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제작사 PL엔터테인먼트의 창작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조선!>이 2023년 세번째 시즌을 시작해 관객과 평단의 호응 속 순항 중이다.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조선!>은 시조가 국가 이념인 가상의 조선을 배경으로, 시조 활동이 금지된 억압 속에서 조선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자 하는 비밀시조단 ‘골빈당’과 ‘단’과 ‘진’의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본지는 이번 작품을 통해 데뷔한 새내기 배우 김세영과 김서형을 만날 수 있었다. PL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시즌 공개오디션을 통해 수백대 일의 경쟁을 뚫고 신예들을 대거 등용했다. 두 배우 또한 이번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얼굴을 알린 신예다. 다음은 이들과 나눈 일문 일답으로 공연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음을 알린다.
한편,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조선!>은 오늘 8월 20일까지 대학로 홍익대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촬영 : 이미지훈스튜디오
Q. 본지와 첫 인터뷰다. 인사와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김세영 안녕하세요. 이번에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조선!>으로 데뷔한 28살에서 26살로 변신한 배우 김세영입니다. 반갑습니다.
김서형 안녕하십니까. 저도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조선!>으로 처음 인사를 드리게 된 한국 법상 이제 22살인 배우 김서형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Q. 제일 막내 라인이라고 들었다.
김서형 네, 저랑 백성 역할을 하고 있는 친구 세 명해서 쪼르륵 막내라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Q. 막내라서 좋은 점이 있을까.
김서형 좋은 점인지는 모르겠는데 형이랑 누나들이 지갑을 못 꺼내게 하세요. 맛있는 거 진짜 많이 사주시고 연습을 할 때도 그렇고 본 공연에 와서도 많이 챙겨주셔서 이 기회를 통해 감사하다 전하고 싶습니다. 연습 때 한 번씩 오셔서 제가 하는 거 보시고 체크해 주시고, ‘서형이는 이런 게 좋은 것 같다’ ‘이런 부분은 이렇게 생각해 보는 게 어떠니’라고 되게 따뜻하게 말씀해 주셔서 연습에 더 집중할 수 있었거든요.
김세영 항상 막내이고 싶었지만…
Q. 그래도 진 역할들 중에선 막내 아닌가.
김세영 아뇨, 아진이랑은 동갑이에요. 경력상으로 따지면 찐 막내지만요.(웃음) 아, 아진이가 생일이 지나서 아진 언니려나요?
김서형 저는 개인적으로 동생들보다는 형들이랑 있을 때 되게 편하거든요. 그래서 편하게 연습했고 공연하고 있습니다.
김세영 저는 다 편해요. 언니나 오빠들이면 제가 동생이라서 챙김을 받아서 좋고, 동생들이랑 있을 때면 저도 같이 어려지는 것 같아서 되게 편하게 이야기하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
Q. 이번 작품,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조선!>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을까. 알고 있던 작품일까.
김서형 저 같은 경우에는 제가 19학번이거든요. 고학년이어서 오디션 사이트를 이틀에 한 번꼴로 들여다보던 시절에 오디션 공고가 나왔어요. 내가 할 수 있을까란 고민을 하다가 오디션인데 되면 좋고 안되면 좋은 경험 쌓은 거지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넣었던 것 같아요. 처음 시작은 이렇게 됐습니다. 공연은 무대에 올라갔을 때는 보지 못했었고 영화관에서 실황 상영했을 때 봤었어요. 그때 챙겨봤던 작품이라서 큰 고민은 없었던 것 같아요. 저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거지 작품에 대한 확신은 충분히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고민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Q. 공연을 봤을 때 해보고 싶었던 역할이 지금의 ‘단’이었을까?
김서형 생각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었던 것 같고, 매력적으로 보였죠. 그런데 사실 우리 작품에 매력적인 역할들이 정말 많거든요. 호로쇠도 해보고 싶었고 조노나 엄씨도 너무 감초 역할이잖아요. 끌리는 역할은 정말 많았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희준이 형이 연기하는 단 역할은 남자 배우라면 누구나 욕심낼 법한 역할이다 보니까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김세영 저는 이 작품을 모른다면 간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웃음) 아무래도 저는 이 작품을 발굴한 학교를 나왔기도 했고, 이 작품을 모른다는 건 거짓말이겠죠. 사실 학교에서 같이 참여할 뻔했었는데 기회가 닿지 않아서 함께하지는 못했어요. 그렇게 초연 무대에 이어서 앙코르도 했었는데 외부엔 나오지 않고 오디션이 떴으면 좋겠다 싶었던 좋은 작품이었죠. 이 작품을 함께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와중에 공개 오디션 일정이 떴었고 그래서 바로 지원을 했던 것 같아요.
Q. 합격 연락을 받았나 아니면 문자를 받았나.
김세영 저는 문자로 받았어요. 당시에 제가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문자가 왔어요. 문자를 핸드폰 미리 보기로 봤는데 ‘안녕하세요. 피엘 엔터테인먼트입니다’라는 한 줄이 딱 보이더라고요. 그때부터 심장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어요. 이걸 지금 봐야 할까 말아야 할까 엄청 고민을 하다가 봤는데 ‘김세영 님께서 진 역에 최종 합격하셨습니다’라고 쓰여있더라고요. 이 문자를 보자마자 그 자리에서 엄청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김서형 저도 같은 날 받았던 것 같아요. 아마도 순차적으로 연락도 받고 문자도 받았던 것 같은데, 제가 당시에 친한 친구 집에서 같이 자고 학교 연습실에 가려고 나왔었는데 학교 가던 도중에 문자를 받았거든요. 합격 소식이 담긴 문자를 보고 친구한테 바로 말했던 것 같아요. “미안하다. 난 집으로 가야 될 것 같아”라고 말하고 교양 수업을 날려 먹고 바로 집으로 가서 어머니랑 아버지한테 오디션에 합격했다고 말했어요. 제가 사실 눈물이 많은 편은 아닌데 이게 너무 좋으니까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렇게 그날은 부모님과 웃으면서 보냈었고, 다시 정신을 차리고 밤에 연습을 나갔어요. 첫 오디션 합격 소식을 전달받았던 그날의 느낌은 평생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어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뻤던 날이었습니다.
Q. 첫 리딩은 어땠나, 당시에 상견례 이후에 바로 리딩을 했다고 들었다.
김세영 저희는 진짜 엄청 떨었어요. 저희 둘 다 상견례 전에 보긴 했었는데 그때 희준 오빠랑 수하 언니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봤었거든요. 그래도 대면했던 얼굴이다 보니 같이 한쪽에 있었어요. 저희 둘 다 진이나 단으로서 새로운 얼굴들이다 보니 당시에 엄청 긴장해서 스태프와 창작진, 선배 배우님들에게 일일이 찾아가 인사하고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서로 떨면서 ‘이거 맞냐?’ ‘이거 진짜 너무 긴장돼’ ‘우리 잘할 수 있을까?’라고 말하면서 긴장한 상태로 있었습니다.
김서형 생각했던 것보다 스케일이 더 컸었어요. 첫 연습 때부터 뭔가 되게 본격적으로 하더라고요. 현수막도 걸려있었고 서로 보면서 ‘진짜 시작이야’라는 눈빛을 교환했습니다. 사실 처음에 제가 엄청 욕심을 부렸어요. 뭔가 그러면 안 되는 자리였는데 저 스스로 뭔가 못하면 안돼라는 생각이 들다 보니까 더 잘하고 싶어서 욕심을 냈었거든요. 상견례 날 대본이랑 악보를 다 외워갔어요. 그런 부분들이 좋게 보였는지 ‘열심히 하는 친구가 들어왔구나’ 하시면서 좋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 그때 기억해 보면 누나랑 둘이서 손발을 떨면서 인사 다녔었는데 눈은 다 죽어있었달까요. 되게 무서우면서도 설레기도 했었고 재밌었던 것 같아요.
Q. 그러고 보니 콘서트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을 것 같다. 처음 공연이 취소되고, 빠른 시일 내로 다시 돌아왔었는데 심란하기도 했을 것 같고 긴장도 됐을 것 같다.
김세영 사실 그 콘서트가 저희의 새로운 얼굴을 비추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주인공은 저희가 아니라 수하 언니랑 희준 오빠였었거든요. 저희는 언제든 알려져도 상관이 없고 그냥 기쁜 일이었는데 오히려 두 사람이 더 심란하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그런 걱정이 저는 좀 더 컸었던 것 같아요.
김서형 저도 정확히 같은 생각이었습니다.(웃음) 같은 말인 것 같은데 사실 저희가 처음 인사드릴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고 흔치 않은 이벤트인 걸 알고 있었지만, 그걸 떠나서 형과 누나에게 되게 의미 있는 콘서트였었거든요. 데뷔 5주년 기념 콘서트였었기 때문에 저는 사실 민폐가 되면 안 되겠다 싶어서 진짜 엄청 긴장을 했었어요. 공연이 취소되고 다시 콘서트가 확정됐을 때, 그리고 공연 날이 됐을 때 저는 절대 실수하지 말고 좋은 모습으로 기억에 남을 수 있게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긴장한 상태로 준비해서 무대에 올라갔었던 기억이 있어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지난 콘서트는 게스트로 참여했는데, 배우로서 언젠가는 이런 콘서트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을 것 같은데 어떤가.
김세영 생각을 하긴 했었죠.(웃음) 언젠가는 나도 희준 오빠, 수하 언니처럼 단독 콘서트를 하게 되는 날이 오겠죠? 배우로서 되게 욕심났던 것 같고, 저의 꿈 중에 하나가 됐습니다. 저희도 언젠가 관객과 팬분들과 함께 소통을 하면서 저희의 무대를 꾸미고 보여드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려고요.
김서형 정말 먼 미래겠지만 이제 데뷔한지 한 달도 안 됐기 때문에 혼자 상상만 하고 있습니다. 무슨 상상을 했느냐 하시면 어떤 넘버를 부를 수 있을까나 내가 콘서트를 할 때쯤이면 내 필모그래피에는 어떤 작품들이 있을까란 생각을 했었어요. 그렇게 생각해 봤을 때 희준이 형이나 수하 누나는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구나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됐던 것 같기도 하고요. 제가 배우가 되기 전에 뮤지컬을 워낙 좋아했었기 때문에 형이나 누나가 올라간 작품도 챙겨봤었는데 결코 쉬운 길이 아니었구나를 알고 있기 때문에 저들처럼 될 수 있을까 고민이 깊어졌던 것 같기도 해요. 그래도 하고 싶어요.(웃음)
Q. 이제 첫 계단을 밟았다. 계속 올라갈 일만 남았다.
김세영 저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 이번 작품을 최선을 다해서 끝내는 게 지금 저희들의 목표인 것 같고, 좋은 작품을 만나고 작업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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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본을 볼 때 어떤 부분을 먼저 체크하고 챙기는 편인가.
김서형 저 같은 경우에는 스루 라인이라고 시작부터 끝까지 내 이름이 가지고 가야 할 감정적인 부분에서 제가 보이는 것에 집중해서 보는 것 같아요. 연결이 매끄럽게 흘러가는 부분들을 체크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처음 대본을 받으면 그런 부분들을 체크해두는 편인 것 같아요. 장면 연습할 때는 그 장면에만 온전히 집중을 하다가 중간쯤 갔을 때 다시 한번 체크하고 매끄럽지 않은 것 같으면 저 혼자 뭔가 사포질을 하는 것처럼 갈아나가면서 매끄럽고 부드러워질 수 있도록 하는 편인 것 같아요.
김세영 저도 처음 대본을 봤을 때 극 자체의 흐름을 중점적으로 보는 편인 것 같아요. 우리 작품을 봤을때 진이가 어떤 행동을 하고 표현을 하는지, 어떻게 하면 진이의 마음을 잘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연습 때 그 부분을 너무 집중적으로 보려고 하다 보니 주변 상황을 체크하지 못해서 저 스스로 잘못하고 있구나라는 걸 깨닫기도 했었죠. 연습하는 과정에서 준비했었던 것들 중에서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을 많이 뒤집어엎고 어떻게 하면 작품을 잘 볼 수 있을지 고민했었던 것 같아요. 거기에 덧붙여 제가 연기하고 있는 역할이 작품과 잘 이어져나갈 수 있을지를 보는 법을 배우고 준비했었어요.
Q. 주변에서 도움을 줬던 게 있을까.
김서형 아마 평생 이야기할 것 같은데 일단 희준이 형이 없었다면 저는 무대에 올라가지 못했을 거예요. 그 정도로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었고, 제가 학교에 다닐 때 저는 카메라보다는 무대 쪽을 좋아해서 연극을 열심히 했었는데 이번 작품을 해보니 프로씬에서는 제가 생각했던 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어요. 물론 정말 무의미했던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어려움들이 있었는데 희준이 형님이 정말 많이 알려주셨어요. “나도 너 같은 시절이 있었고, 우리 작품을 통해서 데뷔를 했다.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건 최대한 도와주고 싶다”면서 저를 업어 키워주셨어서 이 자리를 빌려 고맙고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앞서 조금 이야기했던 것처럼 제가 막내이다 보니 다른 형과 누나들도 정말 빠짐없이 지나가다가도 힘든 게 있냐, 이런 건 괜찮냐고 물어봐 주시고 외롭지 않게 해주셔서 잘 견뎌냈던 것 같아요.
김세영 저도 일단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어떻게 하면 진이라는 인물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을 진짜 많이 했었거든요. 처음 연습을 시작할 때엔 양반일 때의 진이랑 골빈당과 함께 있을 때의 진이를 정말 다르게 그려냈었어요. 상반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고민이 많았었고, 제 실제 성격이랑 진이의 성격이 반대되기 때문에 이를 인정하고 합치는데도 많이 고민을 했었죠. 너무 힘든 순간에 수하 언니도 제가 잘 해냈으면 하는 마음에 대본을 같이 봐줬던 때가 있는데 언니는 해답이 있다고 정답을 말해주시는 게 아니라 해답은 대본 안에 있다면서 제가 그 해답을 찾아나갈 수 있게끔 길을 알려주셨어요. 제가 힘들어하고 자책하고 있을 때 ‘너는 잘하고 있어. 그러니까 연습하면서 찾아가면 돼”라고 말을 해주셨는데 진짜 너무 감사했죠. 옆에서 응원을 진짜 많이 해주셨어요.
Q. 앞서 선기 역의 준원 배우는 새벽에 희준 배우의 전화를 받았다고도 했는데 서형 배우는 어떤가. 새벽 전화받았을까.
김서형 네.(웃음) 새벽에 전화가 와서 받아봤는데 형이 “서형아, 지금 생각났다. 지금이라도 이야기를 해줘야겠다 싶어서 전화했다”라고 하면서 이야기를 해주셨던 적이 있었는데 저도 너무 좋아요 하면서 받았었어요. 형도 정답을 알려주기보다는 제가 어떻게 해야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 제가 길을 찾아가는 방법을 알려주시려고 했던 것 같아요. 100번을 말해도 모자랄 정도로 많은 배움과 도움을 얻었습니다. 물론 주협이 형이나 정혁이 형도 정말 많이 도와주셔서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Q. 잔칫날 공연은 어땠나. 힘들기도 하면서 기억에도 많이 남았을 것 같은데.
김세영 저는 일단 너무 즐거웠어요. 진짜 모두가 같이 즐기고 저희는 또 무대 뒤에서 다 같이 모여서 환호하고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즐겼었거든요. 객석에선 저희를 볼 수 없었지만 저희는 소대에서 다 같이 즐겨서 말 그대로 잔칫날을 보냈던 것 같았어요.
김서형 이런 공연이 또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처음 들어봤거든요. 이런 특별한 행사에 내가 배우로 참여한다 그래서 더 재밌었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무대에 오를 때 제 자아가 튀어나가지 않게 정신 차리고 무대에 올라갔었어요. 무대에 내려와서는 진짜 소대에서 다들 손잡고 서서 ‘축제로구나~’ 하면서 즐겼던 것 같습니다.
김세영 진짜 우리 작품에서만 가능한 거잖아요. 진이 세 명이 다 같이 나와서 부르는데, 일단 수하 언니가 부르고 그다음 제가 등장해서 부르는 차례였거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진이가 나왔는데 노래를 부르면서 서로를 바라보는데 뭔가 심장이 몽글몽글하면서 울컥하더라고요. 이런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했어요. 그리고 이제 여자 백성들도 다 같이 나와서 서로 각자의 ‘나의 길’을 부르는데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너무 울컥해서 끝나고 수하 언니랑 아진이랑 서로 바라보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런 마음을 관객분들도 알아주시지 않았을까 싶어서 되게 묘했던 기억이 있고, 지금 이렇게 말을 하면서도 되게 묘한 기분이 드는 것 같아요.
김서형 저 같은 경우에는 ‘조선수액’을 형들이랑 다 같이 불렀는데 단의 첫 넘버이기도 하고 솔로곡이기도 해서 본 공연을 할 때 긴장을 되게 많이 하고 들어가는 장면이거든요. 그런데 형들이랑 같이 무대를 꾸미니까 뭔가 더 힘이 생겨서 그동안 무대에 오를 때 느꼈던 압박감이 다 사라진 채로 ‘놀아보자~!’ 하고 즐겼어요. 무대 위에 네 명의 단이 올라가 있어서 정신없겠다 싶었는데 실제로 무대 위에 네 명의 단이 올라가 있으니까 정말 정신이 없더라고요. 저희 성격들도 다 왁자지껄한 스타일이다 보니까 한바탕 신나게 놀고 내려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소대에서도 다들 아주 기가 막혔다고 말해주셔서 놀이터에서 놀다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너무 든든했고 ‘조선수액’이란 노래가 이렇게 따뜻한 넘버였구나 문득 깨닫게 됐죠. 다음 잔칫날 공연이 더 기대됩니다.
Q. 두 사람의 MBTI는 어떻게 되나.
김세영 저는 ISFP요.
김서형 저는 ISTJ라고 하는 데 이게 뭔지를 제가 잘 모르는 편입니다.
김세영 이성적이고 계획적인 성격이세요.
김서형 저 나쁜 사람 아니거든요.(웃음) 그런데 이성적이고 싶어 하는 게 조금 맞는 것 같아요. 가끔씩 알 수 없는 감정에 쓰나미가 몰려오면 그냥 몸을 맡겨버리는 스타일이거든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눈물은 조금 많아진 것 같아요. 연기를 하면서도 눈물이 나기도 하는 데 객석에 앉아서 모니터링을 할 때가 많은데 볼 때마다 정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거든요.
김세영 같이 모니터링할 때 둘 다 객석에서 눈물을 계속 흘리면서 봐요. 공연을 보고 있다가 뭔가 옆에서 손이 올라가는 느낌이 들어서 보면 눈물을 훔치고 있달까요.(웃음)
김서형 그런 걸 보면 제가 막 그렇게 냉정한 사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김세영 서형이랑 같이 데뷔를 하다 보니까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었거든요. 서로 힘들 때 이야기를 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서형이가 “아니야, 아니야”이러면서 뭔가 단호하게 이야기를 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 보면 이 친구가 T 성격이 맞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는… 그렇습니다.
김서형 공연장에 워낙 따뜻한 분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위로는 충분히 받았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같은 처지로서 우리는 지금 달려나갈 때다, 우리는 지금 멈춰있을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조금 현실적인 이야기를 가끔 했던 게 아닐까요?(웃음)
김세영 그 차이점인 것 같습니다. 현실적인 반응을 먼저 하고 공감을 해주는 사람이 있고, 공감을 먼저 해주고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있잖아요?
김서형 모든 배우들이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따뜻합니다.
Q. 연기하는 인물과 실제 본인의 성격을 비교해 보면? 닮거나 다른 부분이 있을까.
김세영 저는 좀 다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제가 대본을 보면서 느꼈던 진이라는 인물은 수하 언니랑 되게 비슷하다고 느꼈었거든요. 그래서 연습할 때 수하 언니한테 가서 대본을 보는데 이거 그냥 언니야라고 할 정도였었죠. 실제 제 성격과는 많이 달라서 캐릭터를 연구할 때 언니의 모습을 많이 보고 배워나갔던 것 같아요,.
김서형 제가 MBTI는 잘 모르지만 유일하게 아는 게 ENFP거든요. 되게 활발하고 즉흥적이라고 알고 있는데 확실하게 단이는 ENFP라고 생각합니다. 저랑 완전히 반대되죠. 사실 이거 MBTI가 처음 유행하기 시작했을 때까지만 해도 제가 ENFP가 나왔었거든요. 살다 보니까 바뀌었는데 그때의 쾌활함을 생각하면 닮은 부분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세영 누나가 진과 수하 누나가 닮은 점이 있다고 했는데 저도 희준이 형을 보고 있으면 단과 닮은 모습이 참 많구나 생각했었거든요. 형이 진지할 땐 엄청 진지하거든요.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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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서형 배우가 바라본 세 명의 진은 어떤 느낌인가.
김서형 일단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누나들이 색이 전부 다 다릅니다. 수하 배우님이나 아진 배우님 같은 경우에는 나이나 경력이나 다 선배님들이다 보니 믿고 의지하면서 가는 편이 컸었어요.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을 체크해서 알려주시기도 하다 보니 뭔가 든든하고 단단함 같은 게 있었죠. 반면에 세영 배우님 같은 경우에는 상견례 날부터 둘이 손잡고 울면서 다녔던 게 있기 때문에 되게 의지하고 서로 티키타카를 하면서 응원하고 이끌어주고 받아줬던 게 있거든요.
Q. 그러고 보니 두 사람도 어떻게 보면 골빈당의 일원인데, 두 사람이 생각하는 골빈당의 가입 조건은 뭐가 있을까.
김세영 저는 사명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희생을 없게 하기 위해서 희생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거든요. 그만큼 저희도 목숨을 걸고 조선의 아픔을 전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만큼 사명감도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서 가입을 위해서 사명감이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서형 확실히 진이라 그런지 아주 멋진 대답을 해주고 있어요.
Q. 말 그대로 똑 부러진 모습이다.
김서형 이어서 제가 생각한 골빈당의 가입 필수 조건이라 함은, 패기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맞는다고 하더라도 아니라고 말을 할 수 있어야 되고, 모두가 아니라고 할 때 옳다고 말을 할 수 있는 어떤 흐름을 거스를 수 있는 패기가 있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되거든요. 극 중에서 단도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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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단과 진에 딱 어울리는 대답이 아닐까 싶다. 두 사람 첫 공연 때는 기억이 날까? 그날 어땠나.
김세영 저희가 같은 날 공연을 했었거든요. 서형이가 낮 공연을 했었고 제가 저녁 공연을 했었는데, 객석에서 보지 못했지만 저는 대기실 모니터로 보고 있었어요. 사실 그전 공연에서 앙상블로 입봉한 친구들도 다 무대를 끝마친 상태였었고 제가 데뷔한 배우들 중에서 제일 마지막에 무대에 오르는 거였어요. 진짜 낮 공연이 끝나고 중간에 같이 밥을 먹는데 다들 ‘세영이는 잘할 수 있어’ ‘잘할 거야’라고 이야기하는데 서형이가 와서 그러더라고요. 이제 누나만 잘하면 된다고요.
Q. 더 긴장하게 만들었던 걸까.
김세영 네, 진짜 너무너무 부담스러웠었고 긴장됐었어요.(웃음)
김서형 세영 누나를 제외하고 모두가 첫 공연을 끝낸 상태였어서 다들 되게 후련한 마음을 가지고 밥을 먹고 있었죠.
김세영 같이 밥을 먹는데 이게 입으로 넘어가는 건지 코로 넘어가는 건지 모를 정도로 되게 착잡하고 긴장됐던 것 같아요. 그런데 또 심장은 뭔가 되게 간질간질 거리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고요. 그때 수하 언니가 “무대에 네가 선다는 설렘도 있겠지만, 김세영이란 사람을 관객들이 만나는 자리기도 하다. 너를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야”라고 했었는데 그게 또 설렘으로 다가오기도 했었어요. 첫 공연 날 다들 모니터링이라기 보다 무대 뒤에서 같이 응원을 해줬어요. 아진이는 1일 매니저처럼 뒤에서 같이 케어해주기도 했고요. 그래서 너무 긴장이 됐는데 무대에 서는 순간 느꼈어요. 짜릿하고 행복하고 설레는 마음을 느꼈고, 이래서 배우들이 무대에 서는구나라는 걸 깨달았던 것 같아요. 그 뒤로 뭔가 긴장감이 다 풀려서 즐기면서 첫 공연을 끝냈던 기억이 있어요.
김서형 제가 조금 덧붙이자면 지금 생각하면 정말 누나한테 미안한 게 이날같이 데뷔를 한 거였었는데 제가 낮 공을 먼저 끝냈다고 누나한테 찾아가서 놀렸었거든요. 사실 저도 긴장을 엄청 했었어요. 그날 잠을 설쳐서 자다가 네 번 정도 깼던 것 같아요. 긴장을 좀 풀고 여유 있게 출근하려고 일찍 누웠는데 새벽에 네 번인가 깨고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극장에 도착해서 정신을 차려보니까 소대 뒤에서 대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첫 공연, 첫 무대, 첫 장면에서 무대 2층에서 봉을 타고 내려와야 되는데 봉을 꽉 껴안고 내려와서 여유롭게 붓을 딱 들었는데 손이 벌벌벌벌 떨려서 속으로 ‘큰일 났다’ 생각하면서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딱 그 첫 곡 ‘조선수액’을 넘기고 나니까 그때부터 숨이 쉬어지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즐겨보자 하면서 공연이 끝날 때까지 달렸습니다. 진짜 짜릿한 경험이고 기억이었어요. 너무 감사하게도 많은 관객분들이 에너지를 전달해 주셨었고 형이나 누나들이 더 열심히 해주셔서 진짜 감사하게도 딱 2시간 반이 순식간에 흘러간 게 아닐까 싶어요. 제가 생각했을 때 첫 등장 장면, ‘조선수액’, 커튼콜 이렇게 떠오르거든요. 그 사이가 다 없어져 버린 것처럼 정신없이 끝내고 내려왔어요. 살았나 죽었나 생각하고 있던 와중에 세영 누나가 보이길래 가서 바로 말한 게 아닐까 싶어요.
김세영 저는 응원을 하려고 일찍 가서 콜 전에 응원을 하고 있었는데 얘가 오자마자 저를 놀려서 착잡한 마음을 가지고… (웃음)
김서형 그래서 누나가 공연할 때 아주 열심히 응원했습니다. 소대에서 진짜 다른 선배님들이랑 기도를 하면서 봤었습니다.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
김세영 그러면 안 되는데 첫 공연 때 부채를 떨어뜨렸었어요. 골빈당할때 긴장한 채로 들어가긴 했는데, 부채를 펴야 하는 장면에서 부채가 쉽게 펴지지가 않았어요. 아무래도 연습 때 부채와 본 공연에서 사용하는 부채가 다르다 보니까 공연 들어가기 전부터 들고 연습을 많이 했었는데 이게 마냥 쉽게 되지 않더라고요. 잘 안 펴지네라고 생각하고 연기를 이어나가고 있었는데 잘 안 펴져서 힘을 줬더니 결국 날아가더라고요. 다행히 타이밍이 딱 조명이 꺼져서 속으로 못 보셨겠지 하면서 한숨을 쉬었는데, 관객분들이 다 보셨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당황하는 표정도 다 보셨었다고 해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Q. 희준 배우도 떨어뜨렸던 적이 있다고 들었는데
김세영 아, 감사합니다.(웃음)
김서형 저는 비교적 최근 실수인데, 첫 등장 때 봉을 타고 내려가거든요. 그런데 그때 또 제가 너무 긴장을 하고 있어서 봉 타기 전에 봉을 세게 끌어안고 내려갔었나 봐요. 1층으로 내려와서 연기를 이어가는데 옷이 풀렸더라고요. 앞섬이 풀어헤쳐진 상태고 대사를 치다가 보니 뭔가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살짝 아래를 봤는데 앞섬이 풀어져 있었다는… 그래서 대사를 치면서 주섬주섬 잘 잠갔는데 다행히 잘 넘어갔었습니다. 그날 공연을 친구들이 보러 왔었는데 그게 연출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티가 안 나서 다행이구나 했었지만 속으로는 아찔했었습니다.
Q. 우리 작품을 관통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뭐라고 생각하나.
김세영 용기요. 제가 용기를 가져야만 진이란 인물의 행동 하나하나가 인정이 되고 이해가 된다고 생각했었거든요. 무언가를 하는 데 있어서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원하는 꿈을 이루는 데 있어서 그걸 이룰 수 있다는 생각과 용기를 갖는다면 언젠가 누군가가 그걸 알아줄 거라고 생각하고 결국에는 그걸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우리 작품을 관통하는 메시지 혹은 단어라고 한다면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김서형 저는 아주 간단합니다. ‘우리들의 작은 외침이 모이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라는 말이요. 이것만큼 우리를, 우리 작품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해요. 작품 속에서 대적할 수 없는 권력과 세상에 백성들을 대표하여 맞서 싸우는 골빈당이거든요. 많지 않은 인원으로 싸우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외침은 작지만 누군가 우리의 외침에 반응하다 보면 언젠가는 큰 외침으로 바뀌고 세상도 바뀔 수 있을 거라고 믿고 그렇게 최선을 다해서 공연을 하고 있어요. 그 작은 외침 하나하나다 다 소중하다는 걸 제가 연기하고 있고 외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이자 제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Q. 작품이 끝나고 나서, 진과 단은 어떤 삶을 살아갈까. 나만의 에필로그를 적어보자면?
김세영 저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조를 같이 할 수 없다는 게 슬프지만 어쨌든 아버지를 역적으로 만든 건 딸인 저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아버지를 보필하면서 살지 않을까 싶어요.
김서형 저는 단이는 왠지 조용한 마을 어딘가로 찾아서 작은 학당 같은 곳을 세워서 아이들에게 시조를 가르치지 않을까 싶어요. 진이처럼 잘 배운 시조가 아니라 단이 본인처럼 뭔가 마음대로 하는 것 같지만, 그 안에 자기의 소리를 담아서 외치는 그런 시조를 가르치지 않을까 싶습니다.(웃음)
Q. 두 사람은 다시 만나지 않을까.
김세영 네, 저는 만나지 못할 것 같아요. 아버지는 역적이 됐고, 저는 그 역적의 딸이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김서형 저는 반대로 만나고 싶을 것 같아요. 마지막 장면에서 흥국이 끌려나가고 진이 백성과 단 그리고 골빈당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나가는데, 제가 연기하는 단으로서는 뭔가 그게 영원한 작별 인사처럼은 안 느껴지거든요. 마지막 안녕이라는 느낌이 아니기 때문에 언젠가는 만나지 않을까 싶고, 만나고 싶을 것 같았어요.
김세영 진이도 분명 만나고 싶어 할 거예요. 그런데 상황이 쉽지는 않을 뿐이죠.
김서형 그런데 뭔가 두 사람이 이어지거나 하진 않을 것 같아요. 이성적으로 말이죠. 두 사람이 만나서 뭔가 다른 방향성을 갖게 된다면 극적인 드라마 연출이 될 것 같지만, 우리 작품이 클리셰를 깨는 작품이기 때문에 뭔가 전형적인 로맨스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뭔가 그렇게 이어진다면 그동안 해온 노력이나 우리의 외침이 혹시나 우리가 자유롭게 사랑하게 해주세요로 비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어서 두 사람은 어떤 친구 이상의 관계로는 가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을 했어요.
김세영 저도 비슷한 생각이 있고, 서로가 역적의 원수이기 때문에 두 사람이 만나게 되는 건 힘들지 않을까 생각해요. 사실 아주 옛날 학교 버전에 두 사람의 로맨스가 있다고 했었는데 그 뒤로 분리됐다고 하더라고요.
Q. 잘 분리한 것 같다. 오히려 그게 이 작품의 재미가 아닐까 싶다. 이러서 좋아하는 넘버나 장면이 있다면?
김세영 저는 맨 마지막 ‘시조의 나라 리프아이즈’요. 작품 속에서 저희가 꿈꾸던 세상을 이루게 됐지만 진이는 함께 하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슬퍼요. 무대 위에서도 저만 빠지고 백성들과 골빈당이 함께 모여있거든요. 진이로써는 함께하지 못하지만 저는 그들과 함께한다고 생각을 해요. 행복한 마음과 슬픈 마음이 뒤섞여있는 것 같아요. 무대 뒤에서 무대 위를 보면서 이런 감정들을 느끼는데 그래서 더 이 넘버를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김서형 저는 반대로 ‘시조의 나라’ 첫 장면을 좋아해요. 그 안에 많은 것들이 담겨있거든요. 행복했던 백성들의 모습과 행복을 빼앗긴 그들의 절망, 그리고 그걸 위해서 나서려는 골빈당의 모습까지. 이 모든 게 어우러져있는 장면이라서 제일 좋아합니다. 그래서 사실 부담감이 느껴지기도 해요. 왜냐하면 그렇게 중요하고 좋은 장면에 바로 붙어서 제가 등장을 하거든요. 관객들이 받은 좋은 감동과 에너지를 제가 깨지 말아야 된다는 사명감이 있어서 첫 등장 장면만 진짜 열흘 넘게 주야장천 연습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시조의 나라’가 제일 좋고, 우리 작품을 대표할 수 있는 얼굴 같은 넘버이자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Q. 지인들이 공연을 보러 왔었을까. 어떤 이야기를 해주던가.
김서형 부모님은 마냥 좋아하시고 대견해하셨어요. 동기들도 공연을 보러 왔었는데 제가 아주 냉철하게 보고 코멘트해 주라고 말했었거든요. 그런데 다들 너무 잘 봤다면서 제가 이렇게 무대를 서고 있는 모습이 기특하다는 이야기도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아쉬웠던 부분들도 들을 수 있어서 되게 기분이 좋았었고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 스스로도 아직 갈 길이 한참 남았다는 걸 알고 있거든요. 칭찬만 들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개선의 여지가 있는 요소들을 알려줘서 좋았던 것 같아요.
김세영 저도 동기들이 보러 왔었는데, 사실 그날따라 공연 텀이 조금 길어서 일주일 만에 올라갔었거든요. 그래서 더 긴장을 했었어요. 동기들이랑 언니들이 공연을 보고 나서 그런 모습들이 보였다고 했는데 오히려 그래서 더 극을 헤쳐나가는 진이 모습이 잘 보였다고 하면서 응원을 해줘서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사진촬영 : 이미지훈스튜디오
Q. 마지막으로 공연을 보러 올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서형 제가 감히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 작품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조선!>이 손에 꼽을 정도로 훌륭한 뮤지컬 작품이라고 자신합니다. 나이나 성별, 사회적 지위를 뒤로하고 누가 봐도 메시지를 얻어 갈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배우들이 한 회차 한 회차 최선을 다해서 작품에 임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공연을 보러 오셔도 즐거우실 겁니다. 마지막으로 공연을 보러 와주신다면 저 뿐만 아니라 같이 공연을 하고 있는 모든 배우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최선을 다해 노래하고 연기하겠습니다.
김세영 저도 비슷한 것 같아요. 일단 첫 번째로 우리 작품은 흥이 넘치지만 그 안에 각자의 아픔도 있고 그걸 전달하는 메시지가 명확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서형 배우가 말했던 것처럼 모두가 열심히 준비했고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신명 나게 즐기시고 가시고, 위로받고 가주셨으면 좋겠어요. 많이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여기에 덧붙여 내가 나오는 회차를 봐야 할 이유가 있다면? 자기자랑 좀 해보자.
김서형 이거 말하면 안 될 것 같은데… 극 중에서 단의 나이가 18살이거든요. 제가 제일 어린… 대본 속 단과 제일 가까운 단입니다.(웃음)
김세영 저는 10살 어려요. 거기서 나오는 풋풋함이 있지 않나…
김서형 정정하겠습니다. 이제 데뷔했기 때문에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배우이거든요. 저의 첫 모습을 보러 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세영 여기에 덧붙이자면 굉장한 용기를 가지고 말을 하는 건데, 저희 페어가 제일 풋풋하거든요.(웃음) 기대해 주세요!
한국증권신문 조나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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