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계 배우 부부로 유명한 김선영(왼쪽)과 김우형은 신작 ‘하데스 타운’에서 하데스와 페르세포네 역으로 출연중이다. 지난 4일 서울 명동에서 만난 두 사람에게 ‘하데스 타운’ 출연에 대한 이모저모를 들어봤다. 권현구 기자
뮤지컬 ‘하데스 타운’은 올해 한국 뮤지컬계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다. 국내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무대에 오른 드문 대형 뮤지컬 신작인 데다 2019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라 그해 토니상 8관왕을 차지한 핫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9월 7일 개막 이후 순항 중인 ‘하데스 타운’에서 중년 부부 하데스와 페르세포네 역을 실제 부부인 김우형과 김선영이 맡아 남다른 호흡을 보여주는 것도 또 다른 화젯거리다. 대형 뮤지컬 단골 주역인 두 사람이 같은 무대에 출연한 것은 2011년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이후 10년 만이다. 지난 4일 서울 명동에서 만난 두 사람에게 ‘하데스 타운’ 출연에 대한 이모저모를 들어봤다.
부부를 사로잡은 ‘하데스 타운’의 매력
“결혼 이후 같은 작품에 출연하지 말자고 서로 정한 것은 아니었어요. 그저 감정 소모가 많은 역할을 맡으면 그 여파가 일상에까지 미치기 때문에, 집에서는 둘 다 편하게 쉬고 싶어서 자연스럽게 같은 작품 출연을 피했던 것 같아요. 다만 막연히 언젠가 같은 작품에 출연할 기회가 올 거로 생각했는데, ‘하데스 타운’이라는 좋은 작품을 함께 하게 됐죠.”(김선영)
‘하데스 타운’은 고대 그리스 신화 속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그리고 하데스와 페르세포네 커플의 이야기가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작품이다. 오르페우스 커플이 무모할 정도로 뜨거운 젊은이의 사랑을 보여주는 데 비해 하데스 커플은 한때 뜨겁게 사랑했지만, 지금은 권태기를 맞은 중년 부부다. ‘하데스 타운’의 국내 공연이 추진되면서 김선영이 주역급 가운데 거의 처음 캐스팅이 확정됐다면 김우형은 맨 마지막에 캐스팅됐다는 후문이다.
“선영 씨가 이미 캐스팅됐기 때문에 제작사(S&Co)의 (캐스팅) 제안이 제게 올 거라고는 생각 못 했어요. 대본을 읽어보니 너무나 좋은 작품이어서 바로 하고 싶었습니다. 다만 제 음역이 테너인 데 비해 하데스 역은 저음이라 소리를 무겁게 내기 위해 고민하며 답을 찾는 시간도 가졌는데요. 결과적으로 큰 공부가 됐죠. 이 작품을 하지 않았다면 여러모로 정말 후회됐을 거 같아요. ‘하데스 타운’은 우리 부부에게 선물 같은 작품입니다.”(김우형)
뮤지컬 ‘하데스 타운’의 한 장면. S&Co 제공
김선영은 1999년 뮤지컬 ‘페임’으로, 김우형은 2005년 뮤지컬 ‘그리스’로 데뷔했다. 그리고 2006년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일본 공연에서 남녀 주역으로 처음 만난 뒤 서로의 연기에 대해 조언해주며 연인이 됐다. 그리고 6년 열애 끝에 2012년 웨딩마치를 올렸다. 결혼 10년 차인 두 사람이 생각하는 ‘하데스 타운’은 매력은 무엇일까. 무엇이 부부를 10년 만에 같은 작품에 출연하도록 이끌었을까.
“그리스 신화를 토대로 만든 작품이지만 신화를 잘 몰라도 작품에서 사랑의 힘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바로 알 수 있어요. ‘하데스 타운’은 우리가 살면서 필요한 용기와 희망의 토대는 사랑이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여기에 단일 세트를 사용하지만 장면마다 바뀌는 독창적인 무대, 포크 음악과 뉴올리언스 재즈 등 다양하고 세련된 음악 등 어디서 볼 수 없는 스타일이라 눈을 뗄 수가 없어요.”(김우형)
“저도 우형 씨와 비슷한데요. 이 작품은 통쾌할 정도로 직접적으로 주제를 이야기해요. 우리가 살면서 희망을 품고 용기를 낼 수 있는 게 바로 사랑이 있어서라는 걸요. 저는 캐스팅 제안을 받을 때 초기의 거친 번역본을 읽으면서도 감동받아 울었어요. 관객분들도 이 작품에서 위로를 받기 때문에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김선영)
두 사람이 ‘하데스 타운’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극 중 마지막 곡이자 커튼콜 곡인 ‘잔을 높이 들어(I raise my cup to him)’를 꼽은 이유를 알 수 있을 듯하다. “~어두운 밤 노래하는 새 너흴 위해 건배/ 이 땅 위 그가 어딘가 홀로 방황해도 우리 노래 그를 따라가 위안을 주리~” 등의 가사가 깊은 울림을 주는 ‘잔을 높이 들어’는 부부만이 아니라 이 작품을 본 관객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그런데, 10년 만에 같은 작품에 출연하면서 어색하거나 힘든 점은 없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하필이면 권태기에 접어든 부부의 역할을 실제 부부가 연기하는 것이 어떤 느낌일지 흥미롭다.
뮤지컬 ‘하데스 타운’의 한 장면. S&Co 제공
“오랜만에 같은 작품에 출연하기 때문에 기대 반 걱정 반이었습니다. 저나 우형 씨나 작품에 들어가면 예민해지는 편이거든요. 하지만 막상 연습을 시작하자 둘 다 자연스럽게 배역에 빠져들었습니다. 10년 만에 같은 작품에서 상대역으로 만났지만, 위화감을 전혀 느끼지 못했어요. 어쩌면 처음 사랑에 빠지는 역할이면 조금 힘들었겠지만 오랜 시간을 함께한 부부 역할이기 때문에 몰입이 어렵지 않았던 것 같아요. 우형 씨를 비롯해 하데스 역에 캐스팅된 지현준 양준모 씨와도 자연스럽게 호흡을 맞추려고 노력했는데, 각각의 매력이 달라서 재밌었어요. 그런데, 본공연에서 우형 씨와 처음 함께 출연한 날 제가 너무 릴랙스 했는지 노래 가사를 두 소절 앞당겨 부르는 얼토당토않은 실수를 했어요. 관객은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저 스스로 깜짝 놀랐죠. 물론 그 이후엔 그런 일이 전혀 없습니다.” (김선영)
“연습을 시작할 때 다른 스태프와 배우가 저희를 부부라고 특별히 다르게 보거나 대우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기우였습니다. 저희 두 사람이 무대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왔기 때문에 각각 독립된 존재로서 보신 거죠. 제 경우 선영 씨와 오랜만에 호흡을 맞추면서 이런저런 추억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경험을 했습니다. 저희가 결혼 전 사귄 시간까지 포함하면 정말 오랜 시간을 함께했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그 시간을 되짚어볼 수 있었어요. 제게 깊은 감성을 느끼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정말 선물 같아요.”(김우형)
“욕심 버리자 더 많은 러브콜 들어왔다”
팬덤이 강력한 국내 뮤지컬계에서 과거에는 결혼이 배우의 커리어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김선영과 김우형은 결혼 이후에도 대극장 뮤지컬 캐스팅 영순위 배우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김선영은 여배우로서 출산으로 2005~2006년 공백기를 가졌지만, 복귀 이후 다양한 신작에 앞다퉈 캐스팅되고 있다.
“저는 ‘주제 파악’을 잘하는 편이에요. 배우로서 배역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기 어렵지만 저는 본능적으로 정리를 해왔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지킬 앤 하이드’의 루시와 ‘맨 오브 라만차’의 알돈자를 각각 2011년과 2014년 이후 하지 않았어요. 캐스팅이 들어오기도 했지만, 저보다는 후배가 하는 게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출산하고 복귀한 이후 새로운 작품들을 더 많이 하게 됐습니다. 내려놓으니까 더 잘 되는 것 같아요. 특히나 ‘잃어버린 얼굴 1895’ ‘보디가드’ ‘호프’ 등 여성 캐릭터 중심의 작품들을 원 없이 하고 있어서 너무 좋아요.”(김선영)
“선영 씨는 아내지만 선배로서 진짜 존경스러워요. 겸손하면서도 도전을 마다하지 않거든요. 선영 씨처럼 신작을 계속하며 자신만의 결을 만들어가는 배우는 흔치 않습니다. 어떨 때는 진짜 ‘무서운 여자’(?)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김우형)
뮤지컬계 배우 부부로 유명한 김선영(왼쪽)과 김우형은 신작 ‘하데스 타운’에서 하데스와 페르세포네 역으로 출연중이다. 지난 4일 서울 명동에서 만난 두 사람에게 ‘하데스 타운’ 출연에 대한 이모저모를 들어봤다. 권현구 기자
뮤지컬 ‘하데스 타운’으로 10년 만에 같은 작품에서 상대 배역으로 출연한 부부는 감회가 남다른 듯했다. 여기에 지난 8월 배우와 스태프 23명의 코로나19 무더기 감염 사태를 겪었던 것도 ‘하데스 타운’을 특별하게 여기도록 만들었다. 당시 김우형도 확진돼 열흘간 생활치료센터에 열흘간 다녀와야 했고, 김선영은 음성이었지만 밀접접촉자여서 18일간 집에서 자가격리를 해야 했다.
“6살짜리 아들을 할머니에게 맡기고 부부는 각각 격리 생활을 하는 게 말도 안 되는 경험이잖아요. 셋이서 매일 영상통화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격리 끝난 뒤에 남편과 아이를 만나 셋이서 같이 펑펑 울었습니다. 올여름은 절대 잊을 수 없을 거 같아요.”(김선영)
“‘하데스 타운’ 배우들은 시작부터 팀워크가 좋았지만, 코로나19를 함께 겪으며 동지애가 생긴 것 같아요. 당시 단톡방을 통해 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끈끈한 관계가 됐습니다. 또 결과적으로 ‘하데스 타운’의 개막이 2주 연기되면서 연습시간이 길어져 첫 무대부터 빈틈없는 공연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김우형)
오랫동안 많은 작품의 주역을 맡아온 두 사람이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배역은 무엇일까. 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곤 약속이나 한 듯 “연기를 할수록 어떤 작품이나 배역을 꼭 하고 싶다는 마음은 사라진다. 욕심을 내려놓아서인 것 같다. 다만 주어지는 역할을 통해 관객과 진실하게 소통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뮤지컬 ‘사랑했어요’ 박정혁 인터뷰
“기철의 사랑·희생에 중점”
“더 나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뮤지컬 ‘사랑했어요’를 통해 6개월 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온 박정혁은 가슴 벅찬 행복을 만끽 중이다.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감사함은 물론, 작품 자체가 지닌 사랑의 메시지에 푹 빠져있는 덕분이다. 그렇게 풍족한 행복을 발판 삼아 박정혁은 또 한 번 성장했다. 하지만 그는 안주하지 않고 한 발자국 더 나아가기 위해, 더 나은 배우가 되기 위해 오늘도 자신을 다잡는다.
뮤지컬 ‘사랑했어요'(제작 호박덩쿨)는 故 김현식의 명곡을 한 무대에 담아낸 주크박스 뮤지컬로, 비엔나에서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진 준혁과 은주 그리고 기철의 엇갈린 운명을 그려낸다.
박정혁이 연기하는 기철은 풍족한 삶을 살아왔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자 하는 인물이다. 박정혁은 기철이라는 인물의 사랑과 희생에 집중했다. 그는 “대가 없는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질문을 던지게 됐다. 아직까지도 사랑이 뭘까 공부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철이의 마지막 대사가 ‘준혁이 형 사랑해 그리고 미안해’다. 그게 기철이의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사랑하고 희생했으면 내 희생을 알아봐 달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기철이는 마지막까지 미안하다고 하지 않나. 얼마나 경지에 이른 사랑이길래 미안하다고 할 수 있을까 궁금했다. 그게 제 숙제였고, 제가 관객분들을 납득시켜야 하는 부분”이라고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했다.
마냥 밝아 보이지만, 그 속에 담겨있는 성숙함에도 초점을 맞췄다. 박정혁은 “기철이는 힘들어도 웃고,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해 행동한다. 죽음을 앞둔 장면에서 기철이가 어떻게 행동할지를 생각하다 보니 몸 상태를 겉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숨기게 되더라. 기철이는 힘들어도 속으로 품는 친구니까. 그래서 내가 느끼는 감정과 반대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기철이처럼 그렇게 자신의 전부를 내던질 수 있는 사랑을 해보고 싶어요. 그 사랑에는 희생이 있기 마련인데, 희생을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기철이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희생의 가치를 알게 되는 작품인 것 같아요.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도 기철이가 참 멋있어요.”
‘내 사랑 내 곁에’, ‘비처럼 음악처럼’, ‘사랑했어요’ 등 故 김현식의 노래들과 무대 위에서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점도 박정혁에게 가슴 깊이 다가왔다. 그는 “작품을 공부하면서 김현식 선생님의 노래에 관해서도 공부하지 않나. 이 음악들이 어떤 환경에서 나왔는지, 누구를 대상으로 쓰인 것인지, 그 당시의 문화는 어땠는지 생각하다 보니 음악의 힘이 더 크게 다가왔다. 무대에서 음악의 힘을 더 강하게 믿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까지 김현식 선생님의 음악이 주는 감동을 온전히 표현하고 싶어요. 선생님의 음악 세계도 잘 표현하고 싶고요. 또 기철이의 사랑과 희생도 마지막까지 놓치지 않고 가져가고 싶습니다.”
지난 2월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린 후 두 번째 작품이다. 박정혁은 “제가 분석하고 만든 캐릭터가 작품의 일부가 된다는 것에 짜릿함을 느꼈다. 어떤 자부심으로 다가오기도 했다”며 “제 실제 모습이 무대에서 표현되다 보니 조금 더 자유로운 느낌이었다”고 ‘사랑했어요’에 임하며 새롭게 느낀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랑했어요’에서는 조장혁, 고유진부터 세븐, 박규리, 임나영까지 다양한 경력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다는 점도 큰 가르침이 됐다. 박정혁은 “선배님들이 항상 배려하고 양보해주셨다”며 “모두들 열린 생각을 가진 분들이다. 나이, 경력을 떠나 좋은 의견을 받아들이고, 피드백하는 과정에서 모두가 열린 마음이었다”고 연습 과정을 떠올렸다.
가슴 시리게 아픈 사랑을 하는 인물을 연기하고 있지만, 박정혁은 그 누구보다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는 “이 작품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순간 함께 작품을 하는 배우들이 너무 사랑스럽더라.(웃음) 사랑을 이야기하는 작품을 하다 보니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고, 내가 행복하다 보니 남들도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공연 모니터를 자주 가는데, 공연을 보러 가는 그 순간이 너무 행복해요. 제가 공연하는 날은 그 전날부터 계속 행복하고요. 세상이 핑크빛이 됐어요.(웃음) 작품 자체, 기철이라는 캐릭터가 주는 영향도 있고, 이 시기에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감사함 때문인 것 같기도 해요.”
새로운 작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낀 새로운 행복이 그를 성장하게 했다. 박정혁은 “스스로에게 걸어놨던 제약들이 조금은 풀어진 것 같다. 힘들면 쉬고, 스스로에게 친절하자는 생각이다. 이렇게 행복한 마음가짐이 저를 한 걸음 나아갈 수 있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지금보다 더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은 여전히 굴뚝같다. 박정혁은 “조금 더 객관적으로 나 자신을 바라보고 싶다. 정말 타인의 시선에서 저를 바라보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지금보다 더 잘하고 싶으니까.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답을 찾아가는 훈련 중”이라고 열정 넘치는 면모를 보였다.
“좀 더 나은 박정혁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이런 행동을 하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는 것보다는, 나쁜 행동을 하지 않는 박정혁이 되고 싶어요. 더 좋아지기 위해 행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 좋은 부분을 덜어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배우는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는 존재잖아요. 무대에 선다는 건 결코 나 하나만의 만족을 위한 게 아니니까요. 그 감사함을 느끼는 만큼 더 진심으로 임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하데스타운>의 한 장면. 2019년 브로드웨이 초연 후 한국 무대에 첫 상륙한 라이선스 공연으로 세련된 무대 연출과 강렬한 넘버가 돋보이는 뮤지컬이다. 에스엔코 제공
음유 시인 오르페우스가 리라 대신 일레트로닉 기타를 들었다. 뱀에 물려죽어 지하 세계로 내려갔다던 에우리디케는 신화와는 달리 냉철한 현실주의자. 앞이 안보이는 가난에도 밤낮으로 곡만 써대는 남편 오르페우스를 뒤로 한 채 생존을 위해 자기 발로 지하 세계로 향한다. 하데스가 지배하는 지하 세계는 자본주의적 탐욕과 착취가 극대화된 광산이다. 최근 한국 관객에게 첫 선을 보인 <하데스타운>은 그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많은 이들에게 친숙한 그리스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뮤지컬이다.
<하데스타운>은 올해 하반기 초연되는 대형 뮤지컬 중 최대 기대작으로 꼽혔다. 2019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최신작일 뿐더러, 같은 해 토니어워즈에서 뮤지컬 부문 15개 중 1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고 이중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한 8개 부문을 휩쓸었다. 브로드웨이 최대 화제작이 초연 후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상륙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팬데믹으로 지난해 3월 이후 일제히 극장 문을 닫은 브로드웨이에서도 지난 2일 <하데스타운>을 시작으로 뮤지컬 무대가 다시 열려 서울과 뉴욕에서 이 작품이 동시에 공연 중이다.
막이 오르면 뉴올리언스 재즈가 울려 퍼지는 낡은 선술집이 눈 앞에 펼쳐진다. 시기와 배경이 특정되진 않지만 이곳은 대공황이 휩쓸고 지나가 추위와 가난만 남은 빈자들의 도시. 술집 웨이터이자 작곡가인 오르페우스는 가혹한 겨울을 멈추고 봄을 불러올 노래를 쓰고 있다. 오르페우스는 자신이 “뒤틀린 세상을 다시 치유할 노래”에 열중한 사이 아내가 사라진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고, 에우리디케를 찾아 하데스의 지하 광산으로 향한다.
최근 대형 뮤지컬이 보여주는 화려한 테크닉의 무대 전환 장치 없이도, 이 공연은 뛰어난 연출과 효율적인 공간 활용으로 지상과 지하 세계를 자연스럽게 오간다. 특히 오르페우스가 하데스의 지하세계로 향하고 빠져나오는 길목의 연출이 눈에 띈다. 이 뮤지컬의 가장 유명한 넘버이자 아내를 찾아 지하로 가는 길을 그린 ‘Wait for Me(기다려줘)’는 흔들리는 조명 속에서 배우들이 선보이는 퍼포먼스가 압도적이다. 뒤돌아보지 않는 조건으로 다시 지상으로 향하는 장면은 암전 속 무대 바닥의 턴테이블과 조명을 활용해 오르페우스의 갈등과 고독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뮤지컬 <하데스타운>의 한 장면. 에스엔코 제공
대사 없이 노래로만 진행되는 ‘성스루(sung-through)’ 뮤지컬이다. 재즈와 포크, 블루스를 뒤섞은 독특한 음악이 155분간 관객 귀를 사로잡는다. 무대 위에 상주한 7인조 밴드가 꽉 찬 사운드를 들려준다. 극의 안내자 역할인 헤르메스(최재림·강홍석), 오르페우스(조형균·박강현·시우민) 등 주·조연 배우들 뿐만 아니라 광산 노동자들을 연기하는 앙상블 배우들까지 역동적인 안무와 노래로 빼어난 합을 보여준다.
공연은 수없이 변주되어온 익숙하고 오래된 신화 속 이야기도 얼마든지 현재성을 가진 동시대의 이야기로 풀어낼 수 있음을 효과적으로 증명했다. ‘죽음의 신’ 하데스를 광산 노동자를 착취하는 자본가로 재해석한 대목이 흥미롭다. 하데스가 지배하는 광산을 그린 넘버 ‘Why We Build The Wall(우리가 벽을 세우는 이유)’은 미국 초연 당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미국·멕시코 장벽 건설을 비튼 것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노래 자체는 트럼프 당선 전인 2010년 작곡됐다. 이 넘버의 가사는 이렇다. ‘우리는 왜 벽을 세우는가/ 자유롭기 위해서지 그것이 벽을 세우는 이유/ 저 장벽은 어떻게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가/ 장벽이 적을 막아 우리를 자유롭게 하지/ 그것이 벽을 세우는 이유/ 우리의 적은 누구지/ 가난이 우리 우리의 적이지 적을 막아내기 위하여.’
극작가이자 작곡가인 아나이스 미첼은 오르페우스 신화에서 영감을 받은 포크 앨범 ‘하데스타운’을 2010년 발매했고, 이후 연출가 레이첼 챠브킨과 손을 잡고 뮤지컬로 만들었다. 챠브킨은 <하데스타운>이 연대와 유대감에 관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토니어워즈 수상 소감에서 “삶은 ‘팀 스포츠’와 같고, 지옥에서 나가는 것 역시 마찬가지”라며 “우리가 혼자라고 느낄 때 믿음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자, 파트너가 바로 뒤에 있을 때도 어둠 속을 혼자 걷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권력 구조의 통제 방식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쇼의 핵심이자, 내가 이번 시즌 브로드웨이의 유일한 여성 연출가가 아니길 바라는 이유”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뮤지컬 <하데스타운>의 한 장면. 에스엔코 제공
오르페우스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지옥을 빠져나갈 수 있을까. 신화 속 이야기와 다르지 않은 ‘새드 엔딩’이지만 그럼에도 희망적인 결말이 여운을 남긴다. 극의 안내자, 헤르메스는 말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린 부르리라, 중요한 것은 결말을 알면서도 다시 노래를 시작하는 것. 이번엔 다를지도 모른다고 믿으면서. 내 친구에게 배운 교훈이죠.” 그리고 다시 첫 장면, 노래는 계속된다.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내년 2월27일까지.
[리뷰]뮤지컬 ‘하데스타운’
그리스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대사없이 노래만으로 강렬한 경험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뮤지컬 ‘하데스타운’은 지금껏 본 적 없는 독특한 스타일의 작품이다.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하데스와 페르세포네’ 등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그리스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극의 뼈대는 익숙하면서도 새롭다. 이 오래된 사랑이야기를 대사 없이 노래와 음악만으로 완벽하게 관객들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며 강렬한 경험을 선사한다. 매혹적인 스토리를 아름다운 음악으로 풀어낸 ‘하데스타운’은 155분 러닝타임 내내 관객들을 극 속으로 깊숙이 빠져들게 한다.
뮤지컬 ‘하데스타운’ 공연 장면(사진=에스앤코)
신화 속에서 수동적이던 ‘에우리디케’와 위엄있는 ‘페르세포네’를 진취적이고 자유분방하게 그리며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로 재창조한 점도 눈에 띈다. ‘에우리디케’는 오르페우스의 아내, 지하세계로 간다는 두 가지 설정만 남겼다. 신화 속에서는 수동적이고 뱀에 물려 죽는 인물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배를 채울 빵과 몸을 피할 지붕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지하 세계로 내려간다. 또 하데스의 아내인 ‘페르세포네’는 지상에서의 생활을 만끽하는 ‘자유의 여신’ 같은 존재로 표현하는 등 색다른 해석을 보여준다.
남성 캐릭터에는 큰 변화를 주지 않아 그리스 신화를 중심으로 한 극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아준다. ‘오르페우스’는 노래를 쓰는 가난한 소년으로 등장하지만, 절대적 위력을 지닌 신화 속 음악적 재능은 그대로 갖고 있다. 죽은 자들의 신인 ‘하데스’는 이 작품에서도 광산을 운영해 엄청난 부를 축적한 지하 세계의 신으로 등장한다. 하데스의 광산에서 일하는 일꾼들은 지상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점에서 ‘죽은 자’와 다를 바 없다.
뮤지컬 ‘하데스타운’ 공연 장면(사진=에스앤코)
줄거리는 신화 속 이야기를 따라간다. 사랑하는 아내 ‘에우리디케’를 되찾으려 저승으로 내려간 ‘오르페우스’가 음악으로 ‘하데스’와 ‘페르세포네’를 감동시키고, 그녀를 데려가도 좋다는 허락을 얻어낸다. 하지만 완전히 지상에 도착할 때까지 절대로 뒤를 돌아봐서는 안된다는 조건을 지키지 못해 결국 ‘에우리디케’를 데려오지 못하고 슬퍼하다 죽는다.
하지만 뮤지컬은 비극으로만 끝맺지 않는다. 마지막에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가 처음 만났던 장면으로 되돌아가며 불멸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하데스타운’은 열린 결말로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해피엔딩을 위해 이들의 사랑이 다시 시작된 것으로 볼 수도, 지금도 어디에서 누군가는 신화 속 주인공같은 사랑을 싹 틔우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음악이 절대적인 지분을 차지하는 작품이다. 작품 시작부터 끝까지 노래로만 이루어진 ‘성스루’(sung-through) 뮤지컬인 ‘하데스타운’은 포크, 블루스, 재즈 등 다양한 장르가 뒤섞인 37곡의 넘버로 촘촘하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독특한 스타일에 스토리텔링까지 완벽해 감탄사를 자아내는 음악이다. 특히 트럼본 소리가 귀에 박히는 오프닝 넘버 ‘지옥으로 가는 길’(Road To Hell), 흔들리는 랜턴으로 지하 세계를 헤매는 느낌을 기가 막히게 연출한 장면에서 울려 퍼지는 ‘기다려줘’(Wait For Me), 오르페우스의 가성이 소름 돋는 ‘서사시Ⅲ’(EpicⅢ) 등이 압권이다.
독보적인 매력에 높은 완성도를 갖춘 ‘하데스타운’은 근래 본 가장 독창적이면서, 가장 혁신적인 작품이다. 하반기 기대되는 초연작 1위(인터파크)에 오른 관객들의 높은 기대치도 충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뮤지컬 마니아라면 놓쳐선 안 될 작품이다. 역사적인 한국 초연 무대에 조형균, 박강현, 시우민(엑소), 김수하, 김환희, 강홍석, 최재림, 김선영, 박혜나, 양준모, 김우형, 지현준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내년 2월27일까지 LG아트센터. ★★★★☆(강력 추천!)
‘음악의 대가’ 오르페우스는 죽은 아내를 되찾기 위해 저승까지 내려간다. 아름다운 노래로 하데스와 담판을 지은 뒤 약속대로 아내를 데리고 간다. 하지만 하데스가 내건 조건이 있었다. 오르페우스가 앞장서 가고 아내 에우리디케가 뒤따라 가지만 결코 아내를 보기 위해 뒤를 돌아봐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인간의 불안과 의심을 꿰뚫은 나름의 묘안이었다. 결국 오르페우스는 지상에 다다를 즈음 결국 뒤를 돌아보고 에우리디케는 지하세계로 다시 떨어진다.
그리스 신화 중 가장 비극적이면서 절절한 사랑 이야기다. 수천년간 수없이 재해석된 이 이야기가 뮤지컬 무대에 올랐다.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공연 중인 ‘하데스 타운’이다. 지난 7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한 이 작품은 국내 초연작인데다 전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으로 이목을 끌었다.
이미 결말을 알고 있기 때문에 관람 포인트는 어떻게 이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느냐에 모아졌다. 또 신들까지 감복케 하는 탁월한 음악적 재능으로 유명한 주인공이 등장하기에 음악과 노래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결론적으로 말해 오늘날 시대 상황까지 아우르는 흡입력 있는 이야기에 음악과 무대 연출이 신선하다. 인간은 절망하고 좌절하지만 다시 노래를 불러야 한다는 메시지가 여운을 남긴다.
뮤지컬 ‘시카고’처럼 밴드가 무대 위에서 연주한다. 피아노, 첼로, 기타, 베이스, 드럼, 바이올린, 트럼본 7인조 밴드로 드럼만 무대 밖에서 연주한다. 재즈바에 온듯한 경쾌한 분위기에 어깨가 들썩인다. 대표 넘버 ‘기다려줘 (Wait for me)’ ‘서사시III(에픽III)’ ‘지옥으로 가는 길(Road to Hell)’이 다양하게 변주되며 극을 고조시킨다. 화려한 무대 전환은 없지만 지하세계가 펼쳐질 때 무대가 갈라지며 조명 폭탄이 쏟아진다.
가난한 술집 웨이터로 등장하는 오르페우스는 에우리디케와 만나 첫눈에 반하고 결혼하지만 먹고 사는 문제에 관심이 없는 몽상가다. 이 와중에 에우리디케는 지하세계로 스스로 걸어가 광산 사업가인 하데스와 계약을 한다. 꿈과 돈, 젊음과 늙음, 현실과 이상, 경제와 예술 등 다분히 이분법적인 가치관이 충돌한다.
다른 어떤 극보다 배우들의 연기와 춤, 노래 내공이 여실히 드러난다. 극의 해설사 역할인 헤르메스 역의 강홍석은 자유자재로 무대를 휘저으며 존재감을 내뿜는다. 에우리디케역의 김수하 역시 유려한 춤과 노래를 구사하며 팔색조 매력을 뽐낸다. 다만 오르페우스 역은 난이도 높은 곡으로 배우들의 진땀을 빼내고 있다. 하데스와 페르세포네 등 주인공 5명의 캐릭터가 분명하다는 것도 극의 장점이다. 아나이스 미첼의 극작과 작곡, 작사로 탄생한 이 작품은 2019년 토니어워즈에서 최우수작품상, 음악상, 연출상, 무대디자인상을 비롯한 8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공연은 내년 2월 27일까지.
[문화뉴스 박재영 기자] 지난 7일, 뮤지컬 ‘하데스타운’ 최초 한국 공연(프로듀서 신동원/제작 에스앤코)의 막이 올랐다.
‘하데스타운’은 개막 1주 만에 흠잡을 곳 없는 완벽한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흠잡을 곳 없는 작품의 완성도와 배우들의 열연에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이 재연작인 2021년 뮤지컬 라인업에서 ‘하데스타운’은 보기 드문 신작이다. 지난 2019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으로 한차례 화제를 모았다.
‘하데스타운’은 익히 잘 알려진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신화를 이야기의 한 축으로 삼는다. 오르페우스는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아내 에우리디케를 되찾기 위해 지하 세계로 내려간다. 하데스는 지상에 도착하기 전까지 뒤돌아 보면 안 된다는 조건과 함께 두 사람을 지상으로 돌려보낸다. 하지만 오르페우스가 약속을 어기고 뒤를 돌아보며 두 사람은 영영 이별하게 된다.
관객들은 신화를 통해 이미 ‘하데스타운’의 결말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관객들은 ‘하데스타운’이 마음을 울리고, 위로를 전달하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비극인 줄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원하지 않는 결과가 주어져도 다시 노래를 부르는 오르페우스처럼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하자는 의지를 얻었다’라며 극찬의 후기를 남겼다.
‘하데스타운’의 높은 완성도는 세트와 조명, 음악과 같이 겉으로 보이는 만듦새뿐 아니라 희망과 연대의 메시지로 완성된다.
아름다운 노래로 지하 세계의 왕 하데스의 마음까지 움직인 ‘오르페우스’, 결말을 알고도 모든이야기를 전해야 하는 ‘헤르메스’, 권태로운 지하 생활과 자유를 만끽하는 지상에서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는 ‘페르세포네’, 스스로 한 선택에 후회하고 절망하는 ‘에우리디케’, 자비라곤 없어 보이는 광산의 주인 ‘하데스’도 실은 사랑에 빠진 평범한 사람과 다를 바 없었다.
이러한 모습들을 배우들이 섬세한 연기로 완벽하게 표현하며 관객들의 호평을 불러왔다.
그리고 모두에게 끊임없이 속삭이며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운명의 여신을 비롯해 오르페우스의 노래를 듣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일꾼들, 마지막으로 공연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무대를 지키며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7인조 밴드까지 모든 이들이 빠져서는 안 될 무대 위 주인공으로 활약하며 관객들을 작품 속으로 이끌고 있다.
뮤지컬 ‘하데스타운’은 빈틈없는 무대와 압도적인 실력을 자랑하는 캐스팅 라인업,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음악까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작품성은 물론 흥행까지도 다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올 하반기 독보적인 뮤지컬로 등극한 ‘하데스타운’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추석 연휴에는 일러스트 캐릭터로 재탄생한 ‘하데스타운’ 스티커 세트와 포토카드를 관객들에게 증정하는 이벤트도 마련됐다.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뮤지컬 ‘하데스타운’ 최초 한국 공연이 보는 이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뮤지컬 ‘하데스타운’은 2019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으로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작품은 익히 알려진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신화를 이야기의 한 축으로 삼는다.
오르페우스는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아내 에우리디케를 되찾기 위해 지하 세계로 내려간다. 하데스는 지상에 도착하기 전까지 뒤돌아 보면 안 된다는 조건과 함께 두 사람을 지상으로 돌려보낸다. 하지만 오르페우스가 약속을 어기고 뒤를 돌아보며 두 사람은 영영 이별하게 된다.
사진=에스앤코
관객들은 신화를 통해 이미 ‘하데스타운’의 결말을 알고 있다. 하지만 “비극인 줄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원하지 않는 결과가 주어져도 다시 노래를 부르는 오르페우스처럼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하자는 의지를 얻었다”는 등 정해진 비극에도 불구하고 ‘하데스타운’을 통해 위로받았다고 이야기한다.
결국 ‘하데스타운’의 높은 완성도는 세트와 조명, 음악과 같이 겉으로 보이는 만듦새뿐 아니라 결말을 알면서도 이번엔 다를지도 모른다고 믿으며 계속해서 노래를 부르겠다는 희망과 연대의 메시지로 완성된다.
봄을 불러오기 위해 쓰던 노래로 지하 세계의 왕 하데스의 마음까지 움직이는 오르페우스, 결말을 알면서도 이야기를 전해야만 하는 헤르메스, 권태로운 지하 생활과 자유를 만끽하는 지상에서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는 페르세포네, 스스로 선택했지만 선택에 대해 후회하고 절망하는 에우리디케, 자비라곤 없어 보이는 광산의 주인 하데스도 실은 사랑에 빠진 평범한 사람과 다를 바 없다는 점까지 배우들은 섬세한 연기로 캐릭터의 이면까지도 완벽하게 표현하며 관객의 호평을 불러왔다.
이와 더불어 모두에게 끊임없이 속삭이며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운명의 여신을 비롯해 오르페우스의 노래를 듣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일꾼들, 마지막으로 공연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무대를 지키며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7인조 밴드까지 모든 이들이 빠져서는 안 될 무대 위 주인공으로 활약하며 관객을 작품 속으로 이끌고 있다.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하데스타운’의 한 장면. 에스앤코 제공
■ 화제작 ‘하데스타운’ 리뷰
오르페우스 이야기 재해석
뉴욕서 가장 주목받는 작품
韓서 세계 첫 라이선스 공연
브로드웨이 못잖은 완성도
잠들었던 뉴욕이 깨어나고 브로드웨이도 18개월 만에 공연을 시작했다. 코로나19의 ‘어둠’ 속에서 사람들은 어떤 무대를 가장 기다렸을까. 뮤지컬 ‘하데스타운’이다. 2019년 뮤지컬계 아카데미상 격인 토니어워즈에서 8개 부문을 휩쓸고, 셧다운 직전까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작품이다.
공연이 재개되자마자 왕좌를 되찾은 ‘하데스타운’을 오리지널 무대에 손색없는 수준으로 서울에서 만날 수 있다. 브로드웨이 입성 2년 차인 이 신생 뮤지컬의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이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개막했다. 뉴욕에서 가장 ‘핫’한 무대가 ‘눈 높은’ 한국 관객들을 만난 지 이제 일주일. “올해 최고의 뮤지컬”이라는 찬사가 끊이질 않는 이 뮤지컬을 14일 저녁 7시 공연으로 보고 왔다. 최재림(헤르메스), 박강현(오르페우스), 김선영(페르세포네), 김수하(에우리디케), 김우형(하데스) 등이 출연했다.
제목이 이미 말해주듯, 줄거리는 그리스 신화에서 왔다.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사랑 얘기가 모티브다. 오르페우스는 에우리디케를 구하기 위해 지하 세계로 들어가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 신들을 감동시킨다. 이로 인해 아내와 함께 지상으로 돌아올 기회를 얻지만, ‘시험’을 이기지 못하고 모든 걸 수포로 돌려버리는 이야기. 여기에 사계절 중 절반만 함께 보낼 수 있는 부부 페르세포네와 하데스의 사연이 교차하며 무대를 풍성하게 한다.
고전이지만 배경은 현대로 재해석했다. 예컨대, 신화에서 ‘리라’라는 현악기를 연주하던 오르페우스는 기타를 든 웨이터고, 독사에 물려 죽었다는 에우리디케는 스스로 악덕 자본가의 밑으로 들어간다. 그 자본가가 하데스며, 페르세포네는 남편을 못마땅해하는 자유로운 여인으로 설정됐다. 이해하기 쉬워졌고, 메시지는 더욱 강해졌다. 수천 번을 맹세해도, 다시 수천 번 믿음과 의심 사이를 오가는 인간의 사랑은 무엇인지, 가치와 의미를 잃은 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이날 최재림은 등장부터 인상적이었다. 화려한 슈트에 반짝이는 구두, 자신감과 여유가 묻어나는 걸음걸이로 가장 먼저 관객들을 맞이하는 그에게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신’이 보이는 기묘한 현상. ‘팬텀싱어’로 잘 알려진 박강현은 빈틈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잘했다. 순수한 소년, 사랑에 빠진 한 남자, 그리고 아내를 의심하며 괴로워하는 남편을 오로지 ‘목소리’로 연기한다는 게 무엇인지 보여줬다. ‘음유 시인’ 오르페우스 그 자체. 또 실제로도 부부인 김우형과 김선영의 찰떡 호흡도 이날 무대의 볼거리를 더했다.
김수하는 대극장 뮤지컬에서 여배우들에게 흔히 요구되는 내지르는 ‘벨팅’ 창법을 쓰지 않고도 충분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이 뮤지컬 음악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하다. 재즈와 포크, 그리고 신화적인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현악기 소리는 그동안 판에 박힌 듯 봤던 ‘내지르기 후 박수’ 같은 풍경이 없어도 완성도 높은 무대가 나온다는 걸 알려줬다. 아니, 그게 없어서 훨씬 세련되게 완성됐다. 그러니까 ‘하데스타운’은 지금까지 우리가 알던, 늘 기대하던 그런 뮤지컬이 아니다. 오히려 반드시 알아야 할, 꼭 봐야 할 뮤지컬인 셈이다. 조형균과 엑소 시우민이 보여줄 오르페우스도 관람 포인트 중 하나다. 공연은 내년 2월 27일까지.
‘지킬앤하이드'(제작 오디컴퍼니)는 ‘지킬’과 ‘하이드’로 표현되는 선과 악, 두 개의 인격으로 분리된 주인공과 그를 사랑하는 두 여인, 루시와 엠마의 이야기다. 프랭크 와일드혼의 중독성 강한 음악과 탄탄한 스토리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상견례 현장에는 신춘수 프로듀서, 데이빗 스완 연출, 원미솔 음악감독 등 ‘지킬앤하이드’의 굵직한 역사를 함께 써온 주요 창작진을 비롯하여 류정한, 홍광호, 신성록, 윤공주, 아이비, 선민, 조정은, 최수진, 민경아 등 이번 8번째 시즌을 화려하게 빛낼 배우들이 전원 참석해 설레는 분위기 속에서 첫 인사를 나눴다.
사진=오디컴퍼니
이날 본격적인 연습을 시작한 배우들은 작품을 향한 남다른 애정과 자부심을 담은 소감과 각오을 밝히며 첫 대본 리딩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으로 열연을 펼쳤다.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프로듀서는 “어려운 환경에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지만, 힘든 시기에 관객들에게 더 큰 감동을 전할 수 있도록 서로 배려하면서 집중력 있게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6개월이라는 긴 기간 동안 공연이 무탈하게 잘 흘러가서 모두가 행복하게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배우와 제작진을 독려했다. 데이빗 스완 연출은 “이전에 함께 했던 분들도 있고 새로운 얼굴들도 보여 설레고 신나는 마음이다. 작품이 잘 살아날 수 있도록 각자 맡은 역할에 자신의 개성을 불어넣어 주기를 바란다”고 믿음과 더불어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편 ‘지킬앤하이드’는 오는 10월 19일부터 2022년 5월 8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9일 제작사 오디컴퍼니가 공개한 상견례 현장에는 신춘수 프로듀서, 데이빗 스완 연출, 원미솔 음악감독 등 ‘지킬앤하이드’의 굵직한 역사를 함께 써온 주요 창작진을 비롯해 류정한, 홍광호, 신성록, 윤공주, 아이비, 선민, 조정은, 최수진, 민경아 등 이번 8번째 시즌을 빛낼 배우들이 전원 참석했다.
제작사에 따르면 본격적인 연습을 시작한 배우들은 작품을 향한 남다른 애정과 자부심을 담은 소감과 각오을 밝히며 첫 대본 리딩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으로 열연을 펼치며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였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어려운 환경에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지만 힘든 시기에 관객들에게 더 큰 감동을 전할 수 있도록 서로 배려하면서 집중력 있게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6개월이라는 긴 기간 동안 공연이 무탈하게 잘 흘러가서 모두가 행복하게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배우와 제작진을 독려했다. 데이빗 스완 연출은 “이전에 함께 했던 분들도 있고 새로운 얼굴들도 보여 설레고 신나는 마음이다. 작품이 잘 살아날 수 있도록 각자 맡은 역할에 자신의 개성을 불어넣어 주기를 바란다”며 믿음과 더불어 당부의 말을 전했다.
특히 ‘지킬앤하이드’는 국내에서는 초연된 이후 완성도 높은 프러덕션과 무대를 압도하는 최정상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지면서 단 한 번의 실패도 없이 흥행불패 신화를 이어와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프로덕션으로 인정받는 오디컴퍼니㈜의 대표작이다.
또한 지난 1차 티켓 오픈에서는 치열한 경쟁의 ‘피켓팅’으로 전 예매처 랭킹 1위 석권과 동시에 전석 매진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이어가며 식을 줄 모르는 뜨거운 열기로 명실상부 최고의 뮤지컬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10월 19일부터 2022년 5월 8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헤럴드POP=정혜연 기자]흥행 대작의 화려한 귀환으로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프로듀서 신춘수, 제작 오디컴퍼니㈜)가 대작의 품격이 느껴지는 상견례 현장을 공개했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지킬’과 ‘하이드’로 표현되는 선과 악, 두 개의 인격으로 분리된 주인공과 그를 사랑하는 두 여인, ‘루시’, ‘엠마’의 이야기가 더해진 스릴러 로맨스 작품으로 ‘이중인격’이라는 키워드만 들어도 바로 이 작품이 떠오를 만큼 작품의 높은 인지도는 물론이고 세계적인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 혼의 중독성 강한 아름답고 강렬한 음악과 매혹적이고 탄탄한 스토리까지 관객들을 전율시키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가진 작품이다.
8일 공개된 상견례 현장에는 신춘수 프로듀서, 데이빗 스완 연출, 원미솔 음악감독 등 ‘지킬앤하이드’의 굵직한 역사를 함께 써온 주요 창작진을 비롯하여 류정한, 홍광호, 신성록, 윤공주, 아이비, 선민, 조정은, 최수진, 민경아 등 이번 8번째 시즌을 화려하게 빛낼 톱클래스 배우들이 전원 참석하였으며 설레는 분위기 속에서 첫 인사를 나누고 약 6개월간의 대장정에 신호탄을 알렸다.
이날 본격적인 연습을 시작한 배우들은 작품을 향한 남다른 애정과 자부심을 담은 소감과 각오을 밝히며 첫 대본 리딩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으로 열연을 펼치며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여 마치 무대가 눈 앞에 생생히 그려지듯 퍼펙트한 몰입감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해 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프로듀서는 “어려운 환경에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지만, 힘든 시기에 관객들에게 더 큰 감동을 전할 수 있도록 서로 배려하면서 집중력 있게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6개월이라는 긴 기간 동안 공연이 무탈하게 잘 흘러가서 모두가 행복하게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배우와 제작진을 독려했으며, 데이빗 스완 연출은 “이전에 함께 했던 분들도 있고 새로운 얼굴들도 보여 설레고 신나는 마음이다. 작품이 잘 살아날 수 있도록 각자 맡은 역할에 자신의 개성을 불어넣어 주기를 바란다.”며 믿음과 더불어 당부의 말을 전했다.
특히 ‘지킬앤하이드’는 국내에서는 초연된 이후 완성도 높은 프러덕션과 무대를 압도하는 최정상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지면서 단 한 번의 실패도 없이 흥행불패 신화를 이어와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프로덕션으로 인정받는 오디컴퍼니㈜의 대표작이다. 상반되는 캐릭터를 통해 인간의 양면성을 그려낸 섬세한 연출과 ‘선과 악’을 넘나드는 ‘지킬/하이드’ 캐릭터가 폭발적인 흡인력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뿐만 아니라 압도적인 스케일의 2층 구조를 기본으로 한 다이아몬드 형의 무대와 극적 효과를 더해주는 화려한 조명, 빅토리아 시대를 그대로 고증한 클래식한 감성의 의상 등 국내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팀이 남다른 감각으로 완성한 예술성까지 겸비한 걸작으로 한국 뮤지컬의 대중화를 이끌어왔다.
또한 지난 1차 티켓 오픈에서는 치열한 경쟁의 ‘피켓팅’으로 전 예매처 랭킹 1위 석권과 동시에 전석 매진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이어가며 식을 줄 모르는 뜨거운 열기로 명실상부 최고의 뮤지컬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또 한 번의 피켓팅이 예고되는 2차 티켓오픈은 오는 9월 13일(월) 오후 2시 샤롯데씨어터 선예매를 시작으로 9월 14일(화) 0시 티몬 선예매, 오후 2시부터 예스24, 인터파크에서 일반 예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전무후무한 흥행 기록으로 한국 뮤지컬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단 하나의 마스터피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2021년 10월 19일(화)부터 2022년 5월 8일(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스타데일리뉴스=조수현 기자] 흥행 대작의 화려한 귀환으로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프로듀서 신춘수, 제작 오디컴퍼니㈜)가 상견례 현장을 공개했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지킬’과 ‘하이드’로 표현되는 선과 악, 두 개의 인격으로 분리된 주인공과 그를 사랑하는 두 여인, ‘루시’, ‘엠마’의 이야기가 더해진 스릴러 로맨스 작품으로 ‘이중인격’이라는 키워드만 들어도 바로 이 작품이 떠오를 만큼 작품의 높은 인지도는 물론이고 세계적인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 혼의 중독성 강한 아름답고 강렬한 음악과 매혹적이고 탄탄한 스토리까지 관객들을 전율시키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가진 작품이다.
9일 공개된 상견례 현장에는 신춘수 프로듀서, 데이빗 스완 연출, 원미솔 음악감독 등 ‘지킬앤하이드’의 굵직한 역사를 함께 써온 주요 창작진을 비롯하여 류정한, 홍광호, 신성록, 윤공주, 아이비, 선민, 조정은, 최수진, 민경아 등 이번 8번째 시즌을 화려하게 빛낼 톱클래스 배우들이 전원 참석하였으며 설레는 분위기 속에서 첫 인사를 나누고 약 6개월간의 대장정에 신호탄을 알렸다.
이날 본격적인 연습을 시작한 배우들은 작품을 향한 남다른 애정과 자부심을 담은 소감과 각오을 밝히며 첫 대본 리딩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으로 열연을 펼치며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여 마치 무대가 눈 앞에 생생히 그려지듯 퍼펙트한 몰입감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해 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프로듀서는 “어려운 환경에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지만, 힘든 시기에 관객들에게 더 큰 감동을 전할 수 있도록 서로 배려하면서 집중력 있게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6개월이라는 긴 기간 동안 공연이 무탈하게 잘 흘러가서 모두가 행복하게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배우와 제작진을 독려했으며, 데이빗 스완 연출은 “이전에 함께 했던 분들도 있고 새로운 얼굴들도 보여 설레고 신나는 마음이다. 작품이 잘 살아날 수 있도록 각자 맡은 역할에 자신의 개성을 불어넣어 주기를 바란다.”며 믿음과 더불어 당부의 말을 전했다.
특히 ‘지킬앤하이드’는 국내에서는 초연된 이후 완성도 높은 프러덕션과 무대를 압도하는 최정상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지면서 단 한 번의 실패도 없이 흥행불패 신화를 이어와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프로덕션으로 인정받는 오디컴퍼니㈜의 대표작이다. 상반되는 캐릭터를 통해 인간의 양면성을 그려낸 섬세한 연출과 ‘선과 악’을 넘나드는 ‘지킬/하이드’ 캐릭터가 폭발적인 흡인력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뿐만 아니라 압도적인 스케일의 2층 구조를 기본으로 한 다이아몬드 형의 무대와 극적 효과를 더해주는 화려한 조명, 빅토리아 시대를 그대로 고증한 클래식한 감성의 의상 등 국내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팀이 남다른 감각으로 완성한 예술성까지 겸비한 걸작으로 한국 뮤지컬의 대중화를 이끌어왔다.
또한 지난 1차 티켓 오픈에서는 치열한 경쟁의 ‘피켓팅’으로 전 예매처 랭킹 1위 석권과 동시에 전석 매진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이어가며 식을 줄 모르는 뜨거운 열기로 명실상부 최고의 뮤지컬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또 한 번의 피켓팅이 예고되는 2차 티켓오픈은 오는 9월 13일(월) 오후 2시 샤롯데씨어터 선예매를 시작으로 9월 14일(화) 0시 티몬 선예매, 오후 2시부터 예스24, 인터파크에서 일반 예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2021년 10월 19일(화)부터 2022년 5월 8일(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