구원의 이복 누나 구화란이다. 이를 엄밀히 말하면 구화란을 연기한 배우 김선영이다.
구화란은 주인공의 삶과 사랑에 장애물이자 극의 최대 갈등 요소로, 역시나 빤한 ‘빌런’이다. 이 경우 대부분 연예인 뺨치는 스모키 화장에 두어 시간은 말았을 법한 웨이브 펌, 킬힐을 기본 장착한 화려한 스타일로 겉모습부터 센 캐릭터를 강조해왔는데, 김선영의 구화란은 달랐다. 깔끔한 생 단발 헤어와 단정한 의상에서 워커홀릭이 묻어났고 동시에 고급스러운 기품을 풍겼다. 특히, 90년생 이준호와 실제 16살 차여서 구화란이 구원을 뼛속부터 애송이로 여기는 특유의 태도가 이렇듯 매력적일 수가 없다. 평소 김선영의 열혈팬이었다는 임현욱 감독의 캐스팅 의도가 이것이었으리라. 방송 초반, 이모 같다는 일부 평도 있었으나 실상 이 또한 ‘남매=또래’라는 선입견일 뿐이다. 회를 거듭할수록 김선영의 구화란은 그를 능히 설득했다.
“캐스팅을 해주신 건 정말 감사한데, 앞뒤 캐스팅이 너무 차이가 있으니까. 아버지가 연배가 있으신 분이면 그래도 좀 편할 수 있겠는데, 저랑 띠동갑이신데 심지어 동안이셔서..(폭소). 나이 차가 큰 이복 남매라 해서 그나마 오케이 하고 갔는데, 굳이 왜 나였을까, 저도 의문이긴 했어요. 나에게 원하시는 게 뭘까. 심플하게는 그동안 많은 드라마에서 보여준 재벌가 사람들의 이미지가 있으니, 조금 다른 색깔로 그려지려면 시청자가 모르는 혹은 좀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하셨던 게 아닌가. 그래서 감독님이 전형적인 연기를 원하시지도 않았고, 중후반까지도 구화란이 대놓고 발톱을 드러내는 걸 꺼리셨고, 연출의 의도라면 그런 거였어요. 그런데 사실 대본만 보면 ‘근본도 없는 게 어디서 건방을 떨어’, ‘나가’, ‘꺼져’,얼핏 참 쉽고 빤하잖아요. 그런데 발톱은 드러내지 말라. 사실 저한테 되게 가혹한 걸 원하신 게 아닌가(웃음).”
그 하나의 주문 외에, 구화란의 캐릭터성이나 연기 방향에 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고 한다. 베테랑 배우 김선영을 믿었기 때문일 것이다. 김선영의 남다름은 뮤지컬 최근작 ‘하데스타운’의 페르세포네나 ‘데스노트’의 렘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사진=뮤지컬 ‘하데스타운’ 캐릭터 포스터 / 제공=에스앤코
사진=뮤지컬 ‘데스노트’ 스틸 / 출처=오디컴퍼니 SNS
‘하데스타운’의 페르세포네는 소위 팜므파탈 캐릭터로 그리기 딱 좋은 인물이다. 장르 특성상 ‘튀어야 산다’는 식의 과함이 흔한데, 김선영의 페르세포네는 그 흔한 욕심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자 뮤지컬치고는 지극히 드라마밖에 없는 주인공들이 살고, ‘하데스타운’특유의 연극적 연출 요소들까지 하나하나 눈에 들어온다. 특정 캐릭터로 과하게 시선이 쏠리지 않으니 밸런스가 조화롭고, 극 전체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데스노트’의 렘은 느릿한 손짓, 말투, 걸음걸이에서부터 항상 무언가 바쁜 인간계와는 다른 존재라는 것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주요 인물 4인 중 분량이 극도로 적음에도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그런데 이조차 홀로 넘치지 않는다. 특히 배우는 분량의 많고 적음을 떠나 ‘어떻게 존재하느냐’에 따라 배우의 클래스를 증명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2008년 ‘씨왓아이워너씨’에서부터 시작된 ‘여왕’이라는 애칭이 뮤지컬 팬들에게 지금까지 김선영을 대표하는 수식어로 불리는 진짜 이유가 그것일지 모르겠다. 배우 장사로 통하는 한국 뮤지컬 시장에서 ‘나’보다 ‘작품’을 우선하는 배우가 사실 흔지 않다. 그중에도 김선영은 단연 독보적이다.
‘킹더랜드’역시 김선영의 존재감을 빼고는 성공을 논하기 어렵다. 아무리 주인공들이 날고 긴대도 그들을 받쳐주는 조연의 역할이 마땅치 않고서는 16부작 긴 호흡에 동력이 떨어진다. ‘킹더랜드’ 이후 방송된 여러 로맨스물이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한 이유가 대부분 그러했다. 로맨틱 코미디의 대가 김은숙 작가의 경우 ‘시크릿 가든’,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도깨비’등에는 서브 주연의 절절한 로맨스를 첨가했고, ‘미스터 션샤인’, ‘더 글로리’는 캐릭터성 강한 조연들이 탄력을 더하는 식으로 성공 방정식을 이어가고 있는데, ‘킹더랜드’는 갈등 요소라고는 구화란 하나다. 아무렇지 않게 독설을 뱉으면서도 기품과 카리스마를 장착하고 있으니 구화란이 분명 ‘빌런’이긴 할 텐데 진짜 나쁜 사람인지 아닌지, 오묘한 긴장이 흐른다. 그 존재감만으로도 드라마 초반 상승세에 큰 조력이 되었음은 자명하다.
사진=JTBC ‘킹더랜드’ 스틸 / 제공=앤피오엔터테인먼트, 바이포엠스튜디오, SLL
“시청자에게 이미 익숙한 재벌가 배다른 남매 이미지가 있는데 이미 준호 씨하고 나이 차도 많아서, 그냥 연기나 잘하자, 여기에만 집중하자 했고, 그런 대사들이 나에게서 어떤 식으로 나올까? 그것조차도 구체적으로 계획하지 않았어요. 되도록 구화란의 서사에 집중했죠. 지금의 구화란이 있기까지, 어려서 부모에게 딱히 정서적인 교감이나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오로지 아버지에게 어떻게 보여야 생존할 수 있을지를 스스로 터득하면서 살았던 인물인 것 같은 거예요. 나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따뜻함 속에 살아온 동생의 인생을 보면서 어떤 미움, 분노, 억울함, 피해의식, 열등감이 켜켜이 쌓였을 것이고, 그래도 영특하고 능력은 있고 아버지한테 배운 게 있으니 성과도 내면서 그룹은 잘 이끌어온 것 같고, 그런 것들이죠. 그나마 성과가 있어야 칭찬이라도 받는 것 같으니 성과에 집착하면서도 내가 세운 경영 철학에 관해서는 에티튜드가 정확해야 한다고 생각했고요. 그러다 한심하게 여겼던 동생에게 아버지의 태도가 차츰 바뀌면서 구화란에게 균열이 생기게 되고,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결국 발톱을 드러내게 되는, 그래서 초중반에 구화란이 어떻게 보이는지가 되게 중요했던 것 같아요. 그걸 감독님도 원했던 것 같고, 저도 그게 맞다 생각했죠.”
“그리고 너무 튀면 안 되니까. 어쨌든 드라마에 잘 녹아야 하는데, (구화란) 역할도 센데 그동안 제가 에너지가 강한 역할을 많이 하기도 해서, 장르가 로맨틱 코미디인데 혼자만 산으로 갈까 봐. 그런데 감독님이 워낙 중심을 갖고 가는 분이어서, 혹시 문제가 있었다면 감독님이 잡아주셨겠죠. 그렇게 믿고 갔어요.”
해서 안타까운 점은, 오히려 대본이 그런 김선영을 품기에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 김선영을 통해 그토록 매력적인 구화란이 만들어졌으나 구화란을 통한 갈등은 끝내 또다시 닳고 닳은 클리셰였다. 아랍 문화 왜곡 논란은 복병이었을 뿐, ‘킹더랜드’가 줄곧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자랑했음에도 어쩐지 뒷심이 부족했다고 느껴지는 것은 실상 그 때문이다. 겉으로는 회사를 위해 구원과 천사랑의 관계가 공개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도 뒤로는 반드시 공개하라고 사주하는 식이다. 구화란이 유니크한 캐릭터성을 상실한 자리에 재벌남 정략결혼 카드가 등장하고 이별 위기 끝에 ‘어쨌든 해피엔딩’이니 딱히 흥미 둘 바가 없다. 극 후반 텐션이 느슨해진 결정적인 이유다. 구화란을 직접 연기한 본인이야 말로 아쉬울 법 하건만, 배우는 배우일 뿐, 오히려 민폐는 되지 말자 했다고 한다.
“아쉬움이 있느냐? 보시는 분들은 그럴 수 있다고도 보는데, 저는 배우니까 작가님이 주신 대본을 충실하게 표현하는 게 제 역할이었고요. 마지막 촬영 때 감독님이 방송 공개되면 여러 반응이 있을 텐데 어떠시냐고 막 기대에 차서 물어보셨는데, 그때도 저는 그냥 민폐만 끼치지 말자고, 감독님과 마지막으로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촬영을 끝냈거든요. 그런데, 대본 보면서 사실 좀 재밌긴 했어요. 구화란이 일 좀 치려고 하면 뭐가 이렇게 금방금방 해결되고, 천사랑 때문에 해결되고, 얻어걸려 해결되고 하니까(웃음), 구화란이 참 억울하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어요. 준호 씨하고도 ‘내가 뭔가 일은 벌이는데 되게 쉽게 정리하더라’하니까 막 웃더라고요. 구원이는 이게 자기 복인가 보다 했죠.”
아쉬움은 아쉬움 대로, 김선영의 첫 드라마는 성공적이었다. 오로지 뮤지컬 한 길만 20년을 넘게 해온 배우가 특별출연 경험도 없이 단번에 16부작 드라마에 주조연급으로 출연해 작품의 완성도와 성과를 높이고, 배우 개인으로도 호평을 얻은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언뜻 ‘슬의생’의 히로인 전미도를 떠올릴 수 있겠으나 뮤지컬 외길은 아니다. 최근 주목 받은 김히어라 역시 많은 단역을 거쳐 ‘더 글로리’에 이를 수 있었다.
임현욱 감독의 러브콜로 성사된 깜짝 출연이지만, ‘뮤지컬 여왕’ 김선영을 아는 이들에게는 그의 활약이 딱히 새삼스럽지 않다. 다만,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 콘텐츠에 처음 도전한 만큼 자칫 묵묵히 쌓아온 커리어에 흠집이 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김선영은 일어나지 않은 일에 먼저 기대도 걱정도 말자는 주의라고 한다. 그렇게 정통 로맨틱 코미디의 케케묵은 클리셰 하나가 폼나게 부서졌다.
“저는 이번 드라마뿐 아니라 뭘 하든, 쓸데없는 기대를 너무 크게 그리지 말자는 게 있어요. 이건 제 성격도 좀 있는 것 같아요. 일어나지 않은 것, 지나간 것을 자꾸 생각하면서 잔소리하지 말자. 지금 나한테 주어진 것을 일단 하자, 그게 우선이고 급선무죠. 다만 욕먹지 말자는 마음은 진짜였어요(웃음). 그리고 민폐 끼치지 말자. 작품할 때도, 뭔가 선배가 너무 꼰대처럼 보이는 것도 어떨 땐 좀 자존심 상하고, 멋있게 보이려면 그냥 내 할 일 잘하자는 게 있어서, 어떻게 보면 되게 심플해요. (성과를) 미리 상상하는 건 그 자체가 되게 오버라는 생각이 들어서, 어차피 내가 선택했고 그래서 받는 평가라면 좋든 나쁘든 내 모습이니 그것 또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고, 물론 당황스러운 순간도 있긴 해요. 그럴 땐 또 담담하도록 노력해보자는 생각을 하는 거죠. 사실 얼떨결에 시작했지만, 감사한 상황이잖아요. 내가 막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정말 감사하게도 저를 데려가 주시는 상황이 됐고, 너무나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그 덕에 용기를 낸 것도 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