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015.09.14 1005호(p80~80)
사람이 주는 고통, 사람이 주는 치유
민병훈 감독의 ‘사랑이 이긴다’
강유정 영화평론가·강남대 교수 noxkang@daum.net
소중한 것의 가치는 생각보다 작게 여겨진다. 손을 뻗으면 닿는 문고리, 언제나 같은 자리에 있는 가구처럼 별 것 아닌 듯 대하기 쉽다. 사람 역시 일상의 영역에 포함되는 순간 소중함을 잊곤 한다. 특히 가족이 그렇다. 민병훈 감독의 ‘사랑이 이긴다’는 바로 이 일상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를 보고 나면 어떤 점에서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왜 ‘사랑이 이긴다’는 제목이 붙었을까 하고 말이다.
(중략)
영화 ‘사랑이 이긴다’는 그런 고통과 상실 가운데서도 인간을 구원하는 건 바로 사랑이라고 말한다. 민병훈은 성찰적이고 철학적인 감독이다. 조용한 바람 소리, 침묵하는 화면 가운데서 일상의 괴로움과 그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인간의 안간힘이 조금씩 침투한다. 결국 사람은 사람으로 치유할 수밖에 없다. 가족이란 사람이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지옥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사람이 사람을 치유할 수 있는 성소이기도 하다. 그 가족과 가족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사랑이 이긴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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