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열정이 가득한 사람이거든요”
뮤지컬 <시카고>에 출연 중인 배우 윤공주는 9년 전 <시카고>에 참여하며 록시 하트를 할 때보다 지금 벨마 켈리로 연기하는 것이 더 재미있다는 말을 했다.
“제가 춤을 정말 좋아하는데 벨마 켈리가 되어 오랜 만에 맘껏 춤을 추게 되었어요. 킥도 마음껏하고 숨이 여기까지 차오를 때까지 노래하고 춤을 추면서 제가 오랜만에 하고 싶은 것을 신나게 하는 역을 만나게 된 것 같아서 그래서 조금 더 즐거운 것 같습니다.”
뮤지컬 <시카고>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을 1~10 가운데 어느정도였냐고 묻는 질문에 당연히 10 이었고 지금은 10 이상되는 것 같다며 정색하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20대 때는 작품만 보고 살았고 30대에는 여유가 생겼으며 40대는 조급함이 많이 없어진 것 같다는 윤공주 배우는 돌아보면 ‘지금 이 순간’을 누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지금은 <시카고> 벨마 켈리 역을 잘하고 있으니 이것에 충실하고요. 그 다음에 염려하지 않으려고요. 나중에 제가 조연을 하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것이니까 그때는 또 다른 만족감이 있을 것 같아요. 나의 역할과 위치가 달라지는 것에 두려움은 없는 것 같아요. 그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 같고, 그것을 두려워하기 전에 저는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이 당연한 것 같습니다.”
뮤지컬배우의 꿈을 꾸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에 처한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는 무대라는 곳은 기댈 곳이 없이 모든 것이 드러나는 곳이라며 하지만 실력이 되면 기회는 당연히 찾아온다고 말하고 아직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아주 조금 부족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포기하지 말고 계속 도전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꽤 오랜 시간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으면서도 계속 질문을 받고 싶다는 말을 하던 배우 윤공주의 열정과 에너지를 기사로 옮기기에는 아무래도 부족함을 느낀다. 그리고 이 인터뷰 기사를 보시는 분들 중에 많은 텍스트로 읽기를 포기하시는 분들을 위해 기자가 느끼고 알게된 윤공주라는 뮤지컬배우를 한 단어로 요약해 드리면 그저 ‘뮤지컬배우 윤공주’ 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하 인터뷰 전문
뮤지컬 <시카고>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벨마는 카운티 교도소에 살인죄로 들어온 죄수이자 브로드웨이 무대에도 섰던 스타예요. 하지만, 록시 하트가 교도소에 들어오면서 스타의 자리에서 밀려나게 되고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캐릭터입니다. 정말 똑똑하고 스마트하고 실력도 있는 그런 멋있는 죄수입니다.
제가 아는 윤공주 배우님는 무대 위에서 강하고 오디션에 약한 배우로 알고 있는데 <시카고> 오디션에는 어떤 각오로 어떻게 임하셨는지?
제가 9년 전에 록시 하트를 했잖아요. 그때 사실 작품을 잘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정말 힘들었거든요. 이 작품은 풍자와 해학이 있는 작품인데 무엇인가 공감하려고 하니까요. 당연히 공감이 안되었던 것 같아요. 제가 살인을 해본 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를 밟고 올라가 스타가 되려는 것도 아니었고요. 그런데 이 작품의 스타일과 색이 바로 그런 것이었는데 그 당시에는 이해도 못하고 마음 껏 즐기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다시 올려진다면 록시 하트보다는 벨마 켈리가 저랑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시간이 많이 지나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연습하면서도 정말 재미있었거든요. 제가 잘해서 재미있다는 것이 아니고 그냥 이 작품이 너무 매력있는 것을 너무 잘 알겠고요. 지금 와서 보니 벨마 켈리 역할이 정말 재미있는거예요.
제가 춤을 정말 좋아하는데 벨마 켈리가 되어 오랜 만에 맘껏 춤을 추게 되었어요. 킥도 마음껏하고 숨이 여기까지 차오를 때까지 노래하고 춤을 추면서 제가 오랜만에 하고 싶은 것을 신나게 하는 역을 만나게 된 것 같아서 그래서 조금 더 즐거운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열심히 재미있게 준비했고 그리고 제가 생각했던 벨마 켈리를 연기했어요. 확신은 있었지만 두려움도 있었죠. 이것이 오랫동안 사랑받은 작품이기 때문에 낯설 수 있잖아요. 그냥 두려움이 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관객분들이 저만의 색깔도 이해해주시고 나쁘지 않게 봐주셔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해요. 공연 전에는 ‘싫어하시면 어떻하지?’ 라는 마음도 있었는데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며 공연하고 있습니다.
제가 열정이 가득한 사람이거든요.
무대 위에서 공연을 2~3주 밖에 안했지만, 벨마는 더 믾은 열정을 마음껏 보여줄 수 있고, 제가 마음껏 뿜어내도 넘치지 않게 보이는 역할이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그냥 연습하면서도 이제야 <시카고>의 매력을 느끼면서 재미있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 벨마하고 싶다”는 말씀을 제가 먼저 신시컴퍼니측에 이야기했어요. 그랬더니 신시측에서는 “벨마? 정말 괜찮겠어?” 하셨어요. 지금 제 나이에서 벨마를 맡는 것이 맞기도 한데 “공주가 벨마를?” 의야해 하면서도 반가워헀던 것 같아요. 그 이후 오디션에 도전해보라고 해주셨고 오디션 봤는데, 오디션을 보는 과정에서 아니나 다를까? 록시 하트의 느낌이 있었나봐요.
그래서 최종오디션 갈 때에는 가발도 사고 메이크업도 진하게 하고 가고 한국연출이나 음악감독님이 벨마는 이런 식의 느낌을 주어야 한다는 팁을 주면 제가 더 연구하고 해서 최종오디션까지 갔고요. 다행히도 최종오디션에서 합격을 하게 되었어요.
지금도 제가 벨마 켈리를 잘한다기보다 재미있게 하고 있는 것은 맞는 것 같아요.
저는 록시 하트를 하던 때보다 지금이 더 여유가 있고 뮤지컬배우 생활을 20년 쯤 하고 나니까 이제서야 즐기면서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온 것 같아요. 제가 완벽주의거든요. 하지만 지금도 완벽하지는 않죠. 그때도 완벽하지 않았고 지금도 완벽하지 않은데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나는 더 나아갈 곳이 있고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아니까 지금 완벽하지 않은 제 모습도 즐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다음공연이 더 기다려지는 것이기도 하고요. 감사한 것 같아요. 말도 안되게 힘든 시기인데 <시카고>로 관객분들이 찾는 공연을 하고 있는 것이잖아요. 정말 감사한 것 같습니다.
▲2021 뮤지컬 시카고_공연사진_Class_마마 모튼(김경선), 벨마 켈리(윤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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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카고> 역사에서 록시, 벨마 두 캐릭터를 모두 경험한 배우인데요 어떤 느낌인가요?
록시 하트역이 힘들어요. 나이대도 어려서 그런지 그 배역을 연기하는 배우들은 한번 이상 씩은 울더라고요. 저도 엄청 울었던 것 같고 연기적으로도 힘들고요. 그런데 벨마가 되고서야 록시가 정말 매력있는 캐릭터라는 생각을 하게 되요. 즐겁고 재미있게 공연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이렇게 즐겁게 공연하니까 관객분들도 당연히 그렇게 느끼시는 것 같고요.
저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삶을 되돌아보는 것 같습니다. 9년 전에 <시카고>를 할 때 제가 ‘벨마를 하기 위해 연습을 했었구나’라는 생각도 들어요. 되돌아보면 9년 전에는 상대역이었던 최정원 언니와 더블로 같은 역을 하고 있는 것이 의미있고요. 제가 2002년 앙상블로 처음 뮤지컬이라는 것을 했을 때 박건형 배우님은 남자주인공이었는데 지금 상대배우로 무대에 서고 있고요.
10년, 20년 알고 지내던 사람과 또 새로운 일을 하고 있으면서 제가 20년 간 이 길을 하고 있는 것을 되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정말 사람 일 알 수 없고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음적인 여유가 있으니까 그런 것도 공감하게 되는 것 같아요.
뮤지컬 <시카고>는 얼마나 하고 싶으셨던 겁니까? 숫자로 표현한다면 1에서 10 사이에서 어느 정도일까요?
<시카고> 요? 당연히 10이죠. 저는 10 아니면 안합니다. 제가 우유부단 한 것 같지만 하기 싫은 것은 안하고 하고 싶은 것은 꼭 해야하는 것이 있는 것 같아요. 정말 10 으로 시작했고,. 공연을 하고 있는 지금은 10 이상이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무대 위에서 실수도 많이 하고요. 그러면서도 재미있고 그렇습니다. 점점 무대 두려움과 긴장감 보다는 설레임과 즐거움이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오프닝 곡 ‘올댓 재즈’의 전율, 록시 하트를 할 때도 벨마 켈리의 ‘올댓 재즈’ 오프닝이 부럽지 않았나요?
벨마가 무대 위에 올라와서 조명을 받고 자세를 취하잖아요. 물론 처음에는 긴장됐죠. 공연 때보다 드레스 리허설 할 때가 긴장되었던 것 같아요. 드디어 20년 들었던 노래를 행사가 아닌 무대 위에서 하니까요. 정말 좋은 것 같고요. <시카고> 안에서 ‘올댓 재즈’라는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아요. 벨마 켈리가 관객들을 이 쇼 안으로 초대하는 그런 노래잖아요.
제가 하니까 좋고, 매회 더 더 멋있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카고>는 가슴을 뻥뚤리게 하는 작품인 것 같아요. 정말 뮤지컬을 잘 모르는 분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인 것 같고요.
나이와 경력이 늘어나면서 뮤지컬을 대하는 태도에서 달라진 것들이 있나요?
뮤지컬배우 20년 동안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항상 매순간 최선을 다하고 후회없이 할 수 있을 떄까지 열심히 하자 이런 식으로 작품 하루 하루 했던 것 같아요.
20대 때는 작품만 보고 살았다면 30대는 조금 더 여유가 생겼고 40대는 더 여유가 생겼고 조급함도 많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20대 때는 ‘오디션 떨어지면 어떻하지?’, ‘나 이제 뮤지컬배우 못하는거 아니야?’ 그런 마음이 30대까지 그랬던 것 같아요. ‘나 이걸로 평생 먹고 살 수 있을까?’ 30대에도 주인공을 오래 했으면서도 다음 작품이 정해지지 않으면 그런 두려움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런 마음들이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요. 작년 같은 경우에도 1년이라는 시간을 쉬면서 예전 같으면 ‘정말 어떻하지? 나 이제 뮤지컬 배우 못하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게 마련인데 정말 그런 생각이 하나도 들지 않았어요.저는 원래 저는 분명히 조급한 마음이 있었는데 그런 마음이 없어진 저를 보면서 재미있더라고요. 1년 동안 쉬면서 정말 좋았고 그 쉼, 멈춤이라는 것이 적잘한 시기에 멈췄던 것 같고 그 이후에 내 안에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았습니다.
만약 뮤지컬배우 못해도 사람이 어떻게든 살겠지라는 막연한 자신감. 내가 열심히 살아왔더니 나에 대한 믿음이 강해진 것 같고요. 그래서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작품에 있어서도 제가 30대 초반, 40대 초반 여자 선배들이 나이가 더 들면 이제 여주인공 못하고 그럴꺼야라는 말을 했는데 그 분들 지금도 여주인공 다 잘하고 있거든요. 저는 그런 걱정이 처음부터 별로 없었어요. 나이가 들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도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해요.
그리고 왜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지? 지금 하고 있는 것을 즐기는 것도 모자른 시간이잖아요. 사람들이 일어나지 않은 일들을 걱정하는 것이 많아요. 그래서 돌아보면 지금 이 순간을 누리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지금은 <시카고> 벨마 켈리 역을 잘하고 있으니 이것에 충실하고요. 그 다음에 염려하지 않으려고요. 나중에 제가 조연을 하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것이니까 그때는 또 다른 만족감이 있을 것 같아요. 나의 역할과 위치가 달라지는 것에 두려움은 없는 것 같아요. 그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 같고, 그것을 두려워하기 전에 저는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이 당연한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야 말로 선물 같은 이 시간이잖아요. 마음껏 누리자라는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21 뮤지컬 시카고_공연사진_Hot Honey Rag_벨마 켈리(윤공주), 록시 하트(민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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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시카고> 록시 하트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
“너희들 내가 볼 때 너무 잘하고 있는데, 나는 안다고 이 힘든 것 또한 지나갈 것이고 너희가 무대 위에서 잘 할 것”이라는 말한 것은 기억이 나요.
이번 <시카고>에서 록시 하트를 연기하는 민경아, 티파니도 힘들어하는 것을 봤습니다. 잘하는 것 같은데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도 그런 과정이 있었고, 그것은 누구나 겪는 과정이고, 또한 그 과정이 있어야 하거든요.
벨마 켈리를 하는 저 또한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항상 고민이 있고 힘든 순간이 있는데 그 힘든 순간이 있기 때문에 완성된 캐릭터를 무대 위에서 연기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무대 위에서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지금의 록시 하트(민경아, 티파니)가 멋지게 잘 해낼 것을 알았어요. 지금 너무 잘 하고 있고 역시나요.
윤공주 배우는 요즘은 어떤 것에 관심을 갖고 있나요?
요즘 제일 관심있는 것은 <시카고> 예요.(웃음) 저는 재미없는 인생이예요. 남들이 보면 재미없는 인생인데 저는 그 누구보다도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저는 제가 좋아하는 것을 일로 하고 있잖아요. 이 작품은 끝까지 파보아도 재미있는 작품이예요.
그리고, 저는 기분좋게 나이를 먹는 것 같아요. 배우의 삶이라는 것이 남과 비교당하는 삶을 살아가게 되잖아요. 그런데 나이를 먹어가면서도 좋은 것이 비교라는 것이 없어요. 제 안에서 그런 것들이 사라지는거예요. 그러다보니 마음이 정말 평온해지고요.
배우 생활 힘들죠. 내 자신과 싸움이고 내 자신과 싸움에서는 지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을 해요. 제가 작년에 쉬면서 운동을 많이 했거든요. 제 인생에서 가장 날씬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정말 시간이 있으니까 운동했던 것인데 1년 간 쉬면서 운동을 그렇게 했더니 체력이 좋아졌구나 라는 것을 느끼면서 지금 연습하고 공연하고 힘든 스케쥴 일 수 있는데 다행스럽게 해냈거든요.
운동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고 호흡에도 도움이 되고 하니까요. 이것은 매일 하자 라는 생각으로 오늘도 11Km 달리기를 하고 왔습니다. 누구와 비교하는 것보다 나와 나 자신과 소통하면서 사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윤공주 배우님 인터뷰를 하다보니 마치 최정원 배우님 인터뷰를 하고 있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 일까요?
저 그 이야기 정말 많이 들어요. 하지만 저는 정원 언니를 이길 수 없습니다.(웃음) 정말 인정, 관리하는 면에서도 인정하고요. 언니는 뮤지컬이 언니인 것 같아요. 언니는 정말 공연을 안하면 아픈 사람이잖아요. 저보다 더 열정과 사랑이 가득한 분 같아요.
윤공주 배우님의 열정을 8.5~9 정도로 한다면 최정원 배우님은 10 정도라고 이해하면 될까요?
맞아요. 언니는 10 이예요. 이번에 다시 언니와 오랜만에 작품을 하면서 언니는 정말 대단하다. 정말 존경할 수 밖에 없는 분이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어요.
연극 데뷔 전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연극을 정말 하고 싶은데 기회가 안되고 있어요. 아직 기회가 없어서요. 정말 언젠가를 정극을 해보는 것이 목표예요. 좋은 작품이 있으면 어느 무대에서라도 불러주시면 해보고 싶습니다.
뮤지컬배우의 꿈을 꾸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에 처한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저에게 DM이 오기도 하거든요. 아르바이트 하면서 소극장, 어린이 뮤지컬하는 분들이예요. 그 분들에게는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겠죠. 우선 ‘내가 하고 싶은 만큼 열심히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해요. 몸만 아프지 않다면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내가 하고 싶은 만큼 열심히 하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그 노력이 조금 부족해서 아직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고요.
그런데 정말 말하기 조금 조심스러운 것은 저는 앙상블도 했지만 어린 나이에도 금방 주인공을 했잖아요.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운도 좋았다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저는 열심히 했던 것 같고요. 돈도 없고 레슨도 받지 못하고 그러니까 하루에 공연장 가기 전에 두 시간 노래연습하고 가고, 공연장 가서 다시 두시간 노래 연습을 하고 공연을 했던 것 같아요. 정말 하루 종일 노래만 했던 것이죠.
제가 샌디로 처음 주인공을 했을 때, 예쁘게 노래 불러야 하는데 저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었거든요. 그러면 “백번 부르면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그 노래만 계속 불렀어요. 그랬더니 정말 그 노래 만큼은 잘하게 됐던거예요. 그만큼 나에게 주어진 것을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없는 것 같고요.
또 제가 처음 뮤지컬을 했을 때 저는 스트레칭이 잘 안됐어요. 그래서, 저는 매일 스트레칭을 했던 것 같아요. 안그래도 되는데 뮤지컬배우는 왠지 다리를 찢어야 할 것 같고 춤을 잘 추는 역할이었는데 저만 스트레칭이 안되니까 저는 미리 한 두시간 먼저 와서 몸풀기를 헀거든요.
혼자하는 시간이 끝나면 다 같이 또 하고 자기 전에도 다리 벌리고 자기도 하고요. 어떻게든 자리를 찢고 싶었나봐요. 지금 20년이 지난 지금도 스트레칭이나 몸풀기를 매일 하거든요. 지금은 어느 누구보다 다리를 잘 찢는 사람이 되어 있어요. ‘꾸준하게 노력하면 저는 이루어진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학원을 다니거나 개인레슨하지 않아도 유튜브 등 배울 수 있는 곳이 정말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당시에 유명했던 레아 살롱가의 노래를 들었는데 ‘이 사람하고 똑같이 부르면 잘하게 되겠지’라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백번, 천번 들으면서 노래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이제는 힘들게 돌아왔는데 이제는 빠르게 가는, 빨리 잘하게 되는 방법도 터특하게 된 것 같고요.
아직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아주 조금 부족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포기하지 말고 계속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20~30대면 젊잖아요. 노력할 수 있는 젊음을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계속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연습하면서 해결 안되는 노래가 해결되고 이번 시즌에는 안됐던 것이 다음에 했을 때는 되는 것을 저도 매일 느끼고 있거든요. 노력하면 계속 달라지더라고요. 저도 작년보다 지금 노래와 공연이 달라진 것을 지금도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알돈자 노래를 했을 때와 지금이 다르거든요. <아이다>도 마찬가지이고요. 그렇게 작년과 지금의 제가 달라진 것을 느끼니까 정말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무대라는 곳은 사실 기댈 곳이 없고 정말 모든 것이 드러나는 곳이거든요. 하지만 실력이 되면 기회는 당연히 온다고 생각해요.
<시카고>를 아직 보지 않은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물론, 비싸죠. 비싼 만큼의 값어치가 있고 그 이상의 기쁨과 그 이상의 행복감, 감동을 느끼고 가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힘든 현실 속에서 잠깐은 두시간 반 동안 현실을 벗어나서 <시카고>라는 세계 속에 빠져 있다가 나오면 다시 달릴 수 있는 재충전의 시간이 될 수 있으니까요.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배우들 스탭들 간절한 만큼 열심히 하고 있거든요.
외국 스탭들도 그런 말을 했습니다. 지금 전세계적으로 공연들이 멈춰있잖아요. 브로드웨이도 멈췄고요. 그래서 <시카고>라는 작품은 오로지 대한민국에서 하고 있으니 전세계에서 한국 공연을 주목하고 있고 그러다보니 어느 때보다 더 열심히 했다고 하더라고요. 모든 스탭과 배우들이 최고의 퀄리티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작품성은 보장된 작품이니까요. 꼭 보러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뮤지컬배우 윤공주의 멈추지 않는 꿈이 있다면?
제가 좋아하는 일들을 건강히 오래했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하게 오래도록 무대 위에서 설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지금의 제가 좋아요. 과거의 젊은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지도 않고요. 지금이 가장 좋은데 그것은 아직까지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것을 느끼지 못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그냥 이 상태를 조금 더 오랫동안 유지했으면 좋겠어요.
▲CHICAGO 연습실_All That Jazz1_윤공주(벨마 켈리), 앙상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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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게 세상을 살아 여한이 없이 세상을 떠나게 될 때 윤공주 하면 떠오르는 작품이 무엇이면 좋을 것 같은지 궁금합니다
없는 것 같아요. 아직은 없는 것도 아니고요. 제가 감사하게도 좋은 작품들을 너무 많이 했어요. 그것이 주인공, 조연을 떠나서요. 그 제가 하면서 망한 작품들도 다 소중해요.
그저 윤공주라는 이름이 떠올랐으면 좋겠어요. 어떤 작품을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뮤지컬배우 윤공주’로 기억해주시고 떠올려 주셨으면 좋겠고,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생각했을 때 ‘윤공주’라는 이름이 떠올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너무 감사하죠.
밸런스 게임 – 윤공주는 오디의 딸 vs 신시의 딸
저는 우리 엄마 아빠의 딸이다. (웃음) 하지만, 제 집과 차는 오디와 신시에서 사주셨습니다. 감사하게 생각해요. ^^
윤공주를 대표하는 해쉬태그 – (2017년 인터뷰 당시 #세젤편, 세상에서 제일 편한 언니 라는 답변을 했다)
#지금이순간 : 2021년 윤공주는 지금 이 순간을 최대한 누리려는 사람.
#감사 : 저는 힘든 일이 많았거든요. 그때도 내가 감사할 수 있을까 헀는데 감사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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